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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8일 양재동에서 경기 스피드업과 관련된 세미나를 열었다. KBO는 올 시즌 중반 규칙위원회를 통해서 이 부분을 강조해왔다.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들이면서 퇴장당한 것도 이 규정에 의한 거였고 관중에게 공 던지지 못하게 하자는 뻘소리를 하다 여론에 의해 철퇴를 당한 적도 있다. 이것이 약간 수상한 게 이명박대통령이 내세우는 녹색성장(실제로는 녹색파괴)에 발맞춰 경기시간을 줄여서 에너지를 아끼자 라는 늬앙스가 섞여 있는 것도 같다.

'대운하'라는 에너지 낭비와 환경파괴라는 희대의 삽질이 이런 나비효과를 가지고 오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찝찝하지만 경기시간을 줄이는 것이나 에너지를 아끼자는 부분은 참 좋은 얘기들이다. 갠적으로는 관심이 많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고. 박정희 전대통력이 벌거숭이산 푸르게 하자고 한것은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인정하는 부분이 아닌가. 비유가 너무 나간감이 있지만 제발 경기시간 좀 줄였으면 좋겠다.


보도자료에서 보면 MLB의 평균 경기시간은 2시간 52분, NPB 3시간 13분, 한국프로야구는 무려 3시간 22분이라고 한다. 세 나라 모두 똑같은 규칙의 야구를 하고 있다. 오히려 무제한 연장전은 없는 상황이고. 그런데도 미국과 30분이상 차이가 난다는건 그 만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프로스포츠는 승부를 겨루는 전쟁이기 이전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줘야한다는 것이고 비즈니스적인 가치도 지녀야한다고 보면 긴 경기시간에는 어느 것에도 좋을게 없다. 공중파 중계에도 3시간 이내의 경기시간이면 도움이 될 것이고. 유영구 총재가 말한 환경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되겠지.


경기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긴 인터벌과 빈번하고 긴 투수교체, 이닝교대시간 ,타석에서 너무 시간이 지체되는 것이 주요사항이 될 것이다. 승부를 위해서는 신중하게 하고 작전을 세밀하게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승패이상으로 중요한 가치인 팬들에 대한 서비스 측면에서 감독이나 코칭 스탭들이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 그런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한가지 더! 사실 빈번한 투수교체에는 선발투수들을 제대로 길러내기 힘든 국내 여건이 포함된다. 류현진이나 김광현 같은 드물게 뛰어난 선수들을 제외하고 탑 유망주들이 선발로 안착하기가 힘들다. 이는 2군 여건이 어렵고 선발로 키우는 시간을 들이는 것 보다 불펜에서 빠르게 기여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그 결과 이닝이터들을 보기 힘들고 구위좋은 불펜투수들의 등판이 빈번해지는 것 같다.

참고로 올해 한국시리즈 7차전 동안 KIA와 SK의 수비시간은 거의 3시간이상 차이가 났다. 내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서 아주 세밀하게 잰건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178분의 차이가 나왔는데 (교대시간, 감독 퇴장시간 제외) 7경기에서 이 정도 차이는 심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로페즈를 비롯한 KIA 선발들의 투구 덕도 있고 SK가 비교적 인터벌도 길었고 전력소모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기전 진중한 승부에 팬들이 열광한 것은 좋았지만 이런 모습들이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비춰진 다는 것은 생각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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