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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대학리그 포지션별 2016드래프트 2차 지명 후보들

24일 예정된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 회의. 행사를 일주일 남짓 남겨둔 현재, 구단의 선택을 받을 만한 대학 선수들을 예상해 보았다. 이 명단은 단순히 주관적인 선호도로 기록지를 꼼꼼히 본다고 해도 빠지는 선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또 긴 시간 경기를 관찰하는 스카우트의 눈과 판이한 시각 차도 생길 수 있다. 이 글도 하나의 시각으로 드래프트를 즐기는 유희로 봐주시길 당부 드린다.



옆구리 투수 강세 속, 우완 부진, 좌완 희귀



홍익대 김재영 우완 사이드스로 187cm 84kg

최고 140km 중흐반을 뿌리는 비교적 강한 구위의 사이드스로 투수. 구위를 믿고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유형인데 그러다 보니 몸에 맞는 볼이 많았다. 4학년에는 이를 많이 개선했고, 대졸 투수 중 가장 꾸준한 피칭을 했다. 올해 졸업반 투수 중 유일하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발탁. 단, 과거 신정락처럼 리그를 압도한다는 인상은 적다. 그래도 다른 해와 비교하더라도 드래프트에 나올 수 있는 상위권 투수임에는 분명하다. 즉전감 투수를 원한다면 가장 적절한 투수.


고려대 김주한 우완 사이드스로 184cm 85kg

김재영보다 구위는 떨어지지만, 준수한 제구력으로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곤 했다. 최고 140km 초중반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성남고 시절부터 좋은 활약을 한 후 1학년 70이닝 이상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허나 이후 부상 등으로 평이한 시즌을 보내다 올해 회복 중이다. 역시 즉전감에 가까운 대졸 투수.


호원대 고봉재 우완 사이드스로 184cm 82kg

대학 수준급 옆구리 중 한 명. 고교 시절 한현희, 심창민, 김유영, 서진용 등에 밀려 출장 기회 적었다. 대학에서 차츰차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는 리그 최상위권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단, 구위가 강하지 않아 상위 지명은 어렵다.

그 외 작년 96이닝 3.47의 평균자책점을 거뒀던 이민준은 작년 많은 투구의 영향인지 올해 페이스는 조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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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김승현 우완 183cm 93kg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학 최고의 파이어볼러. 쟁쟁한 선수들이 경쟁한 대구 지역에서도 1차 지명 후보로 언급됐으나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예상 순번이 계속 떨어지는 중. 그럼에도 불구 1라운드는 유력하다는 전망이고, STC가 있는 삼성까지 내려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부상 문제도 그렇지만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제구력 보강이 필수.


인하대 임서준 우완 181cm 81kg

기교파에 가까운 대학 리그 상위권 우완 투수. 제구력이 뛰어나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체격이 크지 않고, 빠른 볼 스피드는 130km 중후반대로 빠르지 않아 역시 상위 라운드 지명은 불투명하다. 특이사항으로는 작년 팀 이닝의 절반이 넘는 113이닝 투구를 했다. 올해도 51.1이닝으로 많은 편. 잔 부상이 많은 선수이나 일단 통증은 없다고 한다.


동아대 김도영 우완 190cm 92kg

프로 스카우트가 탐낼 만한 커다란 체격의 우완 투수. 그러나 빠른 볼 스피드는 MAX 140km 초반대로 그리 뛰어나지 않다. 동아대 입학 후에는 개성고 시절 보였던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일관성 있게 볼넷을 적게 내주는 성향을 나타냈고, 올해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높은 타점으로 인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프로에서 육성에 따라 발전하길 기대한다. 


추가로 연세대 김찬균은 북일고 졸업 후 거의 출장하지 못하다 4학년 2점대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으며 호투했다. 무명에서 동의대 에이스가 된 권용우는 올해 벌써 82이닝으로 최다 투구 수와 함께 가혹한 기용을 당하는 중. 원광대 김영일, 송원대 임대한은 이렇다 할 활약은 없으나 홍희정님 기사에 의하면 최고 140km 후반대 빠른 볼을 던진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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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김성재 좌완 182cm 85kg

안산공고 시절 변화구를 잘 활용하는 경기 운영 능력으로 70이닝 이상을 책임진 에이스. 대학에서 최고 140km 초반 이상으로 구위가 향상되어 2, 3학년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그러나 4학년 25.2이닝 동안 21개의 볼넷을 내주며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애초에 볼넷이 많은 유형이긴 하다. 이를 고려해도 5점대 극심한 타고투저 리그에서는 평균 이상의 좌완 투수다.


디지털서울문예대 염진우 좌완 184cm 85kg

원주고 시절 함덕주를 보좌한 좌투수. 대학에서도 약팀의 에이스로 2학년 때부터 고군분투했다. 좋은 체격에 좌투수로 대학 리그에서는 평균 이상의 구위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속구의 위력, 제구 모두 어정쩡할 수도 있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 옥석 가리기  



성균관대 김융 포수 180cm 87kg 우투우타

올해는 작년 이현석과 같은 대어급 포수가 보이지 않는다. 3학년 나원탁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와중에 김융도 최근 급부상한 장타력을 지닌 포수다. 수비도 대학 리그에서는 무난하다는 평가인데 3학년 교대로 마스크를 썼고, 고교 시절부터 주전 출장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다.


건국대 문성용 포수 185cm 93kg 우투우타

나원탁의 부상으로 국가대표로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장한 데 이어 아시아선수권 대표팀 명단에도 승선했다. 포수로 좋은 체격을 갖췄고, 올해 4할 타율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대학 커리어을 돌이켜 보면 공격력으로 프로에서 어필하기 쉽지 않다.


영남대 김영덕 외야수-포수 182cm 90kg 우투우타

포철공고 뛰어난 타격의 공격형 포수로 팬들에게 알려졌다. 영남대 입학 후에는 선배 김민수에 밀려 대부분 지명 타자로 출장했고, 타격도 변변치 못했다. 다행히 3학년 시기부터 본인의 장점인 장타력이 도드라지기 시작했고, 4학년에는 외야수로 주로 뛰었다. 아직 포수 포지션을 완전히 버렸다고 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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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이성규 유격수 177cm 80kg 우투우타

포수와 달리 준척급 선수가 많다는 유격수 포지션. 인하대 이성규는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다. 컨택 능력과 어느 정도의 갭파워. 1학년 인하대에 입학하자마자 주전 중견수로 .390의 타율. 졸업반에는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수비에서는 71경기 21개의 실책을 저지르는등 수비에서 평가가 엇갈린다. 그런데 동성고 시절부터 주전 유격수로 경기 경험은 비교적 풍부하고, 어깨가 좋은 편이라고. 동아시아대회에서는 주전 유격수로 뛰기도 했다.


동국대 서예일 유격수 178cm 82kg 우투좌타

이성규와 대립되는 성향을 가진 대학 정상급 유격수. 역시 수비보다는 타격에 매력이 있는데 때리기보다는 기다리는 유형. 대학 통산 타율은 .283로 낮은 반면 홈런이 많고, 출루를 많이 해서 OPS는 엇비슷하다. 작은 체격으로 프로에서도 홈런 파워가 가능할까? 타율에 기복이 심하나 이는 표본의 문제일 수도 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주장으로 3루수로 주전 출장했다.


디지털서울문예대 김성훈 유격수 175cm 70kg 우투좌타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승선한 유격수 4인방 중 한 명. 짧게 치는 컨택 능력이 장점. 수비와 주루에서 재간이 있다. 다만, 체격이 작고, 장타력이 부족해서 잠재력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청원고에서 주로 중견수 뛰었고, 대학에서 내야수로 정착했다.


단국대 장진혁 UTIL 185cm 84kg 우투좌타

공격형 유격수? 혹은 유틸리티? 광주일고 시절 2루수. 대학에서는 유격수와 2루, 3학년에는 외야수로 출장했다. 실상 꾸준한 타격을 보이진 못했으나 졸업반 4할 타율과 6할의 장타율로 맹폭했다. 내야수로 이상적인 사이즈는 드래프트에 유리하나 공수에서 다듬을 게 많고, 유격수 포지션 유지가 어렵다고 보면 중 상위 지명은 모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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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최승민 3루수 183cm 80kg 우투좌타

경동고 시절 유격수로 2할도 안 되던 타율, 졸업 후 곧바로 입대했다. 제대 후 점차 리그에 적응하면서 작년과 올해 8개 홈런을 기록했다. 91년생 많은 나이에도 군필이라는 매력이 있다. 현재 퓨처스리그를 맹폭 중인 넥센 허정협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최승민은 3루수로 준수한 수비에 장타력까지 갖춰 드래프트 중위라운드에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동의대 도태훈 3B-2B 184cm 85kg 우투좌타

공수 밸런스가 좋은 3루수. 부산고 시절에는 1학년 유격수로 뛰다 정현의 입단으로 3루수로 포지션 변경했다. 대학 2학년까지는 맥아리 없는 타격. 3학년부터 힘이 붙으며 9할 중반의 OPS로 상승. 선구안이 뛰어난 다크호스. 마른 체형 때문에 저평가 받는지도.


단국대 임성재 2B 178cm 75kg 우투우타

빠른 발과 수비, 컨택 능력을 내세운 2루수. 도태훈처럼 대학에 와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북일고에서부터 대학 2학년까지 2할 타율을 기록하기도 버거워했다. 그런데 3, 4학년 3할 타율과 9할의 OPS로 성적이 급격히 향상됐다. 작은 체구에 힘이 붙으면서 방망이가 좋아진 것으로 추측하지만 타자로서 평가는 유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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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조수행 중견수 178cm 75kg 우투좌타

대학 최고의 대도. 4년간 90경기 92개의 도루. 이는 2000년 이후 대학 최다 도루 기록일 것. 2014년 35개 도루는 역시 2000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주루 플레이만으로도 상위 지명이 가능한 선수. 어깨를 비롯한 수비도 좋아서 타격 이상으로 팀 기여도가 높은 유형이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주전 1번 타자로 중견수로 뛰었고, 고교 시절에도 빠른 발 과시했다. 타격은 평범에 가까우나 리드오프로는 발전 가능성은 있다.


영남대 이재율 중견수 185cm 75kg 우투좌타

조수행에 가려졌지만 역시 대학리그 역대급 주자. 홍희정 기자 기사에 의하면 단순 주력은 조수행 이상라고 한다. 도루 가능 상황에서 도루 비율은 조수행과 거의 차이가 없다. 대학에서는 삼성에 2차 5라운드 순번에 입단한 최민구의 존재로 코너에서 수비했지만, 4학년부터 중견수로 뛰기 시작했다. 조수행보다 적극적으로 치는 유형으로 타격에서 누가 우위라고 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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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홍창기 외야수 189cm 90kg 우투좌타

명실공히 대학 최고의 타자. 안산공고 시절부터 4할이 넘는 고타율로 고공행진을 했다. 한화 1차 지명자 김주현과 라이벌로도 볼 수 있지만, 타격 기록이나 포지션 메리트, 주루 플레이 등이 더 앞서 있다. 3학년 때는 타율이 떨어졌지만 113타석 4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투수 출신으로 어깨도 평균 이상. 대학 통산 출루율은 무려 .491로 높다. 수비는 프로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 설령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히 프로에서 통할 만한 타격 능력을 가진 선수로 상위라운드 지명 유력하다.


인하대 채상현 외야수 181cm 85kg 우투좌타

올해 79타석 .516 타율 홈런 2개로 무시무시한 활약 중인 외야수. 발도 느리지 않은 듯하고, 평균적인 체격에 파워도 있다. 아시아야구선수권,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모두 선발된 몇 안되는 선수로 타격 재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쉬움은 수비 포지션. 장충고 시절에는 2루수로 뛰었지만 대학에서 외야보다 지명 타자로 출장이 많았다. 수비력 검증이 되야 중위라운드 이상 지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연세대 김호은 외야수 181cm 84kg 우투좌타

대구고 시절 구자욱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중학 시절에는 투수로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그에 비해 작년까지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으나 4학년 홈런 4개로(졸업반 1위), 4할 타율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주력은 평균 이하로 프로에서 수비보다 타격에서 어필하는 선수가 되야 한다. 꾸준한 출장으로 내구성과 컨택 능력은 어느 정도된 선수로 유급 경력이 약점이다.



글에 언급한 야수 외에도 전형적인 장타자 중앙대 양구렬, 올해 피치를 끌어올린 한양대 3루수 황현준, 외야 전향 후 계속 상승세 중인 인하대 중견수 이찬기, 김선빈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김선현 등등 지켜볼 만한 선수들이 많다. 야수는 기록 외 보이는 수비력과 주력에 의해서 선수 가치가 크게 달라지므로 스카우트의 안목이 드래프트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