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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삼성 새 외국인 투수 아놀드 레온, 최근 3년간 피칭 기록

사진 출처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멕시코 출신 우완 아놀드 레온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5만 달러, 연봉 45만 달러로 벨레스터와 같은 금액이다. 시즌 중 영입임을 고려하면 약 70만 달러가 넘는 액수로 1옵션 하위~2옵션 최상위 금액에 해당한다. 삼성이 빠르게 대처를 하며 승부수를 걸었다는 의미인데 레온이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해줄 만한 기량을 가졌는지 프로필과 커리어를 따라가 보자.



아놀드 레온의 나이는 88년 9월생 만 27세로 웹스터처럼 유망주로 분류될 정도의 어린 나이는 아니나 외국인 투수 중 젊은 편에 속한다. 체격은 183cm 90kg으로 국내 선수와 비교해도 위압감을 주기에는 모자란다. 2M에 달하는 큰 신장의 벨레스터에게 실망했던 삼성이 신체 조건보다는 투수로서의 능력에 초점을 맞췄음을 알 수 있다.


멕시코 리그에서 뛰었던 레온은 2008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계약을 맺었고, 하이A에서 불펜 투수로 28.1이닝 동안 2점대 평균자책점과 FIP를 기록하면서 무난하게 미국 리그에 안착한다. 그리고 2009년에는 마지막 7경기 30.2이닝 동안 선발로 1.7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인상적인 피칭을 보였다. 하지만 유망주로서 그의 가치가 올라가기도 전에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됐고, 2년을 몸 상태 회복에 시간을 들인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레온은 별다른 부상을 당하지 않고,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 2012년 릴리버로 트리플A까지 통과했고, 201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수업을 받았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년 연속 14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성적은 준수한 편이다. 오클랜드는 다음 해 레온을 메이저리그로 불러들여 추격조 역할로 활용하기도 했다. 성적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보장받을 수준은 아니었다. 결국 시즌 후 레온은 지명할당 되었고, 토론토에서 추후지명 혹은 현금의 대가로 그를 영입한다. 레온은 2016년 다시 메이저리그 정착에는 실패했고 한국으로 오게 됐다. 부상 복귀 후 기록은 아래와 같다.





레온의 선발 등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풀타임에 가까운 기회를 받은 2013~2014년 FIP+가 110~120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에 온 외국인 투수 중 최상위에 가까운 수치다. 그러나 이를 온전히 믿을 수는 없다. 레온이 소속된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의 홈구장인 랠리 필드(Raley Field)는 PCL에서는 대단히 투수 친화적인 곳으로 꼽힌다. 이닝은 적으나 다음 시즌 내슈빌에서 리그 평균에 수렴한 것을 보면 과대평가는 위험하다.


미국에서 대체적인 레온의 평가는 빅리그 5선발 후보로 볼 수는 있으나 에이스급 구위와 거리가 있다는 내용인듯하다. 팬그래프에 표기된 레온의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92마일 내외로 140km 중후반을 웃도나 온전히 릴리버로 뛰었음을 고려해야 한다. 선발로 뛸 때 2마일 정도 구속 하락이 있다고 가정하면 140km 중반에 조금 못 미치는 평균 스피드를 예상할 수도 있다. 참고로 입국 후 라이브 피칭에서는 최고 144km의 패스트볼을 뿌렸다고 한다. 강속구 투수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리그에서 경쟁력은 가질 수 있다.


레온의 장점은 다양한 레퍼토리와 비교적 안정된 커맨드. 우타자를 상대로는 패스트볼과 함께 주무기로 커브를 사용한다. 승부구는 아니지만, 커터와 슬라이더도 고루고루 활용하는 편이다.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커터의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대신, 커브와 함께 체인지업을 활용한다. 싱커도 종종 섞은 등 상황에 맞게 구종이 다양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좌타자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우타자와의 성적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핀포인트 컨트롤 까지는 아니라도 레온은 이러한 구질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타자를 공략할 능력은 가지고 있는 투수다.



총괄해 레온이 릴리버로 많은 시즌을 뛰었다고 경력에 불안감을 가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선발에 더 어울리는 덕목이 있으나 빅리그에서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 못했을 뿐이다. 국내에서도 그의 크지 않은 신장과 다른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평범한 구위는 이전 벤덴헐크와 같은 존재감을 가지지는 못할 듯하다. 대신 이전까지 2옵션 투수였던 마틴이나 클로이드보다는 강한 구위로 밸런스를 갖춘 투수이다. 적응만 한다면 2~3선발 역할로 안정되게 로테이션을 이끌어줄 투수로의 역량은 갖추고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해본다.





2015년 스프링 캠프와 레귤러 시즌에서 삼진 잡는 모습



2014년 스프링 캠프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짤막한 피칭 장면



멕시코 윈터리그에서 뛸 당시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