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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상무 경찰청 제대 명단 2017년 시즌 기록

9월 20일 이후 상무와 경찰청 야구단에서 뛰었던 복무자들이 각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공식적인 정규 일정이 끝난 시점이기에 순위와 관계가 없겠으나 포스트 시즌에는 엔트리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내년 시즌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제대 예정자들의 이번 시즌 기록을 정리해 보았다.





상무와 경찰청의 공식 경기 일정이 끝난 후 퓨처스리그의 리그 평균 OPS는 약 .824로 어마어마한 타고투저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의 타격 기록은 조심스럽게 봐야 하며 타자 친화적인 벽제 구장을 사용하는 경찰청 소속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경찰청 소속으로 가장 좋은 타격을 보여준 선수는 2차 드래프트로 NC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윤대영이다. 이종범의 외조카로 알려진 이 선수는 뛰어난 타격 재능으로 제대 후 LG의 휑한 1루 자리에서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7, 8월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고, 경찰청에서 이 수치가 1군에서의 성공을 의미할 정도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윤대영보다 2살 어린 포수 유망주 김재성은 프로 입단 후 2년 연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타격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에서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역할 했던 박찬도는 작년 .376의 타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늘어난 홈런에도 장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1군에서 유망주로 기대받던 KIA의 박준태도 퓨처스리그에서 2년은 실망스러움에 가깝다.


상무 소속의 선수 중에는 NC 초창기 유격수로 활약한 노진혁이 눈에 띈다. 1군에서 높은 타율을 유지할 유형은 아니나 경찰청에서 풀타임 유격수로 뛰면서 수비력은 더욱 향상되지 않았을까 기대한다. 타격으로 보면 박세웅 트레이드 당시 장성우와 함께 kt로 팀을 옮긴 이창진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비에서 확실한 포지션이 없는데 내야수 출신으로 상무에서는 외야수로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또 SK의 이윤재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응민은 퓨처스리그에서 준수한 타격을 보여주는 포수들이다. 하지만 올해 김준태와 경쟁에 밀리면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루키로 2015년 LG에서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던 박지규도 상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경찰청 소속 투수들의 높은 피홈런 수치에서 보듯이 벽제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투수는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다. 롯데의 이인복은 그래서 눈여겨볼 투수인데 정작 원정 7경기에서 더 높은 피홈런 비율을 보였고 평균자책점도 1점가량 높았다. 비교적 어린 나이와 빠른 볼의 위력 등을 볼 때 이인복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유망주다. 두산의 사이드스로 변진수도 올해 선발로 많은 기회를 받았다. 목표로 삼았던 체인지업 싱커 등의 보조구질을 익힐 충분한 기회가 되었을 수 있다. 넥센의 김동준은 워낙 적극적인 승부를 하다보니 피홈런이 많아 평균자책점에 비해서 FIP가 상당히 높았다.


작년 선발로 4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KIA의 박정수는 올해는 경기 출장이 비교적 적었다. 입대 전보다 팔 각도가 조금 오르고 몸도 키우면서 구위가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즉전감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하나 내년 시즌 1군에 도움이 될 확률은 높다. 같은 팀 소속의 이종석은 작년 활약에 미치진 못하나 경찰청에서 향상된 구위로 미래 전망을 밝혔다. 96년생 어린 나이에 군 문제를 해결한 삼성의 홍정우는 미들맨으로 올해 경찰청에서 두각을 나타낸 투수로 보이는 스피드보다 타자에게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상무에서는 LG 임지섭이 걸출한 활약을 했다.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김선기와 함께 상무 소속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단, 볼넷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제구력 문제는 앞으로도 고민해야 할 숙제다. 상무 투수 중 가장 1군 경험이 많은 문성현은 커리어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나 작년 모습 등을 고려하면 역시 1군 진입은 문제없는 투수다.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 시 엔트리 등록 여부는 미지수. 사이드스로 양현 역시 1군 경력은 아직 미천하나 즉전감 불펜 투수로 가능성을 내비치는 시즌을 보냈다.


롯데의 강속구 투수 구승민은 이용찬에 이어 상무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1군에서 어느 정도 활약할지는 미지수이나 올해 페이스가 워낙 좋아서 제대 후 엔트리 등록 여부가 논의 되고 있다고 한다. NC의 우선 지명 투수 노성호는 올해 등판한 20.1이닝 동안 33개의 삼진을 잡으며 구위를 확인했으나 퓨처스리그에서 2년간 26.2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게 아쉽다. 반대로 KIA의 문경찬은 상무에서 2년간 160이닝을 넘게 던지며 제일 꾸준히 팀에 공헌한 투수다. 상대적으로 약한 패스트볼의 위력을 투수로서의 기술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