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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2년 NC 다이노스 TOP 15 유망주

유망주 시리즈 이번에 살펴볼 팀은 NC입니다. 유망주 범위는 MLB 루키 기준인 타자는 130타수 미만,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습니다. NC는 대부분 선수가 이 기준에 포함되겠죠. 어떤 선수가 2013년 엔트리에 포함될 지를 상상하며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습니다. 좀 짜게 매겼다고 생각하는데 A는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입니다.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이 되지 않을 듯합니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입니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입니다. B+까지는 탑 유망주라 불러주고 싶고 언급한 선수는 모두 애정하며 지켜보는 선수들입니다. 저만의 기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주시면 좋겠네요.^^




이민호 RHP / 1993-08-11 우투우타 182cm 80kg
2010년 부산고 11G 59.0이닝 1.07ERA 48삼진 14볼넷 0피홈런 0.185 BAA(피안타율)
2011년 부산고 14G 93.1이닝 1.16ERA 85삼진 36볼넷 1피홈런 0.166 BAA
평점 : B

3학년이 되기 전부터 이민호는 2012 드래프트의 고졸 최대어로 꼽혔던 투수다. 탄탄한 체격에 좋은 메카닉, 140km 이상을 웃도는 구속, 아마 수준에서는 뛰어난 제구력까지 거의 모든 요건을 충족시키는 선수였다. 드래프트 결과도 예상대로였다. NC는 1라운드 전 우선지명 선수로 이민호를 호명했고 실질적인 2012년 1픽 선수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이민호가 2011년 고교 최고 투수였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 볼넷 비율은 2학년 때보다 많아졌고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36.2이닝 동안 4점대 FIP를 기록했다.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도 몸 상태가 안 좋았는지 3이닝만을 투구했을 뿐이다. 기록만 보면 경남고 한현희는 물론 경북고 임기영, 장충고 최우석, 충암고 변진수, 대구고 박종윤 등 그 이상 활약한 선수는 많다. 기대치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시즌이었고 이민호를 초고교급 선수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현재 이민호는 10월 발목 수술 후 재활 중이다. 불펜 피칭을 막 시작한 상태라고 하는데 급할 이유가 없다. 올해는 온전히 2군에서 보내야 하고 내년 1군에서 선발 투수로 시작하기에는 배워야 할 게 많다. 두산의 최현진, KIA의 홍건희처럼 장기적인 우완 에이스 자원이라고 생각해본다.




이재학 RHP / 1990-10-04 우투우타 180cm 76kg
대구고 통산 24G 99.0이닝 1.64ERA 103삼진 18볼넷 0피홈런 0.201BAA 
2010년 두산2군 18G 49.0이닝 4.41ERA 42삼진 32사사구 4피홈런 37피안타
2010년 두산1군 16G 23.1이닝 5.01ERA 5.73FIP 18삼진 13볼넷 3피홈런 21피안타
평점 : B-

두산은 8개 구단 중 최고의 팜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팀이다. 2011년 시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두산 출신은 5명이 뽑혀 8개 구단의 표적이 됐다. 이재학은 그중에서도 두산이 가장 아쉬워했던 선수로 2010년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의 우완 사이드스로 투수다. 대구고 시절 2,3학년 성적은 91.2이닝 1.28ERA 2점대 FIP로 우선 지명 된 이민호 이상이다. 유급경력을 고려해도 보기 드문 활약을 했다.

프로 1년 차 이재학은 빠르게 1군에 콜업됐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빠른 볼은 평균 130km 중반대, 최고 140km 초반대로 사이드암 투수로는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120km대의 써클 체인지업은 이재학이 1군에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무기다. 8월 한 차례 선발 등판에서도 5이닝을 버티면서 김경문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2011년 두산의 주축 옆구리 자원으로 활약이 예상됐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병원 진단결과 연골이 깨졌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이재학의 팔꿈치는 이제 통증 없이 완치됐다고 한다. 최근 연습경기에서는 선발로 좋은 피칭을 했다. 이변이 없다면 2013년 1군 엔트리에 이재학의 이름이 있을 것이다. 관건은 보직인데 팀 내 이재학보다 나은 투수가 없어서 많은 기회를 받을 듯하다. 과연 선발로 1군에서 버틸 수 있는 투수인지는 올 시즌 투구를 보고 판단하도록 하자.




나성범 CF / 1989-10-03 좌투좌타 183cm 95kg
연세대 통산 57G 237.2이닝 2.69ERA 262삼진 75볼넷 5피홈런 .233BAA
연세대 통산 47G 189타석 .287AVG .397OBP .478SLG 5홈런 39삼진 30볼넷
평점 : B-

나성범은 저학년 시절부터 대학 최고의 좌완으로 이름 높았다.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구속으로 2학년 때는 MLB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페이스를 유지하지는 못했는데 2009년 연고전 때 주루 플레이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3학년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4학년 때는 무려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구속에 신경쓰다 균형이 무너진 것일수도 있고 항상 호흡을 맞췄던 형 나성용의 부재가 영향을 줬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불안정함 때문인지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과 면담 후 야수로 전향시켰다.야구 월드컵에서 5경기 무리 없는 출장을 했기에 건강 문제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2학년 이후 배트를 잡지 않은 나성범에게 파격적인 결정이다. 4학년 부진이 투수를 포기할 만큼 심각했던 것일까? 대졸로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나성범에게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선택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의 결정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나성범은 고교 졸업 후 외야수로 LG에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을 정도로 타자로도 재능이 있는 선수다. 대학에서도 형 못지않은 파워를 보이며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였다. 당당한 체격, 뛰어난 운동능력, 말쑥한 외모까지 스타성을 두루 갖춘 나성범이 매일 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NC에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다만 지금처럼 NC를 대표하는 얼굴로 홍보될 만큼 야수로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나성범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는 롯데 전준우가 프로에서 자리 잡는데 2년이 걸렸다. 나성범은 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2013년 야수로서 부진할 때 나성범이 버텨낼 수 있을까? 부디 선수와 코칭스탭이 일관성을 가지고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랄 뿐이다.




노진혁 SS-3B / 1989-07-15 우투좌타 184cm 80kg
2010년 성균관대 30G 126타석 .301AVG .415OBP .398SLG 0홈런 3도루 23삼진 17볼넷
2011년 성균관대 26G 115타석 .282AVG .469OBP .449SLG 2홈런 8도루 14삼진 29볼넷
평점 : B-

신생팀으로 가장 많은 스카우트 진용을 꾸렸던 NC 다이노스는 2012 드래프트에서 총 17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맘에 드는 선택은 2라운드 후 특별지명으로 뽑았던 성균관대의 노진혁이다. NC는 아마도 동아대 신본기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겠지만 노진혁은 그에 못지않은 내야 자원이다. 신본기가 당장 프로에서 적응할 만한 완성된 내야수라면 노진혁은 공격에서 더 큰 잠재능력을 지닌 미래가치로 여겨진다.

노진혁은 동성고 시절 유격수로 활약하며 2개의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대학에서도 총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80cm 중반의 신장에 마른 체격으로 웨이트 등을 통해 몸을 키운다면 파워에서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기에 적지않은 볼넷 숫자는 노진혁의 가치를 높여준다.  다만 유격수를 지킬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본인 스스로 수비 범위가 넓지 않다고 하는데 어깨가 강한 편이라 3루가 더 어울리는 포지션이다. 대학에서도 4학년을 제외하고 3루에서 더 많은 출장을 해왔다.

NC의 연습경기에서 노진혁은 일단 유격수로 출장하고 있다. NC에 딱히 뛰어난 유격수 자원이 없기 때문일텐데 올해까지는 포지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노진혁은 드래프트에서 뽑은 가장 뛰어난 타격 자원으로 올 시즌 퓨처스리그의 모습에 따라 2013년 엔트리 진입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박민우 2B / 1993-02-06 우투좌타 185cm 80kg
2010년 휘문고 15G 66타석 .314AVG .470OBP .392SLG 0홈런 3도루 7삼진 11볼넷
2011년 휘문고 16G 74타석 .477AVG .541OBP .692SLG 0홈런 22도루 7삼진 7볼넷
평점 : B-

고졸 야수가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09드래프트에서 유독 뛰어난 고졸 야수들이 많이 배출된 후 1군에 자리를 잡은 야수 유망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는 포지션이고 표본이 작기에 기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엄밀히 말하면 박민우는 우선 지명부터 11번째, 이전 같으면 2라운드 3번째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해도 스카우트들에게 특출난 자원으로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185cm의 신장으로 체격 조건이 우수하다. 여기에 1루까지 4초 이내에 도달하는 빠른 스피드까지 확실한 툴을 가진 것이 점수를 따는 요인이다. 게다가 고교 시절 유급 경력을 고려해도 93년생 선수치고 매우 뛰어난 타격을 했다. 휘문고 입단 후 팔꿈치 부상으로 2루로 전향한 게 아쉬운데 본인은 유격수 포지션에도 미련이 있다고 한다. 유격수가 아니더라도 박민우는 넓은 수비범위를 보여주는 2루수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박민우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NC의 주전 라인업에 포함될 확률이 매우 높은 선수다. 만약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시즌 후 8개 구단으로 받을 보호 선수명단에 2루수는 제외해도 좋을 것이다. 단 변수가 많은 고졸 야수이기에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노성호 LHP / 1989-10-22 좌투좌타 182cm 89kg
2010년 동국대 15G 57.2이닝 3.12ERA 62삼진 30볼넷 1피홈런 .226BAA
2011년 동국대 12G 46.1이닝 3.50ERA 51삼진 24볼넷 1피홈런 .201BAA
평점 : B-

아마추어 투수를 스카우트할 때 가장 우선시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다. 프로에서는 스피드보다 제구가 우선이라는 말을 해도 실제 드래프트에서는 잘 통용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체격이 좋은 좌완 투수라면 더욱 망설이지 않는 것 같다. 노성호는 바로 이러한 기준에서 가장 선호되는 투수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떡 벌어진 어깨에 퉁퉁한 체격,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은 대학에서 가장 위력적인 구질로 통한다.

반면 노성호의 대학 성적은 다소 밋밋하다. 3,4학년 총 104.0이닝 동안 3.29의 평균자책점과 1.26의 WHIP는 투고타저의 대학리그에서 준수한 정도다. 2009년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 뽑힐 당시 1,2학년 기록이 더 뛰어나다. 27경기 90.2이닝 동안 1.69ERA를 기록했는데 9이닝당 볼넷 수는 3.4개로 졸업반 시기보다 1개 이상 적다. 아무래도 스카우트를 의식한 피칭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무리한다고 해도 14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드물다. 노성호는 분명 대학리그 수위의 투수이고 1라운드에 뽑힐 만한 재능일 수 있다. 다만 대졸 투수로 즉시 전력감 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노성호는 류현진의 투구폼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인천 출신으로 둥글둥글한 인상, 써클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까지 닮은 점이 있다. 하지만 커맨드가 약해 상반된 유형의 투수로 느껴진다. NC에서 1년동안 온전히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게 약점을 보완할 기회가 될 것이다. 2군에서 대부분 선발투수로 기용될 텐데 한번에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는 조바심은 없었으면 한다.





정성기 RHP / 1979-08-26 우투우타 174cm 72kg
2007년 싱글A 33G 39.0이닝 1.15ERA 2.66FIP 49삼진 12볼넷 2피홈런 .159BAA
2008년 더블A 49G 63.1이닝 4.41ERA 2.76FIP 59삼진 24볼넷 0피홈런 .249BAA
평점 : C+

정성기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미국 진출자로는 드물게 대학 4년을 졸업하고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당연히 군 문제가 걸렸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정성기는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병역비리에 걸렸다. 현역으로 입대해서는 훈련을 위해 그렇게 돌팔매질을 했다고 한다. 제대 후 다시 브레이브스로 돌아간 정성기는 2009년을 끝으로 미국에서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그러고도 국내에 복귀할 수 없었다. 2년 유예 규정으로 홀로 훈련을 해야 했다. 2012년 드래프트에 지원했지만 어느 팀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NC와 계약하기까지 얼마나 고단한 시간이었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음이다.

그럼 정성기가 드래프트에 지명도 못 받을 실력이었을까? 170cm 초중반의 키, 3년의 공백을 가진 사이드암 확실히 매력이 떨어지는 요소다. 그러나 전훈 캠프 연습경기에서 최고 140km 초반의 구속을 보이며 마무리로 활약했다. 2008년 더블A 기록은 63.1이닝뿐이지만 2점대 중반의 FIP를 기록했다. 이는 SK가 영입한 마리오 산티아고보다 나은 수치다. 

2013년 시즌 개막일 정성기는 만 33세가 된다. 그래도 3~4년 이상 1군에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대기만성! 되도록 오랫동안 NC에서 정성기를 볼 수 있길 희망한다.




이창호 RHP / 1987-03-09 우투우타 183cm 83kg
2010년 상무 14G 25.1이닝 4.62ERA 21삼진 18볼넷 6피홈런 29피안타
2011년 상무 46G 59.0이닝 1.98ERA 64삼진 21볼넷 1피홈런 .209BAA
평점 : C+

이창호는 올 시즌 갑작스레 떠오른 선수다. 덕수정보고, 단국대 시절에도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했다. 대학 4년 동안 총 100.2이닝을 던졌는데 평균자책점은 4.02로 평범했다. 게다가 그리 선호되지 않는 스리쿼터-사이드암 계열의 투수. 이창호가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은 것은 의외랄 게 없다.

다행히 이창호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 졸업 후 상무에 합격한 것이다. 1년 차에는 역시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2011년 반전이 찾아왔다. 구속이 최고 140km 초반 이상이 나오면서 퓨처스리그 최고의 미들맨으로 떠오른 것이다. 상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우면서 힘이 붙기 시작했고 키도 조금 컸다고 한다. NC는 군 제대 선수 우선 협상권이 있었고 이창호와 계약금 9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는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창호는 야구를 하면서 아주 오랜 시간 평범한 선수의 위치에 있었다. 지난해 1군에서 통할만 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1년 더 담금질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2년 연속 뛰어난 피칭을 한다면 1군 진입이 확실시 된다.




조평호 1B-OF / 1985-08-07 우투우타 188cm 84kg
06~08년 현대2군 199G 780타석 .279AVG .508SLG 34홈런 27도루 140삼진 104사사구
2010년 넥센2군 15G 67타석 .397AVG .638SLG 3홈런 2도루 6삼진 9사사구 
평점 : C+

조평호는 2011년 처음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로 뽑힌 선수다. 대부분의 팬은 이 선수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알 길이 없었다. 프로 1군에서 31타수 .032의 타율을 기록한 게 전부다. 고교 시절에는 부천고가 약팀이었던 터라 출장기회도 적었다. 덕분에 2004년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에 지명됐고 별다른 조명 없이 군 생활 포함 프로 8년 차가 됐다.

NC가 이 무명의 선수를 첫 번째로 뽑은 것을 보면 스카우트 사이에서는 인정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럴 만한 선수인지는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2006년은 조평호의 커리어 하이였는데 297타석 동안 .317의 타율 17개의 홈런, 1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188cm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는 모상기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준족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체격에 비해 도루 숫자도 꽤 된다. 다만 타격의 정확성이나 선구안에서 약점이 노출됐다. 2013년 1군에서 .330 이상의 출루율을 보일 수 있을지 조금 회의적이다.

팀 이적 후 조평호는 외야에서 1루로 포지션을 변경했다고 한다. 이제 조평호가 보여줄 것은 거의 타격에 한정된다. 85년생이면 유망주로는 많은 나이다. 단지 타율만이 아니라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히 생각해야만 2013년 좋은 결과가 있을 듯하다.




강구성 CF / 1993-06-09 우투좌타 180cm 72kg
2010년 야탑고 11G 48타석 .279AVG .319OBP .326SLG 0홈런 8도루 5삼진 3볼넷
2011년 야탑고 18G 78타석 .446AVG .445OBP .581SLG 0홈런 19도루 1삼진 2볼넷
평점 : C+

야탑고의 강구성은 프로에서 통할만 한 확실한 무기를 가진 선수다. 고교리그 최고 수준의 스피드로 누상에 나가면 공포스러운 주자가 된다. 컨택에도 재능이 있다. 졸업반 78타석 동안 삼진 숫자는 단 1개에 불과하다. 전형적인 우투좌타의 쌕쌕이로 프로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선수다.

그렇다고 고졸 야수에게 당장 많은 것을 기대할 순 없다. 프로에 뛰어난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갭 파워를 보일 수준이 될까? 리드오프 유망주로서 인내심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부족한 송구능력 역시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다. 야탑고 시절에는 2루와 중견수를 병행했는데 NC에서는 나성범, 박민우의 존재로 좌익수로 더 많이 기용될 것이다.

강구성이 NC에 입단한 것은 마냥 좋은 일이 아니다. 2013년 1군에 진입을 위해 올 시즌 경험 많은 선수 위주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최근 연습경기에도 강구성은 대타, 대주자로 출장 중이다. 비단 강구성 뿐아니라 어린 선수들의 기회 배분 문제를 NC 코칭진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태우 C / 1989-07-23 우투우타 181cm 86kg
2010년 23G 101타석 .259AVG .371OBP .407SLG 2홈런 0도루 16삼진 11볼넷
2011년 24G  94타석 .234AVG .333OBP .364SLG 1홈런 0도루 9삼진 10볼넷
평점 : C

신생팀 NC에서 먼저 채우려고 하는 포지션은 투수다. 또 투수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포지션은 포수다. NC의 안방마님 자리가 워낙 중요하기에 개인적으로는 1라운드 전체 11번째 픽으로 대학 최고의 포수이며 연고 지역 선수인 원광대 김민식을 뽑을 것으로 예상했다. NC가 2루수 박민우를 뽑으면서 나의 예상을 빗나갔는데 대신 총 3명의 포수를 지명하고 신고 선수로 청대 국가대표 박가람을 뽑아 포지션을 보충했다.

김태우는 2라운드 특별지명으로 NC가 가장 먼저 택한 포수인데 단국대 2학년 시절부터 주전 마스크를 썼다. 수비에서는 뛰어난 송구능력과 리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공격에서는 일발 장타력을 갖췄다. 특급이라고 하면 많이 아쉽지만 포수로서 두루두루 잘하는 약점이 적은 선수다. 현재 NC는 넥센 출신의 허준을 포함해 딱히 주전 포수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다. 차후 추가로 영입 선수가 NC의 주전 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외부 영입이 없을 시에 김태우가 가장 선두에 있는 선수로 보인다.




이명환 OF / 1985-04-26 우투우타 188cm 94kg
08~10 KIA2군 198G 518타석 .245AVG .408SLG 15홈런 11도루 106삼진 66사사구
2011년 시코쿠리그 60G 202타수 .351AVG 10홈런 0도루 31삼진 13볼넷
평점 : C

이명환은 2009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로 뽑히며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170타석 .297AVG .520SLG 9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는데 이명환의 커리어 하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KIA 야수 팜이 황무지에 가까웠기에 이명환의 활약은 더욱 도드라졌다. 안타깝게도 이명환의 활약은 지속되지 못했다. 그 해 8월 왼 무릎 십자인대 수술로 재활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부상으로 군 면제를 받기도 했지만 2010년 부진으로 KIA에서 나오게 된다. 

2011년 이명환은 일본 독립리그 팀 카가와 올리브 가이너스에서 뛰었다. 리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나 홈런 4위, 타율 3위로 팀 내 최고 타자로 활약했다. 이명환의 장점은 큰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로 대구고 시절 알루미늄 배트를 쓰며 142타석 13개의 홈런을 치기도 했다. 약점은 역시 타격의 정확도에 대한 물음표다. 대학리그 통산 .272의 타율을 기록했고 프로에서도 2009년을 제외하면 2할 초반을 쳤다. 많은 삼진도 걱정거리다.

NC에서라면 좀 더 경쟁력이 있긴 하다. 그러나 앞으로 보상선수, FA 영입, 용병까지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명환은 대수비 요원은 아니고 대타로 활약하려면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2009 시즌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까?




김종찬 OF / 1987-07-22 우투우타 188cm 102kg
2010년 경찰청 99G 322타석 .286AVG .421SLG 7홈런 1도루 70삼진 29사사구
2011년 경찰청 86G 277타석 .359AVG .426OBP .490SLG 5홈런 0도루 41삼진 26볼넷
평점 : C

김종찬은 전형적인 우타빅뱃 우익수다. 큰 체격에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묵직한 한방을 가졌다. 강한 어깨에 비해 스피드는 떨어지고 수비범위는 기대하기 어렵다. 여러모로 덜 여문 선수라는 인상을 받게 한다. 연세대 시절 4번을 쳤는데 4년 통산 300타석 동안 .265의 타율, .390의 장타율 7개 홈런으로 시원찮은 타격을 했다.

졸업 후 드래프트에서도 지명받지 못했는데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2년차 .359의 타율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타자 친화적인 벽제 구장에서 뛴 것치고는 아주 만족스럽진 않으나 NC와 계약하기에는 충분한 성적이다.

김종찬은 팀 내 조평호, 이명환과 함께 우타빅뱃 삼총사로 분류할 수 있다. 셋 중 보여준 것은 적지만 나이는 가장 어리다. 그래도 다른 팀 유망주와 비교하면 빠른 출발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김태형 RHP / 1993-07-07 우투우타 185cm 80kg
동산고 통산 5G 29.0이닝 2.17ERA 29삼진 11볼넷 1피홈런 .192BAA
평점 : C
 
김태형은 투수로서 경력이 매우 짧은 편이다. 동산고 2학년 때 비로소 투수로 뛰기 시작했는데 3루수로 더 많은 출장을 했다. 3학년에 올라서는 팀 사정상 포수로 뛰는 특이한 경험을 했다. 두각을 나타낸 것은 후기 주말리그부터다. 충훈고를 상대로 7삼진 2볼넷 완봉승, 인창고를 맞아 9이닝 11삼진 2볼넷 1자책 경기를 만들어 내며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2011년 SK에 1라운드 서진용을 떠오르게 하는데 갑작스럽게 키가 큰 것은 심창민이 연상되기도 한다. 185cm의 좋은 신장 최고 140km 초중반의 빠른 볼은 김태형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게 한다. 당장 프로 2군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진 않을 것이다. 김태형이 보여준 것만으로 높은 평가를 할 수는 없다. 허나 긴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다면 높이 날아오를 선수로 기대해 볼 만하다.

 


정성철 RHP / 1990-04-21 우투우타 183cm 83kg
2010년 KIA2군 16G 35.0이닝 9.51ERA 14삼진 36사사구 3피홈런 55피안타
2011년 KIA2군 22G 76.1이닝 6.01ERA 45삼진 36볼넷 5피홈런 .340BAA
평점 : C

정성철의 지난 2년간 기록을 보면 이게 유망주라 할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 이 선수가 1차 지명에 뽑혔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놀랍게도 2년 전 정성철은 기록만큼은 어느 유망주 못지않게 뛰어난 선수였다. 고3 시절 14경기 68.0이닝 동안 1.06ERA 80삼진을 잡아내며 무시무시한 활약으로 청소년 대표에 뽑혔다. 2009년 프로 데뷔에서도 21경기 84.1이닝 동안 4.27ERA 69삼진 30볼넷 7피홈런을 기록하며 1년 차 치고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정성철의 최근 부진에는 허리 부상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인터뷰를 보면 아직도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모양이다. 평균 130km 후반 최고 140km 초반의 구속을 향상시킬 만한 몸이 되지 못했고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했다. 두산의 진야곱처럼 프로에서 어정쩡한 시간을 보냈다. 정성철은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NC가 좀 더 현명하게 정성철을 다뤄야만 그의 재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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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2012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지명했고 나이 많은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그렇다고 다른 구단이 수년간 끌어모은 유망주 풀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이 선수들만으로 2군에서 상무, 경찰청 선수들을 상대하기도 버거울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현재 NC 홈페이지에는 투수가 43명, 야수가 34명(오정복 제외)이 등록됐는데 퓨처스리그를 뛰기에는 너무 많은 인원이다. 드래프트에 지명된 어린 선수들에게 얼마나 기회가 돌아갈지 모르겠다. 자체 청백전을 해서라도 많은 경기를 뛰게 해줘야 하고, 코칭 스탭이나 기타 여러 가지 제반요소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야 기존 8개 구단을 조금이나마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사진출처 -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기록출처 - 대한야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