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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5년 10개 구단 포지션별 TOP 5 유망주

매년 오프시즌이 되면 진행했던 구단별 유망주 시리즈. 올해는 팀마다 인원을 15명에서 10명으로 줄였음에도 개막 후 한 달이 지나고서야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고로 작년 시즌을 기준으로 꼽았던 유망주들의 평가가 애매해진 감이 있다. 그래도 이전과 다름없이  10개 구단의 포지션별 5명의 유망주를 나열하며 시리즈를 갈무리하려고 한다. 선수에 대한 범위는 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앞의 글도 그렇지만, 등급이나 평가는 아무리 기준을 잡고 치우치지 않으려 해도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시길 당부드린다.




포수는 프로에서 가장 수비력의 기술과 경험치가 요구되는 포지션이기에 일반적으로 고졸보다는 대학 출신 야수들의 선호도가 높다. 작년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이현석은 근 10년간의 드래프트에서 수비적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반면 타격에서 물음표가 붙고, 소속팀 라이벌 김민식은 반대에 가깝다. 민첩성과 송구능력이 뛰어난 대신 포수로 경험이 부족했는데 프로에 오면서 많은 부분을 채웠다. 올해는 타격에서 대학 시절 모습을 재현하는 중이다. 



김재성은 장성우 이후 가장 잠재력  고졸 포수고, 안중열은 청대 주전 포수에 조범현 감독을 만나며 로열로더를 걷고 있다. 박세혁은 상무의 주전 포수로 공수에서 무난한 기량을 갖췄다. 이들 외에도 경찰청 한승택과 강진성이 그에 못지 않은 재능이 있고, 1군에서는 유강남이 부상 공백에도 불구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이미 1군 리그 올스타급 기량을 갖춘 이재원, 최재훈, 장성우를 포함 리그 포수 품귀 현상은 몇 년 내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1루 자리는 구자욱이라는 탑유망주가 돋보인다. 류중일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삼성의 새로운 얼굴로 자라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외야수가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그 외 장타력의 홍성갑, 최승준, 선구안이 좋은 김동명과 LG 김재율, 퓨처스리그 5년간 1236타석 .335의 타율에 빛나는 박윤을 비롯해 각각 장점을 가진 유망주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 1군 리그에 성공하리란 확신은 없다. LG는 특히 이 포지션에 젊은 선수들이 몰려 있어 서상우가 외야로 뛸 정도다. 좋은 밭을 일구려면 가지치기가 필수다.


3루는 작년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 황대인과 김민혁, 재작년 임병욱 등 파워 히터 유망주들이 있다. 올해 드래프트의 서울고 임석진까지 제2의 박석민, 이범호가 될 선수가 탄생하지 않을까? 정현은 이들과 달리 스피드와 컨택 능력에 장점을 가진 내야 자원으로 kt 이적으로 유격수 복귀 확률이 높으나 일단, 상무에서는 어느 자리든 경기에 출장하는 게 우선이다. 양석환은 대학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프로에서 잘 적응하고 있으나 1군 레귤러가 되기 위해서는 준비가 더 필요해 보인다.





유격수 포지션은 쟁쟁한 별들의 경연장이다. 김하성은 이중 가장 핫한 선수로 작은 신장에도 1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물론, 공인구나 구장효과 등 유리한 부분이 있고, 수비와 주루 컨택 능력에 두루 장점을 가진 안정적인 자원이다. 한편 야탑고 시절 선배 김하성을 2루로 보내고 유격수를 차지한 박효준은 kt에 입단했다면 리그 NO.1 유망주 자리에 위치 했을 특별한 재능이다. FA 시장과 김하성 활약을 보면 kt가 7~10억을 줘도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듯하다.


하주석은 박효준 이전 최고의 고졸 야수 자원이라고 인정받던 선수. 프로에서 한화의 육성 방식이 아쉬웠으나 최근 상무에서 3루로 뛰며 타격 페이스가 상당하다. 어느 포지션으로 가더라도 스타가 될 잠재력은 지니고 있다. 강승호와 임병욱은 파워에 강점을 가진 선수로 신체 조건은 임병욱이 우위에 있으나 부상 없이 경찰청에서 뛰는 강승호가 더 자라나기 유리한 환경이다. 박세웅의 선전으로 더 비판을 받았던 대졸 강민국은 최근 왜 자신이 1차 지명 선수인지 보여주고 있다.


2루는 유격수 자원들에 비해서 송구 등 운동능력이나 나이대 활약에서 뒤처진다. 강경학은 유격수보다는 2루에서 더 강점을 가질 수 있는데 정근우의 존재로 멀티 내야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창진은 대학 최고의 내야수로 수비만 가다듬는다면 군 문제 해결 후 차기 2루수로 강력한 후보다. 빠른 발과 컨택 능력이 장점인 송성문은 프로에서 포지션 변경 후 빠르게 안착하는 중으로 향후 탑 유망주로 올라설 재능이 있다. 참고로 SK 박계현은 1군에서 150타수를 넘겨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NC 김성욱은 스피드, 파워, 강견을 갖춘 5툴 유망주다. 특히 송구력은 명불 허전. 단, 경험을 더 쌓아야 할 선수로 1군 백업의 자리는 아쉬우나 꼬박꼬박 경기 출장은 되고 있다. 박건우는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줄 게 많지 않은 호타 준족의 탑유망주. 허나 두산의 뎁스에서는 대타 기용도 어렵다. 반면 넥센은 상무에서 고종욱 제대 후 이성열 트레이드로 확실한 자리를 만들어줬다. 팜 육성과정이나 선수 깊이는 두산이 넥센보다 앞서있을지 모르나 프런트의 교통정리는 이렇게나 차이가 난다. 물론, 정진호처럼 빠른 발 특화 좌타자가 기용에 유리한 점이 있긴 하다. 배병옥은 이들과 반대로 퓨처스리그에서 더 보호되어야 할 시기다.


최고의 퓨어히터 유망주 김인태는 퓨처스리그를 놀이터마냥 휘젓고 다닌다. 작년처럼 급격한 페이스 하락만 조심한다면 제대 후 1군 입성이 유력하다. 김도현은 매년 성장 중인 슬러거 유망주이고, 이우성은 보다 다재다능한 장타자다. 문선엽은 삼성의 외야 뎁스에서 기용되기에 수비가 조금 아쉽다. 그래도 나이를 고려하면 여전히 미래는 창창하다. 그 외 한화의 양성우와 오준혁, LG 이천웅, kt 김사연 등도 지켜볼 만한 선수들이다.





우완 투수는 전체 포지션 중 가장 두꺼운 깊이를 자랑한다. 위 5명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쟁쟁한 선수들이 워낙 많다. 이중 박세웅은 구위나 나이 대비 커맨드 모두 우수하지만, 1군 선발로 뛰기에는 세기를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장현식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갖춘 퓨처스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어린 나이를 고려하면 박세웅에 못지 않은 특급 투수 유망주다. 프로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윤동은 평균 이상의 구위로 최근 3년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낸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작년 드랩된 투수 중에는 최원태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고, 김민우는 1군에서 불펜 기용 중이다. 아무리 1군 코치진이 우수하더라도 서비스 타임을 늘리며 난타 당하는 것보다 전자의 기용이 선수단 가치를 높인다.



좌투수는 우투수보다 더 빨리 활용되는 편이다. 이중 선발 투수는 임지섭 한 명. 1군 기준으로도 최고의 구위를 갖춰 2군에 내리지 못하게 코칭 스탭을 유혹한다. 단계를 좀 더 밟았으면 싶기도 하나 리그 최고의 원석이 선발로 키워지고 있다는 자체로 감사하게 된다. 임지섭과 달리 함덕주 넥센 김택형은 프로에서 구위가 급격히 향상된 케이스. 1군 원포인트에 가까운 기용이 아쉽다. 고교리그 24K로 유명한 이수민은 생각보다 좋은 구위로 미래의 필승조라고 하면 삼성의 계획에 어긋나지 않았다. 

우선지명 출신의 심재민은 1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구위가 회복되어야 kt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한화의 투수 유망주 조지훈, 황영국, 김민우 등은 자신의 체격에 걸맞은 빠른 볼 스피드가 나오기 시작하면 외부의 평가가 급속도로 올라갈 게 분명하다. 그렇지 못해도 무난히 성장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희소성 있는 투구폼의 옆구리 투수들은 대개 1군에 자리 잡기 전 퓨처스리그나 아마에서 더 좋은 실적을 내곤 한다. 덕수고의 엄상백도 마찬가지로 작년 고교 최고의 투수로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했다. 선발 투수도 가능한 구위도 갖췄다. 임기영은 그보다 빠른 볼 스피드는 조금 떨어지지만 이닝이팅을 비롯해 투수로서 완성도는 누구 못지 않다. 보상 선수로 과분한 유망주이며, 2년 후 1군 활약이 보장된 투수다. 박민호는 대학 1부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고, 박준표는 2부 리그 독보적인 원 톱이었다. 두 선수 모두 볼의 스피드와 움직임이 상당히 우수하다. 노진용은 작년 퓨처스리그 최고의 선발 중 한 명으로 구위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 그러나 롯데 이상화를 비롯해 주변의 편견을 깨버린 선수가 종종 나오고 있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반대로 SK의 박종훈은 최고의 구위를 제어할 수 있어야 1군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