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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시장에 나오는 이택근 外 오프시즌 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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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 소속팀 LG와 1차 협상을 벌였지만, 양측은 큰 입장 차만을 확인했다. 이택근은 "이건 나가라는 소리"라고 했고, 김진철 운영팀장은 "액수 차가 너무 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대로라고 할 수도 있지만 LG가 이택근을 포기한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소 의외다. 양측이 원하는 금액이 2배 가까운 차이라는 것은 재계약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LG의 팀 사정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 이택근이 없어도 1루 이진영, 우익수 이병규, 좌익수 작은 이병규, 지명 박용택으로 주전 라인업은 꽉 찬다. 여기에 황선일, 김남석, 정의윤 등의 젊은 대체자원들을 가진 LG가 이택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작년 재계약한 박용택보다 훨씬 많은 돈을 줘가면서까지 잡을 이유는 적은 것이다.

이택근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한화와 KIA는 이택근이 꼭 맞는 팀이고 롯데 역시 이대호가 일본으로 가면 가장 적합한 대안이다. 건강에 대한 의문이 있긴 하지만 LG에 남는 것보다 많은 금액을 보장받을 것이다. 


LG는 조인성, 송신영, 이상열과도 1차 협상을 벌였지만, 이택근만큼은 아니더라도 양측의 입장 차를 확인했다. 조인성, 이상열과는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송신영과는 우선 협상기간 내 재계약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송신영은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단 시장에 나온다면 협상에서 LG가 다른 팀보다 유리할 게 없는 상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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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은 소속팀 롯데와의 협상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조성환은 커리어 마지막을 롯데에 바치겠노라 읍소하는 모습이지만 FA 신청을 한 것이 후회될 것이다. 조성환은 2008년 군 복귀 후 올해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는데 팀 내 정훈, 신본기, 양종민등의 유망주들이 부상하는 형국이었다. 1년 더 뛰고 가치를 회복한 후 NC가 가세하는 내년 FA를 신청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을 것이다. 조성환은 이제 최소 4년 동안은 FA 신청을 할 수 없는 신분이 됐는데 롯데로부터 장기계약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한편, 15일 FA 최대어인 이대호가 롯데와 첫 번째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우선 협상 기간은 19일 까지지만, 양측은 협상을 길게 끌고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내일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면 이대호의 오릭스행 가능성은 급격히 커질 것이다. 롯데의 보장금액이 70억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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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가 넥센 타이어와 메인스폰서쉽 계약이 2년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이전과 같은 1년 50억 규모라고 하는데 최소 2013년까지는 히어로즈가 해체될 가능성이 적다는 소식이기도 하다. 이장석 사장을 비롯한 히어로즈 이사회가 야구단을 오래 끌고 가지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하다. 고척돔 구장이 완공되고 히어로즈가 입성하면 더 비싼 규모로 야구단을 매각할 수 있을 것이다. 궁금한 것은 히어로즈가 강정호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팔지 않고도 버텨나갈 수 있느냐 일 것이다. 적어도 2013년까지는 버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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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1루수 최준석이 입대를 1년 더 미룰 것이라고 한다. 최준석은 최근 몇 년간 무릎부상으로 고생했고 수술을 마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재활을 해나갈 것으로 여겨졌다. 83년 2월생으로 입대연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최준석의 이런 결정은 상당히 의외다. 

최준석은 올해 485타석 .271의 타율 .439의 장타율로 아쉬움을 남겼다. 팀이나 구단이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우타 빅뱃 유망주인 이두환이 최준석의 입대 공백을 메꾸는 것이었지만 올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결국 상무에 지원하게 됐다. 내년 4강 이상을 바라는 두산으로서는 중심타자의 부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준석의 군 복무 연기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건 두산의 유망주들이다. 약물파문을 일으킨 김재환은 물론 1루 후보인 윤석민이나 올해 복귀하는 최재훈, 최주환, 허경민도 타석수를 보장받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김동주는 내년 3루 수비를 원한다고 하기도 했는데 이원석, 오재원, 고영민, 김재호까지 내야 전 포지션에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내년 시즌 최준석의 잔류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허나 과유불급이라고 유망주들의 포지션 정리에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