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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6월 8일 자 루키 랭킹, 세대교체 영건 부흥기

프로야구 순위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외국인 선수의 스카우트, 신인들의 활약을 들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계약 금액의 크기에 따라 대략적인 짐작이 가능하나 신인의 성공은 훨씬 변수가 크다. 올해는 유독 선발진에 뛰어난 활약을 하는 유망주들이 튀어나오면서 시즌 순위 구도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그에 어떤 영건 혹은 야수들이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지 중간점검해 보았다.


선수 범위는 KBO 신인 자격 기준인 해외파 선수는 제외하고, 입단 후 5년 이내 작년까지 1군 60타석 30이닝 이내인 선수로 한정한다. 야수는 wOBA, 투수는 FIP와 피wOBA를 50 : 50으로 반영해 승리기여도(WAR)를 구해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wOBA와 FIP 계수는 THE BOOK의 저자 톰 탱고가 공개한 방식으로 수치를 적용하였고, 수비와 주루, 파크팩터 등은 스탯티즈의 자료를 인용하였음을 밝힌다. 대체 선수 레벨은 야수는 600타석당 30점으로 낮추고, 선발과 구원 투수들의 계산은 MLB 계산법의 비율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조정하였다. WAR은 계산하는 방식에 따라 스탯티즈 등 다른 기록실의 수치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절대적 수치가 아니므로 야수를 보는 혹은 루키에 대한 하나의 관점이라고 생각하며 봐주시길 당부드린다.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1. 신재영 RHP 89년 11월생 넥센 히어로즈

11경기 11선발 67.1이닝 2.81ERA 3.41FIP 40삼진 5볼넷 4피홈런 .691피OPS 3.1WAR


신재영은 2013년 4월 넥센과 NC가 송신영과 지석훈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서 하나의 조각이 되었던 선수다. 당시만 해도 트레이드의 포커스는 돌아온 베테랑 송신영에 맞추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무명의 이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애초에 없지는 않았다. 단국대 시절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두산 윤명준을 제외하면 우선지명 노성호를 비롯해 박지훈, 문승원, 임준섭 등 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옆구리 투수로 구위가 떨어진다는 약점 탓에 전체 8라운드까지 지명 순번이 미끄러졌다. 당시 이러한 과소평가가 다소 의아했는데 이장석 대표가 이 흙 속의 진주를 놓치지 않은 듯싶다. 2013년 신재영은 티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경찰청에 입대한다.


군에 입대한 신재영은 본격적인 선발 수업을 받는다. 2014년 13경기 76.1이닝, 2015년 20경기 116.0이닝으로 유망주로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는데 5점대 중후반의 평균자책점으로 성적은 그리 시원치 않다. 물론, 타자 친화적인 벽제 구장에서 리그 평균자책점이 5점대 중후반의 리그였기에 준수한 성적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1군에서 이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거라는 징후라고 보기는 어렵다. 신재영의 이러한 브레이크 아웃은 경찰청에서 쌓은 경험과 다져진 체격에 마무리 캠프에서 익힌 체인지업이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다. 이강철 코치는 옆구리 투수로 전설 중의 전설이었던 선발 투수로 투구폼을 비롯해 고속 사이드스로가 선발로 살아남는 노하우를 잘 전수해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신재영에게 기회를 준 염경엽 감독이나 손혁 투수 코치 등의 공도 간과할 수 없다. 무엇보다 30.2이닝 무 볼넷 신기록을 세운 신재영의 본래 기량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신재영의 롱런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있으나 그간 발자취를 보자면 두산 유희관처럼 꾸준한 선발 투수로 커리어를 쌓을 확률도 상당히 높다.





사진 출처 - kt 위즈


2. 주권 RHP 95년 5월생 kt 위즈

11경기 9선발 49.1이닝 4.01ERA 4.18FIP 26삼진 15볼넷 2피홈런 .658피OPS 1.9WAR


6월 2일 kt 위즈의 경기는 구단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 없이 토종 선발진이 전멸한 상태. 이 시점에 주권은 괄목상대한 모습으로 kt의 구세주가 되었다. 7경기 선발 등판 만에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했고, 그 피칭은 놀랍게도 5K 무사사구 완봉승이었다. 주권이 이 페이스를 이어가느냐 마느냐는 팀 운용에서 매우 중요한 기로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상대 팀 투수는 롯데에 넘겨준 미래였던 1차 지명 박세웅.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주권과 박세웅은 경쟁이라도 하듯이 눈부신 피칭으로 7이닝 이상 1실점으로 막았고 kt가 1점 차이 승리를 거뒀다. kt로서는 귀하게 뽑은 우선지명 4명의 투수 중 첫 번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주권은 논란이 있던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가장 무난한 픽이라고 할 수 있다. 또래 보다 한 살이 많았지만, 청주고 1학년 시절부터 돋보이는 기량의 완성도로 걸출한 성적을 냈다. 고교 투수 중 상위권 구위에 중국에서 태어나 귀화한 이력 덕에 군 문제도 해결된 상태.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시즌을 치르진 못했으나 극도로 타자 친화적인 성대 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선발로 4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은 꽤 인상적이다. 올해 패스트볼 스피드는 140km를 점차 넘어가며 향상되고 있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을 다양하게 구사한다. 비록 두 경기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신재영을 넘어 신인왕을 차지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 꼭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kt가 염원하는 팀의 간판이자 토종 에이스가 되기를 희망한다.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3. 박주현 RHP 96년 6월생 넥센 히어로즈

10경기 10선발 54.1이닝 4.31ERA 4.88FIP 33삼진 8볼넷 7피홈런 .739피OPS 1.8WAR


2014 드래프트 상위라운드에서 과감히 고졸 야수 3명을 지명하며 성공을 맛봤던 넥센은 다음 해 2차 4라운드까지 고졸 투수만 지명하는 파격적인 픽을 행사한다. 최원태를 제외함 4명 선수들의 특징은 구위는 둘째 치고 리그에서 뛰어난 피칭을 했던 투수라는 점이다. 트레이닝 파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넥센은 선수들의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첫 번째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2차 2라운드에 지명한 좌완 김택형이다. 그리고 2016년의 소년 영웅은 3라운드에 지명됐던 장충고 출신 박주현. 고교 졸업반 즈음에 이미 186cm 99kg의 튼실한 체격에 성적도 좋았지만 빠른 볼 스피드가 덩치와는 괴리가 있어서 최상위 지명엔 실패했다. 2015년에는 퓨처스리그에서 불펜으로 출장했는데 16경기 24.1이닝 5점대 내외의 평균자책점과 FIP, 삼진/볼넷 비율 등을 보면 1년 차치고는 나름 괜찮은 시즌을 보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급성장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비결은 역시 구속 상승(평균 140km 초반, 최고 140km 중후반)으로 인해 체인지업의 위력이 배가 되었고, 슬라이더 역시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되었다. 적어도 박주현의 구위는 다른 1군 리그 선발들과 큰 차이는 없고, 나이에 비해 커맨드는 수준급이다. 시즌이 지남에 따라 체력적인 문제가 부각될 수는 있으나 성장세는 이어지리라 전망한다. 나이를 고려하면 넥센 올해 최고의 수확은 박주현이 아닐까 싶다.




4. 박진형 RHP 94년 6월생 롯데 자이언츠

16경기 3선발 34.2이닝 3.12ERA 4.69FIP 33삼진 18볼넷 3피홈런 .634피OPS 1.2WAR


장원준이 이적하고, 송승준이 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이 시작되면서 롯데 토종 선발진은 심각한 문제가 생긴 상태다. 그 와중에 박진형은 팀에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루키다. 2013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됐던 박진형은 피칭 경험은 많지 않은 투수다. 고교 1학년 때 투수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공식경기에 활약한 시기는 졸업반이 되어서다. 박진형은 최고 140km를 넘는 빠른 볼로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았고, 지명도에 비해서 높은 순위에 호명을 받았다. 프로에서도 특별한 활약을 하진 못했다. 첫해 퓨처스리그 37.1이닝 6.03의 평균자책점. 2년 차에는 팔꿈치 수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불펜으로 22.1이닝 동안 2.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FIP는 5점대로 평범했고, 선발로는 29.2이닝 동안 7개의 피홈런 18개의 사사구를 허용할 만큼 구위나 제구력이 특출난 수준은 아니었다.


올해 갑작스러운 박진형의 활약 비결은 경험에 따른 제구력 향상과 더불어 포크볼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보인다. 스탯티즈에 기록된 포크볼 구사율은 17.8%로 상당히 높고, 피OPS는 .215로 타자들을 꽁꽁 얼게 만들었다. 평균 140km 이상의 경쟁력있는 패스트볼과 더불어 박진형 활약이 납득될 만한 이유다. 허나 아직 어린 나이의 선수가 슬라이더, 포크볼 비중이 41%로 과하게 높다는 점은 롯데가 유망주 관리에 더 심여를 기울여야함을 말해주고 있다.




5. 임병욱 CF 95년 9월생 넥센 히어로즈

53경기 151타석 .258AVG .349OBP .453SLG 5홈런 10도루 2도실 44삼진 18볼넷 0.9WAR


위에 언급한 투수들이 모두 시즌 전 예상 범위를 훌쩍 넘어선 활약을 하는 선수라면 임병욱은 투수들을 제치고 서울권 1차 지명 대상자로 뽑히며 기대를 한몸에 받은 선수다. 185cm 84kg의 늘씬한 체격에서 나오는 번개 같은 스피드와 아마 시절 국제대회 등에서 검증된 바 있는 강력한 파워는 스카우트의 군침을 흘리게 한다. 단, 수비와 타격에서 요구되는 기술적 숙련도는 임병욱을 1군과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넥센 코칭 스탭은 임병욱이 중견수로 더욱 어울리는 툴을 갖췄다고 판단했는지 입단 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시킨다. 김하성이 유격수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상 굳이 긴 시간 인내심을 가질 필요도 없었다. 타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임병욱은 퓨처스리그 132타석 .372의 타율 10개의 홈런으로 화답했다.


1군에서 기회를 보장받은 이번 시즌 임병욱은 4월 .167의 타율 .503OPS의 부진을 딛고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많은 삼진 수와 앞으로 있을지 모를 타격에서 기복, 경험 부족으로 인한 수비에서의 몇몇 미스 등이 우려 된다고 해도 임병욱의 스타성에 대한 부분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 않을까? 




6. 최정민 2B 89년 6월생 SK 와이번스

40경기 108타석 .323AVG .385OBP .355SLG 0홈런 1도루 4도실 29삼진 5볼넷 0.7WAR


정근우가 한화로 이적한 후 SK는 2루수 자리에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외국인 야수로 유격수 고메즈를 영입하면서 약점을 메우려 했으나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기회를 받은 선수가 최정민이다. 빠른 발과 무난한 수비, 그리고 3할 이상의 고타율은 팬과 코칭 스탭을 흡촉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최정민이 유망주로서 고평가를 받을 만한 커리어를 쌓아온 것은 아니다. 대학교 3학년인 2010년부터 작년 퓨처스리그까지 6년 동안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안정적으로 안타를 생산해내지 못했다. 849타수 동안 홈런 숫자는 단 2개로 4할 장타율을 넘긴 시즌도 없다. 냉정히 말하자면 지금과 같은 고타율이 유지되지 못하면 1군에서 지금과 같은 경쟁력은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이기에 다양한 역할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89년생이라는 젊은 나이도 최정민의 한계점을 규정짓지 못하게 한다. 또 모든 선수가 주연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7. 이준형 RHP 93년 6월생 LG 트윈스

10경기 10선발 42.2이닝 6.33ERA 5.62FIP 24삼진 26볼넷 3피홈런 .856피OPS 0.5WAR


93년생 이준형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 벌써 유니폼을 세 번째 바꿔입은 흔치 않은 경력을 쌓은 선수다. 흔히 말하는 저니맨으로 분류할 수도 있으나 이적되는 과정을 보자면 점점 가치가 올라갔음을 알 수 있다. 삼성에 지명된 후 이준형은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며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삼성의 미래가 될 선수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않은 상태에서 2차 드래프트로 kt로 팀을 옮긴다. 삼성 인스트럭터 경력이 있던 조범현 감독의 안목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2015년 시즌 초반에는 전력감이 급했던 kt의 사정에 따라 베테랑 내야수 박용근, 윤요섭을 받고 2 : 1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에는 양상문 감독에게까지 3명의 감독에게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여전히 빠른 볼 의존도가 심한 이준형이 선발로 자리 잡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제구력이나 브레이킹볼 구사 등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애초에 향후 2, 3년을 바라본 투수이니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시점일 수도 있다.




8. 박준영 RHP 97년 8월생 NC 다이노스

21경기 0선발 18.1이닝 5.40ERA 4.95FIP 22삼진 8볼넷 3피홈런 .731피OPS 0.4WAR


2016 드래프트는 NC가 전국 단위의 1차 지명을 하는 마지막 해였다. 경기고 시절 유격수와 투수를 겸했던 박준영은 NC로서는 스틸에 가까운 픽이라고 할 만하다. 2학년까지 유격수로 더 좋은 활약을 했으나 3학년 타자로서는 주춤했고, 투수로 1차 지명을 하자니 경력이 아쉬웠다. 서울 연고권의 구단들은 보다 보직이 확실한 선수들을 안전하게 지명했는데 박준영은 NC가 호명한 후 서울권에서 가장 강력한 패스트볼과 함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를 비롯해 투수로도 임팩트 있는 성적을 냈다. 프로에서 박준영은 최고 140km 후반의 빠른 볼을 무기로 승리 조에 가까운 역할로도 1군에 투입되며 고군분투했다. 투수로 경력이 많지 않아 커맨드를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하기에 올해 대단한 활약을 바라기는 욕심이다. 최근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박준영은 중간 계투와 마무리로 등판하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97년생 루키라고 하면 현재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두둑한 배짱이 자신에 대한 맹신이 되지 않도록, 선수도 코칭 스태프도 서두르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9. 김유영 LHP 94년 5월생 롯데 자이언츠

15경기 0선발 19.1이닝 6.98ERA 4.02FIP 14삼진 8볼넷 1피홈런 .786피OPS 0.4WAR


7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의 선수를 신인왕 레이스에 포함할 수 있을까? ERA가 아닌 FIP와 피OBA 혹은 피OPS의 관점이기에 눈감아 줄 수 있다. 이러한 기준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베이스볼 레퍼런스 방식의 스탯티즈의 WAR을 신용해도 좋다. 보다 중요한 것은 수치가 어떻다고 하더라도 김유영의 장래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는 점이다. 아마추어 시절 김유영의 평가가 높았던 시기는 고교 2학년 유급생으로 이건욱, 심재민과 함께 트로이카를 형성하던 시기일 수도 있다. 당시 좌투수로 고교생 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구위와 기교파 소리를 들었던 제구력을 지니고 있어 1차 지명이 당연시되는 수준의 선수였다. 


하지만 고교 2년간 178이닝의 과한 투구로 팔꿈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구위가 하락한다. 계속되는 부진 속에 작년 이종운 감독의 권유로 타자 전향을 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자신의 길을 되찾았다. 1군에서 릴리버로 평균 142km 최고 140km 중반의 빠른 볼을 뿌리는 김유영의 패스트볼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는 김유영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닝을 늘려나간다면 과거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차츰 충촉시킬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10. 임대한 RHP 93년 8월생 삼성 라이온즈

15경기 0선발 18.2이닝 1.45ERA 4.28FIP 10삼진 6볼넷 1피홈런 .609피OPS 0.4WAR 


류중일 감독은 평소 인터뷰에서 강속구 투수에 대한 선호를 종종 내비쳐왔다. 그래서인지 2016드래프트에서 삼성은 고교, 대학, 해외파를 막론하고 제구력보다는 강한 어깨를 가진 투수 유망주 4명을 연달아 지명했다. 이중 가장 낮은 순번에 지명된 임대한은 송원대 3학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환해 가장 원석에 가까운 투수다. 3, 4학년 45.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7점대로 높고, 볼넷 숫자는 28개로 제구력 불안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140km 후반까지 찍히는 임대한의 빠른 볼은 스카우트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했고, 2016시즌 추격조로 나서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아무리 긴박한 상황 속 등판이 아니더라도 17.2이닝 동안 겨우 4개의 볼넷은 대학 시절 그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다. 예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강속구를 뽐냈던 김현우처럼 당장 임대한에게 많은 요구를 할 수 없으나 프로에서 환상적인 출발을 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