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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2015드래프트 서울·제주권 고교 1차 지명 후보들 (05/17)

황금사자기가 한창 진행 중인 고교 야구. 봄철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인 만큼 승부 자체가 즐겁지만, 1차 지명이 열리기 전 시험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올해 우선 지명이 얼마 남지 않아 이제 최대어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시점이다. 각 팀의 연고지 별로 지난해와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는 고교 선수들을 정리해 보기로 하자.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권 리그에 고교 최대어라 불릴만한 투수가 있다. 서울고의 우완 최원태는 청주고 주권, 용마고 김민우와 함께 빅3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원태는 이 중 성적 자체는 압도적이지 않으나 한 살 이상 어린 나이와 균형 잡힌 체격과 140km 중반대 빠른 볼 등 수준급 구위로 잠재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정석적으로 보면 KT의 우선 지명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일 수도 있으나 메이저리그에서의 러브콜과 리그 진입을 앞두고 당장 전력감이 필요한 KT의 상황 때문에 진로를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다. 어쨌거나 서울권 1지명권을 가진 넥센에 기회가 온다면 망설일 이유가 조금도 없다.


투수 중 최원태 다음의 대안이라면 장충고 우완 박주현, 덕수고 사이드스로 엄상백, 신일고 우완 임혜동이 꼽혔다. 이들은 모두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0km 이상이 찍히고,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단, 퍼포먼스 면에서는 작년 덕수고 한주성은 물론, 재작년 장충고 조지훈에 미치지 못해 1차 지명으로 살짝 아쉽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성적으로 보자면 최원태와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한 서울고 우완 박윤철과 같은 팀 박명수와 쌍둥이로도 화제가 된 장충고 박승수 등이 위 그룹보다 더 낫다. 호리호리한 체형의 박윤철과 두툼한 체격의 박승수는 구속이 빠르지 않아 스카우트들에게 우선순위로 꼽히진 않을지라도 눈여겨볼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작년 주가가 높던 봉민호는 올해 구위 저하와 함께 경기 출장이 적어 상위 라운드 지명이 불투명하다.





프로야구만 타고투저가 아니라 고교 야구도 작년 평균자책점 3.76에서 4점대 초반으로 상승해 타자들이 더 힘을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덕수고의 포수 김재성은 강한 어깨와 나이 대비 안정된 수비력을 갖춰 일찌감치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게다가 올해는 홈런 두 개 포함 타격에서 한층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면서 1차 지명 후보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 넥센이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야수 지명을 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정도다. 


김재성뿐만아니라 청원고 조현수, 배명고 박정우도 2학년 때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올 시즌 최원태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서울고 김태호는 두 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최재훈, 장성우 김재환 등을 배출했던 2008 드래프트에 이어 올해 열리는 드래프트는 포수 포지션에 뛰어난 재능이 많이 보인다.


다른 포지션에서는 장충고 내야수 송성문이 드래프트에서 투수들과 경쟁할 만하다. 프로에서 3루 포지션의 선수에게 요구하는 장타력, 컨택, 운동능력을 갖춰 성공 확률이 높다고 여겨진다. 과연 1차 지명 후보로까지 오를 만한 성적인지와 별개로 말이다. 한편 2012년 고교 신입생으로 4할 타율과 3개의 홈런을 치며 무시무시한 활약을 한 황대인은 투수와 3루수로 꾸준한 활약 중이지만, 괴물 타자로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


그밖에 고타율의 포지션 플레이어를 보자면 덕수고 유격수 김규동, 신일고 2루수 최승민, 서울고 중견수 김우성, 충암고 김해현 등이 있다. 표본이 크지 않아 성적에 큰 의미를 둘 수 없지만 맞추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신일고의 최승민은 리드오프로 매력이 있는 선수이고, 김규동은 올해 페이스가 매우 좋다.



종합하자면 서울고 최원태는 미국으로 모험을 떠나지 않으면 KT 우선지명이나 넥센의 1차 지명이 상당히 유력시된다. 덕수고 포수 김재성도 엔간한 투수보다 경쟁력이 있다. 대학에서는 180cm 후반대 신장에 빠른 볼을 던지는 성균관대 김민수가 가장 돋보이는 후보다. 연세대 좌완 박성민은 언더사이즈에 내구성에 약점이 있고, 최근에는 경희대 우완 이호중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 황금 사자기 대회에서는 서울고의 우완 남경호가 MAX 140km 언저리의 빠른 볼, 12.2이닝 동안 15탈삼진을 잡으면서 강력한 1차 지명 후보로 떠올랐음을 추가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