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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2년 LG 트윈스 TOP 15 유망주

2012년에도 8개 구단 유망주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올해는 좀 늦었죠. 유망주 범위는 MLB 루키 기준인 타자는 130타수 미만,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습니다. LG로 예를 들어 임찬규와 최성민 같은 선수는 이 범위에 들지 않습니다. 이미 많이 소개된 선수들이죠.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습니다. 좀 짜게 매겼다고 생각하는데 A는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입니다.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이 되지 않을 듯합니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입니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입니다. B+까지는 탑 유망주라 불러주고 싶고 언급한 선수는 모두 애정하며 지켜보는 선수들입니다. 저만의 기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주시면 좋겠네요.^^

 

 

신정락 RHP / 1987-05-13 우투우타 177cm 78kg
대학 통산 56G 182.0이닝 1.38ERA 208삼진 42볼넷 0피홈런 0.97WHIP
2010년 LG1군 24G 25.2이닝 6.31ERA 5.19FIP 24삼진 22볼넷 1피홈런 1.83WHIP
2011년 LG1군 11G 17.2이닝 1.02ERA 2.57FIP 19삼진  8볼넷 0피홈런 1.13WHIP
평점 : B+

고대시절 이닝보다 많은 탈삼진과 공식경기 무피홈런을 기록한 신정락은 전면 드래프트 첫 시행연도 1픽이라는 화려한 타이틀로 LG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역시 인상적이었는데 박석민을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는 두고두고 화자 되며 마구로 불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140km 중반이 쉽게 나오는 빠른 볼은 오버핸드 투수라 해도 빠른 스피드다. 이 두 가지 구질만으로 신정락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건강이었다. 데뷔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을 일찍 접은 신정락은 오프시즌 4000개 투구로 투지를 불태웠으나 되려 오버페이스가 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 4월 1.02 평균자책점의 강력한 출발은 어깨 부상으로 한 달 만에 끝이 났다. 6,7,8월 간간이 2군에서 피칭을 했을 따름이다. 어찌 보면 너무 빨리 복귀하려던 게 독이 됐는지도 모른다. 신정락은 최근까지 사이판에서 어깨 재활을 했다고 한다.

LG 팬들에게 신정락이 아직도 1군에서 5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는 사실은 놀랍고 서글픈 일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일찍 입대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한데 그동안 너무 급했던 것은 아닐까? 좀 더 돌아가더라도 신정락은 LG의 장기적인 마무리 후보 1순위 선수다. 임찬규가 7이닝을 던지고 신정락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LG의 4강은 현실에 매우 근접해 있을 것이다.





김재율(김남석) 3B-1B  / 1989-01-14 우투우타 186cm 90kg
고려대 4학년 20G 74타석 .358AVG .541OBP .509SLG 1홈런 5삼진 12볼넷
고려대 통산  87G 343타석 .318AVG .430OBP .415SLG 2홈런 36삼진 51볼넷
2011년 LG2군 70G 282타석 .303AVG .394OBP .432SLG 4홈런 30삼진 32볼넷
평점 : B+

김재율의 지명 순위는 5라운드 전체 34순위, 계약금 6000만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는 드래프트에서 야수들이 과소평가를 받는 풍조에 기인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김재율은 좀 더 높은 순위에 호명될 만한 선수였다. 광주일고 시절부터 3할을 쉽게 기록하는 뛰어난 컨택능력을 보이며 김광현, 양현종, 이두환 등과 함께 청소년 대표로 뽑혔다. 고려대 입학 후에는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나서며 대학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덩치에 비해 많은 홈런을 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아마 최고의 타격기술을 보유했던 타자가 김재율이다.

김재율의 기록 중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은 볼넷/삼진인데 아마 시절 꾸준히 이상적인 수치를 보여왔다. 과연 이 성향이 프로에서도 이어질까 우려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역시나 고타율을 기록하며 기어코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얻어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는 루키 최초로 MVP에 선정됐는데 8,9월에는 백업으로 1군에 진입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9월 말 김강민과의 충돌로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시즌을 끝마쳐야 했지만 2011년 시즌은 충분히 성공적이라 할 것이다.

현재 김재율은 무릎 수술 후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느린 발과 큰 체격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1루 수비를 보게 될 것이다. 아쉬움이라면 체격에 비해 홈런 수가 적은 것인데 유망주에게 파워는 보통 나중에 따라오곤 한다. 무난하게 성장한다면 우타버전 이숭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 LG에 그만큼 오래 남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문선재 3B-1B / 1990-05-20 우투우타 184cm 80kg 
2009년 LG2군 68G 214타석 .271AVG .307OBP .412SLG 3홈런 8도루 45삼진 10볼넷
2010년 LG2군 94G 363타석 .270AVG .460SLG 12홈런 27도루 49삼진 32사사구
2011년 상무 100G 376타석 .239AVG .301OBP .481SLG 21홈런 20도루 64삼진 26볼넷
평점 : B+

문선재는 중간에 신고선수로 전환되기도 했으나 2009년 드랩 출신답게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프로에서 상당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준수한 1년 차를 보낸 후 다음 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8,9월에만 1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 문선재가 기록한 20홈런-20도루는 퓨처스리그 최초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마냥 성공적이라 할 수는 없다. 삼진이 늘어나며 타율은 .239까지 떨어졌는데 1군에서라면 2할은 유지할 수 있을까? 또 타자 친화적인 상무, 벽제 구장을 벗어나서는 172타석 동안 .431의 장타율을 기록했을 따름이다. 포지션 문제도 남겨두고 있다. 상무에서는 대부분 경기 모창민이 3루, 문선재는 1루를 맡았다. 이제 유격수 포지션은 어색해 보이고 LG에 복귀하게 되면 오지환과 겹칠 가능성이 많다. 문선재는 중견수로 딱 한 번 선발 출장했는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외야 겸업을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문선재는 프로입단 3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무려 953타석이나 기회를 받았다. 어린 나이에 상무 입단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것까지 말 그대로 행운아다. 아직은 다듬어야 할 게 많지만, 장기적으로 두자릿수 홈런과 도루가 가능한 호타준족의 야수로 기대해 볼 만하다. 그렇게 된다면 포지션은 별문제가 안 될 것이다.




윤지웅 LHP / 1988-03-11 좌투좌타 180cm 72kg
동의대 통산 68G 221.0이닝 2.16ERA 249삼진 55볼넷 6피홈런 .199 피안타율
2011년 넥센1군 53G 28.2이닝 4.08ERA 5.14FIP 19삼진 14볼넷 4피홈런 .321 피안타율
2011년 넥센2군 12G 47.1이닝 4.18ERA 39삼진 20볼넷 3피홈런 .250 피안타율   
평점 : B

부산공고 시절 윤지웅은 39.1이닝 동안 2.29ERA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지만 왜소한 체구와 밋밋한 구위로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두각을 나타낸 것은 대학교 2학년 시기부터다. 3년간 평균 자책점은 1.26에 불과했고 동의대의 에이스로 전국대회에서 연거푸 우승과 MVP를 차지했다. 여전히 기교파로 분류되지만 빠른 볼 구속이 최고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되면서 구위 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윤지웅은 그 해 지명된 선수 중 가장 전력감이라는 평가로 1라운드로 넥센에 입단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시즌 내내 패전 조에 가까운 좌완 원포인트로 활용됐는데 시즌 초에는 빠른 볼이 130km 초중반에 머물기도 했다. 이러한 구위 하락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시도한 투구폼 교정의 영향이 있었다고 한다. 

시즌이 끝나고 윤지웅의 신변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경찰청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고,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LG로 팀을 옮겼다. LG 코치진이 입대 연기를 원한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다행히 예정대로 경찰청에 입대하게 되었다. 윤지웅은 성장이 더디더라도 최소한 이상열과 같은 좌완 원포인트 역할은 무난해 보인다. 경찰청에서의 2년은 현재 기대치를 어디까지 높여주느냐를 결정할 것이다. 윤지웅이 보인 성실함을 고려하면 예측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황선일 OF / 1987-02-17 좌투좌타 186cm 81kg
2009년 상무  28G 73타석 .284AVG .329OBP .418SLG 1홈런 0도루 11삼진 5볼넷
2010년 LG2군 85G 295타석 .336AVG .580SLG 10홈런 12도루 42삼진 38사사구
2011년 LG2군 91G 345타석 .327AVG .403OBP .505SLG 9홈런 5도루 56삼진 32볼넷
평점 : B

황선일은 어느덧 LG에서 7년 차에 접어드는 선수가 되었다. 그럼에도 1군 통산 타석수는 101타석에 불과하다. 볼품없는 선수라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아마시절 성적이나 2군에서의 타격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아직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평은 있으나 LG 외야가 포화 상태라는 것이 콜업되지 못하는 진짜 이유일 것이다.

황선일의 2011년 시작도 나쁘지 않았다. 4월 한 달 퓨처스리그에서 4번 타자, 우익수로 출장해 70타석 .361의 타율과 4개의 홈런으로 .639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을 보였다. 그럼에도 1군에는 자리가 없었고 황선일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5월 41타석 .128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부상이 있거나 삐뚤어졌다는 게 맞을 것이다. 황선일은 8,9월 142타석 .403의 타율 .581의 장타율로 페이스를 회복했다. 황선일은 여전히 퓨처스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2012년도 황선일의 기량과 별개로 그리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LG는 이택근의 이적에도 외야 지명 슬롯에 이병규, 이진영, 박용택, 이병규(7번), 이대형으로 주전이 꽉 찼다. 백업 경쟁도 좌타라는 이유로 정의윤, 최동수 등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황선일은 현재 부상이 있는지 재활 조로 오키나와 전훈에 제외된 상태다. 만약 황선일이 올해 또다시 기회를 잡지 못하고 2군에 머문다면 유망주로서의 가치는 다시 한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윤준 C / 1989-08-30 우투우타 185cm 95kg 
2010년 중앙대 18G 73타석 .344AVG .417OBP .578SLG 3홈런 15삼진 8볼넷
2011년 중앙대 19G 79타석 .319AVG .392OBP .522SLG 2홈런 19삼진 7볼넷
평점 : B

2012년 드래프트는 투수보다는 야수 포지션이 강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대학 포수 2명이 1,2라운드에 지명된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하겠다. 이게 얼마나 특별한 일인가 하면 2001년부터 포수가 1차 지명된 예는 2001년 동산고 정상호, 2006년 인천고 이재원, 2007년 대구고 김동명, 2008년 장성우 4명뿐이다. 대학 포수로 한정하면 1998년 연세대 조인성, 1999년 경희대 홍성흔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실질적으로 고졸 선수들이 대학보다 프로 선호현상이 생기게 된 후 첫 대학 1차 지명자라고 보면 된다. 다른 해보다 아마 투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중앙대 조윤준은 원광대 김민식과 함께 대학 야구에서 나오기 어려운 특급 포수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조윤준에 대해서 너무 낙관하기는 이르다. 고교 시절 하수구에 빠져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후 일시적으로 3루수로 전향해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시간을 재활로 보내야 했다. 2번의 수술로 군 면제라는 달콤한 행운을 얻었지만 그만큼 경기 경험이 적기에 공수에서 많은 부분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대학 2학년까지 조윤준은 공식경기에서 13타석만을 들어섰다.

조윤준의 가장 큰 장점은 건장한 체격에서 오는 파워 툴과 강한 어깨라고 할 것이다. 동료가 된 나성용과는 타격에서 비슷한 모습이지만 어깨가 플러스 됐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다. 경기 경험이 많은 나성용이 당장은 1군에서 유용할 수 있으나 LG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윤준을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키우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경기 경험을 쌓은 것이다. 조인성의 SK 이적으로 당장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는데 백업이라면 퓨처스리그에서 주전으로 기용되는 편이 선수와 팀을 위해 좋아 보인다.




유강남 C / 1992-07-15 우투우타 182cm 88kg
서울고 통산  15G 59타석 .333AVG .446OBP .378SLG 0홈런 5삼진 7볼넷
2011년 LG2군 89G 336타석 .277AVG .363OBP .393SLG 4홈런 57삼진 22볼넷
평점 : B-

유강남은 2011년 LG에서 가장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유망주다.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에 뽑힐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드래프트에서는 7라운드 50번째로 호명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소속팀인 서울고가 강팀이 아니었기에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할 기회가 적었다는 게 큰 이유였다. 유강남이 자신의 지명 순위를 항의하듯 뛰어난 활약을 했는데 2군의 주전 포수로 89경기에 출장하며 무려 336타석에 들어섰다. 롯데에 1차 지명됐던 장성우조차 첫 시즌은 177타석 .187의 타율을 기록한 것을 보면 이례적으로 기회를 받았고 기대 이상의 활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강남이 이처럼 순조롭게 프로에 정착한 것은 초반 보여준 불꽃 같은 타격감 덕이다. 5월까지 129타석 .322의 타율 2개의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코칭스탭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후반기까지 이러한 타격감을 지속하진 못했지만, 8,9월에도 112타석 .269의 타율과 13개의 삼진만을 당하며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공격에서 싹수를 보인 유강남은 어깨를 비롯해 수비에서도 괜찮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장성우를 제외하면 90년대생 포수 가운데 가장 앞서 가는 선수라고 할 것이다.

LG는 유강남의 선전 속에서도 2012년 1라운드로 조윤준이라는 대졸 포수를 뽑았다. 유강남을 확신하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LG는 둘의 공존을 위해 유강남을 상무에 보내려고 했지만,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여파로 상무가 1군 기록이 우선되며 최종 불합격하고 말았다. 유강남은 아직 1군에 올라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후보가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만약 유강남이 다시 한번 LG 2군의 주전 포수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탑 유망주로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정주현 2B-CF / 1990-10-13 우투우타 176cm 76kg
2009년 LG2군 70G 300타석 .280AVG .339OBP .399SLG 3홈런 17도루 44삼진 24볼넷
2010년 LG2군 72G 241타석 .223AVG .299OBP .302SLG 1홈런 23도루 37삼진 24사사구
2011년 LG2군 58G 236타석 .333AVG .430OBP .419SLG 2홈런 29도루 14도실 35삼진 34볼넷
평점 : B-

대구고 시절 정주현은 3할의 타율과 4할을 훌쩍 넘기는 출루율, 빠른 발을 무기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에 비해 프로 1,2년 차에 보인 모습은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특히 지난해의 부진이 팀 내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강병의, 정병곤 등 동포지션의 선수들이 자리를 위협했고 2011년에는 중견수를 겸업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 정주현에게 동기부여가 됐는지 2011년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쌕쌕이치고는 여전히 삼진이 많은 편이지만 4할대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다. 4월 한 달 50타석 .395의 타율로 광분했는데 대부분 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장했다.

박경수가 입대하긴 했지만 당장 정주현이 2012년 붙박이 2루수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유틸리티 서동욱, 베테랑 김일경과 김태완이 훨씬 많은 1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주현에게도 무기가 있다. 빠른 발과 내외야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 결정적으로 나이가 어리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김일경이나 김태완보다는 정주현이 주전으로 기용되는 것이 이롭지 않을까?



윤정우 CF / 1988-05-12 우투우타 188Cm 85kg
2010년 원광대 21G 100타석 .329AVG .418OBP .435SLG 1홈런 20도루 18삼진 11볼넷
2011년 KIA2군 40G 176타석 .229AVG .306OBP .327SLG 1홈런 20도루 27삼진 16볼넷
평점 : C+

윤정우는 원광대 시절 가장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지금은 하늘로 가버린 이규환도 스피드면에서는 뒤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KIA에서도 윤정우는 가장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되었다. 물론 LG에서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체력검사에서 윤정우는 6.1초의 기록으로 박용택, 이대형을 제치고 50M 달리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88cm의 건장한 체격, 번개같은 스피드, 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까지, 윤정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이 나오는 툴을 지닌 축복받은 선수다.

그러나 대학 3학년 본격적으로 야수로 전향할 정도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이기도 하다. 퓨처스리그에서 윤정우는 5월까지 78타석 동안 .318의 타율과 .515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이후 98타석 동안 .161의 타율을 기록하며 밑천을 드러내고 말았다. 또 강한 어깨에 비해 송구능력에도 문제를 보이며 수비에서도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윤정우는 당장은 대주자 이외에는 활용도가 없다. 그럼에도 조범현 감독이 그를 1군으로 부른 것은 번쩍번쩍 빛나는 툴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정우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고 1군이 아니라 2군에서 부단히 다듬어야 한다. 그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도 모른다. 만약 윤정우가 이를 지루해하지 않고 버텨낸다면 LG 최고의 외야수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순철 코치가 KIA로 이용규를 보낸 것에 대한 보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임정우 RHP / 1991-04-02 좌투좌타 183cm 79kg
서울고 통산  12G 51.1이닝 2.45ERA 47삼진 21볼넷 2사구 0피홈런 .220 피안타율
2011년 SK2군 22G 57.0이닝 5.53ERA 34삼진 31볼넷 8사구 5피홈런 .272 피안타율
평점 : C+

임정우는 조인성의 보상 선수로 LG로 이적하면서 오프시즌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 선수다. 아마시절 고교생치고는 준수한 구위와 커맨드를 보여줬지만, 유급으로 동기들보다 한 살 많다는 것이 고평가를 망설이는 이유가 됐다. 서울고가 토너먼트에 높이 올라가지 못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SK는 임정우를 4라운드에 지명할 수 있었고, 1라운드에 야수출신 서진용의 선택을 보완해주는 픽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프로에 입단한 임정우는 7월까지 21.0이닝 동안 7.29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는데 후반기 들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 6일 두산 2군 팀을 상대로 한 선발 등판 경기에서 2피안타 7삼진 1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호투했다. 이 활약 덕분인지 1군에 콜업 될 수 있었고 4번의 등판 동안 무실점 경기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임정우의 빠른 볼 구속은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대를 형성했는데 또래 선수들과 비교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여러 장점에도 임정우는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보여준 것도 미미하다. LG의 투수층이 얕은 편이긴 하지만 1군에는 자리가 없을 것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좋은 활약을 하면 더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열 RHP / 1986-05-19 우투양타 181cm 80kg
2010년  2군 20G 68.1이닝 5.00ERA 46삼진 18사사구 6피홈런 82피안타
2011년 상무 24G 75.1이닝 4.42ERA 70삼진 25볼넷 8피홈런 .263 피안타율
평점 : C+

배우열은 프로에서 크게 주목받은 적이 없는 투수다. 181cm의 평범한 신장, 우완으로 140km 전후의 빠른 볼은 스카우트나 팬들에게 각인되기 어렵다. 경희대 시절도 도드라지지는 않았다. 4학년 72.1이닝 동안 1.87의 평균자책점을 보였는데 탈삼진은 40개로 눈에 띄지 않는 수치다. 아마도 당시는 지금보다 빠른 볼 구속이 더 안 나왔을 것이므로 평가는 낮았을 것이다. 결국, 프로에 지명받지 못한 배우열은 신고선수로 입단해야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배우열은 지명도보다는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데뷔 시즌부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높지만 삼진 볼넷 비율은 준수하고 FIP는 3점대 중반으로 낮췄다. 상무에서도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좋은 시즌을 보냈다. 배우열이 프로에서 통하려면 빠른 볼-슬라이더 조합에서 무기를 추가시켜야하고 체력과 파워 배양이 필요할 것이다. 배우열이 올해 상무에서 더 좋은 시즌을 보낸다면 2013년 LG에서 불펜 한자리를 차지할 경쟁력이 있다. 스타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승리 조를 받치는 역할로 기대할 만한 선수가 아닐까?




나성용 C / 1988-01-05 우투우타 184cm 90kg
연세대 통산 74G 311타석 .297AVG .389OBP .526SLG 14홈런 5도루 80삼진 37볼넷
한화 2군 76G 263타석 .268AVG .350OBP .417SLG 7홈런 3도루 59삼진 27볼넷
한화 1군 27G  42타석 .237AVG .310OBP .474SLG 2홈런 0도루 15삼진 4볼넷 
평점 : C+

그라운드에서 볼 때 나성용은 준비된 것보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다. 연세대 시절 1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를 맡으며 동생 나성범과 함께 스타성을 드러낸 것 때문일 수도 있다. 1군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는데 42타석 동안 홈런을 2개나 쳐냈다. 현재까지는 공갈포라 불러야겠지만 파워에서 만큼은 아마 시절부터 꾸준히 재능을 증명해왔다. 무난하게 성장한다면 포수로서는 딱 어울리는 타격을 하는 선수일지 모른다. 문제는 나성용이 포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느냐이다.

한대화 감독은 한화의 포수들을 평하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박노민은 어깨가 좋은데 몸이 딱딱하다. 나성용은 타격이 괜찮지만, 어깨가 좋지 못하다." 이 말 속에 나성용의 과제가 담겨 있다. 나이에 비해 포수로서의 경험은 충분한 선수다. 어깨가 약하면 불리하긴 하지만 훈련을 통해 송구 능력을 발전시킨다면 보완이 될 수도 있는 문제다. 어려운 일이지만 나성용에게도 가능성은 있다는 뜻이다.

LG는 누구나 알다시피 조인성의 이적 후 포수 자리가 비어 있고 생각보다 많은 타석이 나성용에게 주어질지 모른다. 공수에서 준비가 덜 된 나성용에게 과연 긍정적인 일인지 모르지만, 동기부여는 될 것이다. 나성용은 최종적으로 1루, 지명타자로 컨버젼 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내년 시즌은 아닌 듯하다.




백창수 IF / 1988-05-09 우투우타 179cm 79kg
2010년 LG2군 71G 250타석 .233AVG .370SLG 5홈런 13도루 43삼진 28사사구
2011년 LG2군 50G 169타석 .293AVG .377OBP .442SLG 4홈런 20삼진 17볼넷
평점 : C

백창수는 프로야구 선수로는 성공을 위한 빠른 길을 달려오진 않았다. 고교 시절 유급을 하고 LG에 신고 선수로 입단, 정식 선수등록은 2010년부터다. 2008년 2군에서 201타석 동안 .298의 타율을 기록한 이후 2년 동안 타율이 하락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백창수에게 2011년은 도약의 계기가 됐는데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고 퓨처스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찰청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박경수의 공백 때문에 구단에서는 입대를 반대했지만, 본인이 강하게 밀고 나갔다고 한다. 백창수의 미래를 위해서는 현명한 결정이다. 

현재 백창수의 포지션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고교 시절 외야수에서 프로 입단 후 내야로 이동했고 2010년, 2011년에는 유격수, 2루수, 3루수로 골고루 출장했다. 경우에 따라서 급하게 중견수도 볼 수 있다. 경찰청에서는 유지현 코치가 3루수로 뛰라고 권유했다는데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는 미들인필더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경쟁력이 있을 듯하다. 결론은 유승안 감독 마음이다. 

백창수는 아직 공수주에서 뚜렷한 강점이 없는 상태다. 2년의 시간이 백창수를 스타로 만들어 주기는 어렵겠지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알토란 같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김웅 LHP / 1993-12-16 좌투좌타 181cm 76kg
2011년 야탑고 106.2이닝 1.18ERA 80삼진 20볼넷 14사구 0피홈런 .170 피안타율
평점 : C

김웅은 전임 박종훈 감독이 있었으면 더 사랑받았을지도 모르겠다. 박종훈 감독이 강조하던 싸울 줄 아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2011년 무려 106.2이닝으로 한현희, 변진수, 최우석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는데 그 중 볼넷은 20개뿐이다. 특히 후기 주말리그부터는 9이닝당 한 개 꼴로 볼넷만 내줬다. 김웅은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는 선수이고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나오기 어려운 기록이다.

LG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웅의 빠른 볼은 최고 138km 밖에 나오지 않고 평균적으로는 130km 초중반의 구속이 형성된다고 한다. 주무기는 슬라이더로 체인지업도 던진다고. 93년 12월생인 김웅은 투수로서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기에 현재의 마른 체격을 키운다면 준수한 좌완 투수로서 성장할 수 있다. 워낙 핏덩이이기에 높은 평가를 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최성훈 LHP / 1989-10-11 좌투좌타 178cm 75kg
2010년 경희대 13G 38.1이닝 3.52ERA 30삼진 21볼넷 3사구 0피홈런
2011년 경희대 17G 64.0이닝 2.39ERA 50삼진 27볼넷 6사구 0피홈런
평점 : C

2012년 드래프트에서 LG가 2라운드에 최성훈을 지명한 것은 깜짝 픽이라 할 만하다. 대학교 3학년까지 70.2이닝 5.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부진했고 2011년에도 그리 압도적이라 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체격 조건도 170cm 중후반의 키로 왜소한 편이다. LG의 이런 깜짝 픽에 대해 여전히 반신반의한데 시즌 초 오상민이 팀을 이탈하면서 생긴 좌완 부재가 영향이 있었을 듯하다. LG는 대학에서 즉시 투입할 만한 좌완을 찾았고 레이더망에 걸린 게 최성훈이다.

최성훈은 올해 맥스 140km 초중반의 공을 뿌렸다고 하고 주무기는 커브다. 고교 3학년 당시 봉황대기에서 부산고를 상대로 13K 노히트 기록을 달성했는데 당시에는 빠른 볼보다 커브의 힘이 컸을 것이다. 과연 프로에서도 이 빠른 볼 - 커브 조합이 통할까?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LG의 믿을만한 좌완이 이상열뿐이고 최성민, 이승우 등이 재활하고 있기 때문에 최성우에게 초반 기회가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 최성훈이 보여줘야 할 모습은 삼성 임현준이 보였던 추격조 역할만 해도 만족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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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유망주들을 보면 투수보다는 야수 쪽에 유망주들이 몰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1군에서도 투수가 부족하기에 준비되지 않은 어린 투수들을 1군에 올리고 보는 기용 때문이다. 반면에 야수들은 2군에서 좋은 타격을 보였음에도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았다. LG의 팜 상황은 꽤 좋은 편이지만 기용 방식에는 문제가 있었다. 준비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 장기적으로 봐야 할 선수와 즉시 활용할 선수를 분류하는 코치와 프런트의 지혜가 요구된다. 


사진출처 - LG 트윈스 홈피, 기록출처 - 대한야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