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퓨처스리그& 유망주

2015드래프트 롯데 연고권 고교 1차 지명 후보들 (05/31)

롯데 자이언츠는 신생팀 창단으로 유망주 획득에서 적지 않은 손해를 본 팀 중에 하나다. 창원에 NC가 창단하며 연고지가 축소되었고, 2012 드래프트에서 당해 최대어 경남고 한현희와 부산고 이민호를 지명하지 못했다. 1차 지명이 부활한 2014 드래프트에서는 개성고 심재민을 KT가 우선 지명한다. 올해 부산지역 고교 유망주를 살펴봤다.




올해 부산권 고교 팀은 황금사자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말리그 1위에 오른 경남고는 1차전 장충고에 7회 콜드게임 패했고, 마찬가지로 부경고도 동산고를 만나 7회 7 : 0으로 첫 라운드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류진욱이라는 지역 최고의 에이스를 보유한 부산고도 16강에서 신일고를 만나 역시 7회 콜드게임 패했다. 그만큼 지역 유망주들이 부진하다는 의미도 된다.


올해 3학년 선수 중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가 3명뿐이고, 그나마 2학년 뛰어난 피칭을 보였던 류진욱이 난조를 겪고 있다. 180cm 후반의 좋은 신장은 매력적이나 아직 프로 기준의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지난 몇 년간 3학년 부진했던 선수를 1차 지명으로 뽑고, 결과도 좋지 않았던 터라 스카우트로서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별다른 대안이 있지도 않다. 부경고 우완 강정현은  높은 평균자책점에도 지난 2년간 부산권에서 류진욱 다음으로 꾸준한 피칭을 했다.  매년 신장이 조금씩 자라고, 빠른 볼의 위력도 있으나 유급으로 1차 지명 대상자가 아니다.





야수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50타석 이상 OPS 7할을 넘긴 2학년 타자 중 올해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전무하다. 현재 가장 높은 OPS를 기록한 부산고 이도근은 투수 출신으로 부상을 당해 지명타자로만 출장 중이다. 192cm의 큰 체격이 돋보이는 박현철은 작년 유급해 1차 지명 대상자가 아니다. 후기 주말리그에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다면 투수나 야수나 고교권에서는 류진욱만 바라봐야 하는 실정이다.


대학리그에서는 KT 우선지명 후보로 꼽혔던 동의대 우완 홍성무가 4학년에 올라 도무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타격이 약한 우석대와 세한대와의 경기에서 호투를 빼면 기록은 더 처참해진다. 구위 자체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알려져 KT가 홍성무를 지나친다고 해도 마냥 기쁜 일은 아니다. 대학 야수 중에는 동아대 2루수 전병우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스카우트가 1차 지명자로 만족하는 유형과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가운데 롯데의 1차 지명은 고교 출신 류진욱과 대학 리그의 홍성무 2파전으로 윤곽이 잡힌다. 경험이 더 많은 홍성무가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보이나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결정을 최대한 늦추고 지켜봐도 손해 볼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