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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코칭스태프 개편이 있었습니다. 이만수 코치가 계형철 코치가 보직을 맞 바꾸면서 2군 감독으로 이동한 것 인데요. SK가 18일 경기 전까지 2위 두산과 6게임 반차로 앞서는 등 순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상당히 놀라는 반응이죠. 게다가 김성근 감독 부임때 부터 이만수 감독이 후임으로 가는게 자연스러운 방향이라는 시각이 있어왔기 때문에 소위 떡밥을 제공해 주는 소식인 것 같습니다. 

근데 코칭스탭 개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석코치가 무엇인지 부터 알아야겠죠.  타격코치, 투수코치, 배터리코치, 수비코치가 무엇인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전문화된 분야니까요. 근데 수석코치는 딱 와닿지가 않죠.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MLB의 코칭스탭 소개와 비교해 봤습니다.


위 사진은 LA다저스 홈페이지에 나온 코칭 스태프 소개입니다. (참고로 MLB.com은 각 구단마다 균일한 양식으로 소개하고 있죠.) 이 중 국내리그에 수석코치와 가장 비슷한 역할이라고 생각되는 보직은 밥 쉐퍼의 자리인 벤치코치입니다. 선수들의 컨디션, 스카우팅리포트등 정보를 알리고 선수기용에 관해 제의하는 등 벤치에 앉아서 감독과 대화하면서 어드바이스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알고 있는데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외로운 감독에게 전반적인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 같습니다. 

근데 이 벤치코치라는 보직을 수석코치와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인데요. 위 그림만 봐도 감이 오죠. 국내 구단 홈페이지는 수석코치라는 자리를 바로 아래에 표기하고 있습니다. (두산만 가나다순^^) 그 만큼 코칭스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인식이 강한데요. 반면에 MLB의 벤치코치는 다른 코치와 동등한 위치에서 단지 다른 임무를 맡았다는 것이겠죠.
사실 다저스에서 차기 조 토레 감독 후임으로 거론되는 이는 양키스 시절부터 함께해 온 돈 매팅리 타격 코치입니다. 국내였다면 선동열감독이 이전 삼성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던 것처럼 매팅리가 수석코치를 맡는게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수석코치는 설사 MLB의 벤치코치의 역할을 일부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넓은 의미에서 감독 바로 아래 위치에서 코칭스탭, 선수들과 감독사이의 가교 역할이라는게 더 적합한 표현 같습니다. 여기에 프로야구의 실제 사례를 포함하면 선동열-한대화, 조범현-황병일의 관계처럼 최측근으로써 함께하는 경우, 반대로 서정환-조범현의 관계처럼 견제의 의미가 많이 내포된 경우가 추가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최초에 김성근감독 - 이만수 코치 체제가 꾸려질 당시에는 후자 즉 견제에 의미가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이만수감독이 구단에서 감독후보로 꼽히면서 수석코치로 발탁되기도 했구요. 김성근 감독은 일본통으로 세밀한 야구를 추구하는 야구관으로 알려졌고 그에 반해 이만수코치는 현역시절 부터 수비보다는 타격이 앞섰고 미국에서 코치연수를 했으니까요. (사실 당시 시삭스가 빅볼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암튼 당시의 구도는 협력과 견제가 공존했다는 인상입니다.

하지만 현재에  김성근 감독의 카리스마에 이만수 2군감독이 견제를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SK 코치진은 가토 투수코치, 세키가와 타격코치,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등 일본코치들이 많아서 김성근 감독과 직접 소통하는 상황입니다. 이만수 수석코치의 역할이 상당부분 축소될 수 밖에 없겠죠. 현시점에서 코치 경험이 더 풍부하고 쌍방울 시절부터 함께해온 계형철 코치가 김성근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 역할에 더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2010년 감독계약 현황

그리고 또 한가지 이만수 감독 자신을 위해서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2군 감독이 더 나은 위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야구계에서 여전히 2군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에는 상당부분 달라진 느낌이죠. 이만수 코치를 검증된 감독감이라고 평하는 시각도 많지만 여태껏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줄 무대가 거의 없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김기태 코치가 LG 2군 감독으로 영입된 것이나 박종훈감독이 2군 감독출신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것에서 보듯 이번이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만수 2군감독은 58년생으로 김경문 감독과 동갑인데 더 늦게 되면 60년생 지도자들의 등장에 자칫 시기를 놓칠 수 있겠죠. 김성근 감독이 일본감독으로 영입되지 않으면 당장 SK에 자리가 생긴다는 보장이 없는 시점에서 이번 2군 감독직이 어떤 의미에 배려가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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