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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기록으로 본 삼성 연고권 1차 지명 후보들

지난 7일 열린 KBO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KT 우선 지명 일자를 6월 17일, 1차 지명 일자를 7월 1일로 확정했다. 이 시기는 고교야구 광역리그를 끝마치기 전으로 프로행을 노리는 고교 선수들로써는 반환점을 돈 셈이다.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각 지역의 1차 지명 후보들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고 예상할 수 있다. 대한야구협회에서 제공하는 2012년 고교야구와 전기 주말리그 성적을 통해 어떤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지 중간점검해 보았다. 아래 표는 단지 기준에 따라 작성된 것이며 명단에 제외된 선수라고 할지라도 평가절하할 필요가 없음을 당부해둔다.




올해 초 아마 야구에서 가장 화제에 오른 선수는 상원고의 이수민이다. 지난 4월 7일, 주말리그 대구고를 상대로 10이닝 동안 26K로 국내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빠른 볼이 최고 140km로 대단히 빠르진 않지만, 수준급 슬라이더와 제구력을 무기로 2013년 고교리그를 평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의 뉘앙스를 보면 스카우트들의 반응이 놀라운 성적만큼은 따라가지 않는 듯하다. 스카우트가 우선시하는 체격이 유력 투수들과 비교해 작은 편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는 시각이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투구수다. 150개 이상 2회, 선발로 등판한 5경기 모두 125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아마 시절 과도한 투구는 프로에서 상당한 후유증을 남기곤 했다. 이수민이라고 예외가 되리란 보장은 없다.


이런 위험 요소들로 이수민이 저평가되는 가운데 경북고의 박세웅은 삼성 연고권에서 무섭게 떠오르는 투수다. 신장은 프로에 진출하는 투수로 평균적이고, 최고 14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진다. 이수민만큼은 아니지만, 성적도 2학년 때부터 꾸준해 역시 1차 지명 선수로 손색이 없다. 설령 KT가 이수민을 우선 지명 하더라도 삼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대구고의 서동민은 체격과 비교해 구위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고, 작년보다 탈삼진 비율이 떨어졌다. 한 살 많은 나이까지 앞에 두 선수보다 우선순위는 약간 떨어질 수 있다.



※ 학년 표기 오류로 제외되었던 경북고 이창형을 추가하였습니다.  현재 지명타자로 대부분 출장하고 있는데 프로에서 포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삼성이 1차 지명을 야수로 가져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래도 경북고의 이지우라면 적어도 후보에는 포함된다는 생각이다. 1학년 때부터 주전 1루수로 출장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그에 맞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중견수로 출장하며 삼진 없이 1개의 홈런을 기록, 중장거리 타자 유망주로 손꼽히는 선수다.


상원고의 4번 타자 최채흥도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춘 좌타자로 올해 페이스가 좋고, 리드오프 겸 유격수 이창엽은 빠른 발을 무기로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이다.


총괄해 상원고의 이수민은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올해 고교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KT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은 KIA 시절 성적보다는 체격과 구위를 특히 중시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수민보다 제주고 임지섭 혹은 효천고 차명진이 KT의 우선 지명 후보로 더 부각되는 이유다. 만약 삼성에게까지 선택권이 넘어온다면 혹사 우려에도 이수민을 외면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만약 삼성에게까지 선택권이 넘어온다면 혹사 우려에도 이수민을 외면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수정 - 황사기 박세웅은 제물포고를 상대로 9이닝 107개의 투구로 7K 완봉투를 했다. 이 정도 페이스라면 이수민과 누가 우위라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한편, 경북고의 이지우도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최고조의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차별 선수를 소비하는 교교 야구 감독들과 풍토에 대해 개탄스러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대한야구협회 또한 비판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