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퓨처스리그& 유망주

프로야구 2006년 드래프트 돌아보기

앞서 글에 이어 2006년 드래프트 입니다. 주의하실 점은 06년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들의 나이는 대졸은 83년생, 고졸은 87년생이 대부분 입니다. 고졸 선수들의 경우는 은퇴를 하지 않았다면 아직 성패를 논하기 이른 나이죠. 감안하고 봐주세요.


2006년은 연고지 1차 지명제도가 있었구요. 2차지명 부터는 롯데부터 순서대로 Z자 방식으로 순번이 정해졌습니다.표의 녹색은 2011년 개막까지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된 선수를 나타내구요. 보라색은 군입대 선수 중 투수는 30이닝 이상, 타자는 100타수 이상 기록한 선수를 나타냈습니다. 노란색은 제 주관으로 군입대 선수 중 1군에서 꼭 볼 선수를 칠해봤습니다. *표 표시는 미계약자를 나타냅니다.
 



06년 드래프트는 롯데가 마지막으로 꼴지 시즌을 보내고 첫 번째 지명순위를 얻은 해 입니다. 1차 지명 외에도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 해라 나승현이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게 많이 아쉽겠네요. 비교적 하위 라운드에 지명한 김문호 배장호 황성용등은 쏠쏠한 픽이지만 아직은 레귤러로 성장하기에 조금씩 부족한 모습이죠. 앞으로 반전이 있을 수 있을지...


한화는 이 해에 8명의 선수를 지명했는데 전년도 4명 보다는 많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물론 류현진을 픽 할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 최고의 드래프트가 됬습니다. 2006년 뿐 아니라 2000년대 최고의 선수라해도 과언은 아니니까요. 1차 지명된 유원상도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최소한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죠.


LG로서는 기억하기 싫은 드래프트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 지역에 특출난 선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연고지명은 한장일 뿐이구요. 유일한 1군 활약 선수가 58경기만 뛴 김기표라는 건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그나마 반전의 카드는 딱 한 명 뽑은 외야수 황선일인데 두터운 외야 선수층에 막혀 기회를 못 잡고 있죠. 삼박자가 안 맞는 지명이었던 것 같네요.


SK도 LG 못지 않게 만족스럽지 못한 해였습니다. 1차 지명에 류현진 대신 특급 포수 유망주였던 이재원을 픽 한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육성의 문제가 더 컸다고 보니까요. 하지만 2차 지명에도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이 더 큰 아쉬움이 됬습니다. 가능성을 보인 건 마지막에 뽑은 이명기일텐데 작년 시즌 후 상무, 경찰청이 아닌 공익으로 입대한 듯 싶네요.


KIA는 연고 지역에 제 2의 선동열이란 소리까지 들은 광속구 투수가 있었다는 것으로 점수를 먹고 들어갔죠. 2차지명에서 투수위주의 선택도 성과를 받습니다. 올 시즌 필승조 2명이 포함되 있으니 쏠쏠했다고 해야겠죠. 경찰청에 간 박정규도 지켜볼 여지가 있겠구요. 하위라운드가 계속 아쉽긴 하지만 좋은 드래프트가 된 듯 합니다.


두산은 1차지명에서 192cm의 좌완 신일고의 남윤희와 계약에 실패했죠. 남윤희는 10만달러도 되지않는 적은 계약금으로 텍사스에 날아갔습니다. 첫 단추는 어긋났지만 2차지명에 민병헌을 뽑았고 8라운드에 양의지를 뽑으면서 반전을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경찰청의 최주환은 유격수로 2군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이죠.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신일고의 김현수가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선수로 입단했습니다. 담합이 있었을까요? 결과적으로는 두산이 횡재를 하게됬습니다.


이 즈음이 대구 경북지역에 인재들을 가장 찾기 어려운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은 2차지명에서 차우찬을 지명하면서 팀의 에이스를 찾았죠. 김효남이나 넥센으로간 김상수도 1군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고 하위라운드에 지명한 모상기도 덩치값을 하기 시작했죠. 17일 또 홈런포를 가동했습니다.  앞으로 평가가 더 좋아질 수 있는 지명을 한 듯 합니다.


연고지를 잃은 현대는 2006년 드래프트에서도 1차지명을 가지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팀보다 현명한 선택을 했죠. KBO역대 유격수 중에도 장타력으로 한 손에 꼽을 강정호와 현역 3루수 중 가장 운동능력이 뛰어난 황재균을 2차지명으로 뽑은 건 스카우터들의 승리 같습니다. 김영민이나 조영훈도 매력적인 유망주고 유선정도 백업포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한 숨이 날까요... 아 황재균 ㅠㅠ


---
마지막으로 계약한 69명의 선수중 군 복무 선수를 제외하고 23명의 선수가 2011년 개막전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 됬습니다. 포함되지 못한 선수 중에는 23명의 선수는 1군에서 단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 했네요. 류현진과 김현수라는 한국야구를 대표할 만한 선수가 탄생한 시기지만 야구를 계속하지 못 하고 사회로 나간 선수도 더 많다는 의미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