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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드래프트 전 가치를 올린 대학 선수는?

8월 26일 프로야구 2014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가 열린다. 1차 지명에서 대부분 고교 선수가 지명된 만큼 2차 상위 지명에서는 대학 선수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 드래프트를 앞두고 어떤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을까? 춘계 이후 성적을 살펴봄으로써 대학 야구계의 변화를 감지해 봤다.




춘계 대회 이후 야수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이는 연세대의 이성곤이 첫 손에 꼽힌다. 이순철 KIA 수석 코치의 아들로도 유명한 이 선수는 하계리그에서 30타수 18안타 6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았다. 빠른 발로 춘계 리그에서는 도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리드오프 유형의 선수치고는 삼진 수가 많다는 게 약점이다. 그렇다고 해도 드래프트에서는 2차 2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지명될 확률이 매우 높다.


NC의 1차 지명 동국대 강민국은 후반기에도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했다. 이상적인 삼진/볼넷 비율에 홈런까지, 대학 NO.1 플레이어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고졸 투수 차명진이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임에도 KIA는 강민국의 활약이 눈에 아른거릴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3학년까지 강민국 못지않은 활약을 했던 건국대 이창진은 전반기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리드오프 유형의 즉시 전력감 내야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이창진은 꽤 매력적인 픽이다. 


그밖에 이전부터 꾸준한 활약을 했던 양석환, 강한울, 구황 등이 후반기에도 페이스를 이어 나갔다.


포수 중에는 수비로 높은 평가를 받는 영남대의 김민수가 무려 .344의 타율을 기록했다. 김민수의 대학 4년 통산 타율은 .227 장타율은 .311에 불과했다. 최근 삼성의 2차 1라운드 후보로 꼽히는 등 주가가 오른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한편 2, 3학년 58타석 1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경성대 포수 정윤기가 후반기에 폭발했다. 조금 더 일찍 부진에서 깨어났더라면 상위 지명을 노려볼 수 있었을 텐데 현재 스카우트의 판단은 미지수다. 영남대의 1루수 백승민도 마찬가지. 올해를 제외하면 보여준 게 거의 없고, 체격에 비해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반면 강력한 1라운드 후보로 알려진 문상철이 후반기 31타석 동안 .192의 저조한 타율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문상철 역시 대학 내내 잘했던 선수가 아니다. 과연 1라운드에 뽑을 만한 재능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2년제 대학 선수 중에는 강릉영동대의 1루수 마상우를 빼놓을 수 없다. 전반기 맹타에 이어 후기에도 홈런 하나를 비롯 .455의 타율로 리그를 맹폭했다. 186cm 93kg의 우투우타로 비록 4년제 대학 선수들과의 대결이 적었다고 해도 두드러진 성적이다. 188cm의 신장의 세계사이버대 송주원도 리그 위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작년부터 꾸준히 쳐왔던 선수라는 점에서 플러스 요인이다.




투수 쪽에는 독보적으로 치고 나간 선수가 있다. 건국대의 문동욱은 하계리그와 대통령기에서 9경기 7번의 선발 등판 동안 삼진을 무려 53개나 잡았다. 아직 거친 투수라는 느낌이 있지만, 180cm 후반의 신장 최고 140km 중후반의 빠른 볼을 뿌려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 정도면 1라운드가 매우 유력한 선수가 아닌가 한다. 


동국대 최병욱도 돋보인다. 계투로 적은 이닝이지만, 삼진 비율이 가장 높고, 빠른 볼 구속이 최고 140km 후반까지 나온다고 하니 경쟁력이 있다. 다만 한일장신대에서 너무 많은 투구를 한 후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고, 89년 6월생으로 다른 졸업생보다 나이가 2살 가량많다. 신인 지명회의에서 어떤 순위에 위치할지 종잡기 어려운 선수다. 



파이어볼러 유형으로 문동욱 활약 이전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연세대 이인복은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다. 하지만 삼진/볼넷 비율은 나쁘지 않아 FIP는 2점대 중반으로 준수하다. 소속팀 원투펀치인 박상옥과 함께 대학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계투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구자형의 활약도 이어졌다. 작년과 전반기만은 못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 동국대의 고영표도 작년 이상의 모습은 아니나 볼넷 수를 줄이며 잠수함 계열 최대어라는 명성을 지켰다. 이 두 선수는 늦어도 2라운드 내에 이름이 불릴 게 거의 확실하다. 동아대 최영환은 성적이 다소 아쉬우나 최고 140km 후반을 때리는 강한 어깨로 스카우트에게 더 선호될 가능성이 있다.


위 표에서 청록색으로 짙게 칠해져 있는 박병훈은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고 이닝도 적어 상위 라운드 지명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선수는 졸업반 전까지 대학 최고라 불리던 인하대 박민호. 후반기에도 21.1이닝 동안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 9이닝당 4.6개의 볼넷을 내주며 부진했다. 극심한 슬럼프에도 상위 순번에 모험을 걸 팀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2, 3년제 대학팀에서는 동강대의 사이드스로 김지훈과 강릉영동대의 이진솔이 돋보인다. 김지훈은 작년 KIA가 지명한 박준표만큼의 페이스는 아니고, 이진솔은 구위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프로에 지명받는 기쁨을 누리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