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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든 트레이드가 일어났습니다. 7월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롯데와 넥센이 트레이드를 했는데 내용은 황재균 <-> 김민성 + 김수화 입니다. 히어로즈 팬들에게는 청천병력과 같은 일이 될텐데 롯데의 대가를 생각하면 현금이 추가됬을 가능성이 99%라고 하면 오바일까요? 어쨌뜬 공식적으로 양 팀은 현금보조는 절대 없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KBO에서 불가할 일은 없겠죠. 하지만 그걸 고지곧대로 믿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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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넥센이 파이어세일을 단행할때 이장석 사장은 강정호, 황재균, 강윤구가 있기때문에 장기적으로 볼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 한바 있습니다. 근데 얼마 되지도 않아서 팀의 미래라는 황재균을 파는 걸 어떻게 설명할지 궁굼합니다. 황재균이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가치를 상실했다고 하려나요? 그것보다는 AG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줄어들어서 더 이상 비싸게 팔을 수 없으니 지금 내놨다고 하는게 솔직한 답변으로 보입니다.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트레이드 대상이 된 선수에 대해서 살펴보면

황재균은 경기고 유격수로 06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출신으로 높은 순위에 지명되지는 않았지만 공수주에서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됬습니다. 특히 빠른 발과 좋은 체격이 매력이었는데 07년 프로데뷔 첫 시즌에 160타수 동안 타율 3할을 기록할 정도로 적응력을 보였습니다. 수비에서는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로 강정호보다 유격수에 적합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강정호가 유격수포지션에서 워낙 뛰어난 공격력을 보이다 보니 자리가 바뀌게 됩니다. 09년부터는 완전히 3루수에 정착하면서 시즌 초 폭주모드에 돌입. 리그 대표적인 5툴 플레이어로 떠오르게 됬죠. 개인적으로 이런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를 볼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초에는 최정과 함께 국가대표 3루수 후보로 거론 됬지만 손목부상등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결국 팀을 이적하게 됬네요. 무엇보다 기복이 있는 타격이 황재균의 아쉬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87년 7월생으로 아직 젊기 때문에 리그를 대표하는 툴플레이어로서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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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으로 오게된 김민성은 88년 생으로 작년 부터 박기혁이 빠진 유격수 자리를 120% 잘 메꿔줬죠. 황재균 처럼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지진 않았지만 88년생 치고는 안정된 수비를 보였고 출루도 곧잘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군 기록을 보면

07년 롯데 2군 277타석 .236AVG.313SLG 3홈런 36삼진 34사사구
08년 롯데 2군 241타석 .317AVG .443SLG 4홈런 15삼진 22사사구

기록을 봐도 매년 발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왜 1군에서 통하는 선수인지 알 수 있죠. 김민성은 황재균처럼 스타가 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팀의 솔리드한 키스톤 콤비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네요. 현 시점에서 이창섭보다 분명 우위에 있는 선수니까요.


그리고 또 한명의 선수가 넥센으로 가게되죠. 롯데가 드래프트에서 구단 사상 최고액인 5억 3000만원에 계약한 2차 1순위 김수화입니다. 김수화는 140후반의 직구와 커브로 당시 드래프트 투수 중 최대어로 평가받았는데요. KIA가 거포유망주 김주형을 선택하면서 2차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롯데에게 기회가 넘어갑니다. 롯데가 당시 1차로 계약한 장원준에게 지급한 금액이 3억 5천만원이었다는 것만 봐도 김수화에 대한 기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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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로에서 64.1이닝 7.41의 방어율 만을 기록한 것만 봐도 어떠했는지 알 수 있죠.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07시즌 후 상무에 입대합니다. 2군 기록을 보면

08년 상무 17G 58.2이닝 3.84ERA 30삼진 1피홈런
09년 상무 10G 27.0이닝 2.33ERA 17삼진 23볼넷 1피홈런
10년 롯데 2군 13G 54.1이닝 6.79ERA 22삼진 32사사구 4피홈런

상무에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방어율은 낮지만 삼진/볼넷 비율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올시즌은 피홈런이 늘어나면서 방어율도 동반 상승했네요. 예전의 탑유망주임은 분명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김성현이나 김상수보다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김시진매직? 글쎄요...


총괄하면 롯데입장에서는 박기혁이 부상에 김민성을 내주면 누가 유격수를 보냐는 의문이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황재균이 커리어 통산 유격수로 848.1이닝 , 김민성이 560.1이닝을 뛰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리 문제될게 있나 싶네요. 황재균이 올 시즌 전 더 빨라지기 위해 체중감량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김민성 보다 유격수 자리에서 그렇게 나쁜 수비수인지 의문입니다. 적응기간이 필요하긴 하겠지만요.^^
 또 내년에 FA가 가능한 권용관을 영입하면 공백이 없을 것이구요. 다만 두산의 이현승처럼 부상과 부진의 위험이 걱정이 될 수는 있겠죠. 장기적으로 롯데가 대단히 많은 것을 얻은 트레이드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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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 야구계를 생각하면 결코 즐거워 할 수 없는 트레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 올 시즌 유독 상하위 격차가 심해졌는데 이는 시즌 초 현금 트레이드가 그 현상을 가속화 시켰다는 점은 틀림없겠죠. 자신의 팀에 뛰어난 선수가 들어오고 시즌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잊혀져 가긴 하지만 리그의 전력불균형은 결국 독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히어로즈가 넥센 타이어를 메인 스폰서로 잡으면서 당분간 '현금'트레이드는 없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소식은 불쾌함을 감출 수가 없네요. 내년 히어로즈가 드래프트에서 신일고의 대형 유격수 하주석을 픽할 수 있게 된다면 강정호는 안전할까요? 다행이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히어로즈가 1픽을 가져간다면 하주석은 메이저리그 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요...
댓글
  • 프로필사진 황재균은 2009년 초반에만 반짝 잘하지 않았나요? 스탯티즈를 보면 4월에 정점을 찍고 타율/출루율/장타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종성적이 284/349/453으로 리그 평균정도입니다. 이미 그것으로 5툴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부상때문이라도 성적이 매우 안좋구요.

    수비는...롯데선수들이 워낙 안좋으니 황재균이 어딜 가더라도 웬만큼은 할것같긴 하구요.

    개인적으로 롯데가 이득인듯도 하지만 그렇게 많은것을 얻은것 같지도 않습니다. 황재균이 내년에 폭발한다면 제 생각은 기우가 되겠죠.

    단지 넥센의 입장에서는 팬심을 배반하고 팀의 미래를 팔아버렸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죠.
    2010.07.21 16:12
  • 프로필사진 Marple 보기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황재균의 타격기록만 놓고 보면 3루포지션에서 평범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수비와 주루까지 평가하면 더 높아질 수도 있으니까요. Statiz.co.kr에서 보면 작년 황재균의 WAR은 4.28인데 이는 롯데 선수 중 이대호(4.65), 가르시아(4.31)바로 아래였으니까 좀 다르게 보이죠. 물론 아직 수비와 주루가 제대로 평가가 되었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가능성 측면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이런 유형의 선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요 ㅎ

    글구 롯데에 앞으로 이대호가 일본 가능성이 높고 3루 유망주가 부족하다고 봤을때 87년생 황재균의 영입은 꽤 큰 소득으로 보이기도 해요. 물론 김민성도 솔리드한 선수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말씀해주신 대로 트레이드의 성패보다 과정이 워낙 안 좋은 트레이드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흑흑
    2010.07.21 23: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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