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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kt 새 외국인 야수 댄 블랙 마이너리그 기록 & 영상

사진 출처 - kt 위즈


kt위즈가 28일 새 외국인 선수로 미국인 출신 1루수 댄 블랙(Dan Black)을 연봉 3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방출된 시스코는 불펜 전환 후 3점대 중후반 ERA와 FIP로 선전했으나 보직의 한계로 2할 승률이 빠듯한 kt에 사치로 느껴졌다. 결국, 야수로 스카우트의 방향을 바꿨는데 경기당 3명 출장이 가능한 kt로서는 활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 타고 투저의 영향 덕인지 외국인 타자들이 대부분 성공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정된다. 입국 후 곧바로 1군 라인업에 포함된 댄 블랙은 첫 경기부터 3타수 3안타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시즌 끝까지 롱런할 선수인지 미국에서 커리어를 살펴보자.


퍼듀 대학 출신의 댄 블랙은 포수로 롯데 린드블럼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2008년 NCAA 디비전I 빅텐 컨퍼런스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견인하기도 했다. 댄 블랙은 이 기간 All-Tournament Team에 뽑히기도 했고, 2, 3학년 3할의 타율과 15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며 꾸준한 타격을 보였다. 그렇지만 193cm의 신장으로 포수치고는 큰 체격에 수비력이 떨어져 드래프트에서 인기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2학년을 마친 2008 드래프트에서는 35라운드, 2009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14라운드 전체 433번째 순번에 지명되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상위 라운드 순번이 아니다 보니 데뷔 연도 로우A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고, 그마저도 부진해 다음 시즌 루키리그로 강등됐다. 다행히 2년 차 시즌부터 대학 시절 타격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비록 댄 블랙의 나이가 항상 리그 평균보다 많아 유망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8할 중반대의 OPS로 매년 한 단계씩 레벨을 통과할 수 있었다. 댄 블랙의 통산 마이너리그 기록은 아래와 같다.





두산이 최근 영입한 로메로처럼 블랙도 비약적으로 향상된 성적으로 2015년을 시작했다. 표본이 작아 큰 의미를 둘 수도 없지만, 전년도와 비교해 플루크라고 매도할 필요는 없다. 댄 블랙은 무시무시한 툴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평균 이상의 컨택 능력과 장타력, 선구안은 대학 시절부터 성적으로 반영되었다. 타구 방향은 로메로처럼 뜬공 위주로 편중된 선수가 아니기에 국내에서도 2할 후반의 타율은 무난하리라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많은 땅볼 타구 비율에 비해 타석당 홈런 숫자도 양호한 편이다. 로메로가 뛴 샬럿 홈구장이 비교적 홈런이 잘 나오는 곳이긴 해도 인터내셔널리그가 대체로 투수에게 유리하다. 로메로는 원정에서도 홈구장과 비슷한 홈런을 기록했고, 더블A 홈구장은 상당히 투수에게 유리한 곳이기에 구장효과를 본 선수라고 말하기 어렵다. 


흔치 않은 스위치 히터라는 것도 장점이 많다. 커리어로 보면 좌투수에게 더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작년과 올해 트리플A에서는 성향이 반대로 나타나 플라이볼 비율이 높은 우타자 마르테와도 좋은 궁합을 보일 수 있다. 옆구리 투수가 많은 국내에서 적응하기에 좌타석에 들어서는 게 유리하기도 하다.


단, 1루수로 수비와 주루에서 팀 공헌도는 높지 않아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화이트삭스에 입단하자마자 포수에서 1루로 전환했는데 훌륭한 수비수인지는 의문이 있다. 만약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 한 번이라도 메이저리그에서 출장할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선수 본인은 빠르고 번트도 잘 된다고 유쾌하게 말했지만, kt도 거구의 외국인 선수에게 허슬 플레이를 바라지는 않을 듯하다.



총괄해 공수주를 종합해 보자면 댄 블랙이 이전에 영입된 다른 외국인 야수와 비교해 대단한 커리어를 쌓았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타격에서는 외국인 선수 중 평균보다 위에 가깝고, 정확성과 장타력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 수비가 뛰어난 외야수라면 좋았겠으나 후반기 김사연이 하준호와 플래툰이 가능하다고 보면 가성비로는 현재 kt에 아주 잘 들어맞는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라인업에 포함될 kt의 타선은 이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위닝 시리즈는 몰라도 쉽게 연패를 벗어날 수 있는 팀으로 변모하리라 전망하게 된다.



2014년 트리플A에서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



2015년 트리플A에서 역전 만루 홈런



2015년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깔끔한 적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