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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4년 롯데 자이언츠 TOP 15 유망주

2014년 유망주 시리즈, 두 번째로 살펴볼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선수에 대한 범위는 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신본기, 정훈, 김대우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프로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사진 출처 - Michaela님 블로그 (http://smilekaeng.blog.me/)


김유영 LHP / 1994-05-02 좌투좌타 181cm 76kg

2012년 경남고 18G 105.0이닝 2.66ERA 123삼진 26볼넷 0피홈런 67피안타 0.89WHIP 

2013년 경남고 16G 73.0이닝 1.23ERA 83삼진 33볼넷 0피홈런 45피안타 1.07WHIP

평점 : B


연고지명이 부활한 2014년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1순위로 생각했던 선수는 김유영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KT가 한 발 먼저 데려간 개성고의 파이어볼러 심재민이 스카우트에게 더 선호되는 선수였다. 그렇다고 김유영의 기량이 뒤진다고 뜻은 아니다. 한현희 이후 경남고를 이끈 에이스로 심재민, 이건욱 등과 더불어 졸업반 선수들을 뛰어넘는 유급생 3인방으로 분류됐다. 제구력을 비롯한 투수로서의 완성도는 최근 2년간 고교 좌투수 가운데 단연 눈에 띈다.

 

그에 비해서 크지 않은 체격과 패스트볼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약점이라 말해진다. 최고 140km까지 나오긴 하지만, 평균 130km 중후반으로 프로 기준으로 평균 이하다. 보조구질로 구사하는 슬라이더는 120km 전후로 종으로 떨어지는 각도가 커서 삼진을 잡는 효과적인 무기로 사용했다. 프로에서 선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인지업 등의 발전이 필요하다.

 

김유영에게 더 큰 불안요소는 2013년의 부진이다. 전기 주말리그까지는 자신의 명성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이후 지명타자로 더 많은 경기에 출장했고, 마운드에서는 공의 위력이 떨어져 피해 가는 피칭을 해야 했다. 부상이 조금 회복되는가 싶자 8월 말 봉황대기부터 다시 무리한 혹사가 이어졌다. 2014년 체력테스트 1위에도 김유영은 현재 전지훈련 명단에 제외되어 몸만들기에 매진하는 중이다.

 

올해 김유영에게 우선적인 목표는 자신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일이며 성급하게 성적을 내려 하지 않는 게 좋다. 롯데는 지난 5년간 4차례 고졸 투수를 1차 지명으로 뽑으며 크나큰 실패를 맛봤다. 원인으로는 부상 문제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김유영은 장성우 이후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낸 롯데의 1순위로 강속구 투수가 되지 못해도 중위 로테이션을 책임지는 선발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이상화 RHP / 1988-03-01 우투우타 188cm 100kg

2012년 롯데2군 18G 83.1이닝 4.10ERA 55삼진 26볼넷 3피홈런 97피안타 1.48WHIP

2013년 롯데2군 13G 72.0이닝 3.88ERA 51삼진 24볼넷 3피홈런 79피안타 1.43WHIP

2013년 롯데1군 12G 25.1이닝 4.97ERA 5.08FIP 18삼진 9볼넷 4피홈런 32피안타 1.62WHIP

평점 : B-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이상화는 제구력이 뛰어난 김유영과 비슷한 강점으로 롯데에 1차 지명되었던 투수다. 당시에 김광현, 양현종, 이용찬 등 파이어볼러 사이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는 활약을 했고,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좌완 메리트는 없어도 188cm의 신장으로 체격 조건이 좋아 구위 향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프로 2군에서 이상화의 투수로서 완성도는 역시나 뛰어나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2007년 팔꿈치 문제로 1년간 재활 후 2008년 퓨처스리그에서 풀타임 출장해 77이닝 3.27ERA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다음 해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예열을 가한 후 5월 콜업되어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86ERA 3.19FIP를 기록하며 잠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이후 상황은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다. 1군에서 뛴 세 번째 경기 만에 팔꿈치에 탈이 나면서 2009시즌을 허무하게 마감했다. 2012년 공익근무요원에서 복귀한 후에는 루키 시절보다 피칭이 무뎌졌다는 인상도 있다.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140km 초반 130km 중후반으로 답보 상태이고,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을 뚜렷한 패턴 없이 고루 던진다.


이 같은 부진 아닌 부진에도 이상화의 피칭은 2군 선발 투수 중 상위권에 속한다. 또 롯데의 5선발 자리를 두고 경합할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중하위 선발로서 이상화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하겠다.




조홍석 CF / 1990-02-23 우투좌타 175cm 70kg

원광대 통산 41G 150타석 .288AVG .426OBP .390SLG 0홈런 16도루 24삼진 16볼넷

2013년 롯데2군 69G 233타석 .279AVG .376OBP .395SLG 4홈런 20도루 46삼진 32볼넷

2013년 롯데1군 30G 79타석 .250AVG .368OBP .375SLG 0홈런 2도루 24삼진 8볼넷

평점 : B-


조홍석은 이 리스트에서 가장 극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선수다. 170cm 중반의 야구 선수로는 작은 체격으로 배명고 3학년 .195의 타율을 기록하며 프로 구단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야구 인생의 갈림길에서 2년제 제주 국제대에 입학했고, 무릎 수술로 1년을 재활로 보낸다. 2학년 좋은 활약으로 원광대에 편입. 이후 롯데에 2차 4라운드 지명되어 박흥식 코치에 눈에 띄면서 1년 차에 1군 데뷔까지 하게 된다.


위에 보다시피 아마 시절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대신 타석에서 몸을 사리지 않으면서 많은 사구를 얻어내 출루율을 높였고, 빠른 발로 누상을 휘젓고 다닌다. 프로에서도 이러한 성향은 그대로 반영되었다. 

수비 포지션은 제주국제대에서 2루를, 원광대에서는 코너 외야와 센터를 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대부분 중견수로 뛰었으며 1군에서는 좌익수로 출장했다. 넓은 수비와 양호한 송구 능력은 외야 어디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다.


조홍석의 파워는 제한적이고, 앞으로도 높은 타율을 올릴지 장담하기 어렵다. 설령 타격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는다고 해도 수비와 주루 능력을 특기로 하위 타순의 주전 외야수로 기여할 수 있는 유형이다. 팀의 상황에 따라 전준우의 입대를 대비할 후보이며 올해는 퓨처스리그와 1군을 오가며 커리어를 쌓을 것이 유력시된다.




문동욱 RHP / 1992-01-07 우투좌타 187cm 88kg

2012년 건국대 7G 9.1이닝 3.86ERA 12삼진 6볼넷 0피홈런 6피안타 1.29WHIP 

2013년 경남고 11G 51.2이닝 2.26ERA 60삼진 22볼넷 0피홈런 39피안타 1.18WHIP

평점 : B-


대개 고졸 투수를 뽑을 때는 미래의 가능성을, 대졸 투수에게는 즉전감 완성도를 요구하곤 한다. 롯데의 이번 지명은 선수의 경력만 보면 반대에 가깝다. 건국대 문동욱은 2학년까지 공식경기 출장 10경기에 불과한 무명의 포수였다. 3학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했고, 작년 6월 중순경에 열린 하계리그에서 눈부신 투구를 보이며 비로소 2차 지명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었다.


최고 140km 초중반까지 찍히는 빠른 볼은 건장한 체격을 고려할 때 상승할 여지가 있다. 슬라이더의 낙폭도 괜찮다. 반면 구력이 짧은 만큼 위험요소도 존재한다. 드래프트 1~2년 내 보직 변경을 한 투수들은 어깨가 싱싱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갑작스레 많은 투구로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예전 LG의 신창호, SK의 서진용, 이경재 등이 그 예다. 또한, 완급조절이나 경기운영 미숙은 경험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문제다.


대졸 투수는 매년 입단 첫해 1군에서 작든 크든 역할을 맡는 선수가 하나쯤은 있었다. 문동욱은 2013년 대학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엔트리 경쟁을 펼칠 자격이 있지만, 실질적인 2년 차 투수에 불과하다. 구위나 기교 모두 프로에서 뛰기에 보완할 점이 많다. 롯데의 불펜진도 단단하니 2014년은 투구수를 조절하며 선수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이인복 RHP / 1991-06-18 우투우타 187cm 85kg

2013년 연세대 13G 53.0이닝 3.23ERA 51삼진 16볼넷 1피홈런 44피안타 1.13WHIP 

연세대 통산 29G 98.0이닝 2.66ERA 91삼진 24볼넷 1피홈런 77피안타 1.03WHIP

평점 : B-


지난해 시즌 초 기대를 모았던 대형 고졸 투수들이 부진하자 1차 지명 후보로 대학 선수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중 대표적으로 첫 손에 꼽히던 선수가 연세대의 우완 이인복이다. 대학교 2학년 때 토미존 수술을 받고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던 이인복은 4학년이 되어 자신의 진가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성적도 성적이거니와 147km가 스피드건에 찍히면서 스카우트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인복은 1년만 반짝한 선수는 아니다. 중학 시절 노히트 경기로 이름을 알렸고, 대학 입학 후 28.1이닝에 불과하지만, 26삼진 1볼넷이라는 엽기적인 삼진, 볼넷 비율을 남기기도 했다. 약점이라면 검증되지 않은 내구성이며 구위도 알려진 것보다는 압도적이진 않다. 여느 아마 선수처럼 보도 자료상 구속과 평속의 차이가 있어서 1군 평균 스피드에 더 가까우리라 예상된다. 주로 구사되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프로에서 얼마나 통할지 미지수.


그래도 대학 리그 최상위 레벨의 투수로 다방면에서 빠지는 부분이 없다. 올해 1군에서 활약하지 못하더라도 롯데 투수층을 넓혀주는 지명임이 확실하다. 이인복이 잠재력과 실전능력 모두 만족시켜줄 선수인지는 올해 퓨처스리그의 모습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겠다.




이창진 3B / 1991-03-04 우투우타 176cm 78kg

2012년 건국대 28G 126타석 .341AVG .479OBP .451SLG 0홈런 16도루 9삼진 22볼넷

2013년 건국대 21G 93타석 .271AVG .418OBP .386SLG 1홈런 14도루 11삼진 17볼넷

평점 : C+


작년 많이 거론된 대학 내야수로는 유일한 1라운더 강민국, 고려대 문상철과, 연세대 이성곤, 원광대 강한울 등이 꼽힌다. 그런데 4학년이 되기 전까지 가장 뛰어난 타격을 했던 선수는 건국대의 3루수 이창진이다. 인천고 2학년 때는 66타석 .411의 타율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대학에서는 401타석 동안 .335의 타율 .930의 OPS로 대단한 성적을 올렸다. 고3, 대학교 4학년 시기 갑작스레 떨어진 타율은 불운일까? 실력일까?


이와 별개로 이창진의 계약금을 낮춘 원인으로는 작은 체격과 포지션 문제가 있다. 평균 이상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창진은 인천고 시절부터 쭈욱 3루수를 봐왔다. 이창진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선구안이 장점이지만, 국내 프로야구 3루수에 부합하는 파워는 갖추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동국대 이장희처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텐데 프로 적응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어쩌면 이창진에게 더 중요한 관건은 포지션보다 프로에 걸맞은 수비력을 보여주는 일이다. 롯데는 황재균의 입대를 대비해야 하고,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다. 앞으로 1~2년 자신의 기량을 가다듬는다면 홈런을 거의 쳐내지 못하더라도 팀에 큰 공헌을 해줄 만한 유망주다. 




송주은 RHP / 1994-03-25 우투우타 187cm 96kg

부산고 통산 29G 130.1이닝 2.90ERA 136삼진 71볼넷 2피홈런 97피안타 1.29WHIP

2013년 롯데2군 8G 15.0이닝 7.80ERA 4삼진 22볼넷 1피홈런 13피안타 2.33WHIP

평점 : C+


송주은은 부산 지역에서는 어린 나이 때부터 큰 체격과 강한 어깨로 유명세를 탄 유망주다. NC의 우선 지명을 받은 이민호의 1년 후배로 저학년 시기에는 더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리란 기대를 받았다. 그런 연고지의 강속구 투수가 1라운드 롯데의 순번까지 밀리자 스카우트팀은 지나치지 않았고, 팬들은 환호했다. 미디어데이에서 거침없는 입단도 야구팬들에게 기분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입단 첫해 송주은의 성적은 처참하다. 4월 선발로 나온 두 경기에서 6.2이닝 10자책 12사사구로 무너지고, 육성군에서 밸런스 회복에 매진한다. 이후 간간이 2군에 올라와 불펜에서 투구했으나 크게 나아지지는 못했다. 사실 부산고에서도 성적은 1라운드 지명 선수치고는 좋지 못하다. 부족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 등 현재 기량으로는 2군 리그에서 버티기도 빠듯하게 보인다.


물론, 최고 140km 중반 이상을 뿌리는 송주은의 빠른 볼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든다. 앞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려면 건강해야 하고, 차츰 이닝을 늘려가는 게 좋다. 바로 결과를 내기보다 3~5년을 바라보는 인내심을 가진다면 롯데의 지명이 실수가 아님을 증명해낼 수 있을 것이다.




김상호 1B / 1989-05-10 우투우타 182cm 82kg

2012년 롯데2군 79G 206타석 .262AVG .338OBP .393SLG 4홈런 4도루 38삼진 20볼넷

2013년 롯데2군 69G 226타수 .301AVG .402OBP .442SLG 5홈런 2도루 40삼진 37볼넷

2013년 롯데1군 25G 50타석 .205AVG .280OBP .273SLG 0홈런 0도루 11삼진 5볼넷

평점 : C+


지난 시즌 롯데는 1루수 부재로 곤란을 겪었다. 박종윤과 장성호의 타격 성적이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자 2년 차 대졸 신인에게도 기회가 갔다.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으나 김상호에게는 실망스러운 시즌이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 3할 타율과 5개의 홈런, 준수한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드래프트 7라운드에 뽑힌 선수치고는 근사한 활약이다.


아마 시절에도 김상호는 매우 건실한 타자였다. 장충고에서도 그렇고, 고려대 2학년부터 주전으로 출장하며 대부분 3할을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다만 졸업반 다소 부진했고, 1루수임에도 고교와 대학 포함 287타석 동안 홈런이 단 한 개라는 점이 지명 순번을 낮추는 요소였다. 프로에서 김상호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점을 보강하긴 했으나 여전히 장거리 타자와 거리가 멀다. 1루 수비는 경험에 비해서 강점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김상호는 2013시즌 후 상무에 합격했다. 2년간 20개의 홈런을 치겠다는 인터뷰처럼 프로에서의 성공은 수비보다 파워배양에 초점이 맞춰진다. 추가로 자신의 장점인 타격 정확성을 잃지 않는다는 전제가 붙어야 하겠다.




오승택 SS / 1991-11-18 우투우타 185cm 83kg

2012년 경찰청 63G 67타수 .254AVG .315OBP .328SLG 0홈런 5도루 14삼진 5볼넷

2013년 경찰청 83G 230타수 .304AVG .391OBP .391SLG 2홈런 14도루 45삼진 30볼넷

평점 : C+


주말리그제도가 생기기 전 토너먼트에 올라가지 못하는 팀들은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따라서 스카우트의 관찰이 더욱 중요했던 시기였다. 청원고의 오승택은 고3 시절 공식적으로 겨우 7경기 29타석 4푼 8리의 타율을 기록했음에도 2010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뽑혔다. 빼어난 운동능력과 신체조건, 수비력을 높이 산 결과였다.


2013년 전까지 오승택은 2군에서도 거의 실적을 남기지 못했다. 첫 해 부상 등으로 출장 기록이 없고, 2년 차에 유틸리티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 타율은 .219로 낮았는데 경찰청에 합격해 2년의 시간을 벌었다. 작년 시즌 드디어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며 3할의 타율, 14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맞이한다. 2014년에는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며 1군의 백업 내야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오승택의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을 고려하면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도가 있다. 그러나 당장은 박기혁이나 문규현과 비교해 타격과 수비에서 앞선다고 하기 어렵다. 차라리 2군에서 기량을 가다듬어 신본기 입대 후를 대비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윤여운 C / 1990-02-22 우투우타 181cm 98kg

2012년 롯데2군 39G 98타수 .245AVG .367OBP .367SLG 1홈런 3도루 33삼진 15볼넷

2013년 롯데2군 19G 17타수 .176AVG .333OBP .294SLG 0홈런 0도루 4삼진 2볼넷 

2013년 윈터리그 14G 29타수 .276AVG .417OBP .310SLG 0홈런 0도루 8삼진 4볼넷

평점 : C+


2012년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끄트머리에 지명됐던 윤여운은 팀에 입단하자마자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었다. 이는 팀 계획에 포함되었다는 의미로 대졸 즉전감으로서 매력을 나타낸다. 성균관대에서 4년간 대부분 선발 마스크를 썼고, 세계 대회에 대학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등 나이 대비 경험이 풍부한 수비형 포수다.


첫 시즌을 마치고 입단한 경찰청에서는 확고한 주전 장성우와 제대를 앞둔 윤도경의 존재로 출장시간은 매우 적었다. 그나마 윈터리그를 뛰며 아쉬움을 달랬는데 상무의 주전 포수 김민식과 고른 출장 시간을 분배받았다. 급기야 일본과의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김민식 대신 선발로 출장한다. 경찰청 유승안 감독이 중용한 덕도 있으나 송구력을 뺀 나머지 수비는 우위에 있다고 해도 크게 이견은 없다. 타격도 높은 출루율이 강점이다.


이번 시즌은 경찰청에서 한승택, 박세웅 등과 경합하며 훨씬 많은 기회를 받을 확률이 높다. 롯데의 포수 층이 심히 두텁더라도 경찰청에서 공수에 걸쳐 경쟁력을 키운다면 어떻게든 길은 열리지 않을까?




김주현 UTIL / 1988-04-16 우투우타 182cm 85kg

2010년 롯데2군 94G 368타석 .277AVG .506SLG 13홈런 15도루 61삼진 43사사구

2011년 롯데2군 91G 329타석 .277AVG .393OBP .461SLG 10홈런 9도루 38삼진 54볼넷

평점 : C+


롯데 팬 가운데에서도 김주현은 생소한 이름이다. 덕수정보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6라운드로 KIA에 입단해 1군에서 2경기만을 출장하고, 신고 전환된 상태에서 2009시즌 후 방출된다. 다음 해 롯데에 입단하는데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나름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입대를 선택한다. 경찰청이나 상무에 입단하지 못한 일은 유감스러우나 돌이켜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고교 시절부터 이어져 온 김주현의 특징은 체격 대비 쏠쏠한 장타력과 멀티 포지션이다. KIA에서 초창기 많은 홈런을 치지 못했으나 프로에 적응 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발도 느리지 않은데 내야수로 수비력이 부족해 여러 포지션을 함께 뛰었다. 입대 전 2년 간 유격수, 중견수를 포함해 포수, 1루를 제외하고 전방위 포지션을 소화했다. 가장 적합한 자리는 코너 외야수로 보인다.


정식 선수로 등록되지 못하고 입대했던 김주현은 올해도 소속 선수에 포함되기가 쉽지는 않다. 공백을 고려하면 신고선수로 2~3개월을 뛴 후 등록 여부가 결정될 듯하다. 제대 전의 모습으로 빠르게 감각을 익힌다면 코너 외야에서 경쟁할 다크호스다.




정태승 LHP / 1988-03-17 좌투좌타 180cm 83kg

2012년 롯데2군 32G 23.2이닝 4.18ERA 21삼진 12볼넷 0피홈런 1.65WHIP

2013년 롯데2군 36G 42.2이닝 4.43ERA 43삼진 30볼넷 2피홈런 1.69WHIP

평점 : C


고교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라도 구위가 뛰어나지 않은 선수는 외면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2006년 유신고에서 112.2이닝 동안 1.5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정태승도 마찬가지였다. 스카우트의 판단이 옮았는지 성균관대에 입학한 정태승은 그리 뛰어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고, 4학년 뒤늦게 수술을 받은 후 1년 유급. 프로에는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롯데에서 정태승은 구속 면에서는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평균 130km 중후반대로 빠르진 않으나 종종 140km 초중반의 스피드를 내기도 한다. 보조구질로는 커브등 종적인 변화구를 많이 구사한다.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볼넷을 내주기도 했지만, 이닝당 한 개 꼴로 삼진을 잡아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나, 기복이 너무 컸다. 6월 이전까지 16경기 19.2이닝 2.29ERA를 기록하다 이후 2개월간은 13.2이닝 7.90ERA 13개의 사사구로 난조를 보였다. 하필 1군에 콜업된 시기도 이즈음이라 팬들에게도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긴 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정태승은 고3 시기 많은 투구 후 40이닝을 넘긴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도 부상 없이 이러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어느 시점에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겠다.




이지모 RHP / 1986-10-30 우투우타 183cm 85kg

2012년 롯데2군 19G 61.0이닝 6.34ERA 51삼진 37볼넷 5피홈런 68피안타 1.72WHIP

2013년 롯데2군 9G 16.0이닝 0.56ERA 13삼진 6볼넷 0피홈런 13피안타 1.19WHIP

평점 : C


1군 리그를 위한 8년의 도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도 흔한 일은 아니다. 롯데의 이지모(개명 전 이준휘)는 2005년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차 5라운드에 지명된 후 2013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롯데에 입단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했고, 부상 등으로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2008 시즌 후 롯데에서 방출되어 미국에 진출해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2년간 24.1이닝을 던진다. 그리고 2011년 다시 롯데와 계약해 험난한 야구 인생의 결실을 맺게 된다.


이지모는 부산고 시절부터 마이너리그, 국내리그 2군에서까지 대단한 성적을 남긴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던지는 강한 어깨에 있다. 반대로 오랜 시간 2군 생활을 한 원인은 부실한 내구성에 기인한다. 최고의 성적을 올린 이번 시즌에도 7월 초까지 피칭 기록이 없다. 절대적 피칭 양이 적다 보니 나이에 비해서 제구력이나 전반적인 경기 운영 능력은 상당히 불안정하다.


2014년에도 이지모의 도전은 계속된다.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단, 안정성과 거리가 있는 선수이다 보니 성적에 대한 예측은 피하고 싶다. 




배성근 SS / 1995-04-27 우투우타 181cm 76kg

2012년 울산공고 19G 84타석 .232AVG .329OBP .246SLG 0홈런 10도루 13삼진 9볼넷

2013년 울산공고 26G 122타석 .316AVG .449OBP .411SLG 1홈런 22도루 15삼진 20볼넷

평점 : C


배성근은 지난 2년간 울산공고의 주전 유격수 겸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다. 타격에서 부족했던 2학년 때와 비교해 졸업반에 들어서 .449의 높은 출루율은 일취월장이라는 표현이 알맞다. 도루 숫자도 22개로 이국필에 이어서 리그 2위다. 배성근은 고교 졸업반 중 스피드와 도루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다.


스카우트가 더 주목하는 점은 배성근의 수비력.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범위와 송구 능력 등 유격수 포지션을 유지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툴이다. 그런데 이러한 칭찬은 신인 선수들이게 흔히 말해지곤 한다. 배성근의 타격 성적은 올해 지명받은 유격수 가운데 특출나지는 않으며 수비도 프로 기준을 가져온다면 기술적으로 상반된 평가가 나올 수 있다. 고교 야구의 우수 자원으로서 배성근의 야구 인생은 지금부터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마상우 1B / 1993-07-25 우투우타 186cm 93kg

2012년 강릉영동대 8G 34타석 .143AVG .294OBP .179SLG 0홈런 0도루 3삼진 3볼넷

2013년 강릉영동대 13G 51타석 .370AVG .400OBP .783SLG 4홈런 1도루 4삼진 2볼넷

평점 : C


2013년 대학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강릉 영동대의 1루수 마상우다. 186cm의 큰 체격과 높은 타율까지 슬러거로서 이상적인 조건에 부합한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왜 2차 9라운드까지 밀렸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마상우가 속한 대학팀이 2년제로 대학에서는 2부 리그로 분류된다. 경희대 장다훈에게 뽑아낸 홈런을 제외하고 3개의 홈런은 2년제 대학팀과의 경기에서 나왔다.


두 번째는 이전까지 마상우의 성적이 고교 시절 포함 썩 좋지 못했다. 인천고에서는 공식경기 55타석에 .167의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아무래도 4년을 대학에서 뛴 선수보다 검증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마상우의 2013년 활약이 2년제라고 해도 희귀하고, 인상적이기에 앞으로 프로에서의 모습을 주시하고 싶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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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팜은 결코 두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훈, 신본기, 김문호 등 상위 유망주들을 꼬박꼬박 1군에 데뷔시키고 있다. 작년 지명도 꽤 쏠쏠했다고 여겨진다. 연고지 1차 지명으로의 회귀는 롯데에는 유리한 제도이기도 하다. 그래도 부족함이 느껴지기에 현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군에 좀 더 투자할 필요가 있겠다.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기록 출처 - 대한야구협회, KBO 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