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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신인왕 후보 발표, 박희수가 빠진 이유는?

2011년 프로야구의 MVP, 신인왕 후보가 발표됬다. MVP 후보에는 삼성의 최형우, 오승환, 롯데의 이대호, KIA의 윤석민이 선정됬고 신인왕 후보에는 LG의 임찬규, 삼성의 배영섭이 선정됬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정규시즌 67이닝 1.88ERA 2.85FIP를 기록한 박희수가 후보에 없다는 것이다. 

박희수의 신인왕 자격 여부는 KBO에 문의하기도 했지만 와이번스 트위터나 각종 매체를 통해 확인 된 바가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박희수의 팀 기여도가 후보에 오른 배영섭이나 임찬규보다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박희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SK가 4강에 진출할 수 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박희수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루키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박희수는 8.2이닝 9.00ERA 3.86FIP로 좋은 기록을 남기진 않았지만 필승조로 존재감을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라 후보에 오르는데 방해가 되진 않았을 것 이다. 그럼 왜 신인왕 후보에서 탈락했을까? 짧은 통화지만 KBO에 문의해 봤다.



먼저 박희수의 루키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확인했다. 두 번째 그렇다면 왜 후보에서 빠졌냐는 질문에 대해 KBO는 적절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이유는 후보를 뽑는 것이 KBO가 아니라 기자회라는 것이다. 기자단에서 후보를 정한 다는 것은 새로 알게된 사실인데 결국 2009년 고창성이 그렇듯 박희수가 탈락한 것도 기자들의 선택 이라고 볼 수 있다. 

기자단이 박희수를 제외한 것에 대해서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단 신인으로 불리기에는 박희수의 나이가 83년생으로 많다는 것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딸 임찬규나 배영섭에 비해 화제성에서 밀린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이닝수가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앞의 이유에 대한 적절한 변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2009년 고창성은 74이닝 301타자를 상대했고 박희수는 올해 67이닝 265타자를 상대했다. 심동섭도 후보에서 탈락한 것은 박희수를 뽑지 않은 것에 따른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전에도 얘기했지만 박희수가 반드시 신인왕이 되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분명히 신인왕 자격을 갖춘 선수이고 올해 최고의 활약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선수가 후보에서 제외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다. 수상자 못지 않게 상의 권위를 높여 주는 것이 노미네이트 된 후보들의 면면인데 왜 스스로 신인상의 권위를 떨어 뜨리려는지 안타깝다.

한가지 더, 투표하는 시기의 문제도 있다. 한국시리즈 후 신인왕 후보를 뽑고 투표를 하면 포스트시즌 성적이 득표에 영향이 안 미칠 수 없다. 임찬규는 LG가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 했기에 출전할 기회조차 없었다. 후보자가 동등한 기회를 받지 못한 것이다. 다른 리그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번 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