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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극초반, 프로야구 화두 –스트라이크 존-

한국야구위원회가 2010년의 모토로 삼은 스피드업. 그 중 가장 얘기거리가 됬던건 12초 룰과 스트라이크 존입니다. 겨우 세경기 밖에 안 지났지만 12초룰의 경우는 잡음없이 시행되고 있고 반응도 괜찮은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스트라이크존 변경은 어제 강봉규의 퇴장과 결정적 상황, 양준혁의 몸쪽 루킹삼진으로 벌써부터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두가지 KBO의 운영이 다른 반응을 일으키는 이유가 뭘까요? 한가지는 있던 규정을 지키려는 룰이고 한가지는 규정을 비켜가는 시행책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KBO공식 규칙에 보면(제가 가지고 있는건 09년도꺼지만^^) 8조 4항에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베이스에 주자가 없을 때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투수는 12초 이내에 투구하여야 한다’ 고 명시되있습니다. 2004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걸로 아는데 여태껏 유명무실했죠. 사실 지금 시행되는 것도 정확하게 규정을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규칙대로 하면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받은 다음에 카운트 하지만 현재는 타자가 배터박스에 자리를 잡은 후부터 시작이죠. 너무 급격하게 변하는 것보다 시행착오를 거치는게 낫기 때문에 지금의 룰적용이 무난하다고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저두 그렇구요.


반면 스트라이크 존 변경은 원칙을 벗어난 변칙입니다. 김성금 감독이 스캠내내 반대했지만 로이스터감독이 더 명확한 얘기를 했죠. 차라리 홈플레이트를 크게 만들라고. 스피드업이라는 목표는 좋지만 그게 야구의 기본적인 규칙을 어기면서 해야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겠죠. KBO 규정집에 나온 것을 보면

 
위에 그림처럼 포수가 공을 잡기 전 지면 위에서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걸치는지에 따라 존이 형성되야 할텐데요. 각 리그, 심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홈플레이트를 벗어나는 기준인 것은 아니겠죠. 올시즌 프로야구 스트라이크 존 처럼요.

인위적으로 S존을 늘리면서 타고투저를 완화하고 공격적인 야구를 유도한다는데 그게 경기질을 향상시켜서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인지 상당히 의문입니다. 타자의 정확한 선구와 투수의 제구력향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적절한 존을 유지하는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처럼 심판임의대로 태평양 존을 만들어 낸다면 그게 야구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요?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겨우 세경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자, 밀어붙이겠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에 심판들 스스로 어느 정도 자제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안그래도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존판정이 이런 굴레를 안고 시작한다면 앞으로 꾸준한 잡음이 예상된다는 것이죵. TV 중계를 보는 눈이 몇개인뎁... KBO에서 앞으로라도 팬들과 현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운영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젭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