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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프로야구 2005년 드래프트 돌아보기

프로야구는 매년 드래프트를 통해 70여명 남짓한 선수와 계약을 맺습니다. 매년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고교, 대학교의 졸업자는 700~800여명 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약 10% 정도의 취업률이라고 하죠. 더군다나 이 중 신고선수로 바로 전환되기도 하고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야구계를 떠나는 선수도 상당합니다. 프로 야구가 얼마나 좁은 문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그런 취지에서 근래의 드래프트를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지명 해 당시의 분위기나 선수에 대한 평가는 제가 능력이 안되서 어렵구요. 팀별로 선수들의 행적을 보는 정도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2005년 드래프트 부터 살펴볼 건데요. 시간 날때 여유있게 써보려고 합니다.




2005년은 연고지 1차 지명제도가 있었구요. 2차지명 부터는 롯데부터 순서대로 Z자 방식으로 순번이 정해졌습니다.표의 녹색은 2011년 개막까지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된 선수를 나타내구요. 보라색은 군입대 선수 중 투수는 30이닝 이상, 타자는 100타수 이상 기록한 선수를 나타냈습니다. *표 표시는 미계약자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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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투수와 내야수 위주의 지명을 했는데 상위라운드에 조정훈이라는 에이스와 이원석, 이왕기를 뽑은 것은 성공적이라 할 만하네요. 다만 하위라운드에는 최혁권, 이동훈이 경찰청, 상무에 복무하고 있지만 야구를 계속하지 않는 선수가 많은 듯 하네요.

두산 베어스는 투수 위주의 지명을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된 듯 하죠. 가장 많은 경기를 뛴 금민철은 넥센에 있고 김명제는 음주후 사고로 임의탈퇴 보류선수에서 제외된 상황입니다. 서동환과 박정배도 스타급 선수가 되기는 쉽지 않겠구요. 그래도 지명한 선수들이 많이 살아남기는 했습니다.

LG 트윈스는 투수를 4명 뽑긴 했지만 상위라운드에 야수인 박병호, 정의윤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프로에 살아남은 선수는 결국 이들 야수가 됬습니다. 두 선수 모두 아직은 미완의 대기라 불리고 있지만 앞으로 중심타선을 이끌 수 있을 정도로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죠. 저는 큰 기대를 하게 되네요 ㅎ

한화 이글스는 정말 성의없게 5명만을 지명했죠.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이 중 3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됬네요.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양훈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되는 군요. 인천 아시안게임도 노릴만 하지만 김태완의 사례를 보면 언능 해결했으면 싶기도 하네요.

삼성 라이온즈는 무려 6명의 투수를 뽑았습니다. 근데 지금 보이는 건 오승환 뿐이네요. 물론 오승환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이상적인 지명은 아닌 듯 하네요.

KIA 타이거즈도 삼성 만큼 투수 올인에 가까운 지명을 했네요. 그리고 성과 역시 대단합니다.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 중인 이범석 까지 포함해서 3명의 선수가 1군의 주력선수라 할만합니다. 특히 윤석민은 현재를 대표하는 우완에이스로 성장했으니 2000년대 KIA 드래프트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드래프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SK 와이번스는 투수 4명 뽑았지만 내야수 올인이라 할만한 지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역대급 2루수와 3루수인 최정과 정근우를 뽑았죠. KIA와 함께 가장 성과를 보인 드래프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LG로 간 김선규도 자리를 잡고 있구요.

서울 입성을 노리던 현대는 SK에 연고권을 놓치고 수원에 눌러앉으면서 1차지명권을 갖지 못했죠. 당연히 다른 팀 보다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2차 5라운드에 이보근을 뽑은 건 다행이지만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또 임효상 선수는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선택을 해서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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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계약한 총 65명의 선수 중 군에 있는 선수를 제외하고 총 23명의 선수가 2011년 개막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됬습니다. 그 중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한 선수도 있지만 21명의 선수는 1군에서 단 1경기도 출장하지 못했습니다. 그 외에도 1군 맛만 보고 은퇴한 선수도 꽤 되겠죠. 프로의 완충역할을 해줄 실업야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