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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투타 불균형 한국시리즈, 경기별 팀기록

한국시리즈 재밌게 즐기고 계신가요? 너무나 점수가 안 나서 흥미가 덜하다는 불만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차전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갠적으로는 2차전 정말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점수만 안났지 기승전결이 다 있었죠. 3차전은 SK의 반격으로 더 흥미진진한 구도가 된 것 같습니다. 3차전 아쉽게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대신 팀 기록을 정리해 봤습니다.


기록을 보기에 앞서 스탯 이해를 위해 설명하면
GPA = (출루율*1.8 + 장타율)/4    타율 스케일의 타격스탯
FIP = (13*HR + 3*(BB-IBB+HBP) - 2*K) / IP + 3.20(혹은 시즌에 따른 특정값)   삼진,볼넷, 피홈런 등으로 추정하는 팀수비력을 제외한 방어율 개념
BABIP = (안타 - 홈런) / (타수 - 홈런 - 삼진 + 희생플라이)
 



이번 시리즈는 유독 타자들이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양 팀이 모두 투수력이 중심이 되는 비슷한 컬러의 팀이기 때문인데 SK는 체력이 삼성은 경기감각이 문제가 되서 더 크게 부각되고 있죠. 여기에 양 팀의 전력분석팀이 워낙 뛰어나고 수비력이 좋은 팀들이라 BABIP는 정규시즌 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은 .3푼8리 SK는 1푼8리 가량 낮네요. 단순히 경기수가 적어서 운의 요소라고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됬든 양 팀의 투타를 보면 이런 현상이 쉽게 반전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경기별로 보면 1, 2 차전은 매우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입니다. 양 팀의 타격은 모두 2할 언저리의 GPA를 보여주고 있는데 누가 잘했다고 하기 민망하게 빈타를 보였습니다. 삼성 투수들은 9이닝당 1~2개의 삼진을 잡아버리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죠. SK의 투수들도 잘했지만 삼성의 무지막지함을 이겨낼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승환, 안지만이야 예상된 활약이지만 차우찬 - 장원삼의 좌투라인이 힘을 발휘한게 가장 큰 승리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SK가 승리한 3차전은 상당히 다른 전개를 보여줬습니다. 두 팀 모두 서서히 타격이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나 SK는 최동수 박재상이 홈런을 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홈런은 BABIP에 관련된 수비나 운적인 요소와 관련없이 점수를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에 반해 삼성은 3경기 동안 홈런이 없는데 이는 스트라이크 %와 관계가 있을 듯 싶습니다. SK의 배터리는 정면승부 보다는 유인구 위주로 가능한 피해가는 승부를 했고 결과적으로 효과를 본 듯 합니다. 정상호가 투혼을 보여주며 경기를 이끌던 모습이 떠오르는 군요. 그렇다고 적극적인 승부가 나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겠죠. 


3차전이 끝난 현재 시리즈는 여전히 삼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긴 합니다. SK는 윤희상이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장이 불투명하고 필승조인 정우람, 박희수가 난조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그에 비해 삼성은 정현욱, 권혁이 믿음을 못 주고 있긴 하지만 오승환 - 안지만 - 권오준의 필승조가 워낙 좋고 전반적인 체력과 투수층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 경기 SK가 승리한다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4차전 선발로 예정된 김광현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8.1이닝 9.72ERA로 부진했지만 통산 상대전적은 83이닝 2.82ERA 3.79FIP로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올해 기록을 빼면 2.05ERA로 훨씬 좋아지구요. 반면 윤성환은 올해 SK를 상대 17.2이닝 5.09ERA로 좋지 못했고 07~11년 5년 동안 70.1이닝 4.73ERA 4.36FIP로 평범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물론 올해 그리고 현재는 윤성환의 페이스가 더 좋긴 하지만 두 팀 선발은 4차전 예상을 어렵게 하는 이유겠죠.


SK에게는 너무나 힘겨워 보이는 시리즈, 삼성에게는 져서는 안되는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4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7차전 까지 갈지 역시나 싱겁게 끝날지가 결정되겠네요. 계속 얘기하지만 선수들 건강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