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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찬바람 쌩쌩 FA시장 나온 이도형, 다른 리그 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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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형, 최영필이 소속팀과 우선협상 기간동안 협상에 실패했습니다. 예상된 결과였다고 하는 것이 이도형과 최영필 모두 각팀의 18인의 보호선수 외 19번째 선수보다 가치가 있다고 보기 어려웠죠. 그나마 이도형이 포수포지션이 가능하고 괜찮은 타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혹시나 할 수 있지만 유망주 가치를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한 일로 보입니다. 한화가 급하게 계약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두 선수는 규정상 11월 27일까지 지리하게 타구단의 연락만을 기다려야 하는데 고통의 시간이 될 것 같네요. 물론 이게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죠. 국내 리그의 비정상적인 보상제도에 기인합니다.

다른 리그와 비교하면 MLB의 경우 성적에 따라 A,B 등급으로 나누는데 기준은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라는 스포츠 기록업체에서 맡게되며 상위 20%는 A등급, 그 아래 부터 40%사이는 B등급을 받게 됩니다. 등급을 매길때 지난 2년간의 성적이 기준인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A등급을 받게되면 전 소속팀은 FA선수와 계약한 팀의 1라운드 픽을 가져오고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의 샌드위치 픽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선수와 계약한 팀의 성적이 MLB 30개 팀 중 15위 안에 들지 못할 경우는 1라운드 픽을 가져오지 못하고 supplemental pick(샌드위치 픽) 과 2라운드 픽에 만족해야 합니다.
B등급의 선수의 경우는 계약한 팀의 드래프트 픽은 가져오지 못하고  supplemental pick(샌드위치 픽)을 추가로 받게 됩니다.

이도형과 최영필의 성적이라면 최영필은 보상제도 걱정없이 팀을 이동할 수 있을 것이고 이도형은 B등급이 간당간당 할 것 같군요. 혹시 B등급이 된다고 해도 이도형은 걱정없이 FA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FA를 신청후 소속팀이 연봉조정을 하지 않으면 보상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죠. 만약 시장에 자신을 원하는 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FA신청을 한 후에도 소속팀의 연봉조정오퍼를 받아들이면 됩니다.

국내리그에 비하면 선수에게 상당히 유리한 제도 같죠. 어찌 보면 메이저리그의 협정은 선수노조가 파업을 비롯한 진통을 겪으면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국내선수들이 별다른 노력없이 그런 열매를 따먹는다는 것은 욕심일 것 같습니다.


그럼 국내 리그의 규정 대부분이 복사됬다고 해도 될 정도인 일본의 상황을 볼까요. 출처는 Kini님 블로그 입니다. 일본은 연봉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 소속팀 연봉 1~3위는 A등급, 4~10 B등급
나머지는 C등급이라고 합니다. A등급의 선수를 데려갈 경우 연봉의 80% 또는 60%+ 보상선수 B등급의 선수는 연봉의 60% 또는 40%+보상선수 C등급은 보상이 필요 없다구요.

국내리그가 연봉의 300%+보상 또는 450%인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부담이 덜하겠죠. 결정적으로 보상에서 보호할 수 있는 선수가 18명이 아닌 28명입니다. 최영필은 B등급에도 해당되지 않으니 언급할 필요도 없고 이도형은 B등급에 해당되는데 국내는 보상선수에 막힙니다. 18명이라면 라인업 주전 9명 선발 5명 필승조 3~4명을 해버리면 보호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엥간히 선수 깊이가 얕은 팀이 아니라면 B등급 정도의 선수는 이적이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위 18명에 추가로 팀내 유망주 탑10이 보호가능하기 때문에 이적이 수월하겠죠.



현재 FA보상 제도가 잘못됬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KBO와 8개 구단 이사회는 이 제도를 바꿀 의도가 별로 없어보입니다. 지난해 계속해서 단장회의를 거쳐 논의해야 한다고만 했지 구체적인 방안이 오르내리고 있지 않은데요.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만 나올 뿐입니다. 연봉이 오를까봐 무서워서 제도를 바꾸지 않는 것일까요? 8개구단은 FA선수를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영입하는 바이어의 입장도 됩니다. 실상은 구단 입장에서도 FA 보상제도의 변화가 긍정적일 수 있지만 선수들에게 더 절실한 내용이기 때문에 변화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듯 합니다.

한편으로는 국내선수들도 이런 현실을 좀 더 심각하고 절실하게 받아들여야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