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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서건창 전반기 아웃 & 1차 지명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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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서건창이 부상을 당해 전반기 출장이 불가하다는 소식이다. 지난 6월 13일 롯데전 1회 옥스프링의 투구에 맞은 후 2회 수비에 들어가기 전 교체됐고, 단순 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22일 수비 도중 악화하여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이어졌다. 재활 포함 복귀까지는 6주가 필요하다고 하니 8월 중순 이후에야 서건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건창의 이탈은 넥센에는 큰 타격이다. 서건창의 대체자로는 유재신과 서동욱이 거론되는데 공수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또 서건창이 4, 5월 부진 후 6월 54타수 .315의 타율로 상승세에 있던 터라 더 아쉽다. 활화산 같이 타오르던 넥센 타선은 최근 10경기로 .226의 타율 .606의 OPS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너무나 힘겨운 6월, 이 위기를 타개해야만 가을 야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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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KBO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구장의 펜스를 전면 교체 또는 보수한다고 한다. 그동안 흉기라고 말해지던 펜스의 위험도는 설명이 필요 없다. 애초에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설계 자체의 문제에 관리 부실이 이어져 마치 콘크리트와 같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만 해도 시즌 초반 100타수 동안 .340의 타율로 맹활약하던 SK의 이명기가 5월 초 펜스에 부딪혀 아직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정훈이 펜스에는 머리가 충돌해 잠시 기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선수협은 지자체에 보수를 요구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내며 강경한 대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체부의 이번 결정은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경기의 질을 높여 야구 팬들의 볼거리를 늘리는 기쁘기 그지없는 소식이다. 부디 철저한 조사를 통해 건실한 공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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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드래프트 1차 지명 발표가 목전에 다가왔다. 투타 모두 뛰어난 선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서울권은 제주고의 임지섭이 포함되면서 선택권이 매우 다채롭다. 일부에서는 튀는 선수 없이 하향 평준화라는 혹평을 하기도 하나 개인적으로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덕수고 한주석, 서울고 배재환, 연세대 이인복과 박상옥 모두 재능있는 투수다. 야수로는 내야수 임동휘와 임병욱, 중견수 배병옥 등이 후보로 꼽힌다.


SK는 동산고의 이건욱 - 인천고 박한길 - 인하대 박민호 3파전이다. 이 중 박민호는 워낙 깊은 부진에 빠져있어 고졸 두 선수 중 선택이 아닐까 싶다. 삼성 역시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는데 상원고의 이수민과 경북고 박세웅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선수다. 


가장 지명이 확실시되는 구단은 롯데로 경남고의 김유영이 유력하다. KIA는 효천고 차명진이 유력한 가운데 동국대 유격수 강민국이 변수가 될 만하다. 유희운 우선 지명으로 암울해 보이는 한화도 후기 주말리그에서 청주고 좌완 황영국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라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세광고 안상빈도 최근 등판에서 호투를 보였다.  


이 시점에서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KT에 우선 지명 선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존 8개 구단에서 소위 관리가 들어갔다는 설이 있다. 각 지역의 1차 지명의 유력한 선수를 미리 접촉함은 물론, 일부러 쉬엄쉬엄하라고 귀뜸했다는 뜻이다. 우선 지명을 앞두고 몇몇 기사에서 심재민의 부진과 관련해 아마시절 친분이 있던 한화 김응용 감독과의 접촉설을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해서 단정하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존 룰을 어기는 이기적인 행위가 선수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선수는 많은 기회를 받을 KT에서 뛸 기회를 놓치는 것 자체로 손해고, 한창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시기의 태만은 스스로 재능을 깎아 먹는 행위다. 


구단 입장에서는 미리 선수를 결정함으로써 스카우트의 성공률을 낮추게 한다. 예전 1차 지명 시행 당시 오히려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가 프로에 생존 확률이 높았던 이유도 바로 이런 배경에 있다. 이미 지나가 버린 올해는 차치하고라도 올해 2학년생들이나 구단이 부디 이런 종류의 어리석은 행동은 시도조차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