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그러니까 어제 잠실구장에서 황금사자기 결승전이 열렸죠. 이번에는 특별히 잠실구장을 개방했다고해서 칭찬을 받은 것 같은데 쩝...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건 이번 대회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프로야구가 일찍 시작하게 되서 황금사자기 대회도 일주일 앞당겨졌다는 겁니다. 동대문 구장이 있었다면 어린 선수들이 엄동설한에 경기를 하지 않아도 됬겠죠.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 병역면제 받는 것만 중요한게 아니라 한국야구의 주춧돌이 될 아마야구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뛰는 것도 신경써줬으면 좋겠네요.
그럼 각설하고 여느 해보다 더 고생한 이번 대회의 우승팀은 호남야구의 자존심, 광주일고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첨부터 경기를 못봐서 자세한 상황은 모르는데 장충고의 실책성 플레이가 결승점으로 이어졌다고 하고 좌완 에이스 유창식의 필승투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1:0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네요. 유창식은 최고 145Km까지 찍힌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9이닝 동안 10탈삼진 3볼넷 무자책으로 승리투수와 함께 대회 MVP가 됬네요.
흥미로운 장면은 7회초 무사 1,3루 광주일고 삼진, 주루사등으로 찬스를 말아먹고 7회말 안타로 위기를 맞았었는데요. 경기 분위기가 장충고 쪽으로 넘어가나 했었는데 3루수 허일이 깔끔한 수비와 유창식의 고교생치고는 능구렁이같은 투구로 무실점으로 넘어간 장면이었습니다. 광주일고의 핵심투타 선수가 누구인지 보여준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포수인 이동건의 어깨자랑도 재밌었구요 ㅋ
글구 이번 대회 MVP가 된 '미스터 제로' 유창식이 최고의 투수였냐고 묻는다면 고민을 좀 해야겠지만 대회 최고의 선수냐고 하면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할 것 같네요. 기록을 보면
29이닝 0.00ERA 0.76WHIP 30삼진 10볼넷 0피홈런
23타수 .435AVG .458OBP .652SLG 0홈런 3삼진 1볼넷
투타 모두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유창식이야말로 고교 최고의 스타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허일은 24타수 .500 .538 .667 의 타격라인에 무려 '1개'의 홈런으로 대회 타율1위, 최다홈런 선수가 됬는데 178Cm 77Kg 크지 않은 체격에 솔리드한 수비력을 갖춰서 SK의 최정을 떠올리게 했네요. 그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는게 쉽지 않겠지만요.^^ 결승점을 올린 이현동은 이번 대회 14타수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500의 타율 .929의 장타율이 돋보이네요.
장충고는 투구를 하면서 경기내내 기분좋은 미소를 지었던 '스마일맨' 윤영삼의 호투로 경기를 긴박감 넘치게 했는데 이번 대회 35.2이닝 471개투구로 최다 이닝/투구수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웃으면서 던져서 크게 티는 안났지만 어깨에 피로가 상당히 쌓였을 것 같네요. 등판간격을 보면 14일 9이닝 96개/ 19일 2.1이닝 33개/ 23일 3.2이닝 41개/ 25일 8.2이닝 136개/27일 5.2이닝 68개/ 29일 6.1이닝 97개로 5일동안 301개를 던졌네요. 어린 선수라 별말 없이 던졌겠지만 선수생명을 깎아먹게 된다는걸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유창식도 만만치 않은데 21일 3.2이닝 50개/ 24일 10이닝 128개/ 26일 5이닝 65개/ 27일 1.1이닝 17개/29일 9이닝 119개로 4일동안 201개 6일동안 329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네요. 고제트 만능팔처럼 쭉쭉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내년에 주말리그가 시행되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한편 작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던 고교야구의 스타 신일고 2학년 하주석은
17타수 .412AVG .444OBP 529SLG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아직 2학년이고 고교야구가 워낙의 투고타저니까요.^^ 것보다 잔부상을 안고 뛴다는 것 같은데 몸관리도 잘했으면 좋겠네요. 신일고는 하주석 말고 최동현이라는 1학년 사이드암 투수가 맹활약 했습니다. 21.2이닝 동안 0.42ERA 27삼진 2볼넷
0피홈런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는데 이번 황금사자기의 신데렐라 였던듯.
*황금사자기 투수기록은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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