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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NC 나성범 야수 전향 고려, 정말?

넥센의 김경문 감독이 2012 드래프트 2라운드에 뽑은 연세대 좌완 나성범에 대해 외야수로도 시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나성범은 고교졸업 후 지명경력 때문에 규정상 1라운드에 지명될 수 없었지만 실질적으로 NC가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 중 최대어라 할 만합니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전제를 깔긴 했지만 이 좌완 파이어볼러에게 야수 전향이라고 하면 좀 의아하긴 하죠.

이 발언을 이해하려면 나성범이 대학에서 어떤 타격을 보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2008년 21G 92타석 .329AVG .446OBP .474SLG 1홈런 2도루 14삼진 14볼넷
2009년 22G 96타석 .247AVG .344OBP .481SLG 4홈런 0도루 25삼진 12볼넷

연습경기나 친선전같은 경우는 타석에 들어섰을지 모르지만 3학년에는 딱 1경기 4학년에는 투수로만 출장했습니다. 1,2 학년 기록을 보면 확실히 재능이 있는 선수같죠. 2009년 낮은 타율에 너무 많은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4개의 홈런은 눈에 띕니다. 2009년 1위 기록이구요. 아야사 조지승님의 자료를 보면 고3시절에도 정규타석이 50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353의 타율 .529의 장타율을 기록했군요. 투수로 뛰는 선수라 도루가 적긴 하지만 주력도 괜찮은 선수로 알려졌고 어깨는 말할 필요없고 힘도 좋은 툴플레이어로 꽤 매력적인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나성범의 야수로서의 재능이 투수 나성범을 포기할 만한 것이냐 입니다. 저는 부진했던 올 시즌 모습만 보면 심각하게 야수전향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성급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명된 노성호나 이민호가 나성범 보다 뛰어난 투수 유망주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성범이 현 상태에서 야수로 지명됬다면 2라운드에 포함되기가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 대학에서 본인이 투수전향을 결심하고 2년간 야수로 뛰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갑작스레 야수전향을 권유한다는게 조금 무리갔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경문 감독이 나성범을 그 만큼 주목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포지션 전향은 선수의 의사가 많이 존중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