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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일본 진출 선수 (이종범,이승엽,이병규,김태균,이범호) 기록 살펴보기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 중 일본에 진출한 선수는 선동열,이상훈,구대성,정민철,정민태,임창용,이혜천까지 투수는 7명,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까지 타자는 3명 이었습니다. 근데 올해 김태균과 이범호가 동시에 일본 퍼시픽리그로 진출하면서 타자도 5명이 되네요. 아직은 표본이라고 하기도 적은 숫자지만 일본 진출 전후 성적들을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일본 진출 1호 타자는 야구천재 이종범인데요. 이종범에게 일본진출이 쓰디쓴 기억으로 남을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는 되지 못했네요. 그 원인으로는 1998년 진출 첫 해에 투수의 사구에 맞고 팔꿈치 부상을 당한게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부상이후 경기에 거의 나가지 못하고 해를 넘긴걸로 아는데 1998년 성적은 나쁘지 않습니다. 삼진률이 크게 늘면서 타율은 한국에서 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장타는 당시 작은 구장이던 광주에서 광활한 나고야돔으로 바뀐걸 생각하면 거의 변화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99년 이후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몸쪽 공에 약점을 보이면서 BB/AB 수치가 크게 떨어졌고 성적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못 봐줄 정도라기보다는 평범하게 변했는데 그 이후 국내에서의 성적을 보면 일단 타율은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BB/K, 홈런비율에서는 전성기 시절에서 보다 많이 떨어진 모습이네요.


만화에나 나올듯한 캐릭터였던 홈런타자 이승엽은 일본에서 좌절과 영광을 함께 맛봤던 것 같습니다.  일본리그의 적응이 쉽지는 않았는데 롯데 시절에는 플래툰을 적용 받았었죠. 국내에서도 슬러거 답게 삼진이 적지 않아서인지 변화가 없지만 볼넷비율은 반으로 떨어졌고 홈런도 조금 줄었습니다. 규모가 작은 대구구장에서 마린스 스타디움으로 옮긴 영향이 있겠죠.  타율은 이종범과 비슷한 정도로 떨어진 것 같습니다.

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이승엽은 최고의 시즌이라고 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요. 아시아 홈런왕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시즌은 .323의 고타율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단지 삼진,볼넷, 홈런 비율은 이전과 같다는 점에서는 약점도 여전히 가지고 있었던게 아니냐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하지만 이승엽이 3할을 상회하든 2할 후반을 지든 일본리그의 상위 타자라는데는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상당한 장타자 이구요. 현재 일본리그가 투고타저이기도 하구요.




이병규는 앞의 두 명의 타자와는 사뭇 다른 상황에서 일본진출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종범과 이승엽은 모두 전성기로 들어갈 시점(만28세즘)에서 일본으로 갔지만 이병규는 30대 초중반 적지만은 않은 나이였기 때문인데요. 진출 전 2006년에 커리어 로우를 기록 할 만큼 장타력의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걸. 홈런 비율은 일본에서 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는 타격성향과 메커니즘에서 오는 차이가 크겠지만 구장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잠실구장은 가장 투수친화 구장 중 하나라는 나고야돔과 비교해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크기라는 것 입니다. 규모자체는 더 크고 펜스는 낮구요. 갠적으로는 김동주가 많이 아쉽네요. 늘어나는 타수를 생각하면 30홈런도 무난할 수 있는데 내구성이 문제점이죠.

배드볼 히터인 이병규도 몸쪽공 공략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은 걸로 알지만 종적인 변화구에는 약점을 보인 것 같습니다. 타율은 앞의 타자들과 비슷한 비율로 떨어졌고 삼진이 크게 늘었습니다. 볼넷은 원래 한국에서도 많지는 않았는데 다소 떨어졌다고 해야하나요.




그리고 김태균과 이범호가 올 시즌 진출합니다. 두 명다 지금이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젊은 나이의 선수들이구요. 다소 걱정되는 것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뛰었다는 점입니다. 김태균은 홈 원정성적의 차이가 적지만 안타당 홈런 비율 만큼은 홈에서 26% 원정에서 14%로 차이가 상당합니다. 김태균이 이병규의 경우처럼 장타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은 들지 않는데 10~15%의 안타당 홈런 비율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김태균을 생각할때 가장 어려운 점은 07,08,09 시즌이 모두 상황이 틀렸다는 점인데요. 08년도는 타자로서 한단계 올라서는 시즌이었는데 09시즌 뜻하지 않게 뇌진탕증세를 호소하는 부상을 당하죠. 종잡기가 힘들다는 생각도 합니다. 전문가들로 부터 메커니즘의 이유로 가장 일본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 저 역시 볼넷 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네요. 일단 몸쪽 공 공략에 어려움이 없는 타자이기도 하구요. 선례를 봤을때 그래도 3할 타율을 유지할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3년간 잔부상이 많았다는게 걱정인데 500타수이상 들어선 다면 무난한 활약은 해주지 않을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이범호와 김태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안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장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나 BB/K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홈원정의 차이도 엇비슷하구요. 단지 일본 진출 선수 중 유일하게 통산 타율 3할이 되지 않는 다는게 큰 것 같습니다. 이 전 선수들과 비슷한 비율로 타율이 떨어진다면 2할 초중반의 타율을 기록하게 되는데요. 표본이 적은 만큼 그대로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야겠죠?^^

사실 더 궁굼한 것은 볼넷 비율을 유지하느냐 입니다. 이범호가 2할 중순의 타율을 기록하더라도 3할 이상의 출루율과 전경기 출장가능한 체력을 보여준다면 메리트가 있는 것이겠죠. 만약 출루율이 곤두박질 친다면 2012년에는 다시 한화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10%대의 타수당 볼넷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지켜봐야할 포인트로 꼽고 싶네요. 이범호가 지난 3년간 원정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을 일본에서 보여준다면 상당히 성공적인 시즌이 될텐데 이는 이전 진출 선수들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확약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록은 Statiz.co.kr과 야후 제팬, http://www.japanesebaseball.com에서 참고했습니다. 혹시 일본수비기록이나 연도별 스플릿기록 사이트를 알고계신분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