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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2013년 구단별, 포지션별 평균 체격

야구 선수를 볼 때 당신이 선호하는 체격은 어느 정도인가? 아마도 좋아하는 포지션의 선수에 따라 다를 것이다. 만약 호타준족을 선호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켄 그리피주니어나 마이크 트라웃의 신장인 6피트 2인치에서 6피트 3인치의 체격(190cm 내외)이 이상적이지 않는가 한다. 하지만 국내에 적용하면 이 기준은 조금 낮아져야 할 듯하다. 국내에서 190cm에 달하는 신장에 탄탄한 몸으로 스피드를 갖춘 선수는 거의 찾기 어렵다. LG의 윤정우 정도가 떠오르는데 아직 기술이 한참 부족한 선수다. 국내 포지션별 평균 신장을 보면 어느 정도 기준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매년 시즌 전 발표되는 소속 선수 명단에 출장일지를 기준으로 포지션을 구분하고 평균신장과 체중을 정리했다. 그 결과 3년간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았다. 대부분 신장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유격수 포지션만 2cm 정도 올랐다. 올해 넥센이 1차 지명한 임병욱과 같이 장신의 호타준족 선수들을 많이 지명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앞서 물음에 답하자면 국내에서 호타준족의 이상향적 체격은 3루수의 평균 신장 181cm 이상만 되더라도 큰 무리는 없다고 여겨진다. 그래도 조금 욕심을 가지면 나성범이나 전준우, 오지환, 박건우, 문선재의 신장인 183~184cm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홈런으로 선수의 생산력이 결정되지 않으므로 신장을 가지고 능력을 재단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위는 지난 7월 25일을 기준으로 50타석 10이닝 이상 기회를 받은 선수들의 팀별 포지션별 나이, 신장, 체중을 정리한 표다. 가장 야구를 잘하는 팀인 삼성과 특출난 재능의 팀으로 유명한 두산 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가장 작다. 체격과 야구 실력이 크게 연관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오히려 가장 평균 신장이 큰 팀은 최하위 팀들인 한화, NC, SK였다. 단순한 우연이기도 하지만 나이가 어린 선수들로 이루어지다 보니 체격 조건이 좋은 것일 수도 있다. 한화는 김응용 감독의 성향에 따라 더 어리고 큰 체격의 선수가 중용되는 원인도 있다.


포지션은 처음의 자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이를 보면 황혼에 접어든 선수들의 자리가 되는 지명 타순이 가장 베테랑이 많았다. 반대로 운동신경을 필요로 하는 유격수, 2루 포지션이 야수 중에는 가장 어렸다. 투수는 이제 184cm 정도의 키로는 신체 조건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올해 KT의 우선 지명, 1차 지명자들인 임지섭, 유희운, 차명진 정도는 돼야 신체 조건이 좋다고 할 만하다. 단, 앞서 말했듯 야구 실력과 체격은 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