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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유망주 시리즈, 두 번째로 살펴볼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선수에 대한 범위는 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심창민이나 박해민, 김헌곤, 백정현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1군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사진 출처 - 구자욱 인스타그램


구자욱 3B-OF / 1993-02-12 우투좌타 189cm 75kg 

2013년 상무 88G 312타수 .301AVG .391OBP .429SLG 6홈런 29도루 30삼진 46볼넷

2013년 윈터리그 21G 64타수 .266AVG .382OBP .313SLG 0홈런 5도루 9삼진 10볼넷

2014년 상무 75G 241타수 .357AVG .447OBP .502SLG 3홈런 27도루 29삼진 41볼넷

2014년 U21WC 8G 29타수 .448AVG .528OBP .552SLG 0홈런 6도루 3삼진 6볼넷

평점 : A-


2014년 연말 시상식에서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구자욱은 흡사 아이돌스러운 외모로 유명세를 탔다. 어디서 이런 선수가 나타났느냐는 반응도 있지만, 입단 후 쭈욱 야구를 잘해왔던 선수로 매스컴을 탈 기회가 적었을 뿐이다. 대구고 졸업반 시즌 .444의 타율과 1.225OPS를 기록해 박민우와 함께 고교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저학년 시기의 부진, 유급 경력과 수비 등으로 인해 2라운드로 밀렸지만, 타격에 있어서만큼은 그해 고교 최대어로 불린 하주석의 페이스를 역전시킨 모습이었다.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본 삼성은 입단 첫해 구자욱에게 퓨처스리그 312타석을 보장하며 확실한 지원을 했다. 2년 차에는 대구고 선배 박석민의 성장 코스를 그대로 밟아 상무에 입단시켰고, 매년 OPS가 1할씩 상승하는 등 단계를 착실히 밟아갔다. 시즌 후에는 2년 연속 퓨처스리그 대표격으로 발탁되어 윈터리그와 U21 야구 월드컵을 경험했다. 이미 구자욱의 컨택 능력과 선구안은 1군의 베테랑 타자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아직 장타력은 따라오지 않았으나 189cm의 큰 신장을 고려하면 1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은 예상 범위 내에 있다.


93년생 어린 나이의 선수인 만큼 보완해야 할 점도 없지 않다. 2013년에는 8월 이후 .141의 타율, 2014년에는 .284의 타율로 전반기보다 눈에 띄게 페이스가 하락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해 체격과 체력 모두 보강해야 한다. 탑유망주 치고는 명확하지 않은 포지션도 아쉽다. 3루수로 송구력 등이 떨어져 프로 입단 직후 외야 전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1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들어섰다. 2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스피드를 활용하려면 코너와 중앙을 오가는 외야수가 더욱 적합하다. 


구자욱은 2008년 최형우, 박석민 듀오가 1군에 자리 잡기 시작한 이후 떠오른 삼성 최고의 야수 유망주다. 당시 삼성보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더라도 내후년까지는 구자욱의 자리는 만들어질 것이다. 박용택의 컨택 능력과 파워, 박한이의 선구안과 수비력이 길러진다면 베스트 케이스. 그렇지 못해도 평범한 1군의 스타팅 멤버는 무난하다.




사진 출처 - Shine님 블로그


이수민 LHP / 1995-09-11 좌투좌타 180cm 94kg

상원고 통산 16G 102.1이닝 0.79ERA 200삼진 56볼넷 2피홈런 105피안타 0.93WHIP

2014년 삼성2군 17G 13GS 65.2이닝 5.07ERA 4.76FIP 65삼진 47볼넷 2피홈런 52피안타 1.51WHIP

2014년 삼성1군 5G 7.1이닝 2.45ERA 6.84FIP 7삼진 10볼넷 0피홈런 7피안타 2.32WHIP

평점 : B+


고교 야구의 투수 혹사는 하루 이틀 나온 문제가 아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2014드래프트의 우선지명자 좌완 심재민을 비롯해 1차 지명자 한주성, 이건욱 등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첫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그해 고교 리그 가장 큰 혹사 논란을 불러왔던 선수는 따로 있다. 상원고 좌완 이수민은 주말리그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 26탈삼진 잡아내는 신기록을 달성했으나 당일 162개의 공을 던지는 고강도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그뿐 아니라 청룡기 179개 투구를 비롯해 한 시즌 150개 이상 투구가 4차례나 자행됐다. 급기야 미국 CBS에까지 보도되며 한국의 투수 혹사 현실이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렸다. 현재 대한야구협회는 2014시즌부터 130개의 투구수 제한과 휴식일 의무화 규정을 신설하는 조취를 취한 상태다.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투수였기에 건강에 대한 우려는 당연하다. 투수로 크지 않은 신장과 후반기 부진은 스카우트가 보기에 달가운 요소는 아니다. 이를 개의치 않고 삼성은 이수민의 재능을 믿고 1차 지명자로 선택했고, STC의 철저한 관리 속에 매별 탈 없이 루키 시즌을 마친다. 투구 내용을 보면 140km 전후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졸업반 전반기까지 좋았던 구위를 거의 완벽히 회복했다. 여기에 간간이 커브를 추가해 2군에서는 주로 선발로 1군에서는 계투로 이닝당 1개꼴의 삼진을 잡는 K머신으로의 모습을 재현했다. 


무시무시한 성적은 아니라도 고교 출신 루키가 퓨처스리그 선발로 리그 평균자책점보다 낮은 FIP를 기록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뽑힌 일은 보너스. 무엇보다 프로에서 건강하게 적절한 이닝을 소화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1차 지명 선택지에 있었던 KT 박세웅과의 비교는 별개로 하고, 전체 상위 지명자 중 보기 드문 성공적인 시즌이다.


2014 시즌 후 삼성은 이수민을 곧바로 상무에 입대시키는 의연한 결정을 한다. 당장의 구위나 제구력으로 1군에서 큰 역할을 맡기란 어렵다는 냉정한 판단이다. 다른 구단에 속했더라면 패전조로서 1군 생존 경쟁을 했을지 모르지만, 2년간 군 문제를 해결하며 선발 투수로 준비할 시간을 마련했으니 선수로서는 행운에 가까운 일이다. 삼성의 깊은 투수층이 불러온 선순환 구조가 엘리트 투수 유망주를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킬지 흥미롭게 지켜보자.




김현우 RHP / 1988-01-21 우투우타 185cm 111kg

2013년 삼성2군 35G 40.1이닝 2.68ERA 45삼진 14볼넷 1피홈런 39피안타 1.31WHIP

2013년 삼성1군 10G 13.0이닝 3.46ERA 4.00FIP 18삼진 6볼넷 2피홈런 11피안타 1.31WHIP

2014년 삼성2군 27G 34.2이닝 5.19ERA 5.09FIP 35삼진 19볼넷 4피홈런 41피안타 1.73WHIP

2014년 삼성1군 29G 31.0이닝 2.32ERA 4.25FIP 29삼진 8볼넷 4피홈런 25피안타 1.06WHIP

평점 : B


여러 인터뷰에서 류중일 감독은 기왕이면 강속구 투수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가 있다. 삼성만이 아니라 상위 리그나 단기전에서 커맨드 위주의 선수보다 파이어볼러가 유리한 경향을 띠곤 한다. 그런 면에서 김현우는 좋은 계투로 성장할 조건을 타고났다. 포수 출신으로 한민대로 진학해 투수로 전향해 구력은 길지 않다. 대신 조상우 허벅지 부럽지 않은 두툼한 역삼각형 상체로 140km 중반 이상의 강속구를 어렵지 않게 뿌린다. 드래프트에서 당초 예상보다 훨씬 이른 2라운드 전체 12번째 순번에 지명된 비결도 튼실한 하드웨어에 기반한다.


대학에서 큰 실적이 없던 투수치고 김현우는 퓨처스리그에서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양호한 성적을 보여준다. 1군에서도 통할 묵직한 패스트볼 덕이다. 그래도 삼성은 투수층의 여유가 있는 팀답게 일찌감치 상무에서 경험을 쌓도록 도왔고, 선수도 기대에 부응해 퓨처스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한다. 제대 후 첫 시즌은 어깨 부상 후 경기력을 회복하는 단계였다면 2014시즌은 빠른 볼 스피드도 점차 상승하고, 슬라이더의 활용도 올라가면서 1군에 녹아드는 피칭을 했다.


2014년 1군에서 31이닝 동안 4.25의 FIP는 타고 투저를 감안하면 매우 준수한 성적이다. 허나 김현우가 등판했던 순간이 대부분 승리와 무관한 상황이었기에 실제 승리기여도는 대단치 못했다. 김현우가 안지만을 뒷받침하는 삼성의 높은 필승조 기준에 부합하려면 제구력의 기복을 줄이는 게 첫째 과제다. 추가로 슬라이더를 확실한 위닝 샷으로 가다듬거나 투 피치에 가까운 레퍼토리를 다양화한다면 그 이상의 역할도 가능하다.




노진용 RHP / 1990-02-15 우투우타 182cm 85kg

2013년 삼성2군 22G 12GS 76.1이닝 5.19ERA 67삼진 26볼넷 3피홈런 81피안타 1.40WHIP

2014년 삼성2군 21G 18GS 96.2이닝 5.12ERA 4.14FIP 67삼진 29볼넷 3피홈런 103피안타 1.37WHIP 

평점 : B-


2012시즌 후 업계 라이벌이라 불렸던 삼성과 LG가 역대 첫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4강에 도전하는 LG는 어정쩡한 유망주를 넘겨주는 대신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즉전감 야수를 얻었다. 반면 삼성은 직전 시즌 7위인 LG를 특별히 견제하지 않았기에 조금 더 미래를 보는 움직임을 택했다. 현시점에서 보면 주전 내야수를 얻은 LG는 매우 성공적, 김태완의 활약과 별개로 포지션을 정리하고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낸 삼성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여기에 무게의 추를 동등하게 맞출 수 있는 선수라면 손주인보다 6살 어린 사이드암 투수 노진용이 다크호스로 불릴 만하다.


이 무명의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중앙고 2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뛰었고, 졸업반이 돼서는 79이닝 동안 0.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우수한 피칭을 했다. 프로 2년 차에는 34.1이닝 동안 1.0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제대 후 두 번째 시즌에는 퓨처스리그 5점대 평균자책점 시대에 4점대 초반의 FIP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다. 제구력은 아마 시절부터 인정받았고, 프로에서도 9이닝당 볼넷 수를 3개 내외로 유지했다. 그럼에도 드래프트부터 저평가 받은 이유는 크지 않은 체격에 빠른 볼 스피드가 140km를 넘기 어려워 외형적으로 눈에 띄기 힘든 유형인 탓이다. 동기 이형종이나 진야곱의 강력한 패스트볼은 노진용이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잠수함 투수가 선발로 성공하기에는 커트라인이 높고, 불펜으로 뛰기에는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부족해 보인다. 커브 외에 좌타자를 상대할 싱커 등이 얼마나 연마되었는지는 의구심이 있다. 그렇지만 노진용은 작년 퓨처스리그 다섯 손가락에 드는 선발 투수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착실히 실적을 쌓고 있다. 지금처럼 기량을 쌓아 나간다면 롯데의 이상화처럼 하위 선발 로테이션에서 경쟁할 후보로 지속적으로 이름이 언급될 확률이 높다.




김재현 SS / 1991-08-30 우투우타 176cm 73kg

한양대 통산 59경기 222타석 .263AVG .389OBP .303SLG 0홈런 16도루 21삼진 25볼넷

2014년 삼성2군 67경기 190타수 .337AVG .418OBP .447SLG 0홈런 9도루 23삼진 28볼넷

평점 : B-


야구에서 타자를 평가하는 우선적 가치는 안타를 때려내는 능력이고, 주전과 백업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본다면 김재현은 높게 평가될 수 없는 선수였다. 고교 시절부터 대학에서 한 번도 3할을 넘긴 시즌이 없고, 7년간 통산 타율은 .254에 불과하다. 따라서 신인 지명회의 당시 김재현은 백업용 선수로 분류됐고, 드래프트 순번은 2차 6라운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또한 통계의 맹점이다. 겨우 300타석 남짓한 통계에서 타율은 신용할 수 없고, 김재현은 곧바로 프로에서 .337의 타율로 아마 시절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대학 3, 4학년에는 1번 타자로 활약하며 2할 후반대로 타율을 올렸고, 프로에서 기량이 상승했다고 볼 수도 있다.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작년의 기록 또한 작은 표본이므로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담백하게 표현하면 단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정도다.


김재현의 가치는 수비에서 더 잘 드러난다. 배명고에서부터 한양대에서까지 주로 유격수로 출장했고, 퓨처스리그에서도 1년 차에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준수한 수비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전문 대주자로 뛸 정도는 아니라도 스피드가 좋은 편이며 조동찬 공백을 메울 백업 내야수로 후보로 코칭 스탭의 강한 신임을 받고 있다. 박해민, 이흥련 등 유독 하위 라운드 대졸 야수픽에 재미를 봤던 삼성이기에 더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임현준 LHP / 1988-12-21 좌투좌타 185cm 88kg

2012년 상무 21G 25.2이닝 4.56ERA 12삼진 11볼넷 2피홈런 30피안타 1.60WHIP

2014년 삼성2군 23G 16GS 78.1이닝 4.25ERA 4.44FIP 55삼진 39볼넷 3피홈런 107피안타 1.59WHIP

평점 : C+


대학 야구의 경성대는 전통적인 강호라고 부르기는 어려우나 삼성의 좌완 장원삼을 비롯해 SK 이상백, KIA 이민우 등 좋은 투수들을 배출해 왔다. 임현준도 마찬가지로 2011년 104.2IP으로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패스트볼 스피드는 130km 중후반대로 좌완이라고 해도 빠르지 않았으나 제구력이 뛰어나고,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를 요리하는 피네스 피쳐다.


프로 입단 후에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삼성에 4라운드 전체 29번째로 지명된 선수로 미디어 데이에 참석하는 영광을 누렸고, 1군에서 좌완 원포인트에 가까운 보직으로 1군에서 29경기 출장 기회를 받았다. 4점대 후반의 FIP는 삼성 라이온즈 기준에 불펜으로 뛰기에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상무에 합격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아쉽게도 상무 2년 차 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면서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으나 제대 후 2014시즌 노진용 다음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한층 완숙한 피칭을 보였다.


지난해 2군에서 입단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해서 장원삼이나 유희관 같은 선발 투수로 성공하리란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다. 대학에서 커리어나, 퓨처스리그에서도 LG 윤지웅 등 기교파 대졸 투수와 비교하면 성적 차이가 있다. 구위의 약점을 제구력으로 극복하려면 더욱 섬세한 기술과 경기 경험이 필요하다. 단, 작년 시즌의 선발 경험이 1군에서 더 많은 타자를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권혁의 이적과 차우찬의 보직 변경이 가시화된 상황이기에 임현준의 1군 진입이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최정용 SS / 1996-10-24 우투좌타 178cm 78kg

2012년 세광고 14G 63타석 .340AVG .417OBP .509SLG 0홈런 9도루 6삼진 7볼넷

2013년 세광고 16G 70타석 .210AVG .300OBP .274SLG 0홈런 4도루 5삼진 8볼넷

2014년 세광고 17G 75타석 .422AVG .480OBP .578SLG 2홈런 11도루 5삼진 9볼넷

평점 : C+


어느 감독이나 자신이 선수 생활 맡았던 포지션에 특별한 애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류중일 감독 역시 마찬가지. 2013 드래프트에서는 빠른 볼을 뿌리는 어린 투수를 두고 1라운드에 부산고 정현을 지명했고, 2014드래프트에서는 넥센이 1차 지명으로 임병욱을 지명한 후 2차 지명에 풀린 고졸 유격수 중 제일 빠른 순번으로 효천고 박계범을 낚아챘다. 작년에는 고교 최대어 박효준이 양키스행을 택한 후 드래프트에 나온 최고의 유격수인 세광고 최정용을 2차 2라운드 초반에 호명했다. 드래프트 시점에서 정현은 KT로 이적하기 전이었다.


물론, 고졸 야수 중에도 최고의 재능이 몰리는 유격수 포지션이 드래프트에서 선호되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삼성이 뽑은 세 명의 고졸야수는 모두 지명 순번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였기에 부족한 픽이라고 할 수 없다. 최정용도 1학년 때부터 뛰어난 타격 재능을 인정받아 스타팅 라인업에 들었던 보기 드문 케이스다. 2학년 시기 잠시 부진하기도 했으나 졸업반 부진을 떨쳐내고, 4할의 타율과 홈런 2방을 떨쳐내며 리그의 타고투저를 제대로 만끽했다. 포지션은 1, 2학년 때는 선배에 밀려 1루와 3루로 출장했고, 3학년에는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1루까지 4초 내외로 주파하는 빠른 발, 투수를 겸하는 평균 이상의 어깨 등 유격수에 어울리는 툴을 갖췄다.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에 주전 유격수로 출장했다는 자체로 수비력도 어느 정도 인증된 셈이다.


아마 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한 최정용이지만, 삼성의 기존 2군 유격수 자원을 넘어선다고 장담하기는 섣부르다. 정현이 빠져나갔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대졸 출신 김재현을 넘어서기 어렵다. 스프링캠프에서도 1군 전훈지에 중간 차출된 이는 고교 시절 활약이 전혀 뒤지지 않았던 1년 선배 박계범이다. 그래도 조금 더 기다리는 유형인 박계범보다 컨택 능력에 장점이 있는 최정용이 타격 면에서는 프로에 빠르게 스며드는 유형일 수 있다. 당장은 1군 준주전을 노리기보다 상무, 경찰청을 노크하는 장기적 목표를 세웠으면 싶다.

 



장필준 RHP / 1988-04-08 우투우타 190cm 93kg

루키리그 통산 30G 30선발 163.1이닝 3.75ERA 4.07FIP 174삼진 60볼넷 20피홈런 286피안타 1.18WHIP 

싱글A 통산 14G 14선발 74.2이닝 5.06ERA 4.33FIP 45삼진 26볼넷 5피홈런 89피안타 1.54WHIP

평점 : C+


2007년 고교 리그는 어느 해보다 걸출한 투수가 많이 등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안산공고의 김광현, 진흥고의 정영일, 북일고의 장필준은 190cm 가까운 건장한 체격에 최고 140km 중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며 고교 리그를 평정한 최대어로 손꼽혔다. 당연하게도 연고 지역 1차 지명 선수로 호명됐는데 김광현을 제외한 2명은 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장필준이 정영일과 다른 점은 상무에 먼저 입대해 병역 문제에 자유로웠다. 이는 김광현이나 정영일과 비교해 파워가 다소 떨어져 고교 졸업 후 미국 팀에 제의가 강력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실제로 계약금 55만 달러는 정영일의 110만 달러와 적지 않은 차이다. 상무에서 2년간 51경기 77이닝 동안 5.21의 평균자책점으로 인상이지 못한 성적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루키리그까지 안정된 제구력으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하이A에서 도전이 멈췄다. 구위도 국내에서 소개된 것보다 실망스러워 2011시즌 후 앤젤스에서 방출당하게 된다.


2012년 독립리그를 거쳐 2013년에는 호주 퍼스 히트와 재계약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국내 리턴 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은 장필준의 현재 상태로 봐서는 다소 모험이라는 반응이 있다. 2011년 싱글A에서 한계에 부딪혔던 장필준이 2015시즌 삼성 불펜의 즉전감으로 활약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140km 이상의 빠른 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구종의 다양성, 제구력 등 균형 잡힌 유망주로 매력은 여전하다. 




백상원 SS-2B / 1988-01-02 우투좌타 177cm 76kg

2013년 삼성2군 81G 242타수 .252AVG .354OBP .351SLG 3홈런 20도루 33삼진 39볼넷

2014년 삼성2군 26G 78타수 .385AVG .463OBP .500SLG 0홈런 2도루 6삼진 13볼넷

2014년 삼성1군 31G 26타석 .182AVG .269OBP .182SLG 0홈런 0도루 3삼진 3볼넷

평점 : C+


선수 간 이동이 많지 않은 국내에서 감독과의 궁합은 1군 리그 성공에 적잖이 중요한 요소다. 정당한 경쟁이 이뤄지더라도 감독의 성향에 따라 승자가 달라지곤 한다. SK의 1번 타자로 자리 잡은 이명기도 수비를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는 크게 신임받지 못했다. 삼성에 비슷한 케이스라고 하면 백상원을 꼽을 수 있다. 2루수 혹은 유격수로 수비가 부족해 매번 삼성의 백업 내야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만약 선수층이 얇고, 타격 능력을 우선하게 되는 팀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주전에 가까운 기회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2루수로 컨택 능력은 평균 이상이고, 2003년 경북고 시절부터 단국대를 거쳐 퓨처스리그까지 무려 12년 동안 항상 삼진보다 많은 볼넷를 얻어냈다. 인내심과 선구안은 2군 조직 내에서 최고 수준이며 포지션 대비 공격력은 1군 레벨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백상원으로서는 내심 20인 외 선수로 KT 이적을 바랐을지도 모른다. 김재현이 두각을 나타낸 2015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능력과 빠른 발은 삼성에서도 유용하다. 올해도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어 코칭 스탭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자신의 기량을 믿고 정진한다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김민수 C / 1991-03-02 우투우타 177cm 80kg

영남대 통산 76G 288타석 .227AVG .327OBP .311SLG 1홈런 6도루 39삼진 33볼넷

2014년 한화2군 34G 87타수 .287AVG .319OBP .391SLG 0홈런 6도루 15삼진 4볼넷

2014년 한화1군 35G 78타석 .149AVG .182OBP .162SLG 0홈런 0도루 21삼진 3볼넷

평점 : C+


야구에서 포수는 어느 자리보다 수비력이 중요시된다. 설령 공격력이 형편없는 선수라도 뛰어난 수비력을 가졌다면 주전에 가까운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영남대 시절 김민수는 졸업반 최고의 수비형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한 어깨와 블로킹, 포구에 필요한 민첩성 등 수비 기술이 아마 레벨에서는 상위권에 속했다.


하지만 프로 1군에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상위 지명자 포수로 한화에서 시즌 초반 주전에 가깝게 기용됐지만, 기본이 되는 포구에 지적을 받으며 투수를 안심시키지 못했다. 패스트볼이나 실책 비율은 한화 포수 중에도 가장 높다. 그나마 .333의 도루 저지율로 송구 능력을 인정받은 게 위안이다. 장점인 수비력이 통하지 않았으니 타격은 어련할까? 적은 표본이지만 타출장 1할대의 저조한 기록으로 자신의 단점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결국, 6월 이후 김민수는 자신에게 좀 더 맞는 레벨인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게 된다.


비록 김민수가 프로 첫 시즌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해도 1군 경력은 상무 지원에 도움이 됐다. 박세혁, 지재옥, 김재민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있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나 유망주로서 가치는 올라간 셈이다. 더불어 삼성이 권혁의 보상 선수로 김민수를 선택한 결정에 입대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김민수의 타격에서 잠재력은 한계가 있으나 2년 후의 기량은 1군에 훨씬 근접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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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이뤄내면서 드래프트에서 상위권 유망주를 뽑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신 중하위권픽에서 성과를 내면서 작년에도 박해민과 같은 준수한 신인이 1군에서 맹활약했고, 유망주의 깊이 자체는 우수한 편이다. 위에 소개하지 못한 선수 중 외야수 문선엽, 김기환, 최민구, 투수로는 안규현, 김기태, 임진우, 포수 이흥련, 김민 등 지켜볼 만한 선수가 많다. 올해 드래프트에 경북권 대어급 선수들이 풍족한 만큼 삼성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
  • 프로필사진 박상혁 성적은 성적대로 내면서 유망주들의 성장도 손에 꼽히는 삼성의 힘은 부럽습니다. 역시 관리의 삼성이 야구쪽에서도 힘을 내는건가 싶네요. 구자욱의 존재는 당장 채태인, 이승엽을 위협할 정도라고 하는데 정작 경기 뛰는 것을 보지 못해 아쉽네요. 이번 시즌 구자욱을 눈여겨 봐야겠어요. 2015.03.09 10:47 신고
  • 프로필사진 Marple 그래도 경험은 무시 못하기 때문에 올해느 채태인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구자욱이 점차 1군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외야수로도 1루수로도 베테랑들을 압박할 수 있겠죠. 삼성의 새로운 황태자가 됐으면 하고요. 삼성의 팜은 사실 조금 주춤하다고 생각하는데 워낙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팀이니 앞으로 더 좋아지겠거니 하는 기대치가 있는 것 같아요. 2015.03.12 18: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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