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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2015 시즌 전 FA 시장, 승자와 패자

뜨거웠던 FA 시장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남아있는 나주환, 이성열, 차일목, 이재영 4명은 타구단의 오퍼가 없어 저렴한 가격에 원소속팀과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럼 어떤 팀이 뜨거웠던 FA 시장에 합리적 계약을 했을까? 또 어떤 선수가 현명한 처신으로 훌륭한 계약을 따냈을까? 


적정가를 알려면 지난 사례와 비교해 보는 게 가장 적당하다. (요기, 요기) 최근 연도별 FA 계약자들의 금액을 계산하면 WAR 1승당(대체레벨 600타석당 30점) 약 4억의 금액을 구단들이 지급해왔다. 단, 선수의 나이와 보직에 따라 배수는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이번 FA 계약을 평가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표를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불펜 투수와 계약할 때 WAR 기준으로 야수와 투수에 비해 훨씬 큰 대우를 해주곤 했다. 2011시즌 후 롯데와 계약한 이승호가 대표적인 예로 WAR 1승당 약 6.5억의 연봉 가격을 받았다. 계약을 맺을 당시의 나이는 만 30세로 위 표로 구하면 1승당 6.3억으로 계산된다. 그보다 나이가 많은 정현욱(5.4배), 정대현(4.4)의 나이 33세는 1승당 5억으로 계산하는 식이다. 야수와 투수는 만 31세 기준으로 0.4~0.1씩 차감하는 방식이다. 작년 강민호는 만 28세의 나이로 WAR 1승당 4.5억의 연봉을 보장받았는데 위 표상 4.6억으로 계산한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의 감소 수치가 낮은 이유는 계약 기간이 짧아지는 반대급부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위 수치는 절대적인 값이 아니며 WAR 계산에 쓰인 대체 레벨도 미국 팬그래프나 국내 kbreport 사이트와는 다르다는 점을 당부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위 표를 기준으로 올해 계약의 오버페이 여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맨 우측 칸 ⓒ-ⓓ값이 억 단위로 저렴한(+, 초록 계열색) 계약인지 아닌지를 설명한다. 




※ WAR 계산에서 타석 대신 (타수 + 볼넷 + 몸에 맞는 볼 - 고의사구 + 희생플라이)로 변환하지 않은 과정에서 약간 차이가 생겼습니다. 희생 번트가 많았던 조동화 선수가 특히 변화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수정 완료.


참고로 군에서 제대한 나주환, 박기혁, 박경수의 경우 제대 전 3년간 기록을 평균 내어 원래 값과 6 : 4 비율로 40%를 반영했다. 또 올해 롯데와 계약한 최준석과 같이 부상과 소속팀의 선수 깊이로 제대로 출장하지 않은 권혁(10~12년), 조동찬(11~13년)의 기록을 같은 방식으로 보정했다. 송은범(09~11년) 역시 최근 3년과 SK 시절 기간을 6 : 4 비율로 계산해 반영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봤을 때 올해 FA 시장은 총 29억 9000만원 가량 오버페이 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의외의 사실은 일반적으로 시장에 나왔을 때 선수의 몸값이 부풀려지는 것과 달리 소속팀과 재계약했을 때 오버페이가 됐다. 이러한 현상은 원소속기간 내에 붙잡지 못하면 끝난다는 공포심이 시장을 더 과열시키게 만들었다는 방증이 된다. 실제로 장원준이 시장에 나온 후 롯데보다 크게 상향된 제안을 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나주환, 차일목, 이성열 등은 전면 개방한 시장으로 풀리면서 몸값이 크게 낮아지리라 예상한다. 거추장스러운 규정이 몸값 과열을 부추긴 셈이다.


포지션으로 분류하면 야수는 시장가보다 총 9억 4000만원 저렴하게 계약됐고, 투수는 39억 3000만원가량 비싼 금액이 형성됐다. 올해 타고투저의 영향도 있지만, 국내 야구계가 얼마나 투수를 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는 수치다. 퓨처스리그에 투수보다 야수 쪽에 대체 가능한 자원이 더 많다고 해도 다소 편향된 시각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다음으로 구단별 IN & OUT을 통해 FA 시장에서의 활동을 평가해보자.



'짐승김강민이 계약서에 서명한 순간 SK 와이번스는 이번 오프시즌의 승자가 됐다. (사진 출처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 + 13억 7000만원

재계약 - 최정, 김강민 , 조동화

미계약 - 나주환, 이재영

평점 : ★


5명의 FA 신청자가 있었던 SK는 이번 오프시즌 어떤 팀보다 전력 유출이 크리라 전망됐다. 하지만 야수 최대어 두 명인 최정과 김강민을 모두 적정가로 잡으면서 이번 FA 시장의 진정한 승자가 됐다. 최정의 옵션 여부와 상관없이 보장금액 86억은 그동안 활약과 비교하면 염가에 가깝다. 조동화도 수비와 주루 플레이가 제대로 반영된다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다. 설령 오버페이가 됐다고 해도 나주환 계약을 통해 이득을 볼 게 분명하다. 김광현 잔류, 정우람 복귀 등 SK는 4강을 넘어 그 이상의 성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SK의 이러한 성공은 과거 정근우, 이진영, 정대현 등을 놓친 프런트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한화 이글스 / + 6억 3000만원

재계약 - 김경언

FA 영입 - 배영수, 권혁, 송은범

보상 선수 OUT - 김민수, 임기영, 정현석

평점 : ★


SK 와이번스의 FA 계약이 1년 이상을 두고 공들인 진중한 움직임이었다면, 한화 이글스는 시장 상황에 발맞춘 순발력으로 충실히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권혁과 배영수는 1지망 김강민, 장원준보다 나이와 팀 공헌도에서 뒤지지만, 두 선수의 반값도 되지 않는 알토란 같은 영입이다. FIP로 보면 배영수는 시장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로 나이도 윤성환과 같다. 송은범은 최근 활약을 보면 가장 오버페이 된 선수 중 하나다. 허나 2008~2010년 평균 WAR은 3승 내외로 2014시즌 이대형처럼 리바운딩 가능성은 상당하다. 올해도 작년 마이너스에서 0.6까지 올라 상승한 성적을 냈다. 


아쉬움이라면 보상 선수로 나간 선수들인데 작년부터 꾸준히 선수 영입을 했고, 올해 영입으로 결실이 가까워졌다고 보면 방향성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두산 베어스 / - 5억 1000만원

FA 영입 - 장원준

보상 선수 OUT - 정재훈

평점 : ★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이변을 만들어낸 팀은 두산이다. 최정이 그림의 떡이라고 하면 올해 최대어는 장원준. 대부분 롯데의 재계약이나 LG, 한화를 유력 영입 팀으로 꼽았다. 그런데 FA 시장에서 돈을 쓰지 않는 팀으로 유명한 두산이 80억을 쓰면서 장원준 레이스의 승자가 됐다. 확실히 비싼 금액이긴 하나 류현진이 없는 리그에 장원준처럼 어리고 꾸준한 선수는 유일하다시피 하다. 영입 기준 한 살 많은 장원삼은 올해 홀수해 징크스마저 무너졌고, 내구성 면에서는 김광현과 양현종보다 믿음직한 선수다. 최준석, 손시헌, 이종욱을 보낸 여유분으로 장원준을 영입했다고 하면 매우 영민한 소비다.


옥에 티라면 보상 선수로 나간 정재훈의 이탈. 우승을 도전해야 할 시기에 팀에 가장 약점이 되는 주축 투수를 푼 것은 갈지자 행보라고 할 만하다. 정재훈은 5점대 평균자책점 시기에 4.30FIP를 기록한 정상급 불펜 투수이고, 원정에서 24.1이닝 동안 3.70ERA 3.01FIP로 더 좋았다. 두산이 오프시즌의 승자라고 해서 프런트의 안목을 칭찬해줄 마음은 추호도 없다.



KT 위즈 / + 1억 8000만원

FA 영입 - 박경수, 김사율, 박기혁

평점 : ★


특별 지명 9명을 영입하면서 90억을 쓴 KT는 FA시장의 큰 손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나주환까지는 영입 대상이 되리라고 여겨졌는데 박경수, 박기혁 패키지로 총액을 낮췄다. KT가 한정된 예산으로 예상보다 검소한 소비를 하고 있지만, 2013시즌 전 NC도 이호준과 이현곤을 영입하면서 옵션 포함 총 30억 5000만원을 썼을 따름이다. 박경수나 박기혁이 이호준만큼의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진 못하겠지만, 미들인필더 포지션에서 기존 구단에 못지 않은 수비력을 갖추게 됐다. 김사율은 불펜진의 구심점이 되어 줄 선수다. 대략 36억의 금액으로는 괜찮은 효율이다.



고교 시절부터 퓨처스리그까지 6년간 임기영은 항상 리그 최상위권 투수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왔다.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 현재 지출 없음

FA 이탈 - 송은범

미계약 - 차일목

보상선수 IN - 임기영

평점 : ★


KIA는 작년 이용규에 이어서 올해 송은범도 한화에 떠나보내고 말았다. 다만, 팀의 간판스타였던 이용규와 달리 송은범은 이적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기에 아쉬움은 덜하다. 또 금액에서 뒤진 게 아니라 김성근 감독과 사제간 인연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보면 프런트를 비판할 건덕지는 거의 없었다. KIA에게 남은 중요한 과제는 보상 선수를 지명하는 일이었는데 임기영은 작년 한승택 이상으로 검증된 유망주다.


2012-13 2군 62경기 178.2이닝 4.13ERA 140삼진 51볼넷 7피홈런 191피안타 1.35WHIP

2012-13 1군 41경기 57.1이닝 5.34ERA 5.51FIP 47삼진 26볼넷 9피홈런 .342BAA


임기영은 옆구리 투수가 강했던 2012 드래프트에서 한현희, 변진수 다음으로 지명받았던 투수로, 고교 시절 퍼포먼스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단지 위 두 명처럼 고속 사이드암 유형이 아니고, 고3 시기 팀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성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극심한 타고투저였던 올해에도 3점대 중반 FIP를 기록했다. 작년 만루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투입되지 않고, 올해 투구폼 변경이 없었더라면 1군 진입이 더 수월했을지도 모른다. 상무 입대 예정 투수라는 점도 메리트. 작년과 같이 올해도 KIA는 보상 선수 영입의 승자로 칭해도 좋을 듯하다. 오프시즌 내내 미래를 보는 일관적인 방향성도 인정해줄 만하다.



NC 다이노스 / FA 계약, 선수 이동 없음

넥센 히어로즈 / 현재 지출 없음

미계약 - 이성열

평점 : ★


NC 다이노스는 FA 시장에서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도 이성열과 계약을 남겨두고, 외부 계약은 배제하고 있다. 두 팀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축소와 강정호 해외 진출이라는 전력 약화 요소가 발생했다. 내년 시즌도 가을 야구에 욕심낸다면 외부 영입이 필요 없는 구단은 아니다. 그러나 영입 가능한 선수의 위험성에 비해 보상 선수가 나가는 손해가 더 크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팜 운영을 비교적 잘하는 구단이고, 시장이 과열된 상황이기에 두 팀의 판단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LG 트윈스 /  - 9억 4000만원

FA 재계약 - 박용택

FA 이탈 - 박경수

평점 : ★


2015시즌은 최근 10년간 LG에 있어서 가장 낙관적인 기대를 할 만한 시즌이라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성적을 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 계약은 오버페이 여부와 별개로 팬들에게 환호를 받을 만하다. 그렇지만 2014시즌 삼성과 넥센에 16경기 차 이상으로 뒤졌던 LG가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현상 유지만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건실한 내야수 박경수가 떠나고 얻은 보상 선수마저 없다는 점에서 썩 만족스러운 오프시즌이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정재훈이 매력적인 보상 선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장기적 계획을 세웠던 롯데 프런트의 선언은 벌써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 현재 지출 없음

FA 이탈 -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

보상 선수 IN - 정재훈

평점 : ★


정규 시즌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롯데는 FA 시작을 앞두고 부랴부랴 프런트 운영진을 재구성했다. 야수 FA인 최정을 잡은 SK와 비교해 롯데 프런트의 변명거리는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대처를 보면 전문화되지 못한 초보 프런트진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면도 있었다. 14년을 롯데에서 뛴 베테랑 김사율도 잡아내지 못했고, 저렴한 가격에 대체자 배영수가 시장에 나왔음에도 FA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대신 그 돈으로 인프라와 스카우트, 트레이너 보강에 힘써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그다음에 이어진 보상 선수 지명이 지극히 리빌딩과 거리가 먼 행보였다는 사실이다. 정재훈은 여전히 뛰어난 불펜 투수이고, 성적을 내야 할 롯데에서 나쁘지 않은 픽이다. 그러나 보상 선수 후보로 나온 선택지에는 장기적으로 더 가치가 있는 전도유망한 투수와 야수가 있었기에 정재훈을 푼 두산과 마찬가지로 갈지자 행보다. 예를 들어 그동안 보상 선수 관련 기사상으로 이름이 나와 맘고생이 있었을 외야수 박건우와 롯데의 외야수를 비교해 보자.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 기록

박건우 만24세 252경기 720타수 .303AVG .371OBP .488SLG 24홈런 46도루 104삼진 76볼넷

김민하 만25세 264경기 704타수 .256AVG .354OBP .341SLG 8홈런 36도루 128삼진 102볼넷

김문호 만27세 162경기 490타수 .300AVG .403OBP .429SLG 8홈런 37도루 84삼진 83볼넷

김대우 만30세 170경기 560타수 .288AVG .375OBP .475SLG 18홈런 31도루 162삼진 73볼넷

김재환 만26세 153경기 499타수 .275AVG .371OBP .445SLG 18홈런 7도루 83삼진 78볼넷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47타수 동안 2할의 타율을 기록한 하준호를 포함해 박건우는 롯데의 3~4번째 외야수로 말해지는 후보들보다 앞선 타격 기록을 남겼다. 심지어는 거포로 알려진 김재환보다 최근 홈런 비율이 높고, 나이도 두 살 어리다. 운동 능력 역시 수준급으로 잠재능력은 전준우와 비교할 만하다. 경찰청 효과를 말하기에는 최근 2년간 OPS가 경찰청 시기보다 9푼 이상 높다. 1군에서 66타석의 통계보다 퓨처스리그 800타석 이상의 통계가 신뢰할 만하다. 롯데가 훗날 박건우와 같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정재훈보다 비싼 값을 치러야 할 확률이 높다. 유망주가 반드시 성공하지 않더라도 리빌딩을 선언한 롯데라면 미래를 보는 선택이 더 합당하지 않았을까?



삼성 라이온즈 / - 37억 3000만원

FA 재계약 - 윤성환, 안지만, 조동찬

FA 이탈 - 배영수, 권혁

보상선수 IN - 김민수, 정현석

평점 : ★


SK와 달리 조동찬을 제외하고 전원 시장에서 인기 있는 투수 FA 4명을 보유한 삼성은 FA 시장에서 가시밭길이 예상됐다. 그래도 항상 합리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던 삼성이기에 투수 4명과 모두 재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결과는 전자에 가깝다. 삼성 프런트는 원소속기간 윤성환과 안지만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 나머지 시세와 크게 차이 나는 가격으로 선수에게 유리한 계약을 했다. 장원준과 비교해 보면 두 선수 모두 시장에 나와 이 같은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서 협상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추측된다.


결정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에서 대체 자원이 있는 조동찬보다 팀의 핵심 자원으로 쓰였던 선발 배영수를 놓친 게 타격이다. 지난 3년간 5점대 평균자책점과 달리 FIP는 4.02로 낮고, 연간 평균 148.2이닝을 책임졌다. 당장 차우찬이나 정인욱이 배영수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권혁의 이탈이 시즌 중 보직의 문제였다면 배영수의 이적은 협상 과정의 문제가 컸다. 돈은 돈대로 쓰고, 전력은 약화되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었다. 신임 안현호 단장은 91년 입사와 동시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은 인사지만,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팬들의 신뢰를 많이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