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경기 롯데와 KIA 타자들이 상대팀 에이스에게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KIA는 아슬아슬하게 경기는 승리했지만 금민철에게 꽁꽁 묶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죠. 주중 연장전까지 유일하게 3경기를 치르고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했기 때문에 양팀 야수들의 피로를 생각하면 뜻 밖의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 KIA가 보이는 타력은 상상이상으로 형편없는 것이었죠. 넥센과의 두 경기를 모두 선발진의 눈부신 호투속에 경기를 내줬습니다. 조범현 감독이 번트를 선호한다고 해도 스퀴즈까지 되가며 주구장창 작전을 내는 가장 큰 이유는 타격에서 기대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록을 보면
KIA 팀 평균 .254AVG .332OBP .347SLG 게임당득점 4.0 게임당홈런 0.5 게임당도루 0.5
7개구단 평균 .265AVG .384SLG 게임당득점 5.0 게임당홈런 0.7 게임당도루 1.1
지금의 승수도 요행이라고 생각할 만큼 타격이 저조합니다. 중심타선의 최희섭 김상현이 중심타선에서 부진한 이유도 있지만 코너외야, 지명슬롯에 중심이 되야할 타자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부상으로 공백이 길었던 그나마 몸상태도 완전하지 않은 홍세완이 3번에 무혈입성하는 상황입니다. 이용규까지 부진하면서 팀의 약점이 더 커지고 있죠.
이 시점에서 생각나는 선수가 있습니다. 스나이퍼 장성호. 조범현 감독은 지난 2년간 팀 타력이 부진할 때 장성호를 외야로 활용하는 극약처방을 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성호는 현재 그림의 떡이라고 할 만한 상황입니다. 오프시즌 계약과정에서 프런트와 너무 틀어져서 이대로 가다간 본인이 말한 최악의 상황(은퇴)까지 걱정될 정도죠.
08,09년과 비교해 보면
2008년
지명 장성호-이재주
외야 이용규-김원섭 경쟁 나지완-이종범 백업 채종범,최경환
내야 이현곤-김선빈-발데즈(퇴출)-김종국-최희섭 백업 김주형, 김형철
2009년
지명 장성호-홍세완-이재주
외야 나지완-김원섭-이용규(부상)-이종범 백업 최경환,최용규
내야 김상현-이현곤-안치홍-최희섭 백업 박기남, 김선빈
갠적으로는 김상현이 오기 전 지명슬롯이 교통정리가 필요할 만큼 꽉차있고 나지완-김원섭-이용규가 확실하게 구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현곤을 유격수로 밀어낼 만한 3루 용병이 아니라면 투수가 낫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내야 용병 영입은 8개구단이 대체로 부담스러워 하죠. 게다가 로페즈, 구톰슨이 모두 에이스급 활약을 해줬기 때문에 KIA의 선발 두명은 최상의 선택으로 판가름 난거죠. 하지만
2010년
지명 나지완-홍세완-채종범(2군)
외야 김원섭-이용규-이종범 백업- 이종환
내야 김상현-이현곤-안치홍-최희섭 백업 박기남, 김선빈
현재 KIA는 내야에 김상현이 무릎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지명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주전이 명확한 편입니다. 반면 지명, 코너 외야는 08,09년에 비해 기대치를 가지기 힘듭니다. 7개구단 지명, 코너외야 선수들 면면을 보면
SK - 박정권,박재홍,김재현,이재원,이호준(부상)
두산 - 김현수,최준석,임재철,이성열,유재웅
삼성 - 최형우,양준혁,강봉규,박한이,조영훈
LG - 이진영,이병규,이병규2,박병호,최동수,이택근(부상)
롯데 - 홍성흔,가르시아,손아섭
넥센 - 클락, 송지만, 유한준, 강병식
한화 - 최진행, 이도형, 전근표, 강동우(2군)
넥센과 한화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앞선다고 할 수는 없겠죠. 다른 5팀에 비해서 KIA의 지명,외야슬롯에 파괴력은 그 격차가 상당히 커보입니다. 이종범은 여전히 제4의 외야수로 팀에 기여도가 크지만 붙박이 주전급으로 나서야 한다면 KIA의 전력이 그만큼 강하지 않다는 반증이겠죠. 김원섭, 이종범의 체력문제는 앞으로 문제가 될거고...
그에 반해 토종 선발진은 08,09년에 비해 더 안정적인 운영이 기대됩니다. 서재응이 일단 작년 최희섭과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윤석민, 양현종이 걱정되긴 하지만 솔리드한 투구는 기대가 가능합니다. 08년 윤석민-이범석, 09년 윤석민-양현종에 비해 좋은 상황이죠. 불펜도 김희걸의 합류가 역시 도움이 됬습니다. 늦어도 6월에는 이대진, 신용운이 합류가 예상되고 후반기 이후 팀내 탑유망주인 정성철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KIA의 현재 방어율은 4.24ERA로 작년 3.92ERA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초반 윤석민, 로페즈, 양현종의 난조를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결과겠죠. 또 선발진이 이닝이팅을 못해준다기 보다 타선의 빈곤한 득점력이 더 불펜의 과부하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 동영상은 작년 요코하마에서 뛰고 퇴출된 후 현재 템파베이 마이너에서 뛰고 있는 댄 존슨. 이 정도 선수 영입할 여유는 없을지도...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 KIA는 외야, 지명슬롯에 빅뱃용병이 선발투수 이상으로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 맷 라이트가 뛰고 있는 상태죠. 당장 라이트를 퇴출시키고 타자를 구해오라는 의견은 아닙니다.^^ 라이트가 작년 크루세타에 준하는 피칭을 보여준다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비력을 중시하는 감독의 선택이라면 거기에 맞추는 것이 이상적일 거구요.
하지만 그게 안됬을때 경우 이제는 선발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만약 LG의 오지환 처럼 이종환에게 주변의 아우성에도 불구 주전자리를 보장해 줄 만한 결심이 없다면 현재는 타자용병이 KIA에 더 알맞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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