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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야수 데이빈슨 로메로, 최근 3년간 기록

사진 출처 - shephech2님 포토버켓


26일 두산 베어스가 잭루츠의 대체 선수로 도미니카 출신 3루수 데이빈슨 로메로(Deibinson Romero)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연봉이나 이적료 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6월 첫 주차에 1군에 등록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야수 깊이가 두텁기로 유명한 두산에서도 3루는 약점으로 지적되는 포지션이다. 현재 주로 3루에 기용되는 최주환과 허경민은 본포지션이 미들인필더에 가깝다. 더군다나 최주환은 5월들어 47타석 동안 .143의 타율 .455OPS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어서 선택의 이유는 명확했다. 단, 로메로가 시즌 전체로 볼 때 기존 내야수들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췄는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국제 계약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데이빈슨 로메로는 루키리그 GCL리그에서 미국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대단한 계약금을 받은 대형 유망주는 아닌 듯하나 다음 시즌 애팔래치안 리그에서 293타석 동안 .316의 타율과 9개의 홈런 9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스카우트의 이목을 끌었다. 186cm 신장은 3루수로 크지 않지만, 평균 이상의 파워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균형 잡힌 내야수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 무릎 부상을 당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치는 점차 하락하게 된다. 또 2009~2010시즌에는 하이 싱글 A에서 많은 타석에 들어섰음에도 2할 초중반의 타율과 어정쩡한 파워를 보여줄 뿐이었다. 냉정하게 보자면 준수한 운동 능력의 원석이 상위 레벨로 올라가면서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혔다고도 볼 수 있다. 로메로가 꽤 긴 시간 동안 미네소타 트윈스 조직에서 뛰었던 배경도 팀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자원으로 묶었다기보다 트레이드 자원으로 가치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그래도 마이너리그에서 100경기 400타석 이상 꾸준히 출장하며 트리플A까지 퇴보하지 않았기에 즉전감 선수로 시장의 수요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디 머서, 조쉬해리슨 등 탑유망주가 아니었던 내야수들의 성공으로 재미를 봤던 피츠버그는 강정호 영입 전 로메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다. 새 유니폼을 입은 로메로는 루키 리그 이후 거의 처음으로 3할 타율을 올리며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는 생기지 않았다. 2011년 이후 마이너리그 성적은 아래와 같다.





뜬공 비율이 높은 우타자로 로메로는 BABIP가 낮은 유형의 선수이고,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타석당 홈런 비율은 올해 국내 외국인 야수 중 아두치 다음으로 낮아 힘으로 정교함을 극복하기에는 아쉬운 수치다. 물론 미국에서의 성적이 국내 성적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로메로와 가장 유사한 타격 수치를 보였던 나바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야수 중 최정상급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케이스가 낙관적인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수는 없다. 같은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나바로는 살짝 더 투수 친화적인 환경에서 뛰었음에도 홈런 비율은 높다. 비슷한 나이에 두 단계 이상 상위 레벨에서 뛰었다는 점도 다르다. 게다가 나바로는 유격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빠른 주자였으니 운동능력이나 기용폭도 우위에 있다. 극도의 투수 친화적인 잠실 구장에서 뛰게 될 로메로가 나바로처럼 잠재력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을까?


방출한 잭루츠와 비교하면 2015년 이전까지의 타격 기록은 뛰는 리그를 고려해도 다소 처진다. 단, 루츠가 국내 오기 전 하락세를 보였던 반면 로메로는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서 영입 전 3년간 트리플A OPS+는 큰 차이가 없다. 로메로는 잭루츠보다 훨씬 건강하고, 수비와 주루 플레이가 능해 선수 가치로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총괄해 로메로에게 중심 타선에서 강력한 화력을 주도하는 역할을 바란다면 실망할 확률이 높다. 대신 최주환이나 허경민 보다는 3루에 더 적합한 선수로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과 수비 능력은 마이너리그를 통해 충분히 검증되었다. 이번 영입을 계기로 야수진 교통 정리를 통해 투수를 보강한다면 금상첨와.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라인업을 가져가며 득점 효율성을 높인다면 자금을 투자한 보람이 있을 듯하다.




2014년 트리플A에서 깔끔한 적시 2루타



2014년 시범 경기 발빠른 기습 번트 수비 장면




스포티비의 입국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