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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고교 졸업반 야수 포지션별 베스트 후보들

올 시즌 극심한 타고투저는 비단 프로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고교 야구에서도 최근 3점대 초중반에 형성되는 평균자책점이 올해 4.4내외로 크게 상승했고, 홈런 숫자도 작년, 재작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러한 변화가 타자들의 기량 향상 때문인지는 확신하기는 어려우나 장타자를 선별하기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할 수는 있다. 드래프트에서 주목할 졸업반 야수는 누가 있는지 기록을 정리해 보았다. 대학 리그와 마찬가지로 극히 적은 표본일 뿐이므로 참고의 의미만을 가짐을 당부드린다. 또한, 고교 리그의 선수는 프로 즉전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기록은 2014년 8월 19일 까지를 기준.



포수

광주일고 송동욱 18G 78타석 .373AVG .434OBP .657SLG  2홈런 0도루 7삼진 5볼넷

배명고 박정우 13G 59타석 .333AVG .525OBP .500SLG 2홈런 1도루 14삼진 12볼넷

효천고 김만수 13G 40타석 .192AVG .400OBP .269SLG 0홈런 3도루 4삼진 11볼넷

세광고 박종욱 15G 61타석 .260AVG .377OBP .340SLG 0홈런 8도루 8삼진 10볼넷 


수비가 중요시되는 포수 포지션은 선수의 기량을 측정하기가 더욱 까다롭다. 그래도 올해 고교와 대학 리그에 선수층이 괜찮다는 평이고, 이중 광주일고의 송동욱은 2차 지명에 나오는 가장 주목받는 포수 중 한 명이다. 신입생 시절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타격에서 보여주는 꾸준함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캐칭과 블로킹 등 부족한 수비력은 장기육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송동욱과 마찬가지로 주전 마스크를 오래 쓴 선수로는 배명고의 우투좌타 포수 박정우가 있다. 체격과 장타력은 가장 큰 장점이나 송동욱보다 안전한 타자는 아니다. 올해 최강 마운드의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한 서울고 김태호 역시 큰 체격에 장타력이 매력적이다. 단, 두 선수와 달리 경기 경험이 적다는 약점은 있다. 


일반적인 포수와 달리 민첩성을 장점으로 하는 선수도 있다. 효천고 포수 김만수는 팀의 부족한 약점을 메우기 위해 1학년 때부터 중견수, 유격수, 3루수 등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왔다. 투수로 많이 뛴 올해 타격 성적이 좀 부진하나 1, 2학년 이미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적이 있다. 세광고의 박종욱은 역시 도루 능력을 갖출 만큼 기민하고, 경기에 뛴 시간이 많아 안정감면에서 더 우위를 가진다. 경북고 박준범도 올해는 공수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보였다.



1루수

북일고 송우현 20G 79타석 .469AVG .551OBP .672SLG 0홈런 2도루 0삼진 9볼넷

동산고 박성준 13G 54타석 .382AVG .574OBP .588SLG 0홈런 5도루 7삼진 14볼넷

장안고 이기표 16G 71타석 .441AVG .507OBP .729SLG 3홈런 2도루 11삼진 9볼넷


슬러거의 포지션이라는 1루에서 최고의 선수는 교타자에 가까운 북일고의 송우현이다. 한화 송진우 코치의 아들로 더 유명한 이 좌타자는 79타석 동안 삼진이 하나도 없을 만큼 컨택 능력에 일가견이 있다. 동산고의 박성준은 186cm 94kg의 큰 신장으로 향후 중거리 히터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경기에서 가장 장타력이 돋보인 선수는 장안고의 이기표로 한 살 많은 나이와 신생팀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조에 속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2루수

신일고 최승민 17G 74타석 .441AVG .541OBP .559SLG 1홈런 10도루 5삼진 10볼넷

인천고 신민재 14G 67타석 .321AVG .438OBP .358SLG 0홈런 17도루 6삼진 10볼넷

부산고 명건우 11G 50타석 .357AVG .417OBP .548SLG 0홈런 0도루 6삼진 4볼넷


빠른 발과 야구 센스를 요구하는 2루 자리에는 신일고의 최승민이 고교 리그에서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빠른 발과 고교 3년 내내 보여줬던 타격 능력은 프로에서의 성공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게 한다. 부산고의 명건우는 올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년간 타율이 1할대에 형성하는 등 공격에서 확신을 주는 선수는 아니다. 대신 안정적인 수비로 팀에 기여하는 유형이다. 인천고 신민재는 단타형으로 타격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3년간 50개의 육박하는 도루를 할 만큼 발이 빠르다. 어쩌면 프로에서 가장 빠르게 적응할 유형의 선수인지도 모른다.



3루수

경기고 황대인 12G 53타석 .439AVG .547OBP .902SLG 5홈런 4도루 9삼진 10볼넷

동성고 김민혁 15G 64타석 .429AVG .547OBP .653SLG 1홈런 0도루 11삼진 10볼넷

유신고 김태훈 21G 95타석 .403AVG .500OBP .662SLG 2홈런 6도루 12삼진 14볼넷

장충고 송성문 12G 54타석 .431AVG .426OBP .608SLG 0홈런 7도루 3삼진 1볼넷

북일고 이도윤 20G 81타석 .462AVG .538OBP .615SLG 0홈런 11도루 7삼진 13볼넷


올해 방콕 대회에 참가할 청소년 대표팀에 3명이나 뽑힐 정도로 고졸 3루 포지션은 이번 드래프트 가장 강력한 진용을 뽐내고 있다. 경기고 황대인은 1학년 때부터 4할 타율과 3개의 홈런을 친 검증된 타자로 후반기 페이스를 급격히 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회복했다. 송구능력이 좋고, 운동 능력도 나쁘지 않아 앞으로 3루 포지션을 유지할 확률이 꽤 된다. 동성고의 김민혁은 홈런 숫자는 적지만 190cm-100kg에 달하는 큰 체격으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힘이 대단한 선수다. 여기에 4할 타율을 기록할 만큼 기본적인 컨택 능력도 갖추고 있어 스카우트에게 크게 어필할 만하다. 다만 체형으로 인해 3루 자리에서 계속 수비가 가능한지 여부는 미지수다.


유신고 김태훈과 장충고 송성문은 위 두 선수보다는 훨씬 프로 평균에 가까운 체형을 하고 있다. 고교 수준에서 준수한 수비력과 컨택 능력, 파워에서의 잠재력 등 두루두루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 운동능력과 신체 조건에서는 송성문이 타자로서의 생산력은 김태훈에게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북일고의 이도현은 또 다른 유형의 선수다. 170cm 중반의 신장으로 장타력 보다는 빠른 발과 컨택 능력을 기반으로 북일고에서 중심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프로에서도 2루 포지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유격수

야탑고 박효준 20G 91타석 .418AVG .560OBP .881SLG 6홈런 16도루 11삼진 20볼넷

세광고 최정용 15G 66타석 .407AVG .455OBP .576SLG 2홈런 10도루 5삼진 6볼넷

덕수고 김규동 17G 72타석 .340AVG .462OBP .415SLG 0홈런 4도루 3삼진 11볼넷


양키스 입단을 결정한 야탑고의 박효준은 올해 고교 야수 중에 가장 압도적인 NO.1이다. 운동능력과 수비, 타격, 장타력 등 모든 부분에서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드래프트에 나올 선수 중 최고를 뽑는다면 세광고 최정용이 유력하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1학년 때부터 보인 타격 능력은 드래프트 상위권을 노릴 기량이라고 여겨진다. 덕수고 김규동은 작년 임병욱, 임동휘 김하민 등과 함께 덕수고 내야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선수로 미들인필더로 타격 능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용마고 장성수는 170cm가 안 되는 신장이지만, 발이 빠르고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하는 영리함이 엿보인다.




중견수

소래고 김기환 12G 52타석 .429AVG .577OBP 1.000SLG 5홈런 9도루 8삼진 13볼넷

신일고 최민창 17G 68타석 .385AVG .515OBP .750SLG 2홈런 2도루 6삼진 10볼넷

대전고 안익훈 12G 51타석 .364AVG .451OBP .500SLG 0홈런 5도루 4삼진 7볼넷


중견수 포지션에 김기환의 타격 기록을 보면 리그 어느 선수보다 인상적이다. 빠른 발과 장타력 등 툴플레이어로서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력이 약한 신생팀에 소속되어 있어 전국토너먼트 대회 출장이 1경기뿐이고, 조 편성이 유리해 스탯을 온전히 믿기는 망설여진다. 동기보다 한 살 많은 나이도 장점이 되지는 않는다. 한편 신일고의 최민창은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고감도 타격감을 보이면서 청소년 대표팀에 뽑혔다. 단타 위주의 선수로 알려졌으나 앞으로 힘을 키워나간다면 갭히터로의 성장도 기대된다. 함께 대표팀에 승선한 대전고의 안익훈은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등으로 프로에서 확실한 쓰임새를 가진다고 하겠다. 중견수와 2루수를 겸하는 세광고 한상구는 출루에 강점을 갖는 리드오프형 유망주다. 그 외 인천고 조학진은 빠른 볼을 뿌리는 투수로의 능력과 함께 중견수로 장타력도 보여줄 수 있는 유니크한 매력이 있다.


 


코너외야수

설악고 김영한 15G 60타석 .304AVG .467OBP .435SLG 1홈런 4도루 10삼진 12볼넷

광주일고 채지선 15G 58타석 .391AVG .466OBP .609SLG 1홈런 3도루 0삼진 9볼넷

경북고 홍성곤 15G 64타석 .347AVG .476OBP .469SLG 1홈런 16도루 8삼진 4볼넷


아이러니하게 코너 외야수로 최고의 선수들은 모두 투수를 겸하고 있다. 강한 송구를 한다는 점에서는 메리트지만, 타자로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아쉽다. 광주일고 채지선은 최근 투수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 대통령배 고교대회에서 강력한 구위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삼성의 1차 지명자 설악고 김영한도 보여준 게 극히 적음에도 구단에서는 투수로 발전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한다.


두 선수 외에 꾸준한 활약을 한 선수를 찾는다면 경북고에서 2년 연속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경북고 홍성곤과 1학년 때부터 3할 중후반대 타율을 기록한 배명고 오선우를 들 수 있다. 홍성곤은 스피드가 가장 큰 무기로 주말리그 김해고를 상대로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치기도 했다. 오선우는 1루와 외야를 겸하는 선수로 신체 조건이 좋아 지금 기량보다 앞으로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