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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3년 롯데 자이언츠 TOP 15 유망주

유망주 시리즈, 마지막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유망주에 대한 범위는 MLB 루키 기준인 타자는 130타수 미만,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진명호나 정훈, 김문호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1군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이상화 RHP / 1988-03-01 우투우타 188cm 100kg

2009년 롯데2군 3G 12.1이닝 5.11ERA 8삼진 4볼넷 1피홈런 1.62WHIP 

2009년 롯데1군 3G 16.1이닝 3.86ERA 3.19FIP 11삼진 3볼넷 1피홈런 1.53WHIP

2012년 롯데2군 18G 83.1이닝 4.10ERA 55삼진 26볼넷 3피홈런 1.48WHIP 

평점 : B


매년 열리는 드래프트라도, 선수층이 일정하지는 않다. 특정 포지션에 선수가 몰리기도 하고, 1라운더가 단체로 부진에 빠진 해도 있다. 그런 면에서 2007년 드래프트는 김광현, 이용찬, 김혁민, 양현종, 임태훈 등 한 팀의 미래를 좌우할 만한 고졸 투수가 다수 배출된 특별한 시기다. 경남고의 이상화는 위에 언급된 파이어볼러 사이에서 빼어난 제구력을 무기로 그 이상의 피칭을 했던 고교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고교 3학년 15경기 107.2이닝 동안 1.67ERA 112탈삼진 14볼넷. 50이닝 이상 투수 중 삼진/볼넷 비율 1위를 마크했다. 프로 수준의 제구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실제로 첫 풀타임을 치른 2008년 2군에서 77이닝 동안 15볼넷 3.27의 평균자책점으로 짠물 투구를 과시했다. 


아쉬움이라면 구위 향상인데 건장한 체격에도 빠른 볼 스피드가 140km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현재로서는 드래프트 당시의 기대처럼 한 팀의 에이스가 되어 줄지는 다소 회의적이다. 내구성에 대한 문제도 부각된다. 프로 첫해에도 부상으로 거의 출장하지 못했고,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시점인 2009년에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2012년 군에서 복귀한 이상화는 그럭저럭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일단, 건강한 몸으로 선발 출장해 많은 이닝을 던진 게 반갑다. 둘째는 낮은 볼넷 수치 등 자신의 피칭 성향을 유지한 점이다. 적어도 4점대 평균자책점보다 좋은 투구내용이라 할 수 있다. 롯데 선발진은 어느 해보다 풍족해 당분간 기회가 나기 어렵지만, 이상화가 리그에 몇 안 되는 선발 유망주라는 점은 분명하다.





신본기 SS / 1989-03-21 우투우타 178cm 81kg

동아대 통산 72G 319타석 .357AVG .478OBP .468SLG 1홈런 16도루 38삼진 54볼넷

2012년 롯데1군 50G 67타석 .105AVG .239OBP .105SLG 0홈런 1도루 17삼진 9볼넷 

평점 : B


경험이 중요시되는 포수와 달리 유격수 포지션은 대졸보다는 고졸이 더 선호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유는 유격수 자리가 다른 포지션보다 특출난 운동능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동아대의 신본기 또한 혈기 넘치는 고교 야수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툴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숙달된 수비 기술과 안정된 컨택능력으로 롯데에 2라운드 전체 14번째라는 높은 순위로 지명될 수 있었다.


신본기는 대학 NO.1 유격수라는 명성답게 프로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됐고, 입단하자마자 롯데는 1군의 백업으로 활용한다. 신본기는 수비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으나 공격에서는 1할의 타율로 부진했다. 신본기의 타율은 단순히 표본이 커지면 해결될 수 있으나 사이즈에 따른 파워 부족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신본기의 출루+스피드 조합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의 주전 유격수 자리는 박기혁이 제대하면서 혼전 양상에 접어들었다. 신본기는 경쟁자 중 가장 주전에 어울리는 선수이나 당장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올해는 2군에서 많은 경기에 출장하며 경험을 쌓고, 박기혁의 FA 여부에 따라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게 무난한 활용 방안이 아닌가 싶다. 늦어도 3~4년 후에는 롯데의 주전 유격수는 신본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송주은 RHP / 1994-03-25 우투우타 187cm 96kg

2011년 부산고 12G 49.0이닝 3.31ERA 40삼진 26볼넷 1피홈런 1.37WHIP

2012년 부산고 11G 62.0이닝 2.18ERA 71삼진 30볼넷 0피홈런 1.16WHIP

평점 : B-


2012년 드래프트에서 이민호가 NC에 우선 지명될 당시 부산고에는 또 한 명의 대어급 선수가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었다. 송주은은 고교 입학 후 1학년 때부터 이민호를 보조하는 역할을 했고, 187cm의 건장한 체격과 강속구는 더 낫다는 평가를 들었다. 졸업반에는 북일고의 윤형배, 대전고의 조상우와 함께 고교 ‘빅 3’로 불리며 상위 지명을 예상하게 했다. 


그런데 신인 지명일 송주은의 이름은 8번째 순번인 연고 팀 롯데의 차례가 되어서야 불렸다. 왜 그간의 전망과 다른 결과가 나온 걸까? 간단하게 말하면 송주은의 기량이 떨어져서다. ‘빅 3’라는 명성은 구속에 따른 줄 세움이지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송주은은 서울고 장현식처럼 커맨드가 뛰어나지도 않으며 장충고 조지훈이 구사하는 슬라이더처럼 확실한 무기도 없다. 빠른 볼 구속조차 조상우보다는 떨어지니 여러모로 위험부담이 큰 선수다.


이런 단점에도 송주은이 가지는 원석으로서의 매력은 부인하지 못한다. 송승준을 똑 닮은 외모처럼 향후 그와 유사한 잠재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4~5년 바라보는 장기적인 육성이 요구된다. 무언가를 빠르게 보여주려고 한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정태승 LHP / 1988-03-17 좌투좌타 181cm 85kg

성균관대 통산 47G 141.0이닝 1.47ERA 117삼진 52볼넷 3피홈런 1.09WHIP

2012년 롯데2군 32G 23.2이닝 4.18ERA 21삼진 12볼넷 0피홈런 1.65WHIP

평점 : C+


정태승의 대학 시절은 꾸역꾸역 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대학 통산 141.0이닝 동안 1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도 타자를 압도한다는 인상은 주지 못했다. 구속이 130km 중반대로 빠르지 못하고, 투구 이닝도 평균 30이닝 내외로 적었다. 정태승은 대학에서 오랫동안 팔꿈치 부상을 안고 투구해왔고, 4학년이 된 2010년 수술을 결정한다. 유급생 경력, 부상, 구속 세 가지 요소는 정태승이 왜 지명을 받지 못했는지 충분한 설명이 된다.


롯데에 입단한 후에도 팔꿈치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는지 23.2이닝만을 소화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구속이 시나브로 향상되어 종종 140km를 찍을 수 있었다. 그에 따라 성적도 향상됐는데 대학 시절과 반대로 평균자책점보다 1점 이상 낮은 FIP를 기록했다. 정태승은 유신고 3학년 때 무려 112.2이닝을 던진 경력이 있다. 이때의 혹사로 팔꿈치 부상을 당한 듯하고, 팔꿈치 수술 후 점차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추측한다.


신고선수로 영입될 당시에도 정태승은 경기운영능력이나 제구, 변화구 구사는 괜찮은 평을 들었다. 여기에 구위가 보완되면 1군 불펜으로 충분히 통한다는 계산이 선다. 만약 올해 50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내구성을 보여준다면 평가는 한층 올라갈 수 있다.




고도현 OF / 1990-10-13 우투우타 185cm 93kg

09~11년 동의대 30G 97타석 .213AVG .354OBP .320SLG 1홈런 5도루 9삼진 17볼넷

2012년 동의대 15G 61타석 .310AVG .508OBP .381SLG 0홈런 2도루 4삼진 11볼넷

평점 : C+


동의대를 졸업한 고도현은 보여준 게 많지는 않은 선수다. 대학 3학년까지 부상 등이 있었는지 30경기만 출장해 .213의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졸업반에는 3할의 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장타는 많지 않았다. 롯데는 고도현의 체격을 믿고 지명했다고 하는데 하위라운드라 해도 다행스러운 성적이다. 


그럼 고도현의 장점은 없을까? 고교 시절부터 한결같이 높은 볼넷/삼진 비율이 눈길을 끈다. 대구고 통산 173타석 동안 17개 삼진, 31볼넷으로 거의 두 배에 가깝다. 대학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인데 타율보다는 상대적으로 신용이 가는 지표다. 물론, 표본이 적기에 함부로 신용하기 어렵긴 하다. 또 롯데 스카우트와 코치는 고도현의 메커니즘과 파워에 대해 좋은 평을 내놓고 있다. 아마 통산 공식 경기에서는 331타석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고도현은 체격에 비해서 많은 도루를 기록하긴 했지만, 수비나 주루보다 타격에서 승부를 봐야 할 선수로 보인다. 프로에서 웨이트에 힘쓴다면 외야 수비 범위가 줄어들 수 있는데 대학에서 잠깐 경험한 1루수로 전환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김대우 1B-OF / 1984-07-26 우투좌타 189cm 94kg

2011년 롯데2군 15G 49타수 .306AVG .449SLG 1홈런 2도루 15삼진 8사사구

2012년 롯데2군 78G 277타수 .296AVG .373OBP .477SLG 10홈런 21도루 88삼진 31볼넷

평점 : C+


김대우처럼 다사다난한 커리어를 보낸 선수는 많지 않다. 광주일고 시절에는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을 무기로 송은범, 노경은과 빅3를 형성했다. 당시 성적을 복기해도 김대우가 고교 최대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문제는 본인의 해외 진출 의사가 심히 과했다는 점이다. KIA는 미계약을 우려해 1차 지명을 하지 않았고, 2차 1픽으로 보유권을 가진 롯데는 금액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입단 합의에 실패했다.


대학과 상무, 대만 프로야구를 배회하다 다시 롯데에 왔을 때는 투수로서의 재능을 상당 부분 잃어버린 상태였다. 2008년부터 롯데 2군에서 뛰며 97.1이닝 동안 6.0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2011년 시즌 중반 타자로 전향한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야수 김대우는 조금 더 나은 선수였다. 2012년 3할에 근접하는 타율과 10개의 홈런을 때리며 아마시절 보였던 슬러거로서의 모습을 되찾는다. 운동신경도 좋은 편이라 큰 체격에도 21개의 루를 훔쳤다.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코치는 박병호보다 나은 면이 있다고 칭찬하는 등 꾸준히 출장기회를 주고 있다.


그렇지만 김대우가 팀의 주전 라인업에 들기에 준비가 됐다고 하기는 무리가 있다.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 타수당 삼진 비율은 약 32%가량으로 리그 최악에 위치한다. 예전 채태인이나 NC 나성범과 비교하면 더 많은 나이에 평범한 타격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대우는 리그 1루수 또는 코너 외야수 평균에 못 미치는 타격을 할 확률이 높고, 형편없는 수비력은 팀 공헌도를 깎을 것이다. 


김대우가 재능 있는 선수라고 해도 그동안 허비했던 시간을 단번에 뛰어넘겠다는 생각은 과욕이 아닐까? 김시진 감독이 넥센 시절 장영석을 밀어붙였던 전례를 돌이켜보면 김대우에 대한 코칭스탭의 러쉬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앞선다.




김원중 RHP / 1993-06-14 우투우타 191cm 90kg

동성고 통산 17G 63.2이닝 3.25ERA 49삼진 30볼넷 0피홈런 1.32WHIP

2012년 롯데2군 9G 30.1이닝 5.97ERA 24삼진 18볼넷 6피홈런 1.95WHIP 

평점 : C+


김원중은 2012년 드래프트에 지명된 투수 가운데 최고의 자질을 지닌 원석으로 주목받았다. 투수로서 이상적인 191cm의 신장, 2학년 때 이미 최고 140km 중반의 빠른 볼을 뿌린 강한 어깨는 1라운드 기준에 부합하는 조건이다. 여기에 한눈에 띄는 곱상한 외모까지 롯데의 다르빗슈라는 별명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그러나 드래프트 시점이 가까워져 올수록 김원중의 주가는 떨어지는 추세였다. 3학년에 올라 구속저하가 두드러졌고, 팔꿈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최근 1차 지명에서 계속해서 성과를 내지 못한 롯데가 다시 한번 부상 위험이 높은 선수를 지명한 결정은 칭찬을 해주기 어렵다. 2012시즌 김원중은 퓨처스리그에서 잠깐 호투를 하기도 했으나 7월 이후에는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올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원중은 입대를 선택했다. 성치 않은 몸 상태와 KT에 대한 선수 보호가 이유로 추측된다.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한 것은 좋다. 그래도 김원중이 아마와 프로에서 제대로 된 피칭을 하지 못한 체 2년의 공백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은 선수와 팀에 불안할 일이다.




이정담 LHP / 1991-08-05 좌투좌타 182cm 82kg

2011년 롯데2군 13G 17.0이닝 4.76ERA 8삼진 11사사구 0피홈런 .238BAA

2012년 롯데2군 21G 24.2이닝 5.11ERA 19삼진 9볼넷 0피홈런 .295BAA

평점 : C+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인창고에서 이정담이 보였던 활약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37.2이닝 동안 2.39의 평균자책점. 피홈런 없이 42삼진 6개의 볼넷은 동기 중 최대어라 불리던 유창식, 임찬규보다 낫다. 그럼에도 하위라운드 지명에 만족했던 원인은 낮은 구속 탓이다. 130km 언저리의 빠른 볼로는 프로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프로에 입단해서도 이변은 없었다. 첫해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2년 차에도 5점대의 평균자책점은 평범하다. 다만, 피칭 내용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여전히 평균 이하지만, 130km 초중반대로 구속이 약간 상승했다. 또한, 낙차 큰 슬로커브를 활용해 타자를 삼진 잡는 모습은 아마에서처럼 먹혀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같은 피칭 패턴이 계속 통할지는 미지수지만, 어린 나이에 영리하게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은 충분히 칭찬해 줄 만하다.


이정담이 1군에서도 효과적인 투구를 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힘을 길러야 한다. 단시간 내에 이뤄지기는 힘드니 상무나 경찰청에 합격하기 위한 성적를 내는 게 올 시즌 과제라 하겠다. 이정담은 공익을 생각할 정도로 혹사한 적은 없는 선수다.




박진형 RHP / 1994-06-10 우투우타 182cm 73kg

강릉고 통산 15G 43.1이닝 3.12ERA 49삼진 22볼넷 0피홈런 1.29WHIP 

평점 : C


박진형은 2013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번째로 높은 순번에 지명받은 몇 안 되는 강원도 출신 투수 유망주다. 평균 구속은 130km 중후반으로 빠르진 않지만 주무기 슬로커브로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체격과 구위는 아래 소개할 장국헌과 유사하고, 투구 패턴은 위에 소개한 이정담과 닮은 선수가 아닌가 한다.


투수 전업은 고교 1학년 무렵으로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반대로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선수라고 생각하면 이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역시나 마른 체격을 키워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데 체질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듯하다. 어떻게 보면 구위와 커맨드 모두 어정쩡하다고 볼 수도 있어 체계적인 육성이 누구보다 중요하다. 2012년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닝을 늘려가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성적은 다음 시즌부터 살펴도 늦지 않다. 




장국헌 RHP / 1991-10-05 우투양타 183cm 70kg

2011년 롯데2군 10G 19.2이닝 9.61ERA 10삼진 10볼넷 4피홈런 .391BAA

2012년 롯데2군 17G 41.0이닝 4.83ERA 32삼진 16볼넷 3피홈런 .279BAA

평점 : C


롯데 2군에는 김수완과 같이 마른 체형의 선수가 또 한 명 있다. 군산상고 출신의 장국헌은 180cm 중반의 가까운 신장에서 최고 140km 초반 평균 130km 중후반을 던지는 투수였다. 프로에 입단해 체중이 늘면 자연스럽게 구위도 향상되겠거니 싶겠지만, 모두가 안지만이 될 수는 없다. 프로에 입단한 후 2년간 체중은 큰 변화가 없었고, 빠른 볼 구속도 140km를 넘기기 쉽지 않았다.


그나마 퓨처스리그 2년 차 시즌에 성적이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양상을 띠었다. 시즌 초 6월까지 10이닝 2.70의 평균자책점, 삼진은 15개로 위력있는 피칭을 했다. 코칭스탭의 기대치도 자연스럽게 올라갔고,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안타깝게도 장국헌은 선발로 뛰기에는 체력과 기량이 받쳐주지 않은 것 같다. 6경기 출장하는 동안 평균 5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방어율은 5점대 내외로 부진했다.


장국헌에게 선발로 경험을 늘려주는 것은 좋지만, 1군에서 보직은 불펜으로 한정될 게 유력하다. 환골탈태는 아니더라도 꾸준한 웨이트와 체력보강은 필수며 제구력을 길러 기복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조홍석 CF / 1990-02-23 우투좌타 179cm 75kg

2011년 원광대 22G 58타석 .286AVG .379OBP .449SLG 0홈런 6도루 8삼진 5볼넷

2012년 원광대 19G 92타석 .290AVG .456OBP .348SLG 0홈런 10도루 16삼진 11볼넷 

평점 : C


조홍석은 롯데의 이번 오프시즌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김시진 감독은 조홍석이 1군 톱타자 후보라며 독려했고, 박흥식 타격 코치는 ‘이용규’ 유형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된 야수에게는 특별하다고 할만한 대접이다. 코칭 스탭은 빠른 발과 강견을 가진 조홍석의 수비와 주루 능력을 신임하는 듯싶고, 성실함에도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조홍석이 아마시절에도 엘리트 선수였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 배명고 3학년 때는 53타석 동안 .195의 타율을 기록했고, 2년제임을 고려하면 제주산업정보대학에서도 대단한 성적은 아니다. 원광대로 편입해 졸업반 당시 .456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몸에 맞는 공이 10개로 리그 1위를 기록한 덕이다. 아마 시절의 성적만 보면 조홍석이 평균 이상의 컨택능력과 선구안을 갖췄다고 말할 근거는 불충분하다.


롯데는 FA로 이대호, 홍성흔, 김주찬 등 주축 야수들이 이탈했다. 이들의 공백을 신인이 메꿔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조홍석의 활용도는 당장은 백업으로 한정되고, 장기적으로 외야버전 공필성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백민기 CF / 1990-09-16 우투우타 185cm 85kg

2011년 중앙대 13G 48타석 .308AVG .404OBP .410SLG 0홈런 7도루 6삼진 4볼넷

2012년 중앙대 13G 56타석 .327AVG .411OBP .429SLG 0홈런 9도루 9삼진 5볼넷

평점 : C


두산의 정진호, 삼성의 박찬도 등 최근 중앙대 출신 중견수들은 연이어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그리고 작년 백민기 또한 롯데에 5라운드 순번에 호명되며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우연의 일치인지 3명의 선수는 모두 185cm의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백민기는 중앙대 통산 233타석 동안 단 1개의 홈런을 기록해 슬러거와는 거리가 멀지만, 갭히터로의 성장은 지켜볼 만하다.


백민기가 타격에서 얼마나 보여주느냐는 얼마나 높은 타율을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면 된다. 대학 1학년 때부터 테이블세터로 기용됐는데 많은 볼넷을 얻어내기보다 안타를 쳐내면서 출루율을 높였다. 프로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두 세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수비와 주루는 빠른 발을 가진 선수인 만큼 강점이 있지만, 이 분야는 조홍석이 한발 앞서가는 양상이다. 팀 내 입지를 다지고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장타력이 됐든 컨택이 됐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내야 한다.




이웅한 RHP / 1988-08-19 우투좌타 185cm 87kg

2011년 경찰청 19G 21.0이닝 5.57ERA 11삼진 12볼넷 1피홈런 28피안타

2012년 롯데2군 20G 51.0이닝 6.53ERA 28삼진 32볼넷 1피홈런 49피안타

평점 : C


하준호, 오수호, 홍재영, 이현준, 홍재영, 김명성까지 롯데는 최근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에서 투수를 지명해 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불명예스럽게도 이웅한이 불행의 시작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공주고 시절 최고 140km 중반을 마크하는 패스트볼, 185cm의 체격, 수준급 커브로 스카우트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청소년대표로 뽑히기도 하는 등 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해 2년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2008년에는 43.1이닝을 투구했는데 5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이러한 성적으로 용케 경찰청에 합격했지만, 팔꿈치 부상을 당해 겨우 21이닝만 던지고 제대한다. 거의 처음으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 2012년 시즌에도 성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프시즌 희망적 뉴스와 달리 빠른 볼 구속이 140km도 잘 나오지 않았고, 제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현시점에 이웅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할 수는 없다. 프로에서 실질적으로 단련한 시간이 많지 않았던 만큼 발전 잠재력을 믿고 기다릴 뿐이다. 88년생 군 문제를 해결한 투수이니 조급한 마음은 먹지 않았으면 한다.




황진수 IF / 1989-02-15 우투양타 180cm 79kg

2009년 롯데2군 47G 147타석 .204AVG .336SLG 1홈런 11도루 23삼진 30사사구

2012년 롯데2군 61G 203타수 .305AVG .416OBP .414SLG 1홈런 7도루 52삼진 36볼넷

평점 : C


황진수는 롯데 팬들에게도 매우 생소한 이름이다. 특히 1군에 데뷔하기 전인 2011년까지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2007년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에 지명됐는데 부상 때문인지 유급을 했고, 2008년 프로에 데뷔했다. 고교 시절 황진수는 73타석 .317의 타율을 기록해 맞추는 능력이 있고, 수비도 양호한 선수로 여겨졌다. 허나 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다. 처음 2년간 234타석 .212의 타율을 기록하고 2009시즌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한다.


2012시즌 황진수는 .305의 타율로 군에 입대하기 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올렸다. 사실 타율은 변동이 많은 기록으로 황진수의 타율을 논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한가지 참고 사항은 황진수는 많은 삼진과 함께 볼넷도 그만큼 얻어내는 선수라는 점이다. 수비와 주루플레이도 양호해 2군에서 좀 더 다듬는다면 1군의 준주전 요원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라 예상한다. 현재 롯데의 내야는 1루를 제외하고 꽉 차있는 상황인데 신본기가 2군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은 가능하다. 일단은 기회 여부를 떠나 본인이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




김상호 1B / 1989-05-10 우투우타 182cm 82kg

고려대 통산 63G 218타석 .313AVG .425OBP .430SLG 1홈런 4도루 26삼진 32볼넷

2012년 롯데2군 79G 206타석 .262AVG .338OBP .393SLG 4홈런 4도루 38삼진 20볼넷 

평점 : C


최근 들어서 2012년 드래프트의 슬러거 유망주들이 재조명을 받는 분위기다. 상무에 입단한 LG의 서상우, 전지훈련을 통해 부상한 SK의 한동민은 졸업반 부진을 씻고 프로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두 명이 뛰어난 파워 포텐셜에도 기복이 심한 선수였다면 고려대의 김상호는 준수한 선구안으로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준 선수다. 182cm 82kg의 체격도 중장거리 히터로 큰 핸디캡은 아니다.


그런데 본인은 1루수로서 파워 부족을 꽤 의식하고 있는 듯하다. 롯데 지명 전 인터뷰에서 3루로 전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상호의 의사와 무관하게 포지션 전향이 시도될 확률은 희박하기에 타격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김상호는 프로 첫 시즌 대학에서보다 많은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단지 원래 장점인 컨택과 타율에서 고전한 것은 그 이상의 아쉬움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작년이 적응기라고 생각하면 김상호가 2년 차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상당히 흥미롭다. 1루가 취약한 롯데로서도 김상호의 성장은 팀 플랜을 짜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는 미스테리 할 정도로 유망주들이 침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드래프트의 실패가 큰데 선수의 현재가 아닌 너무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데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현실적이지 않다고 할까? 물론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결과는 지켜봐야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육성시스템에 어떤 결함이 있는지도 점검해봐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상동구장이 이렇게 불모지와 같은 곳으로 변했겠는가? 롯데의 이 같은 팜의 정체는 올 시즌 1루와 외야 공격력에서 여실히 드러날 듯하다.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기록 출처 - 대한야구협회, KBO 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