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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2년 KIA 타이거즈 TOP 15 유망주

유망주 시리즈 이번에 살펴볼 팀은 KIA입니다. 유망주 범위는 MLB 루키 기준인 타자는 130타수 미만,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습니다. KIA로 예를 들면 심동섭, 진해수 등이 이 범위에 들지 않습니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습니다. 좀 짜게 매겼다고 생각하는데 A는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입니다.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이 되지 않을 듯합니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입니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입니다. B+까지는 탑 유망주라 불러주고 싶고 언급한 선수는 모두 애정하며 지켜보는 선수들입니다. 저만의 기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주시면 좋겠네요.^^




한승혁 RHP / 1993-01-03 우투우타 185cm 88kg
2009년 덕수고 14G 55.2이닝 1.46ERA 63삼진 19볼넷 0피홈런 1.13WHIP
2010년 덕수고  4G 18.1이닝 1.47ERA 21삼진 8볼넷 0피홈런 0.98WHIP
평점 : B+

국내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지션은 투수다. 좋은 체격을 갖춘 고졸 파이어볼러들은 1차 지명의 유력한 후보가 되곤 했다. 덕수고의 한승혁은 180cm 중반의 키에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보유해 이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다. 또 국가대표 배구 선수 출신의 아버지를 둔 좋은 혈통은 한승혁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2학년 때 이미 뛰어난 성적을 냈기에 언제 지명을 받느냐가 아니라 국내에 남느냐를 걱정하는 선수로 분류됐다.

같은 덕수고 소속의 김진영은 일찌감치 시카고 컵스 입단을 결정지었고 황사기에 떠오른 유창식은 1픽 한화의 적극적인 공세로 국내 잔류를 확정 지었다. 반면 졸업반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한 한승혁의 거취는 오리무중이었다. 수술이 예약된 선수에게 100만 달러 이상을 계약금을 안겨줄 美 구단은 없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나 부친 한장석씨는 국내 잔류에 대해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계약을 장담하기 어려운 한승혁을 1라운드에 지명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결국, 어부지리를 얻은 것은 KIA다. 2009년 우승으로 마지막 순번을 가지고 있었고 전체 8번째로 지명해 1억 8000만원의 단출한(?) 계약금으로 영입을 확정 지었다.

한승혁은 토미 존 수술로 1년을 쉬었지만 여전히 93년생으로 어리다. 선동열 감독의 말처럼 빠른 볼 만큼은 KIA의 어떤 선수 못지않게 위력이 있다. 다만 곧바로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많이 일러 보인다. 1년 공백의 한승혁이 작년 임찬규 이상을 보여 줄 수 있을까? 5,6월 정도에 엔트리에 포함되더라도 패전조로 시작할 것이다. 올 시즌 2군에서만 단련하더라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멀리 비상할 시즌이 되었으면 한다.






이두환 1B-DH / 1988-03-16 우투우타 185cm 105kg   
2010년 두산2군 75G 300타석 .362AVG .646SLG 21홈런 5도루 27사사구 51삼진
2011년 두산2군 32G 118타석 .314AVG .390OBP .457SLG 3홈런 0도루 9삼진 10볼넷 
평점 : B

작년 유망주 평가에서 A 등급을 준 선수는 이두환 한 명뿐이다. 그만큼 2010년 눈에 띄는 기량향상을 보였고 퓨처스리그에 있는 게 이질적으로 느껴질 만큼 존재감을 나타냈다. 장충고 시절에는 김광현, 양현종 등과 함께 쿠바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에서 우승을 일궈냈고 대회 1루수 부문 올스타에 뽑혔다. 이두환은 고교 야구가 나무 배트로 바뀐 이후 현재까지 최고의 슬러거 타입 유망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입단 후에는 첫해 317타석 동안 .293의 타율 12개의 홈런을 쳐냈다. 이후 무릎 수술 등으로 재활기간을 거쳤지만 2군에서 1245타석 동안 .304의 타율을 기록하며 힘만이 아니라 정교함까지 갖춘 선수임을 증명해냈다. 2010년 김경문 감독은 이두환을 최준석을 이을 타자라고 얘기했는데 이는 결코 립서비스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데 2011년 리그에 임팩트를 가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두환이 스프링캠프에 중도 하차하더니,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에 풀렸다. 갑작스런 가치 하락의 이유는 최근 밝혀졌다. 대퇴골두에 종양이 발생해 선수 생활에 위기가 왔던 것이다. 타격도 그렇지만 주루 플레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위다. LG 시절 한때 김재현 그랬던 것처럼 이두환이 게으르게 뛴다는 오해도 이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병원에서 수술을 무사히 마친 이두환이 앞으로 선수 생활이 잘 풀릴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 특히 수비와 주루에는 거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도 워낙 타격에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기에 2년 후 주전 지명타자가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두환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가지다.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뛸 수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홍건희 RHP / 1992-09-29 우투우타 186cm 81kg
화순고 통산 19G 70.0이닝 2.57ERA 78삼진 33볼넷 0피홈런 1.21WHIP
2011년 KIA2군 26G 99.1이닝 6.25ERA 72삼진 66볼넷 9피홈런 1.83WHIP
평점 : B-

2011년 시범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루키는 홍건희였다. 드래프트 2라운드 첫 번째로 지명을 받았는데 186cm의 마른 신장에서 140km 초중반의 빠른 공을 과감하게 뿌리며 화제가 됐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구사 능력도 좋아서 고3 시절 9이닝 12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코치진이 선발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와 함께 당장에라도 1군에서 활약할 것처럼 보였다.

홍건희에 대한 기대는 시즌이 시작하자 곧 사그라졌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도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했다. 9월 중순까지 무려 21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는데 93.0이닝 동안 무려 65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5월 말 TV 중계에서는 1회에만 사사구 6개를 내주며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 프로에서 실력이 퇴보한 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사실 고교 시절에도 홍건희는 볼넷이 많은 선수였고 프로에서 이부분이 개선되지 않았을 뿐이다. 오히려 140km대의 구위는 확인된 것에 가깝다.

작년 홍건희의 성적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92년생 투수가 2군에서 선발 등판하며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다. 참고로 홍건희의 FIP는 5점대 언저리로 방어율보다는 나은 편이다.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고 올해는 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당장 1군에서의 활약을 바라지 않는다면 홍건희는 주목할 만한 투수 유망주다.




전태현 RHP / 1989-06-20 우투우타 182cm 84kg
2009년 KIA2군 23G 45.1이닝 4.96ERA 30삼진 26볼넷 2피홈런 45피안타
2010년 KIA2군  4G 19.0이닝 0.95ERA 15삼진 4사사구 0피홈런 11피안타 
2010년 KIA1군 12G 41.0이닝 5.71ERA 5.19FIP 37삼진 23볼넷 5피홈런 47피안타
평점 : B-

전태현을 얘기할 때 항상 따라나오는 투수의 이름이 광주일고의 정찬헌이다. 드래프트 당시 KIA는 1차 지명으로 고민한 두 선수가 프로 입단 후 상반된 모습을 보였으니 자연스레 비교됐다. LG가 2차 지명의 첫 번째로 지명한 정찬헌은 1군에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전태현은 2군에서 56.0이닝 6.59ERA로 부진했다. 더군다나 다음 해 드래프트에서 뽑은 오버스로 정성철이 부진하면서 더 비판받는 선택이 된다.

비난을 잠재우는 길은 선수가 잘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전태현은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가다듬는 동안 가능성을 보였고 2010년 1군에서 선발로 기회를 잡게 된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을 오가는 다이나믹한 투구폼에서 최고 140km 초중반의 빠른 볼을 뿌렸다. 각도 큰 커브와 써클 체인지업까지 1군 타자들을 현혹할만한 구위를 보였다. 뛰어난 활약은 아니라도 왜 정찬헌을 1차 지명으로 뽑았는지 답을 주는 모습이었다.

아쉬운 점은 전태현의 활약이 굵고 짧았다는 것이다. 팔을 비트는 스윙 동작은 지속적으로 던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고 6월 말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된다. 공익근무 요원으로 입대한 전태현은 2013년 2월 제대한다. 얼마나 재활에 공을 들였는지에 따라 복귀일이 달라질 것이다. 1군 무대에 서게 된다면 선발보다는 불펜 등판이 더 유력해 보인다.




박지훈 RHP / 1989-09-21 우투우타 182cm 80kg
2010년 단국대 14G 89.2이닝 2.11ERA 81삼진 39볼넷 2피홈런 1.06WHIP
2011년 단국대 17G 80.0이닝 3.94ERA 58삼진 28볼넷 1피홈런 1.31WHIP
평점 : C+

2012 드래프트에서는 1,2 라운드에서 고졸과 대졸 투수가 50% 비율로 지명되었다. 뛰어난 자원들이 대학 입학보다 프로행을 택하는 현실이기에 흔치 않은 경우다. 이러한 배경에는 NC의 노성호, 나성범 SK의 문승원처럼 스카우트를 만족스럽게 하는 구위의 선발 투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KIA가 선택한 박지훈 역시 그렇다. 최고 140km 중반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비롯한 다양한 변화구는 대학 리그에서 손꼽히는 레퍼토리다.

또 한 가지 장점은 반짝한 투수가 아니라 대학 4년간 251.2이닝을 던진 검증된 선수라는 것이다. 3,4학년 이닝수는 경성대 시절 이상백이 더 많지만, 박지훈만큼 던진 선수는 아마에서 희소하다. 내구성 면에서도 안심이 된다. 아쉬운 점은 4학년 성적이 평범함에 가까웠다. 박지훈은 제구가 뛰어난 선수는 아니며 다소 기복있는 투구를 했다. 단국대의 실질적인 에이스도 안정적인 사이드암 신재영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KIA가 대졸 박지훈을 1라운드에서 뽑았을 때 기대치는 즉전감 투수다. 그렇게 보면 조금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과연 임준혁이나 진해수, 박준수, 조태수 등을 이겨낼 정도일까? 그보다는 조금 긴 호흡에서 키워나갔으면 한다.
    



이경록 OF / 1989-01-18 우투우타 185cm 91kg
대불대 통산 33G 120타석 .311AVG .408OBP .524SLG 2홈런 6도루 23삼진 15볼넷
2011년 삼성2군 94G 322타석 .284AVG .368OBP .482SLG 8홈런 12도루 52삼진 28볼넷
평점 : C+

2차 드래프트에서 KIA로 이적한 이경록은 삼성에서는 그리 아쉬워할 선수는 아니다. 1군 외야 깊이도 그러려니와 2군에서도 김헌곤, 우동균, 문선엽까지 재능있는 외야수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KIA에서는 어떨까? 곧바로 팀 내 최고 외야 유망주가 된 것처럼 보인다. 이경록은 KIA 타자 중 2011년 가장 많은 홈런과 장타율을 보였고 임한용 다음으로 많은 도루를 성공했다. 

이경록은 185cm의 좋은 체격과 강한 손목 힘으로 대학에서부터 파워를 보여왔다. 호타준족의 외야수로 2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만큼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선구안이다. 적극적인 타격 성향은 좋지만 볼에 배트가 나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경록은 동산고 시절 거의 활약이 없었는데 2년제인 동강대에서 대불대로 편입해 짧은 시간에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아직 공,수에서 투박한 모습인데 경험을 쌓으면서 다듬어져야 한다.

안타깝게도 2012년 전훈 명단에 이경록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차가 되는 최훈락이나 이호신, 유재원, 혹은 김윤동처럼 앗싸리 어린 선수를 데려갔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이경록은 4명의 선수보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한다면 팀 내 입지는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




정상교 SS / 1991-10-01 우투우타 177cm 73kg
대구고 통산 32G 131타석 .314AVG .413OBP .448SLG 0홈런 6도루 16삼진 14볼넷
2011년 KIA2군 94G 309타석 .248AVG .381OBP .298SLG 0홈런 5도루 33삼진 52볼넷
평점 : C+

KIA 전지훈련에는 3명의 고졸 유격수가 포함됐다. 2011 드랩으로 KIA에 지명된 91년생 정상교, 2차 드래프트로 KIA에 온 92년생 백세웅, 2012 드랩의 3라운드의 92년생 장지환이 그들이다. 셋 중 누가 2012년 퓨처스리그의 주전 유격수가 될까? 아무래도 정상교가 유리해 보인다. 백세웅은 롯데에서 거의 기회를 받지 못했고, 장지환은 경기 경험이 적다. 정상교는 작년 덕수고 출신 이인행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한 바 있다.

운동선수로서의 외형만 보면 정상교는 특출나지 않다. 180cm가 안 되는 작은 키에 발이 아주 빠른 것도 아니다. 정상교를 빛나게 하는 것은 기술적인 면이다. 또래치고 안정된 포구와 송구능력을 갖췄고 지난해에는 30경기 이상 유격수로 출장했다. 타격에서도 7월 이후 151타석 동안 .298의 타율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래보다 삼진이 적고 눈야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정상교는 본인의 롤모델로 박진만을 꼽은 바 있다. 그만큼 뛰어난 선수가 되기는 어렵더라도 자신의 갈 길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김선빈이 군대에 가야 할 시점이 되면 정상교는 1군에 뛸 만큼 유격수로 준비된 모습이 아닐까 기대해본다.




이제우 1B-3B / 1991-05-10 우투좌타 183cm 88kg
2010년 KIA2군 36G  71타석 .190AVG .254SLG 0홈런 2도루 21삼진 4사사구
2011년 KIA2군 90G 287타석 .301AVG .355OBP .402SLG 3홈런 1도루 30삼진 23볼넷
평점 : C+

고2까지 이제우는 신일고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최고 140km까지 구속이 나왔다고 하는데 14이닝뿐이지만 1.29ERA로 기록도 나쁘지 않다. 보통 선수들이 투수에 애착을 보이는데 이제우가 야수로 전향한 이유는 부상 때문일까? 단순히 방망이를 잡는 게 즐거워서 일지도 모르겠다. 3학년 3루수로 출장한 이제우는 타격에서 소질을 보였고 66타석 동안 .367AVG .508OBP .551SLG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프로입단 1년 차에 이제우는 어깨 부상 등으로 보여준 것은 거의 없다. 그리고 2010년 서서히 발동이 걸린다. 꾸준히 2할 후반대의 타율을 유지했는데 8월 이후 110타석 동안 .327의 타율 .449의 장타율 2홈런 삼진은 단 7개만을 당했다. 프로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라면 꽤 좋은 징조라 할 수 있다. 단 포지션이 문제가 되는데 1루와 3루에 교대로 뛰었다. 투수 출신으로 강한 송구가 가능할지도 모르나 결코 좋은 수비수는 아닐 것이다. 외야로 전향해도 좁은 수비 범위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제우는 2011년 시즌이 종료 후 보류명단에서 제외되어 신고 선수로 전환됐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본인이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인다. 작년 후반기의 타격을 이어간다면 포지션은 문제가 안 될 것이다. 




김태훈 C / 1987-09-28 우투우타 185cm 76kg
2010년 KIA2군 53G 109타석 .188AVG .281SLG 3홈런 1도루 19삼진 11볼넷
2011년 KIA2군 60G 166타석 .320AVG .382OBP .422SLG 1홈런 4도루 24삼진 14볼넷
평점 : C+

최근 들어 KIA 포수 자리에 대한 세대교체 요구가 부쩍 많아졌다. 주전 포수 차일목의 나이가 81년생임에도 불구 팬들의 만족치를 채우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최고 포수였던 원광대 김민식을 뽑을 기회를 외면했던 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아마도 KIA 스카우트들은 조직 내 김태훈보다 얼마나 나은 선수냐는 의문이 있었던 것 같다. 

김태훈은 김민식처럼 포수치고는 빠른 발을 강점으로 하는 선수다. 영남대 시절 84경기에 출장해 총 2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에서도 3,4학년 172타석 동안 .308AVG .474SLG 4개의 홈런을 기록할 만큼 좋은 활약을 했다. 185cm의 좋은 신장도 어필이 된다. 다만 출루를 많이 하는 타격 성향이 아니라 어정쩡한 공격 옵션이 될 수도 있다. 수비에서도 송구 능력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백업 포수에게는 수비가 우선시 되기에 올 시즌 1군에서 활용도는 조금 떨어질 듯하다.

현재 KIA는 김상훈과 이성우의 부상으로 백업 포수 자리가 비어있다. 군대에서 돌아온 송산과 김태훈은 치열한 백업 경쟁을 하고 있는데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인 만큼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수비력을 키우는데 더 집중했으면 한다.




임한용 OF / 1987-07-15 우투좌타 180cm 72kg
2010년 KIA2군 45G 118타석 .262AVG .359SLG 1홈런 14도루 17삼진 9사사구 
2011년 KIA2군 48G 143타석 .272AVG .355OBP .360SLG 1홈런 19도루 17삼진 15볼넷
평점 : C

임한용하면 신일고 시절 모상기와 찍은 똘기 가득한 사진이 떠오른다. 대학 시절 콧수염 사진까지 유쾌함을 감출 수 없는 듯하다. 근데 경기에서 받은 인상과는 괴리가 있어서 이 선수가 맞나 하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1군에 콜업 된 임한용은 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수비와 주루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임한용은 빠른 발에 넓은 수비범위를 가진 중견수로 백업으로는 당장 활용 가능한 선수다.

건국대에서는 상위타순에 포진되어 뛰어난 타격을 했다. 총 386타석 동안 .324의 타율 .421의 출루율 39개의 도루로 리드오프에 최적화된 선수로 평가됐다. 2009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됐는데 프로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타율도 그렇지만 프로 투수들의 공을 골라내지 못했다. 작년 8월 3일 이후 2군에서 출장기록이 없는데 어깨 부상이 있다고 한다.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 출장이 없었다. 수술 여부는 잘 모르겠는데 송구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다.

임한용은 더는 어리지 않은 미필 외야수다. 공익근무 요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2월 8일까지 군보류로 전환되지 않았다. 입대가 미뤄진 걸까? 윤완주나 이호신의 존재를 생각하면 그럴 이유가 없다. 상무나 경찰청에 입대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신창호 RHP / 1987-03-18 우투우타 178cm 85kg
06~07년 LG2군 27G 106.0이닝 3.23ERA 74삼진 16피홈런  
2011년 서울해치 27G 109.2이닝 2.46ERA 100삼진 48볼넷 1피홈런 1.11WHIP
평점 : C

신창호는 투수로서의 경력이 짧은 선수다. 원래 포수 포지션이었는데 고교 3학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했다. 고교 기록은 단 6경기 출장에서 27.2이닝 0.98의 평균자책점 무려 44개의 삼진으로 확실히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최고 150km를 웃도는 구속은 LG로 하여금 2차 1라운드 3번째로 지명하게끔 했다.

LG는 이러한 선택은 지금에 와서 보면 다소 성급했던 것 같다. 2007년 67.1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심각한 피칭 내용을 보였고 다음 해는 팔꿈치 부상 등으로 출장하지 못했다. 결국, 2008년 보류 명단에서 제외됐고 현역으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제대 후 서울 해치에 입단한 신창호는 꽤 괜찮은 피칭 내용을 보였다. 후기리그에서는 53.2이닝 동안 1.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여전히 많은 볼넷은 우려스럽다.

간사이 독립리그가 어느 정도의 리그 수준이고 신창호가 어떤 피칭을 보여주는지 알지 못한다. 단 같은 리그에 뛰었던 최영필이 24.0이닝 동안 1점대 초중반의 FIP를 기록한 것을 보면 당장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래도 준수한 구위의 군필 투수이기 때문에 2012년 눈여겨보고 싶은 선수다.




홍성민 RHP / 1989-07-15 우투우타 188cm 75kg
2010년 한양대 19G 54.0이닝 2.00ERA 37삼진 13볼넷 3피홈런 1.31WHIP
2011년 한양대 20G 99.2이닝 1.54ERA 61삼진 14볼넷 1피홈런 0.86WHIP
평점 : C

2012년 드래프트 6라운드에 지명된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은 많이 알려진 투수는 아니다. 강릉고 시절에도 눈에 띄는 투구를 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스카우트들에게 그리 선호되지 않는 사이드암 투수이고 구속도 130km 중후반대로 평범하다. 만약 188cm의 신장이 아니었다면 프로 미지명의 위험도 있었을지 모른다.

큰 키 말고도 홍성민에게는 강점이 있다. 적은 볼넷 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 강릉고 시절에도 64.1이닝 동안 21개의 사사구만을 허용했다. 대학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등판했는데 그럼에도 2011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대학 투수라는 것이 놀랍다. 현재 마른 체격을 좀 더 키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워낙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한다.

홍성민은 스프링캠프에서 발목 부상으로 귀국했다. 작년 많은 투구가 원인일 것이다. 본인 내구성이 있는 선수라고 했는데 2012년 건강함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자신의 피칭 성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윤완주 UTIL / 1989-02-25 우투우타 178cm 77kg
2010년 경성대 24G 113타석 .163AVG .274OBP .228SLG 1홈런 6도루 14삼진 9볼넷
2011년 경성대 22G  97타석 .316AVG .415OBP .380SLG 0홈런 7도루 4삼진 11볼넷
평점 : C

윤완주는 2012드래프트 10라운드 선수로 뒤에서 3번째로 지명된 선수다. 가까스로 프로에 입단한 이 선수가 팀의 전지훈련에 포함되고 연습경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은 신기하다. 윤완주는 대학에서도 평범한 타격을 했다. 대학 4년 345타석 동안 타율은 .229에 불과했다. OPS 역시 .613로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반면 윤완주의 빠른 발과 수비력, 주루 플레이는 의심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2학년 때는 주로 3루수로 출장했고 3,4학년에는 주전 유격수로 출장했다. 프로에 입단한 후 팀 사정에 따라 외야로 전향했다고 하는데 이는 확실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윤완주는 짧게 끊어치는 스타일로 프로에서 적응이 빠를 것이고 2012년 1군의 백업 선수로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굳이 부정적인 멘트를 추가하면 과연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파워는 거의 기대하기 어렵고 출루 능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타율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공격에서 한계도 명확하지 않을까?  
  



황정립 IF / 1989-12-14 우투좌타 182cm 85kg
2010년 25G 75타석 .228AVG .378OBP .368SLG 2홈런 4도루 14삼진 12볼넷
2011년 15G 59타석 .182AVG .390OBP .341SLG 2홈런 0도루 13삼진 15볼넷
평점 : C

황정립 역시 윤완주처럼 하위라운드에 지명받은 내야수다. 역시 전훈명단에 포함됐고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성향은 완전히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윤완주가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는 선수라면 황정립은 타율에서는 매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1학년 때 .347의 타율을 기록한 게 신기할 정도다. 윤완주는 많은 삼진만큼 볼넷을 얻어내는 선수고 장타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1군에서 뛰기에는 너무 거칠고 퓨처스리그에서도 대학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수비는 대학 1,2학년 때는 유격수,3루수 드물게는 중견수로 뛰기도 했다. 3,4학년에는 2루수로 출장했다. 확실한 포지션이 없는 선수라고 볼 수도 있고 외야로 전향할 가능성도 있다. 황정립은 평균적인 스피드를 가진 듯하고 프로에서 뛰어난 수비수가 될지는 의문점이 있다. 일단 2011년은 내야수로 뛸 가능성이 더 많은 듯하다. 황정립은 윤완주보다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대신 잠재 능력은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박기철 RHP / 1991-08-19 우투우타 192cm 95kg
광주일고 통산 10G 18.1이닝 4.91ERA 17삼진 13볼넷 0피홈런 1.58WHIP
2011년 KIA2군 25G 70.2이닝 7.00ERA 36삼진 43볼넷 3피홈런 1.87WHIP
평점 : C

박기철은 2011년 드래프트 당시 가능성만을 가지고 7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가능성이라는 것이 특별한 게 아니다.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고 192cm의 큰 키가 스카우트들의 선호요인이었을 것이다. 피칭 경험도 많지 않다. 1학년 때 팔꿈치 수술로 유급했고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다. 프로 입단 성적도 역시나 7.00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다. 

그럼에도 15번째로 박기철을 언급한 이유는 팀에서 10번 이상의 선발 등판이라는 기회를 부여했고 70.2이닝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준 것 때문이다. 투자가 가치를 만들었다고 할까? 빠른 볼도 최고 140km 중반으로 조금은 향상된 듯하고 적은 피홈런으로 FIP는 5점대 내외로 방어율보다는 좋았다. 현재 기량에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으나 두산의 장민익처럼 활약보다 눈이 가는 선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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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몇몇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결코 좋은 팜이라고 평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키워야 할 선수들에 대한 집중과 관리가 잘 안된다는 인상이고 상무나 경찰청을 통해 군문제 해결도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다.

사실 열악한 조건에서 풍성한 열매를 기대한다는 것자체가 무리다. 2012년 KIA 2군 선수들은 새로 완공될 함평 2군 구장에서 경기를 뛰게 될 예정이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라고 하니 한승혁이나 홍건희, 박지훈 등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새로운 환경에서 도약할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사진출처 -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홈피, 기록출처 - 대한야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