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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NC 새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 최근 4년간 기록 & 영상

사진 출처 - Keith Allison님 플리커


NC 다이노스가 지난 6월 10일 찰리의 대체 선수로 미국 출신 우완 재크 스튜어트와 계약금 포함 연봉 총액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팀은 패배했지만 5.2이닝 2자책 2삼진 2사사구 0피홈런으로 무난한 데뷔 경기를 치렀다. 선발진 약화에도 불구하고 선두권 경쟁 중인 NC에 스튜어트가 천군만마와 같은 역할을 할지 미국에서의 커리어를 되짚어 보자.


텍사스 테크 출신의 스튜어트는 188cm의 균형 잡힌 신장에 92~96마일에 달하는 싱킹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슬라이더 조합으로 드래프트에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는 2008 드래프트에서 신시네티 레즈가 3라운드 전체 84번째 순번으로 지명했는데 보직의 의문이 가치를 낮췄을 수 있다. 대학에서 스튜어트는 선발로 등판했을 때 구위 저하 현상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아마 시절 성향을 반영해 신시네티는 데뷔 시즌 스튜어트를 불펜에 기용했다. 그 결과 싱글A와 하이A 레벨에서 24번의 등판 33이닝 동안 1.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닝당 1개꼴의 삼진을 잡으며 자신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 다음 시즌에는 트리플A까지 거침없이 레벨을 돌파하며 선발과 불펜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당시 레즈는 밥 카스텔리니 구단주가 취임 후 빅마켓이 아님에도 승리를 강하게 원하는 팀이었고, 세인트루이스 시절 중흥기를 이끌던 자케티 단장은 리빌딩을 원하지 않았다. 마치 현재의 한화 이글스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2009년 트레이드 데드라인 기복이 심했던 3루수 에드윈 엔카나시온과 잭스튜어트, 조쉬 로니키를 내주고, 전설적인 3루수 스캇 롤렌을 영입한다. 


돌이켜보면 내리막길에 있던 베테랑과 전도유망한 3루수 에드윈 엔카나시온의 교환이 아쉬워 보이지만, 당시에는 잭 스튜어트등 영건을 내준 선택에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컸다. 트레이드 후 스튜어트가 곧바로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블루제이스 NO.1 유망주로 선정된 것은 현지의 분위기를 잘 설명해준다. 물론, 스캇 롤렌의 영입으로 공수를 강화한 레즈도 다음 시즌 중부지구 1위에 올랐으니 실패한 트레이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잘 되면 에이스, 못해도 수준급 릴리버로 활약하리라 예상했던 스튜어트의 정체는 트레이드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 다음 시즌 더블A에서 본격적으로 선발로 기용됐으나 인상적이지 못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에서도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2010년 이후의 커리어는 아래와 같다.





데뷔 시즌 최고 90마일 중반 이상의 패스트볼로 명성을 떨치던 시기에 비하면 스튜어트의 삼진 비율은 지극히 평범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미국에서의 기사들로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선발 전환으로 인한 차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스튜어트가 마이너리그에서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였던 시기는 매우 짧고, 선발로 완전히 전향하기 전이다. 과거 탑 유망주라는 명성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스튜어트가 수준 이하의 구위라거나 선발 투수로 기량이 형편없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국내에서 스튜어트의 빠른 볼은 평균 140km 이상으로 소사나 피가로 등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수준급. 트리플A 최근 FIP+도 기존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빠른 투구 템포도 국내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게 해서 무난한 리그 안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단지 스튜어트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고 느껴진다면 브레이킹볼의 사용 빈도가 너무 낮아서다. 커브나 슬라이더보다는 포심, 싱커, 커터, 투심 등 패스트볼 계열의 구질을 주로 구사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내야 수비나 운에 의한 변수가 많이 생긴다. 차차 경기 수를 늘려감에 따라 변화가 생기겠지만, 성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듯하다. 타자들이 스튜어트의 투구 템포와 패스트볼에 적응된다면 이따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다행히 NC가 수비력이 뛰어난 팀이기에 팀 간 궁합은 잘 맞는다고 생각된다.


마이너 플래툰 기록을 보면 2011년 이후 좌우 타자 상대 FIP는 거의 차이가 없다. 오히려 OPS는 근소하게 좌타자 상대로 더 좋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좌타자에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스튜어트의 주무기가 싱커이고, 초기 스카우팅 리포트와 달리 슬라이더가 그리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신만의 특출난 무기를 갖지 못한 스튜어트의 이런 성향은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로서는 감점 사항이 됐다.



총괄해 스튜어트는 최고 150km에 달하는 패스트볼 스피드 만큼 구위가 강력한 투수로 묘사하긴 애매한 유형이다. 대신 제구력이나 이닝 소화 능력 등은 적어도 평균 이상으로 기존 NC의 외국인 투수들과 유사한 장점이 있다. 작년 새로 영입한 웨버가 찰리와 동기였던 것처럼 2011년 토론토에서 테임즈와의 인연은 깨알 같은 디테일. 시즌 중반에도 자신들의 스카우트 전략을 이어가면서도 적당한 나이의 경험이 있는 투수를 찾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영입이라고 낙관하게 된다.




화이트삭스 시절 1피안타 완봉승 장면



1년 후 릴리버로 등판해 솔리드한 피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