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 FIP로 추정하는2016시즌전망 下

FA를 앞둔 김광현과 양현종의 활약은 2016시즌을 떠들석하게 할 흥미로운 이슈 중 하나다. (사진 출처 –SK 와이번스)

2016년4월1일개막전, 바야흐로프로야구시즌이시작됐다. 올해는몇몇사건사고와이변에가까운선수이동이많이생겨서어느해보다판도변화가심한시즌이다. 언제나그렇듯올해도몇가지스탯을바탕으로순위에대한추정을해보았다. 방법은득점과연관이깊은타격스탯wRC와실점에큰영향을미치는FIP+를바탕으로전년도팀피타고리안승률을구한후선수이동을적용하는방식이다. 이에대해서수비와주루가제외되고, FIP가팀투수력을제대로측정하지못한다는비판이생길수있다. 이는매우적절한지적이나현재로써는팀수비력이나주력을가늠하기가매우어렵고, 과거의득실점과상관관계를통해참고하는방법뿐이다. 또FIP라는스탯의불완전함에도불구ERA나실점보다는투수의미래를더많이알려준다고여겨진다. 따라서이번전망치도하나의관점이라고보고즐겨주시길당부드린다.

추가로개막전엔트리를기준으로선수의배치를표로정리해보았다. 야수는포수, 1루수, 유격수, 중견수등등의리그평균OPS+보다높을수록붉은색, 낮을수록푸른색, 100(평균)에가까우면흰색으로표시했다. 투수는선발과불펜으로나누어맡은보직의기록으로만FIP+로잘던질수록붉은색, 부진할수록푸른색으로표시했다. 단야수는2016년100타석미만, 선발은30이닝, 불펜은10이닝미만일때노란색으로따로분류했다. 유망주나기타부상등기타표기하지못한선수가있을수있다.

SK 와이번스 – 빈곤한 반등 요소, 간판에 기댄다

전년도 wRC, FIP 피타고리안승률 : 약 70승

주요 선수 이동 :정우람, 정상호 재계약 실패, 외인 야수 포지션 변경

2016년 예상 승수 : 67~72

SK는 2000년대 중 후반 왕조 시기 이후 주축 선수들이 꾸준히 빠져나갔다. 작년 최정 재계약 후 안심하는 듯했으나 올해는 팀의 마무리 정우람과 중심을 잡던 정상호가 타 팀으로 이적했다. 박희수가 살아난다면 투수력에 큰 문제는 없으나 4년 전을 재현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유격수 고메스 영입은 득과 실이 있다. 정근우 이적 후 팀의 아킬레스건이던 미들인필더 보강은 팀 효율을 높인다고 하나 고메스의 커리어나 시범경기 성적은 팀을 안심하게 하지는 못한다.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이 나간 타석에 보상선수 최승준을 시험하고자 하는데 김현수처럼 마이너 옵션이 없다면 유연한 기용이 더 승리 확률을 높인다. 풀타임 주전 포수 자리를 맡게 될 이재원의 체력도 걱정. 비빌 언덕은 풀타임 최정과 동기 부여된 김광현의 활약이다. 투타의 스타들이 팀의 구원자가 되어 줄까? 

넥센히어로즈 – 차포 뗀 타선, 뿌리째 뽑힌 투수조

전년도 wRC, FIP 피타고리안승률 : 약 86승

주요 선수 이동 :박병호 포스팅, 유한준-밴헤켄-손승락 재계약 실패, 조상우-한현희 부상

2016년 예상 승수 : 65~70

역대급 전력 이탈. 넥센은 지난 오프시즌에서 MVP급 활약을 한 두 명의 야수와 MLB로치면 사이영감 에이스와 준수한 마무리를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얇디얇은 투수진에서 팀의 현재와 미래라 불리는 조상우와 한현희가 모두 부상으로 시즌 출장이 어렵게 됐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빅네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인상이다. 당연하게도 리그 최하위를 예측하는 야구 전문가들이 있다. 하지만 작년 wRC, FIP 관련 피타고리안 승수에서 알 수 있듯 워낙 기본적인 전력이 있던 팀이다. 그 기본은 타격이고, 채태인을 영입함으로써 타선의 빈틈이 많이 사라졌다. 단 투수 쪽은 황무지에서 시작이다. 작년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던 김상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이보근이 다시 암흑기의 짐을 짊어지는 그림이 그려진다.  

LG 트윈스 – 흐리멍텅한 목표의식, 빗나간 시즌 준비

전년도 wRC, FIP 피타고리안승률 : 약 67승

주요 선수 이동 : 정상호 영입, 외국인 투수 미계약, 이진영 2차 드래프트 이적

2016년 예상 승수 : 65~70

빅마켓 서울을 연고로 하는 인기 구단 LG는 프로야구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단 중 하나다. 그런데 작년 9위로 추락 후 FA 시장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2차 드래프트에서는 주장 이진영을 kt로 보냈다. 그렇다고 미래에 대한 준비가 매끄럽게 이루어지고 있느냐고 하면 야수 세대교체가 여의치 않았다. 중복 포지션에 선수가 몰리다 보니 정주현, 문선재, 김용의 등은 경쟁에 치여 유틸리티에 가까운 모습이 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목표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니 시즌 준비도 어설프다. 올해도 어김없이 외국인 투수 계약에 혼선이 생겨 불안한 선발진으로 시작해야 했고, 마무리 없는 불펜진은 부상자가 반이다. LG가 이렇듯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이광환 전 감독이 말한 5가지 우승의 조건에서 준수한 1번, 강력한 4번, 철벽 마무리 등 팀의 구심점이 없었다는 점이 크다. 그런 면에서 좋은 포수인 정상호 영입은 팀의 큰 고민을 덜어주는 효과가 나타나리라 기대한다. 곧 군에 가야 할 오지환을 대신할 팀의 새로운 스타와 잠실 야구장의 딜레마를 역이용할 수 있는 선수단을 꾸리는 것이 LG가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다.

Kt 위즈 – 내실있는 전력보강, 첫 술에 배부르랴

전년도 wRC, FIP 피타고리안승률 : 약 62승

주요 선수 이동 : FA 유한준 영입, 2차 드래프트 이진영 지명, 외국인 투수 3인 체제 전환

2016년 예상 승수 : 65~70

NC와 비교하지 않는다면 kt도 상당히 빠르게 1군 전력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FA 시장에서 유한준을 영입하면서 외야의 수비와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고, 2차 드랩에서 이진영과 김연훈이라는 전력감 베테랑을 득템했다. 특히 유망주를 중심으로 한 구원진은 기존 구단이 부러워할 만큼 매력적이라고 평가된다. 단, 경기에서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선발과 야수진에 불안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다. 포지션의 많은 부분에서 공격력이 평균에 못 미치고, 핵심 장성우는 시즌 초중반 공백이 불가피하다. 또 작년 커리어 하이를 맞이한 두 베테랑의 성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커리어보다 6푼 이상 높은 유한준의 BIPA는 올해 떨어질 확률이 높다. 선발진에서는 작년 부상이 있었던 밴와트의 내구성을 비롯 외국인 투수의 모습을 확신하기 어렵고, 6선발을 하기에는 유망주들의 기량이 아직 미심쩍다.  

KIA 타이거즈  – 수 많은 IF들, 상수 될 수 있을까?

전년도 wRC, FIP 피타고리안승률 : 약 52승

주요 선수 이동 : 외국인 선수 교체, 윤석민 선발 전환 

2016년 예상 승수 : 62~67

만약 이번 시즌 최하위로 KIA 타이거즈를 위치시킨다면 공감하지 못하는 의견이 빗발치리라 예상한다. 이유는 작년 67승으로 7위라는 성적표를 거뒀고, 별다른 전력 이탈이 없다. 대려 몸을 제대로 만들어가는 윤석민의 선발 전환과 대어급 외국인 투수의 영입으로 최고의 선발진을 갖췄다고 말해지기도 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견지에서 본다면 KIA의 성적은 상승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년 KIA는 wRC-FIP 추정 승수로 한다면 전력에 비해서 훨씬 많은 승수를 올렸다. 이러한 비결이 수비의 도약이라고 할 수 있으나 김주형을 유격수로 둔 올해의 선택을 보자면 이전 경기운영에서 조금도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작년과 비슷한 전력이라면 성적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 그래도 KIA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한편 김광현과 토종 선발 NO.1을 다투는 양현종의 FIP+는 110이 채 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피안타율을 억제하는 투수라서일까? 그럴 수도 있으나 양현종의 통산 FIP는 4점대 초반으로 ERA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양현종처럼 올해 KIA의 성적도 섣불리 예단하기가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