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4년 10개구단 포지션 별 TOP 5 유망주

2월 초 시작했던 유망주 시리즈가 시즌이 시작되고 열흘이 지나고서야 10개 구단을 정리할 수 있었다. 행여 기다리셨던 분들에게 죄송스럽고, 욕심만 내다 분량만 길어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기에 보람이 있었고, 선수들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끝으로 10개 구단의 포지션별 5명의 유망주를 나열하며 시리즈를 갈무리하려고 한다. 선수에 대한 범위는 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앞의 글도 그렇지만, 등급이나 평가는 아무리 기준을 잡고 치우치지 않으려 해도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시길 당부드린다.




포수 포지션의 선수들을 현재로서는 높이 평가해주기 어렵다. 두산 최재훈이나 롯데 장성우와 비교하면 수비와 타격 모두 완성도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김민식이나 박동원, 조윤준, 엄태용은 모두 팀에서 장기적으로 주전 포수 자리를 맡아주길 기대하는 선수들이다. 이중 앞서 나가는 선수는 김민식으로 운동능력이 좋고, 타격에서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 작년에는 한화의 이희근과 올해는 또 한 명의 포수 유망주 박세혁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윤준과 박동원은 안타깝게도 최근 1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인데 경험이 답을 주리라 여겨진다. 엄태용은 공수 기량으로 보면 부족한 점이 가장 많으나 어린 나이를 고려하면 지켜볼 만한 유망주임이 분명하다. 윤여운은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아마에서부터 포수로 기본기를 잘 닦아온 슬리퍼(sleeper)다. 지금의 수비력을 잘 다듬어나간다면 백업 이상으로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을만한 선수다.




1루 포지션은 LG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진다. 컨택 능력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 채은성과 전형적인 슬러거 타입 최승준. 그 중간에 서상우가 자리하고 있다. 김재환은 1군에서 포수로 뛰고 있는데 타격에 장점이 있어서 1루나 지명 포지션에서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롯데의 김상호는 수준급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갖춘 대졸 야수로 프로에서 파워를 향상해 나가고 있다. 그외 LG 김재율이나 넥센 안태영 역시 비슷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인다.


3루 포지션은 구자욱이라는 엘리트 유망주가 돋보인다. 퓨처스리그에서 수위를 다툴만한 타격 재능으로 향후 삼성 중심 타자 계보를 이을 유력한 후보다. 단, 어정쩡한 수비 포지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외 지난해 시행된 드래프트에서 임동휘, 문상철, 이창진 등 우수한 자원이 다수 배출됐다. 한화의 김회성은 장기적으로 송광민과 포지션이 겹치는데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파워 포텐셜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유격수 자리에는 뛰어난 고졸 툴가이들의 각축장이다. 고교 시절 가장 유명세를 탔던 선수는 하주석인데 지난 2년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상무에서 2년간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길 바란다. 한편 작년 치고 올라간 선수는 정현으로 고졸 야수로 수비와 컨택 능력이 매우 우수한 편이다. 파워에도 잠재력이 있고, 강한 어깨로 최근에는 3루수로도 많이 기용되고 있다. 라이벌이라 불린 강승호는 지난해 부진했으나 후반기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넥센의 임병욱은 체격과 운동능력 면에서 메리트가 있고, 반대로 대졸 강민국은 기술적으로 가장 완성되어 즉전감에 근접한 선수가 아닐까 싶다.


2루 포지션은 빠른 발과 어린 나이치고 선구안이 좋은 박민우가 한발 앞선 모양세다. 재능을 알아본 김경문 감독의 과감한 기용도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강한울은 역시 눈부신 스피드를 갖춘 준족의 내야수로 수비에서 좋은 평을 받는다. 하지만 1군에서 백업 기용은 선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동한과 백상원은 공격력에 강점을 가진 대학 출신 2루수로 팀의 높은 선수층에 막혀있다는 인상도 있다. 삼성에서 kt로 이적한 김영환이나 프로에서 2루로 전향한 연세대 출신 이성곤은 2014년 좋은 출발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외야는 두산 선수들의 독무대다. 특히 김인태는 운동능력과 타격 기술을 모두 갖춰 명실공히 프로야구 NO.1 유망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건우도 1군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진다면 능히 올스타가 될 만한 재능이 있다. 상무에 입단한 이우성도 파워히터 유망주로 리그에서 손꼽힌다. LG의 배병옥도 고교 리그에서 호타준족으로 빼어난 활약을 했는데 어린 선수인 만큼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상무에서 전역한 고종욱도 대단한 스피드에 고타율을 기대할 선수인데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강구성, 정진호, 이명기는 리드오프 유형의 유망주이고, 문선엽은 수비를 보완해야 삼성 외야라인을 뚫을 수 있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준 강지광은 현재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있다. 역시 수비력 향상이 과제다.




드래프트 1라운드 순번을 독차지하는 고졸 우완 투수들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이중 가장 인상적인 출발을 한 선수는 조상우로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단, 현재 페이스가 유지되느냐가 관건이고, 최근 잦은 등판은 심히 우려스럽다.  윤형배는 고교 시절 강한 구위는 물론 제구력 준수했던 초고교급 투수. 파이어볼러 한승혁도 롱릴리프로 점차 프로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상무에 소속된 김정훈은 퓨처스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팀 복귀 시 선발 보직 전환 여부는 미지수다. 그에 반해 한화의 조지훈은 선발 투수로 차근차근 육성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좌완으로는 데뷔전 팀을 첫 승으로 이끈 임지섭이 한눈에 띈다. 신체조건과 강한 어깨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인내심을 갖고 육성한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좌투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 커맨드에 장점을 가진 윤지웅은 계투로 시작해 바로 1군에 기여할 즉전감 투수다. 그밖에 2014드래프트는 심재민, 김유영, 황영국, 이수민 등 양질의 좌투수를 많이 배출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옆구리 투수는 기대와 달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하다. 임기영은 팔각도를 높여 구위 강화에 나섰는데 아직 성적에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갑작스러운 선발 보직 전향을 통보받은 김대우도 난조를 보이는 듯하다. 그나마 대졸 신인 박민호와 고영표는 부진했던 4학년 시기와 달리 프로에서 기량을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