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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NC 이종욱, 손시헌 영입, 김경문 색깔 진해진다

자신의 확고한 야구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김경문 감독의 야구는 차별화된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국제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영광의 시기라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꼽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류현진도 자신의 가장 중요했던 경기로 이 대회를 가리켰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는 김경문 감독이다. 감독 한 명으로 인해 금메달을 땄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매우 인상적인 전략을 보인 것은 분명하다.


베이징 엔트리에는 외야수가 김현수, 이진영, 이종욱, 이용규, 이택근 5명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일반적인 라인업이라면 중견수에 이종욱, 코너에 장타력이 있는 이진영이나 이택근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을 중견수에 이용규를 우익수에 가져가면서 수비와 주루를 중시한 라인업을 가져갔다. 결과는 대성공! 9경기씩 뛴 두 선수는 70타석 동안 .377의 타율 .429의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팀의 총 50득점 중 12득점을 합작해냈다.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으로 한국 대표팀은 더욱 스피드를 강조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NC에도 이런 색깔은 유지된다. 2013년 NC는 신생팀임에도 .699의 DER 수치를 보이며 리그 1위를 기록해 안정적인 수비를 과시했다. 팀 도루 역시 142개로 리그 평균인 130개를 훨씬 웃돈다. 그리고 2014년 FA 시장에서 NC는 자신들의 스피드와 견고함을 한층 강화해줄 영입에 성공했다.




이종욱은 2년 차를 맞은 NC의 불안 요소를 상당 부분 상쇄시켜줄 만한 선수다. (사진 출처 - 두산 베어스)


두산 소속이었던 이종욱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28억,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보장금액 48억가량의 계약을 맺었다. 손시헌과는 계약기간 4년, 계약금 12억, 연봉 4억, 옵션 2억 보장금액 28억원에 달하는 계약이다. 두 선수의 나이가 만 33세로 꽤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영입으로 인한 전력 보강 효과도 크리라 생각된다.





최상의 시나리오일 때 이종욱과 김종호는 80도루를 합작하며 최고급 세터진을 형성할 수 있다. 또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보험 성격의 영입도 된다. 김종호는 작년 전반기 278타수 동안 .299의 타율 .408의 출루율로 맹활약 했으나 후반기에는 .246의 타율 .325의 출루율로 오로지 발로만 팀에 기여했다. 또 나성범이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하면 외야수 자리가 휑하니 빈다. 오정복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권희동도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니 중복 투자라고 보기만 어렵다.


손시헌도 내야의 안정감을 불어넣어 줄 선수다. 현재 NC 미들 인필더진은 유격수에 강민국-노진혁 대졸 신인 듀오, 2루에 지석훈, 차화준 유틸리티로 이현곤으로 구성된다. 이들 중 손시헌 보다 나은 타격을 해 준 선수는 없으며 수비에서도 경험이 부족하다. 손시헌이 유격수 자리에서 중심을 잡으면 2루 포지션의 깊이와 경쟁을 유발하는 효과가 생긴다. 최근 대졸 야수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할 만한 배영섭조차 부상을 제외한 첫 시즌은 퓨처스리그에서 단련 기간을 거쳤다. 손시헌 영입은 강민국-노진혁을 교대로 입대시키며 성장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투자로 해석하면 된다.


두산 소속이었던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하며 팀의 스피드와 견고함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NC가 이번 FA 시장에서 빅4로 불리는 선수는 잡지 못했으나 차후 2~3년 성적과 미래를 저축하는 공격적인 영입을 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