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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4년 NC 다이노스 TOP 15 유망주

프로야구가 2군 전지훈련 시기를 맞았다. 이전까지는 삼성 등 일부 팀에서 시행되었던 것이 올해는 롯데를 제외한 전 구단이 2군 선수들의 해외 훈련을 추진했다. 2군 훈련 여건이 낙후되어 있던 KIA와 한화 SK가 새로 2군 연습장을 개장했거나 건설 중이다. 점점 올라가는 선수들의 몸값만큼 각 구단은 유망주 투자에 대한 효과를 통감하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로 2014년에도 NC를 시작으로 팀별 TOP 10 유망주를 선정했다. 선수에 대한 범위는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 목적으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나성범, 이민호, 노성호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프로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윤형배 RHP / 1994-07-15 우투우타 183cm 99kg

북일고 통산 46G 185.0이닝 1.26ERA 203삼진 44볼넷 0피홈런 99피안타 0.77WHIP

2013 NC2 7G 14.2이닝 4.30ERA 5삼진 6볼넷 0피홈런 16피안타 1.50WHIP

평점 : A-

 

작년 드래프트 행사에서 KT의 우선 지명 선수는 마지막까지 예측이 어려웠다. 임지섭이 확고하게 치고 올라가기 전 각 지역의 선수들이 장단점을 드러내며 큰 격차 없는 상위권 구도가 형성됐다. 반면 2013년 드래프트에서 NC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북일고의 윤형배가 일찌감치 전체 1픽을 확정한 상태였다. 최고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 고교 수준에서 수준급 제구력, 최근 3년간 최고라고 할만한 성적까지 계약금 6억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초고교급 투수였다.

 

일반적으로 고교 투수가 곧바로 1군에서 성공하기 어렵지만, 윤형배이기에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윤형배 역시 여느 고교 유망주처럼 첫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시즌 초에는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재활에 매진했고, 6월 중순 2군 경기에 나서다 7경기 만에 왼손목에 타구를 맞고 골절상을 당했다. 결국, 윤형배의 1군 데뷔는 2014년으로 연기되고 말았다.

 

윤형배가 1년을 쉬게 된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고교 당시의 밸런스와 구위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2군에서 윤형배의 모습은 평범에 가까웠고, 패스트볼 스피드나 제구 모두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앞서 비슷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성영훈과 유창식이 이상적인 코스를 밟지 못하는 전례를 고려하면 팀에게나 선수에게나 조바심은 경계 대상 1순위다.

 

2014년 시즌도 윤형배에게 곧바로 팀의 주축이 되어달라는 요구는 섣부르다. 윤형배는 여태껏 빠른 볼의 위력에 기댄 투구를 해왔고, 변화구 구사 능력을 비롯한 세기는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더군다나 전년도 드래프트 최대어였던 한현희와 이민호처럼 실질적인 프로 경험도 없어 1군에서 역할은 제한된다. 윤형배가 NC를 넘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려면 2군에서 선발로 시작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다. 윤형배에 대한 기대치는 평범한 마무리보다 위에 있기 때문이다.

 

 



박민우 2B / 1993-02-06 우투좌타 185cm 80kg

2012 NC2 81G 250타수 .248AVG .362OBP .320SLG 0홈런 18도루 49삼진 42볼넷

2013 NC2 61G 196타수 .276AVG .384OBP .388SLG 0홈런 35도루 14삼진 31볼넷

2013 NC1 32G 47타석 .268AVG .340OBP .293SLG 0홈런 9도루 6삼진 5볼넷

평점 : B

 

나무 배트로 바뀐 고교야구에서 스카우트들이 선호하는 툴은 파워에서 스피드로 옮겨갔다. 여기에 타격과 유격수 포지션이 가능하다면 1라운드 대상자가 된다. 박민우는 1루까지 4초 안으로 주파한다는 빠른 발과 졸업반 74타석 .477의 고타율을 기록하는 등 위 조건을 대부분 충족한다. 유급경력에 2루수로 송구 능력에 약점이 있지만, 우선지명에서 하주석을 지나친 대신 1라운드 후반 박민우를 택한 픽은 괜찮은 전략이라는 평이 많았다.

 

역대 NC 야수 중 가장 앞 순위에 뽑힌 선수인 만큼 박민우에게 꾸준한 출장 기회가 부여됐다. 2년간 대부분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장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2013년에는 전체적인 성적도 올랐고, 6월 이후 32경기 112타수 동안 .321AVG .430OBP .491SLG 18개의 도루로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이상적인 삼진/볼넷 비율은 나이 대비 매우 훌륭하다. 8 1군에 콜업된 후에도 대주자 대수비 등 백업으로 주로 기용되며 .340의 출루율과 9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내야의 탑유망주로 박민우의 성장은 순조로운 편에 속한다. 아쉬움이라면 빠른 발에 좌타자임에도 타율이 그리 높지 않다. 또 고교 시절부터 5년간 622타수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다퓨처스리그 타구 비율을 보자면 역시 땅볼 비율이 높은 편이다. 올스타 레벨의 선수로 성장하려면 부족한 장타력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타구 비율 관련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NC의 내야는 몇 번의 외부 영입으로 손시헌, 지석훈, 이현곤 등의 베테랑이 자리하고 있다. 신진급 강민국, 노진혁, 이상호 등을 포함하면 경쟁은 더 쉽지 않다. 박민우는 이들 중 주전 2루 자리에 가장 오래 머물 선수로 여기지나 그 시점은 올해 이후일 확률이 높다.

 




강민국 SS / 1992-01-10 우투우타 176cm 80kg

2012년 동국대 25G 112타석 .296AVG .486OBP .333SLG 0홈런 26도루 14삼진 27볼넷

2013년 동국대 20G 89타석 .343AVG .477OBP .597SLG 2홈런 4도루 10삼진 14볼넷

평점 : B

 

대졸 야수는 근래 드래프트에서 가장 후순위로 뽑히는 분류로 말해진다. 특히 발전 가능성에서 뒤진다는 편견이 있다. 그런데 대학 리그를 정복했던 선수라면 프로에서 성공 확률이 꽤 높았다. 2008 드래프트 출신 나지완, 전준우, 2009 드래프트에서는 배영섭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는 신본기, 노진혁, 김민식, 조윤준, 고종욱, 정진호 등 수준급 유망주들이 배출됐다. 2014드래프트에서 투수 포함 대학 최대어로 불린 동국대 강민국도 올해 여느 고졸 투수 못지않게 빼어난 자원이다.

 

강민국은 고교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 그 시절 광주일고는 키스톤 콤비로 4대 유격수로 불린 2학년 허경민과 넥센의 주전 2루수가 된 3학년 서건창이 버티고 있었다. 강민국은 2학년이 되어서 서건창의 자리를 이어받았고, 3학년 때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유격수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었다. 덕분에 본격적인 활약이 살짝 늦어졌고, 작은 신장과 스피드가 특출나지 않다는 이유로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했다.

 

비슷한 처지에서 2년 선배 서건창이 신고선수로 험난한 길을 택했다면 강민국은 대학 진학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차근차근 높여 나갔다. 동국대에서 4년 동안 붙박이 주전 유격수로 뛰며 타격 실력은 해가 갈수록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강점은 수비력으로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송구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화려한 수비를 한다. 당장 내년 1군 백업으로 뛰기에 충분한 기량이라고 여겨진다.

 

그렇다고 해도 NC가 강민국을 급하게 밀어붙일 상황은 아니다. FA로 영입된 손시헌은 좋은 롤모델이자 높은 벽이다. 백업으로 기용한다고 해도 프로에서 3년째를 맞는 노진혁이나 베테랑 지석훈 이상 활약한다는 보장이 없다. 강민국이 향후 NC의 주전 유격수가 될 선수라고 보면 애매하게 서비스타임을 허비하기보다 2군에서 적응기를 거치게 하는 편이 팀에 이득이다.

 

 

장현식 RHP / 1995-02-24 우투우타 181cm 88kg

서울고 통산 18G 100.2이닝 1.52ERA 103삼진 19볼넷 56피안타 0피홈런 0.75WHIP

2013 NC2 22G 77.0이닝 4.21ERA 46삼진 46볼넷 76피안타 5피홈런 1.58WHIP

평점 : B

 

강민국 소개 내용과 반대로 적지 않은 스카우트가 고졸 출신을 선호하는 데에도 근거가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성장할 여력이 많고, 기다려줄 시간이 생긴다. 장현식은 드래프트 당시 가장 어린 나이로 90이닝 가까이 소화하면서도 평균자책점, 삼진/볼넷 비율 등 다방면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최고 140km 이상을 마크하는 빠른 볼도 상위권 지명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 앞선 순번의 구단들은 조금이라도 큰 체격과 빠른 스피드를 원했고, 1라운드 끄트머리 순번인 NC에까지 행운이 찾아왔다.

 

1년이 지난 지금 NC에서의 평가는 어떨까? 스카우트가 다시 장현식의 투구 모습을 본다면 한층 매력적인 선수로 느낄 듯하다. 1년 만에 장현식은 패스트볼 구속을 평균 140km 초중반, 최고 149km까지 끌어 올렸다. 신장이 아주 크진 않지만, 오버핸드 투구폼에서 던지는 커브도 괜찮은 조합이다.

그와 별개로 장현식의 피칭이 프로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의문이 따른다. 구속이 빨라진 만큼 장점이던 제구력은 고교시절보다 후퇴한 인상이다. 실제로 2군 성적은 루키라고 해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설령 첫해 100%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도 장현식은 나이 대비 성숙하고, 많은 경험을 쌓은 투수다. 게다가 2013시즌이 끝난 후에는 경찰청에 합격해 본격적인 엘리트 코스로 접어들었다. 현재의 구속을 유지하면서 제구와 보조구질을 다듬는다면 금상첨화이고, 앞으로 정상적인 성장 속도만 보이더라도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책임질 선발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

 

 

 

강구성 OF / 1993-06-08 우투좌타 180cm 72kg

2012 NC2 62G 170타수 .276AVG .306OBP .341SLG 0홈런 8도루 38삼진 8볼넷

2013 NC2 95G 324타수 .352AVG .384OBP .463SLG 5홈런 21도루 38삼진 18볼넷

평점 : B-

 

야구에서 1번 타순은 주로 발 빠른 외야수의 차지가 되곤 한다. 실제로 작년 프로야구에서 절반 이상의 팀이 중견수가 리드오프 역할을 했다. 야탑고의 강구성은 2012년 드래프트 NC 특별지명 5인 중 하나로 장기적으로 이종욱과 김종호를 대체할 후보로 꼽힌다. 3시절 5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박민우 다음으로 높은 .446의 타율을 기록했고, 19개의 루를 훔쳤다. 아시아청소년대표팀 후보로 주전 중견수로 출장하기도 했다.

 

강구성의 컨택 능력은 스피드와 함께 가장 확실한 툴로 고교 시절 126타석 동안 당한 삼진은 단 6개에 불과하다. 프로에서 첫해 삼진이 급격하게 늘긴 했지만, 2년 차에 곧바로 비율을 절반으로 줄였다. 타율도 작년 27푼 대에서 3할 중반대로 급상승해 남부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런 활약으로 인해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음에도 상무에 합격할 수 있었다.

 

보완할 점도 눈에 띈다. 과하게 적극적인 타격성향으로 출루 대부분을 안타에 의존한다. 수비에서는 송구능력을 지적받아 왔고, 프로에서는 나성범과 박민우에 밀려 좌익수로 뛰었다. 냉정하게 보자면 지금 모습은 1번 중견수가 아닌 하위타순의 코너 외야수에 가깝다. 상무에서 2년간은 소속팀보다 더 치열한 경쟁 속에 강구성의 위치를 결정지을 것이다.

 

 

 

최금강 RHP / 1989-04-26 우투우타 195cm 95kg

2012 NC2 23G 47.2이닝 2.27ERA 47삼진 15볼넷 0피홈런 33피안타 1.01WHIP

2013 NC2 13G 22.0이닝 8.18ERA 18삼진 15볼넷 2피홈런 30피안타 2.05WHIP

2013 NC1 30G 33.2이닝 4.26ERA 3.56FIP 33삼진 20볼넷 0피홈런 32피안타 1.54WHIP

평점 : B-

 

작년 임창민이 시즌 중후반부터 NC의 허리를 책임졌다면 시즌 초반 불펜에 힘이 되어준 선수는 최금강이다. 190cm 중반대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140km 초반대의 패스트볼은 그 자체로 위력이 있다. 보조 구질로 던지는 슬라이더나 간간이 구사하는 커브도 타자의 스윙을 이끌어내는 구질이다.

 

그러나 최금강의 활약은 시즌 끝까지 유지되지 못했다. 경기 급박한 순간에서 투입되자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7월부터는 2군에서 다시 조정의 시간을 보냈다. 어쩌면 최금강의 기복은 예정되었는지도 모른다. 커리어를 보자면 아마 시절 항상 제구력이 약점이 되어 뛰어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NC 트라이아웃이 아니었다면 자칫 불안한 입지로 묻혔을 선수가 2012 2군에서 1라운더들보다 더 뛰어난 피칭을 했으니 깜짝 스타라고 할 만하다. 이 상승세의 페이스가 작년 5월까지 지속되다 잠시 끊겼다고 보면 된다.

 

2014년 최금강의 피칭이 2014 5월 이전의 모습일지 그 후에 가까울지는 예측 불가다. 최금강의 신체조건과 구위는 1군 레벨에서도 상위권이지만, 당장은 필승조 역할을 맡기에는 안정감이 떨어진다. 투수층이 얕은 NC로서는 최금강의 상태를 잘 확인해 적시에 활용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손정욱 LHP / 1990-12-24 좌투좌타 180cm 84kg

경희대 통산 48G 181.0이닝 2.34ERA 167삼진 83볼넷 3피홈런 120피안타 1.12WHIP

2013 NC2 12G 47.2이닝 3.78ERA 32삼진 23볼넷 1피홈런 44피안타 1.41WHIP

2013 NC1 32G 20.1이닝 1.77ERA 5.16FIP 10삼진 9볼넷 2피홈런 15피안타 1.18WHIP

평점 : B-

 

2008년 덕수고는 봄, 가을에 열린 황금사자기 준우승,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3학년 손정욱은 18이닝 1.00의 평균자책점, 19탈삼진을 잡아내며 대통령 배에서는 우수투수상을 타는 등 빼어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초고교급 투수 성영훈에 쏠렸고, 손정욱은 프로에 지명받지 못한다. 2학년 시기 토미존 수술 이력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경희대에 입학한 손정욱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 등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3, 4학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NC 2라운드 순번에 지명될 수 있었다. 놀랍게도 손정욱의 대학 시절 1점대 평균자책점은 프로에서도 유지됐다. 6월까지 2군에서 선발로 뛰며 적응기를 가진 후 1군에 콜업되어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시즌 끝까지 살아남는다. 즉전감 상위라운드 대학 투수라고 해도 손정욱의 2013년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140km 내외의 패스트볼은 좌완 계투로 평균적이고, 공을 숨기는 듯한 독특한 투구폼과 함께라면 더 경쟁력을 가진다.

 

그럼 손정욱의 성공이 2014년에도 이어질까? 평균자책점과 차이가 심한 5점대 FIP를 보자면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 아직 1군 레벨의 투수로서 구위나 제구력에서 특별한 강점은 없다. 원포인트 역할에서 비중을 높여가려면 체인지업을 더 가다듬어 패스트볼-커브 위주의 패턴에서 벗어나거나 투수로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군이든 2군이든 많은 경험을 쌓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지우 1B-OF / 1994-05-22 좌투좌타 183cm 84kg

2012 24G 104타석 .378AVG .427OBP .467SLG 0홈런 3도루 10삼진 10볼넷

2013 17G 74타석 .362AVG .493OBP .552SLG 1홈런 2도루 4삼진 10볼넷

평점 : C+

 

고교 야수는 대회에서 가장 표본이 적기에 스카우트하기에 까다롭다. 그래서 기록이나 기술적인 능력보다 툴이 우선시되는데 경북고의 이지우는 이런 면에서 손해를 봤다. 고교 1학년 때부터 경북고의 주전 1루수로 신입생임에도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다. 고교 3년 내내 3할을 훌쩍 넘는 고타율, 해마다 향상되는 삼진/볼넷 비율 등 리그 최고의 타자라 할 만하다. 이지우가 또래보다 한 살 많기는 해도, 나이에 비해서도 성숙한 타자임은 분명하다.

 

물론, 드래프트에서 이지우가 2 3라운드 전체 38번째 순번까지 밀린 데에는 이유가 있다. 두산 김인태처럼 실적이 압도적이거나 다재다능하지는 않고, 이우성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교 통산 248타석 동안 단 한 개의 홈런은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이지우의 체격이나 타구질을 고려하면 파워는 결국 따라오겠지만, 스카우트에게 확신을 주기는 부족했다. 수비 포지션은 고2 전국체전 전까지는 주로 1루를 봤다. 3학년이 되어서 중견수로 뛰었으나 운동능력을 고려하면 코너 외야나 1루가 적합할 듯하다.

 

NC는 이지우의 포지션이 어디가 되었든 좌타빅뱃이 되길 원할 것이다. 그리고 이지우는 고교 3년간 출장했던 경기 수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공산이 크다. 그 속에서 자신을 증명한다면 이지우에 대한 합당한 평가가 내려질 수 있겠다.

 

 

 

김성욱 CF / 1993-05-01 우투우타 181cm 83kg

2012 NC2 45G 80타수 .188AVG .275OBP .275SLG 2홈런 1도루 28삼진 8볼넷

2013 NC2 81G 231타수 .247AVG .328OBP .403SLG 7홈런 16도루 52삼진 23볼넷

평점 : C+

 

2012 1군에 진입하기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있던 NC는 다수의 고졸 야수를 지명했다. 이중 박민우와 강구성이 리드오프 유형의 선수라면 김성욱은 보다 먼 미래를 보는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였다. 진흥고 3학년 58타석 .444의 타율과 2개의 홈런을 쳤고, 투수를 겸한 만큼 어깨도 괜찮다. 스피드 역시 준수해 5툴 플레이어로서 잠재력이 있다.

 

허나 입단 후 첫해에는 규칙적으로 기회를 받을 수 없었다. 다음 시즌을 준비를 위해 즉전감 선수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갔고, 전반기 1할 후반의 타율을 기록한 김성욱은 후반기 주로 대타로 출장하기 일쑤였다. 선수들이 1군으로 빠져나간 2013년에는 비로소 주전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고교 시절과 달리 우익수가 아닌 중견수로 뛰었다. 김성욱의 작년 시즌은 절반의 성공이다. 부족한 선구안과 장타를 의식한 스윙은 낮은 타율로 나타났고, 7개 홈런과 16도루는 2년 차 선수로 눈에 띄는 활약이다.

 

지난 겨울 애리조나 교육리그와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김성욱은 NC의 미래 계획에 포함된 선수로 보인다. 김성욱의 타격이 LG의 문선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더라도 외야 수비력이 양호하기에 1군에서 활용도는 더 높을 수 있다.

 

 

 

배재환 RHP / 1995-02-24 우투우타 186cm 95kg

2012년 서울고 5G 19.0이닝 0.95ERA 22삼진 7볼넷 0피홈런 14피안타 1.11WHIP

2013년 서울고 4G 3.1이닝 8.10ERA 3삼진 4볼넷 0피홈런 3피안타 2.10WHIP

평점 : C+

 

2013년 고교리그가 시작되기 전 가장 주목받은 투수로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던 좌완 심재민과 우완 이건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딱 한 명을 추가하면 서울고의 우완 배재환의 이름이 많이 오르내렸다. 앞의 두 명보다 던진 이닝이 적어도, 최고 150km 이상을 던지는 강한 어깨와 듬직한 체격은 일반적인 스카우트가 꿈꾸는 그림에 부합했다.

 

배재환에게 남은 과제는 경기를 출장하면 따라오는 성적이었는데 졸업반 남겨 놓은 결과물이 없다. 아무리 재능이 엿보인다고 해도 공식경기 실적이 없는 선수에게 모험할 수 없는 일. 더군다나 팔꿈치 피로 골절로 올해 복귀 시기도 미정이다. 당연하게도 배재환은 KT의 우선지명에도, 연고 선수를 뽑는 1차 지명 선수로도 호명 받지 못했다. 드래프트 당일 분위기로 보자면 2 1순위 순번은 예상보다 이르다는 평이 많았다.

 

NC의 배재환 픽은 2012년 드래프트 우선지명 때와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 경남고의 한현희가 리그에서 훨씬 빼어난 성적과 뒤지지 않는 구위를 보였음에도 정통 오버핸드 파이어볼러인 이민호와 노성호를 택했다. 이에 대한 판단은 뒤로 미루는 게 낫겠다.

 

 

 

이형범 RHP / 1994-02-27 우투우타 180cm 78kg

화순고 통산 15G 79.1이닝 2.61ERA 61삼진 21볼넷 1피홈런 64피안타 1.06WHIP

2013NC2 15G 51.2이닝 4.01ERA 25삼진 23볼넷 4피홈런 54피안타 1.49WHIP

2013 NC1 2G 4.2이닝 7.71ERA 7.24FIP 2삼진 3볼넷 1피홈런 8피안타 2.36WHIP

평점 : C+

 

이형범은 2012년 장현식에 미치진 못해도 리그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빼어난 투구를 했던 고졸 투수다. 다른 점이라면 팔꿈치 수술로 인해 입단 후 1년의 공백을 가졌다. 어린 나이인지라 무리하게 재활을 진행하지는 않았고, 다음 해 스프링캠프부터 코칭 스탭의 든든한 지지 속에 많은 기회를 받았다. WBC 대표팀들과의 연습 경기에서 호투는 야구 팬들에게 이형범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크지 않은 체구에서 Max 140km 초중반의 빠른 볼을 뿌린다. 주무기 슬라이더는 변화 폭이 꽤 크다. 이 두 가지 구질은 앞으로 가다듬기에 따라서 리그 평균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지만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두 가지 패턴만으로 타자들의 노림 수에 걸려들기에 십상이었고, 고교 시절 좋은 평을 듣던 제구력도 리그에 따라 상대적임이 드러났다.

 

가장 큰 우려는 건강이다. 이형범은 7 12일 이후 팔꿈치에 무리가 갔는지 출장 기록이 없다. 경찰청에 합격으로 추정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보지만, 내구성 면에서 의문점이 있다. 군에서 2년 동안은 기술적인 영역보다도 체력과 힘을 키우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다.

 

 

 

심재윤 OF / 1994-08-19 우투우타 184cm 87kg

북일고 통산 47G 150타석 .381AVG .497OBP .576SLG 0홈런 7도루 13삼진 25볼넷

2013 LG2 64G 183타수 .290AVG .335OBP .355SLG 1홈런 4도루 22삼진 14볼넷

평점 : C+

 

김인태, 윤형배, 강승호 등 우선지명과 1라운드에만 3명의 선수를 배출한 2012년 북일고는 역대급 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 팀에서 심재윤은 좌익수와 1루수로 4번 타자를 맡았다. 113타수 .449의 타율로 8삼진 17볼넷으로 성적이 따라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84cm 87kg에 건장한 체격까지 무난히 4라운드 순번에 프로 지명을 받았다.

 

LG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심재윤의 포지션은 그대로였다. 좌익수로 주전에 가까운 출장에 .290의 타율이나 삼진 비율은 1년 차 루키로는 매우 훌륭하다. 그럼에도 LG는 시즌 후 2차 드래프트에서 심재윤을 40인 보호선수로 묶지 않았다. 높은 타율에도 불구 심재윤은 2군에서 많은 땅볼아웃을 양산했고, LG가 바라는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심재윤은 수비와 주루플레이로 팀에 기여하는 유형은 아니다.

 

물론, 1년의 모습으로 선수를 규정하기는 이르다. 고졸 선수들은 프로에서 적응기를 가지고 급격히 성장하는 예가 많이 있다. 내년 심재윤이 더 많은 공을 띄우기 시작한다면 LG는 불합리한 2차 드래프트 규정을 원망하게 될 듯하다.

 

 

 

윤강민 RHP / 1990-10-08 우투우타 183cm 88kg

인하대 통산 50G 165.0이닝 2.45ERA 148삼진 68볼넷 0피홈런 107피안타 1.06WHIP

2013 NC2 37G 45.2이닝 8.67ERA 36삼진 30볼넷 3피홈런 59피안타 1.95WHIP

평점 : C+

 

2012 NC가 선수들의 잠재력 위주의 지명을 했다면 2013년에 열린 지명회의에서는 즉전감 대졸 투수를 유형별로 다수 뽑았다. 잠수함 유형의 선수로는 인하대의 윤강민이 가장 앞 순위였다. 엄밀히 말하면 사이드스로와 스리쿼터 사이의 투구폼으로 최고 140km 초중반의 빠른 볼을 무기로 했다.

 

NC는 전년도 이재학의 팔 높이를 높여 큰 성공을 거뒀다. 그래서인지 프로에서 윤강민의 팔각도는 조금 올라간 듯하고, 1군 데뷔 무대에서 평균 140km 중반, 최고 148km의 불같은 강속구를 선보였다. 패스트볼 스피드만 보면 성공은 보장된 듯했지만, 결과는 1이닝 0삼진 1볼넷 3피안타 3자책으로 무참히 깨졌다. 2군에서도 마찬가지. 경기 내용은 8점대 평균자책점까지는 아니라도 불펜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강강강'으로 계속되는 완급 조절 없는 피칭. 강속구와 슬라이더의 릴리스포인트 차이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제구력은 대학시절에도 좋지 못했다. 윤강민에게 2014시즌은 단순한 1군 진입이 아닌 경찰청이나 상무 입대를 위한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

 

 

 

박상혁 OF / 1990-03-07 좌투좌타 187cm 78kg

2012 NC2 31경기 53타수 .321AVG .400OBP .528SLG 1홈런 1도루 12삼진 7볼넷

2013 NC2 82경기 263타수 .335AVG .388OBP .437SLG 1홈런 7도루 37삼진 23볼넷

평점 : C

 

마산고 출신의 박상혁은 2011 KIA에서 방출당한 후 고향 팀에서 새로운 전기를 맡은 선수다. 고교 시절 박상혁은 투타를 겸했고, 성적은 양쪽 모두 특출나지는 않았다. 당시 스카우트 자료를 보면 팀에서는 야수 쪽에 무게를 둔 듯한 인상인데 투수로의 결정이 선수 측 의지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2년간 박상혁이 2군에서 소화한 이닝은 겨우 35.2이닝으로 기회를 넉넉히 받지는 못했다.

 

NC에서 박상혁은 적지 않은 공백에도 타자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크지 않은 표본이지만, 3할이 훌쩍 넘는 타율은 재능을 말해주는 듯하다. 상무 입대도 선수에게는 큰 득이다. 단점을 말하자면 코너 외야수로 파워가 부족하고, 수비력도 어깨를 제외하면 보완할 부분이 많다. 뻑적지근한 선수가 많은 상무에서 얼마나 많은 출장을 할지도 걱정거리. 그래도 지난 2년 보여줬던 야수로 빠른 성장세에 희망을 건다.

 

 

 

이창섭 IF / 1987-03-10 우투우타 181cm 74kg

2012년 상무 63경기 141타수 .277AVG .394OBP .355SLG 2홈런 13도루 21삼진 24볼넷

2013 NC2 66G 175타수 .331AVG .417OBP .463SLG 2홈런 5도루 27삼진 24볼넷

평점 : C

 

작년 4 NC는 한참 빈공에 시달렸고, 당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넥센에 송신영, 신재영을 주고 검증된 백업 야수들을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당시 이창섭은 이 트레이드에 가장 끄트머리에 있던 선수로 넥센 팬들에게도 NC 팬들에게도 익숙지 않은 이름이었다. 그도 그럴게 경성대를 졸업하고 1년을 뛴 후 곧바로 상무에 입대했고, 얼마 되지 않아 팀을 이적했다. 그래도 트레이드에 포함된 자체가 현장이나 프런트에서 수요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창섭은 용마고와 경성대를 거치며 주로 유격수 포지션에서 뛰었다. 프로 입단 후에는 2루와 3, 유격수 등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했다.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지 못한 까닭은 스피드나 어깨 등 운동능력 면에서 확실한 어필하지는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대신 타격에서는 안정된 선구안을 바탕으로 매년 뚜렷한 성장 폭을 나타냈다. 내야수가 부족한 팀이라면 알토란 같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문제는 NC에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너무 많다는 것. 선수 스스로의 노력으로 경쟁을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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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모은 신인들을 내세워 작년 NC1군에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대신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던 팜은 어느 정도 소진되었다고 봐야 한다. 또 창원시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관계로 자체 2군 연습장 계획이 무산, 올 시즌 다시 포항구장을 임대하는 신세가 되었다. 하루빨리 연고 문제가 해결되어 스카우트와 함께 더욱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기록 출처 - 대한야구협회, KBO 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