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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Marple's 2011년 팜랭킹 & TOP 30 유망주

지난 1월을 시작으로 8개 팀의 유망주들을 살펴봤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나름 낑낑되면서 썼는데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칭찬도 해주셔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반면에 능력부족으로 아쉬움도 많았는데요. 일단 스카우팅이라는게 부재 하다시피하고 제 눈썰미가 워낙 없어서 한계가 분명했구요. 기준에 한해서는 선수를 빼먹지 않으려 했는데 어이없이 빠뜨린 선수도 생겼습니다. 대표적으로 LG의 이승우, 박동욱은 글을 올리고 나서야 빼먹은 걸 알았습니다. 두 선수에게 평점을 줬다면 B-에서 C+ 사이가 됬을 것 같네요. 그 밖에도 군에 간 선수들을 비롯해서 놓친 선수들이 있겠죠.^^


오늘은 마무리겸 전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제 부족한 안목으로 줄세우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거부감이 있었는데요. 평점과는 또 다르게 보이는게 있을 것 같아서 30명의 선수를 뽑아봤습니다. 강조하자면 순위나 등급에 따라서 가치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저 한 명이 보는 눈이 얼마나 정확하겠어요. 다만 팀에 따라 평점이 모호하다고 생각될 수 있어서 글을 보기에 보완은 될 것 같네요.

본론은 8개 구단 팜랭킹 입니다. 기준은 앞서 와 마찬가지로 1군에서 130타수, 50이닝 미만인 선수만을 대상으로 평가했습니다. 팀이 얼마나 젊은가를 보는 게 아닐 뿐더러 기준이 광범위해 지는 걸 막기 위함입니다. 대신 참고사항으로 2007년~2010년 드래프트에서 1군에서 기준이상의 기회를 얻어서 제외된 선수를 나열했습니다. 평가방법은 주먹구구식이 되지 않기 위해 이 전에 적은 선수 외에도 평점을 매겨서 합산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먼저 1위 팜부터 볼께요.

 

두산 베어스
야수팜 A, 투수팜 A-, 전체 1위
TOP 5 유망주 : 이두환, 김강률, 최재훈, 최주환, 김재환
07-10드랩 평가 제외 선수들 :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 홍상삼, 이원재, 정수빈

예상한 대로 넘버원 팜은 이견이 없이 두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다시 한번 얘기하면 위에 임태훈, 이용찬 등은 07~11드랩 출신으로 평가에서 제외된 겁니다. 최근 드랩에서도 쏠쏠한 선수를 배출하고도 두산에는 뛰어난 유망주들이 넘쳐납니다. 유망주들 만으로 라인업을 새로 짤 수 있을 정도죠. 최근 투수유망주들이 주로 올라왔다면 이제 2군에서 준비를 마친 야수들의 러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네요.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투수팜도 타팀에 비하면 상당히 두텁습니다. 김강률, 성영훈은 모두 상위선발 혹은 마무리가 될 만한 선수고 2011년 드랩에서 많은 보강이 있었죠. 스카우터들이 잘 뽑고, 2군에서 선수관리도 잘되고, 준비된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팀인 것 같네요. 상무, 경찰청을 가장 유용하게 활용한 팀이기도 하구요. 두산의 유망주 수준은 탈아시아급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고민거리라고 하면 선수층이 너무 깊어서 포지션의 교통정리 혹은 선수관리가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점인데요. 특히 내야진, 그 중 에서도 포수 포지션이 관심사 입니다. 작년 신인왕 양의지, 올해 복귀한 김재환, 내년에 제대할 최재훈이 모두 한 팀에서 행복할 순 없습니다. 용덕한, 최승환이라는 건실한 백업 포수가 있으니 팀에서는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오겠죠.

 


LG 트윈스
야수팜 C+, 투수팜 A-, 전체 2위
TOP 5 유망주 : 문선재, 신정락, 황선일, 임찬규, 최성민
07-10드랩 평가 제외 선수들 : 정찬헌, 이범준, 한희, 박용근, 오지환, 김태군, 박현준 (SK이적)

최근 LG의 약점은 계속해서 투수에 집중되고 있고 드래프트에서도 오지환 정도를 제외하면 투수에 집중했습니다. (최근 드래프트 자체가 투수에 선호되는 면이 크긴 하지만요.^^) 그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보이네요. 봉중근을 포함시킬 순 없으니까요. 하지만 성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LG에는 투수유망주 만큼은 두산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재능있는 선수들이 상당합니다.

1픽 신정락과 SK에서 트레이드된  박현준과 김선규의 사이드암 트리오는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 될 수 있겠구요. 박동욱과 김지용도 가능성을 보인 투수들이죠. 임찬규와 최성민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상위로테이션을 채울 만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구요. 4강에 대한 조급함을 조금 누른다면 LG의 성적은 분명 올라갈거라고 예상합니다. 내려갈 팀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제가 즐겨하는 얘기가 있는데요. ‘올라갈 선수는 올라간다’ LG 투수팜이 희망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LG하면 외야 포지션 정리를 빼먹을 수 없죠. 황선일은 커리어는 적지만 정의윤 못지않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종훈 감독도 언급했죠. 빅5가 아니라 빅8 이라구요. 움직임이 없으면 당장 욕은 안 먹을 수 있지만 팀은 가라앉습니다. 손해를 보는 트레이드처럼 보일지라도 안하는 것 보단 하는게 LG는 이득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야수팜 B-, 투수팜 B, 전체 3위
TOP 5 유망주 : 김경모, 심창민, 최원제, 정형식, 임진우
07-10드랩 평가 제외 선수들 : 이영욱, 김상수, 오정복, 우동균, 정인욱, 백정현

선동열 감독은 첫 시즌 박진만, 심정수 영입을 제외하고 아프올 FA와 계약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실제로 FA계약은 없었구요. 모기업의 자금력이 가장 앞서는 팀에서 너무 소극적인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사실 국내 FA 규약 하에서 나이 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건 합리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삼성은 넥센마켓에서 선수를 사오는 것과 팜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전자는 비난받아 마땅한 것 이었고 후자는 다른 구단이 부러워 할 만합니다.

얼마 전 삼성스캠 식단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2군 최고의 시설이라는 경산 볼 파크와 용인에 위치한 삼성 트레이닝 센터는 삼성의 자랑이죠. 게다가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 숫자도 가장 많구요. 최근을 보면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작년 활약한 이영욱, 오정복, 정인욱이 비교적 하위라운드 출신이기도 하구요. 8개 구단 가운데 유독 중간이 두터운 선수층을 가지고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니겠죠. 선수 활용이나 군대에 보내는 관리등은 가장 이상적인 팀이 아닌가 생각도 드네요.

특징이라고 한다면 야수의 경우 체격보다는 타격의 재능 위주로 뽑는 감이 있고 아쉬움이라면 파워 히터, 상위선발을 기대할 만한 선수의 부재 정도 되겠네요.

 


한화 이글스
야수팜 B+, 투수팜 C, 전체 4위
TOP 5 유망주 : 유창식, 김강, 김강석, 이상훈, 최진호 
07-10드랩 평가 제외 선수들 : 김혁민, 황재규, 허유강, 안승민, 이희근, 오선진

한화의 팜 상황은 다른 팀보다는 관심이 커야겠죠. 리빌딩 팀인 만큼 두드러지게 뛰어난 팜상황을 기대했다면 조금은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유창식과 김강은 탑유망주라는 명칭이 아깝지 않은 선수들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쉬움이 남는 거죠. 이에 대해서 연고지명이 폐지 된 2010년 드래프트에서 충청지역 연고의 신정락을 놓치게 된 것이나 나성범 문제, 신생구단에 1픽을 놓치게 된 것 등 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문제가 되는 건 자체연습장도 아니고 임대계약을 맺은 2군 연습장도 없다는 것 이겠죠. 드래프트에서도 08년 2차 5라운드, 09년에는 2차 6라운드 까지만 지명하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습니다. 한화에 비싼 FA, 외국인 선수 영입을 기대하는게 아닙니다. 자체 2군 연습장을 짓지 못한다면 안정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히어로즈처럼 임대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2011년 한화의 핫이슈는 무엇보다 유창식과 김강의 1군에서의 모습이겠죠. 여기에 더해 정체된 듯한 장민제, 양승진 등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 리드오프 유망주인 이상훈 김재우등의 선수 중 튀어나가는 선수가 있느냐도 관심 거리네요. 정영기 2군감독이 롯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한화에서도 계속 잘 해줬으면 하네요.

 


SK 와이번스
야수팜 C, 투수팜 B-, 전체 5위
TOP 5 유망주 : 박종훈, 이상백, 문광은, 김태훈, 김민식
07-10드랩 평가 제외 선수들 : 김광현, 모창민, 김연훈(KIA이적)

SK 팜이 다섯 번째로 높은 점수로 계산된건 체감보다 더 훨씬 높은 순위죠. 왜냐면 스카우트를 잘하고 선수를 잘 키워냈기 때문이 아니라 1군에 못 올라간 유망주가 많아서 2군 투수층이 두터워 진 것 뿐이니까요. 07~10년 드래프트 4년 동안 1군에 안착한 선수라면 김광현 정도, 그나마 박현준은 LG를 가서 기회를 얻었습니다. SK왕조라 할 만큼 1군 진입 벽이 높은 팀이긴 하지만 정도가 심해 보이네요.

그렇다고 또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는게 가장 중요한 1군 전력이 강하고 현재 2군 상황도 괜찮은 편이니까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강화군에 자체 2군연습장인 SK 드림파크를 짓는다는 걸 생각하면 되려 낙관적입니다. 그 중심에는 박종훈, 문광은, 이상백, 김태훈, 김민식의 5명의 투수가 있고 임정우나 여건욱등 기대할 많나 투수들이 많죠. 단 야수 쪽은 좀 많이 어렵네요. 스캠에서는 정진기에 대한 평가가 높은데요. 체격이나 타격재능을 높이 산다고 하죠. 과연 희망봉이 되줄지 궁굼합니다. 이재원이나 모창민 처럼 1군에서 소비되지 않길…

 

롯데 자이언츠
야수팜 C+, 투수팜 C+, 전체 6위
TOP 5 유망주 : 오수호, 정훈, 김주현, 김명성, 이상화
07-10드랩 평가 제외 선수들 : 고원준(넥센이적), 이재곤, 허준혁, 전준우, 손아섭, 장성우

조정훈을 시작으로 신고선수 김수완까지 최근 3년간 롯데에서 튀어나온 선수들은 여느 구단 못지 않죠. 그래서인지 롯데의 2군 팜이 많이 약해진 듯한 인상이네요. 오수호는 당장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지만 진명호, 홍재호, 하준호 등은 1군 전력과 거리감이 있어 보이구요. 김명성도 그간 대졸 투수들을 생각했을 때 올 시즌 1군에서 얼마나 많은 공을 던질 지 예상하기 힘드네요.

야수 쪽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훈, 김주현, 김문호 등은 기존 문규현, 이승화, 이인구, 황성용 등을 압도할 만한 모습을 아직 보여주지 못 했습니다. 올해 롯데 2군은 전력감 선수를 만들기 보다 육성에 주력해야 하는 해가 아닌가 보이네요. 작년 진명호를 무리하게 콜업시켰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원준, 최향남 등의 영입으로 1군 전력이 가장 안정된 해 인 만큼 깜짝스타가 아니라도 4강권이 가능하겠죠. 단 오수호는 잘 하더라도 깜짝스타가 아닙니다^^

 


KIA 타이거즈
야수팜 B-, 투수팜 C-, 전체 7위
TOP 5 유망주 : 한승혁, 홍건희, 윤정우, 전태현, 백용환
07-10드랩 평가 제외 선수들 :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 양현종, 오준형, 박성호(한화이적)

KIA 하면 파이어볼러들이 넘실되는 투수팜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에이스 윤석민도 그렇고 김진우, 한기주, 이범석 등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 지는 패스트볼을 가진 선수들이었죠. 양현종과 곽정철, 상무로 간 임준혁도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고 작년 지명한 한승혁과 홍건희까지 KIA의 팀컬러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KIA의 색깔은 스카우팅에서 드러납니다. 우병걸과 박기철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아마에서 보여준건 지명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직구구속이 좋거나 체격이 우수한 선수들 이죠.

팀의 이런 성향은 이전까지는 분명 성과를 보였지만 현재 KIA의 2군 투수층 자체는 8개구단 중 가장 볼품이 없어진 상황입니다. 1차지명이 사라지면서 불리해진 부분도 있겠고 팀의 약점인 야수 쪽인 만큼 신경을 안 쓸수 없었겠죠. 그래서인지 야수쪽은 그나마 관심있게 살펴 볼 선수들이 꽤 되는 것 같네요.

KIA의 팜상황은 이전 함평야구장 처럼 상당히 악화되었고 올해 5~6월 완공예정인(늦어질지 모르지만) 새 전용구장 처럼 재건 해야하는 상황이죠. 다행이 2011년 드랩 3인방 한승혁, 홍건희, 윤정우는 특별한 선수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워진 인프라처럼 체계가 잡혔으면 좋겠네요.

 


넥센 히어로즈
야수팜 C-, 투수팜 C+, 전체 8위
TOP 5 유망주 :  김정훈, 윤지웅, 정회찬, 이태양, 고종욱
07-10드랩 평가 제외 선수들 : 강윤구, 김성현, 문성현, 장영석, 김민성(롯데이적)

히어로즈의 구단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선수를 팔면서 유망주를 데려오는게 아닌 당장의 현찰이 필요한 팀이고 2군에 대한 투자도 적을 수 밖에 없겠죠. 게다가 07, 08드랩에서는 연고지를 잃으면서 1차지명도 할 수 없었습니다. 팜이 피폐해 지는건 당연한 결과고 1군과 달리 2군은 이견이 없는 꼴찌 팜인듯 합니다.

물론 넥센 2군에 절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김정훈은 당장 올해 1군에서 활약할지 미지수지만 강력한 구위로 가장 돋보이는 유망주 중 한 명이었구요. 대졸 윤지웅은 가장 1군 전력에 가까운 선수로 얘기되곤 하죠. 정회찬도 다크호스로 보이구요. 강윤구, 고원준이 그랬듯 2011년 영웅이 탄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팀명이 바껴야 희망이 생길거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