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느긋하게 3차전 경기를 봤습니다. 차분히 보면서 기록도 정리했는데요. 편안하게 감상평 써볼게요.
일단 두산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독특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죠. 정규시즌 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번 시리즈 8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던 최준석을 과감히 빼버렸고 대신 타격감이 좋았던 이종욱을 3번, 중심타선에 배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던 이종욱은 2:0 상황 추격의 솔로포를 날리며 이재곤을 격침, 4타수 2안타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죠.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전날 비아냥을 듣기에 충분했지만 3차전에서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겠죠. 어떻게 보면 기본적으로 현재의 페이스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달라진 점은 없어보입니다. 이래서 단기전에 대한 평가는 선수나 감독이나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두산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독특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죠. 정규시즌 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번 시리즈 8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던 최준석을 과감히 빼버렸고 대신 타격감이 좋았던 이종욱을 3번, 중심타선에 배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던 이종욱은 2:0 상황 추격의 솔로포를 날리며 이재곤을 격침, 4타수 2안타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죠.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전날 비아냥을 듣기에 충분했지만 3차전에서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겠죠. 어떻게 보면 기본적으로 현재의 페이스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달라진 점은 없어보입니다. 이래서 단기전에 대한 평가는 선수나 감독이나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3차전에서 두산의 또 다른 소득은 김현수가 4타수 2안타를 치면서 숨통을 텄다는 거겠죠. 9월 56타수 동안 .768의 장타율을 보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김현수가 시리즈 8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일거라고 생각못했는데 중심타선의 부진은 팀을 전체적으로 조급하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정재훈을 성급하게 투입한 것도 타선에 자신이 없었기에 나온 무리수고 2차전 조성환을 거른 것도 다음 공격에 김현수가 있었음에도 한점을 얻을 자신이 없었던 코치진의 판단에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두산이 좀 더 차분한 페이스로 경기를 하느냐가 내일 경기에도 중요하게 작용 할 것 같네요. 다만 오늘 경기 '애드벌룬' 해프닝으로 김현수가 엉뚱하게 야유를 받았는데 9회 삼진을 당한 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잡히더군요. 88년생으로 아직 어리고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좀 더 여유를 갖는게 유리할 것 같습니다.
한편 롯데의 이대호는 전날 낮은 공을 퍼올려 홈런으로 만든 기억이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4타수 무안타 3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쉬어가는 경기가 됬습니다. 또 수비에서도 이전과는 달리 결정적 실책을 범하고 말았는데요. 전날의 영웅이 다음날 콜드플레이어가 된다는게 야구가 이래서 어려운 경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 보면 양팀에 이대호, 김현수가 차치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갠적으로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는 양팀 센터라인의 격돌입니다. 포수 강민호-양의지는 모두 공격형 포수로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은 선수들인데 박경완-진갑용 이후 차기 프로야구를 이끌 포수에 가장 근접한 선수들이죠. (정상호도 있긴 하지만^^) 양의지는 올시즌 2년전 강민호의 기록과 유사한 타격을 보였는데 둘의 나이차는 2살입니다.
양의지 2008년 374타수 .267AVG .348OBP .471SLG 20홈런 68삼진 40볼넷
강민호 2010년 435타수 .292AVG .365OBP .485SLG 19홈런 77삼진 49볼넷
박경완이 자신의 후계자에 근접한 건 강민호라고 얘기했는데 양의지가 그에 뒤지는 선수가 아니겠죠. 이번 준PO에서 강민호는 그 동안 평이 엇갈렸던 투수리드에서 한층 발전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고 양의지는 경험부족을 드러냈지만 타격에서 만큼은 7타수 2안타 2볼넷을 얻어내면서 루키답지 않은 침착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대회등 많은 경험을 한 강민호에게 당장 양의지를 비교하는 건 성급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두 선수의 격돌은 그 자체만으로 상당히 흥미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두번째. 1,3차전 양팀의 히어로가 된 '옹박' 이종욱과 '전트란' 전준우의 격돌입니다. 두 선수는 사실 판이한 스타일의 중견수 인데요. 이종욱이 장타율 보다는 빠른 발과 극강의 주루센스와 수비로 공헌을 하는 선수라면 전준우는 홈런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만능 선수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에 덧붙여 이종욱이 꽉찬 보름달에 비유한다면 전준우는 반달이 보름달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 맘속으로는 사실 전준우에 맘이 크게 기울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3차전에서도 봤듯이 두산을 공수에서 이끌었던 건 이종욱이었습니다. 신구 센터라인의 격돌인 두 선수가 얼마나 더 미치느냐가 이번 시리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네요.
이종욱 준PO 15타석 .462AVG .533OBP .692SLG 1홈런 1도루
전준우 준PO 13타석 .500AVG .538OBP .1000SLG 2홈런
마지막으로 양팀 투타 성적을 살펴볼게요.
두산 .279AVG .380OBP .324SLG .334WOBA 1홈런 3도루 4.82ERA 4.30FIP 실책 4개
롯데 .279AVG .358OBP .404SLG .338WOBA 3홈런 1도루 3.21ERA 3.73FIP 실책 1개
맞대결이라 투타를 따로 보는게 얼마나 의미있을지는 모르지만^^ 삼진,볼넷,홈런으로 보는 FIP로 보면 롯데의 투수들과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느낌이네요. 또 FIP와 ERA 그리고 전체적인 경기의 모습을 보면 수비에서도 롯데가 안정감을 보이는 것 같은데요. 타격에서 만큼은 더 많은 출루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치는 두산이 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남은경기에 주목할 것은 아무래도 두산이 얼마나 부진했던 투수력을 만회하고 안정감을 찾느냐가 관심사겠죠. 롯데는 김사율, 두산은 왈론드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또 어떤 변수가 나올까요? 내일 장원준, 임태훈의 선발은 쉽게 예상이 되질 않습니다. 롯데가 삼성과 좀 더 건강한 상태로 대결할지 아니면 두산이 리버스 스윕으로 벼랑에서 탈출할지 결과를 예측하긴 조금 이른 것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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