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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3년 NC 다이노스 TOP 15 유망주

어느 팀보다 2013년 성적이 궁금한 NC 다이노스의 유망주를 살펴보자. 유망주에 대한 범위는 MLB 루키 기준인 타자는 130타수 미만,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김태군이나 오정복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1군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나성범 CF / 1989-10-03 좌투좌타 183cm 95kg

연세대 통산 47G 189타석 .287AVG .397OBP .478SLG 5홈런 2도루 39삼진 30볼넷

2012년 NC2군 94G 317타수 .303AVG .418OBP .511SLG 16홈런 29도루 60삼진 32볼넷 

평점 : A-


신생팀이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팀의 간판이 될 얼굴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NC가 FA가 아닌 신인지명으로 나성범이라는 선수를 키워낸 것은 값진 결과물이다. 나성범은 아마시절부터 스타성을 타고난 선수였다. 진흥고 시절 형 나성용은 정영일과 배터리를 이루며 장타력을 뽐냈고, 동생 나성범은 투타에서 재능을 드러냈다. 준수한 외모에 야구도 잘했던 두 형제는 LG에 연이어 지명받았는데 하위라운드 순번에 만족하지 않고 대학 진학을 택한다.


연세대에 입학해 형과 배터리를 이루게 된 나성범은 체격을 키우면서 빠른 볼 구속이 최고 140km 후반까지 향상됐다. 좌완 파이어볼러로 대학 최고의 스타로 떠오름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때문인지 MLB 팀과 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3~4학년이 돼서는 투수로서의 주가도 조금씩 떨어졌다. 전학생 1차 지명 불가라는 KBO 규정상 2라운드에 NC 입단이 확정되면서 동기부여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우선 지명된 동국대의 노성호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던 것도 아니었다.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의 권고에 따라 야수로 전향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말이 권고이지 나중 인터뷰를 살펴보면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나성범의 뛰어난 운동능력과 아마시절 타격 재능을 눈여겨보고 확신을 한듯한데 2007년 김현수 등용에 이은 김경문 감독 필생의 업적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성범은 2012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3번 중견수로 거의 변화 없이 기용된다.


본격적으로 야수에만 매진하게 된 나성범은 5월까지 114타수 .360의 타율 7개의 홈런으로 돌풍을 일으킨다. 이후 6~7월 2할 중반대 타율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8월 이후 다시 5할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2년의 공백 3일에 한 번꼴로 몸에 맞는 볼을 당했던 집중 견제를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활약이다.


1군 리그에서도 나성범은 팀의 주축으로 활용될 텐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전훈 기간 손바닥 부상이 심해져 시즌 한 달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나성범은 아마시절부터 내구성이 그리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또 나성범의 현재 실력이 모창민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팀이나 선수나 병역 혜택을 위한 아시안 게임을 너무 의식하면 탈이 생길 수 있다. 나성범이 20-20 클럽을 달성할 올스타 급 외야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인내심과 과정도 수반되어야 한다.




윤형배 RHP / 1994-07-15 우투우타 183cm 99kg

2011년 북일고 17G 78.2이닝 1.26ERA 71삼진 19볼넷 0피홈런 0.75WHIP

2012년 북일고 17G 60.2이닝 0.89ERA 82삼진 11볼넷 0피홈런 0.74WHIP

평점 : A-


그 해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 2013년 드래프트 1순위는 확고부동하게 정해져 있었다. 북일고의 윤형배는 신입생으로 입학하자마자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2학년 때부터 빠른 볼 구속이 최고 150km까지 찍혔고, 3학년 한현희, 변진수, 임기영 잠수함 트리오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졸업반에 올라와서도 다르지 않아 동기인 장충고의 조지훈, 대전고 조상우, 부산고 송주은 등과는 기량 면에서 적지 않은 격차가 있었다. 2014년 드래프트의 빼어난 유급생들인 이건욱, 심재민, 김유영 등을 포함해도 2012년 고교 NO.1 투수는 윤형배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


국내리그를 정복한 윤형배에게 아쉬운 점은 국제대회에서의 모습이다. 2학년 아시아 고교야구 최강전에서는 대만과 일본 팀을 상대로 3.2이닝 2삼진 2볼넷 3개의 폭투로 제구력 불안을 보였다. 2012년 국내에서 개최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도 손가락 물집 등 컨디션 난조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전 초고교급 투수라 불렸던 선수들과 비교해 윤형배는 다소 투박하다는 인상이 들고, 빠른 볼 외에 자신을 대표할 만한 구질을 각인시키고 있지 않다. 고교시절 통했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가 프로에서는 모두 평균 이하의 구질일지도 모른다.


앞에서 말한 단점들은 모두 기준을 과하게 잡기에 나타나는 것들이다. 윤형배는 고교 레벨에서 전 분야에 걸쳐 최상위의 기량을 보여왔고, 실적으로 이를 입증해왔다. 또한, 북일고의 강한 투수층과 주말리그제도가 윤형배의 과부하를 줄여줬다는 점도 운이 좋았다. 


2013년에는 1군의 불펜 자원으로 기용될 텐데 선발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설령 올 시즌 1군에서 기대에 못 미쳐도 장기적으로 팀의 에이스 혹은 리그 정상급 클로져가 될만한 재능임은 틀림없다.




이재학 RHP / 1990-10-04 우투우타 180cm 76kg 

2010년 두산2군 18G 49.0이닝 4.41ERA 42삼진 32사사구 4피홈런 .216BAA

2010년 두산1군 16G 23.1이닝 5.01ERA 5.73FIP 18삼진 13볼넷 3피홈런 .250BAA

2012년 NC2군 21G 139.2이닝 1.55ERA 100삼진 39볼넷 4피홈런 .208BAA

평점 : B+


이재학처럼 아마시절부터 빼어난 투구를 보여온 선수는 많지 않다. 사이드스로 투수로 130km 중반대의 구속은 나쁘지 않고, 빼어난 서클체인지업을 구사해 타자들의 방망이를 춤추게 했다. 제구력도 수준급으로 해당연도 1라운드 투수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남겼는데 체격이 크지 않고, 옆구리 계열이라는 점이 불이익이 되어 다소 저평가된 감이 있다. 


프로에 입단해서는 1년 차임에도 수월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1년에는 아쉽게도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에만 매진했는데 두산은 이재학의 한계를 너무 일찍 한정 짓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처음으로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이재학을 40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고, 두산 선수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NC 코칭 스탭은 이재학의 지명에 망설이지 않았다. 


NC로 이적한 이재학은 팔꿈치를 올려 스리쿼터로 투구폼으로 교정함과 동시에 2012시즌 풀타임 선발로 기용되는 행운을 누린다. 토종 선발 투수를 만들려는 NC의 전략적인 판단인데 결과적으로 대성공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운이 따른 결과라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경찰청 장원준을 제외하면 이재학보다 나은 피칭을 한 선수도 없다. 빠른 볼 구속도 대략 140km 부근에서 형성되어 1군 무대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허나 1군과 2군의 차이는 크다. 2009년 퓨처스리그를 압도했던 김희걸의 사례를 보면 이재학이 반드시 선발로 성공하리란 장담은 섣부르다. 그래도 나이를 고려하면 이재학에게 더 좋은 평가를 해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 3선발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여겨진다. 




이성민 RHP / 1990-03-30 우투우타 185cm 85kg

2011년 영남대 14G 71.2이닝 2.76ERA 80삼진 29볼넷 1피홈런 1.12WHIP

2012년 영남대 16G 93.1이닝 0.58ERA 76삼진 24볼넷 0피홈런 0.96WHIP

평점 : B


2012년에는 대학 출신 투수들이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해다. KIA의 박지훈이나 LG의 최성훈은 대학 무대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하진 못했으나 소속팀에서 각각 필승 조에 가까운 역할을 맡으며 호성적을 거뒀다. 비슷한 시기에 좋은 피칭을 한 투수 덕에 영남대 우완 이성민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전년도와 비교해 눈에 띄는 선수가 덜해 즉시 전력감 투수라는 희소성으로 NC에 우선 지명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성민의 높은 지명순위로 인해 선수에 대한 과대평가의 위험도 존재한다. 이성민은 아마 선수로 빠른 볼을 던지긴 하나 파이어볼러로 불릴 정도는 아니고 평균 140km 언저리에서 구속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체격 조건이 괜찮은 편이라 발전 가능성이 높고, 커브나 포크볼 등 변화구의 각도 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량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2012년 볼넷 수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로케이션만 잘 가져간다면 구태여 지금의 독특한 투구폼을 수정할 이유가 있겠는가?


단, 대학 3, 4학년 이성민이 박지훈보다 나은 성적을 남겼다고 하여 프로에서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박지훈은 프로에서 자신에게 맞는 지도자를 만났고, 여러 가지로 운이 따른 사례다. 이성민은 제구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인이며 1군 무대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과도한 부담을 주기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을 늘려가는 기용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장현식 RHP / 1995-02-24 우투우타 181cm 88kg

2011년 서울고 3G 11.1이닝 0.79ERA 10삼진 1볼넷 0피홈런 0.53WHIP

2012년 서울고 15G 89.1이닝 1.61ERA 93삼진 18볼넷 0피홈런 0.77WHIP

평점 : B


서울고의 장현식은 다른 1라운드 지명 선수들과 비교해 큰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 조상우, 조지훈, 송주은처럼 큰 체격을 갖고 있지 못하고, 패스트볼 구속도 살짝 뒤처졌다. 스카우트들은 장현식의 잠재력에 물음표를 가졌는지 모르겠는데 마치 2010년 드래프트에서 안승민이나 문성현이 밀린 게 떠오른다. 그래도 NC 스카우트는 장현식을 2라운드로 넘어가게 놔두지 않았고, 1억 5천만원에 계약을 맺는다.


장현식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운영능력이다. 이닝 당 투구수가 14개로 1라운드 고졸 투수 가운데 가장 적으며 부산고 송주은과는 약 3.2개 차이다. 완투형 투수라는 명성도 이런 장점에서 비롯됐다. 그러면서도 빠른 볼이 최고 140km 이상을 웃도니 충분히 1라운드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생각이다. 빠른 볼과 함께 정통 오버핸드 투구폼에서 나오는 각도 큰 커브는 효과적인 구질이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는 윤형배를 대신해 2학년 투수들과 대표팀을 이끌었다.


전지훈련 초반, 장현식은 팀의 우선 지명 선수들과 5선발 경쟁을 했는데 대만전지훈련에 탈락하며 한 걸음 물러난 인상이다. 그렇다고 팬이나 선수 본인이 실망하기는 이르다. NC 투수진 가운데 유일한 95년생으로 올해 지명될 선수들과 나이가 같다. 4~5년 후 장현식이 NC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피칭을 한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이민호 RHP / 1993-08-11 우투우타 182cm 80kg

부산고 통산 30G 164.2이닝 1.37ERA 143삼진 58볼넷 1피홈런 0.96WHIP

2012년 NC2군 9G 32.0이닝 4.50ERA 23삼진 16볼넷 1피홈런 1.44WHIP

평점 : B


윤형배만큼은 아니지만, 부산고의 이민호도 2학년 시기에 이미 고졸 1순위 투수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 투수다.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 안정된 제구력으로 2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런데 NC가 우선 지명 선수를 결정할 즈음에 고교리그에서 이민호는 최고의 투수라는 타이틀을 경남고 한현희에게 넘겨준 상태였다. 졸업반이 되어서 이닝 수는 늘었지만, 황사기를 기점으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린 듯했다.


그럼에도 NC는 오버스로 투수로 이민호의 잠재력을 선택했다. 한현희가 1군에서 호투를 펼치는 가운데 발목수술의 후유증인지 이민호는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이 계속됐다. 스카우트가 간신히 한숨을 돌리기 시작한 시기는 작년 9월로 3개월간의 공백을 가진 후다. 9월 6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3실점 하긴 했지만 2.1이닝 4K를 기록했고, 6일 후 벌어진 삼성전에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내며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이민호는 올해 전훈에서는 140km 초중반의 빠른 볼을 뿌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는 3.2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는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이민호가 올 시즌 1군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이나 미래의 선발 투수로 가능성은 확인한 셈이다. 




노성호 LHP / 1989-10-22 좌투좌타 182cm 89kg

동국대 통산 55G 194.2이닝 2.54ERA 200삼진 88볼넷 3피홈런 1.18WHIP

2012년 NC2군 18G 75.0이닝 3.60ERA 79삼진 49볼넷 2피홈런 1.51WHIP

평점 : B


노성호는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빠른 볼을 구사하는 좌완 투수다.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은 NC의 첫 번째 드래프트 우선 지명 선수로 뽑힌 비결이다. 182cm로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두툼한 체형으로 강한 어깨를 타고났다. 2012년 프로에서도 대부분 선발로 기용됐고, 동국대 3학년 시절과 마찬가지로 3점대 초중반의 평균자책점과 이닝 당 1개꼴의 삼진을 잡아냈다.


일부에서는 노성호의 이런 위력적인 피칭과 투구폼을 류현진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적절하지는 않은 비교다. 노성호는 류현진과 달리 제구력이 취약한 투수이고, 앞으로 시간이 흘러도 커맨드가 좋은 투수라는 평을 듣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팔각도가 더 높기는 하지만, 두산 이혜천과 더 유사한 유형이라고 여겨진다. 실제로 노성호가 이혜천과 같은 성장세를 보인다면 실패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현재 NC는 이제 막 입단한 신입급 선수들을 시험할 정도로 마땅한 5선발 대안이 없다. 그나마 노성호는 이재학 다음으로 많은 선발 기회를 받았고, 1군에서도 평균 이상인 강력한 패스트볼을 구사하기에 가장 앞서 있는 후보다. 고효준과 같은 성적을 올리면 좋겠으나 스윙맨으로 5점대 중반의 방어율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해 지켜보는 게 현실적이다.




이태양 RHP / 1993-01-28 우투좌타 183cm 80kg

2011년 넥센2군 13G 34.1이닝 3.93ERA 30삼진 11볼넷 3피홈런 1.22WHIP

2012년 넥센2군 32G 101.2이닝 4.07ERA 97삼진 40볼넷 4피홈런 1.28WHIP

평점 : B-


국내 프로야구에는 많은 옆구리 투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옆구리 계열 투수의 매력은 타자에게 생소함을 무기로 빠르게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그런 면에서 청주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태양의 모습은 약간 아쉽다. 팀 내 김병현, 한현희에 밀려 많은 출장을 하지 못했다. 


기회를 받지 못한 1군에서와는 달리 2군에서만큼은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선발로 나온 14경기에서는 71.0이닝 3.80의 평균자책점, 66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릴리버로 출장할 때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렸다. 온전히 퓨처스리그에 집중한 NC는 이런 이태양의 호투를 더 잘 알고 있었다. 빠른볼 구속은 130km 전후로 빠르지 않지만, 사이드스로와 언더핸드 사이의 투구폼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인다. 커브나 슬라이더 등의 보조구질도 양호하다. 더군다나 NC와의 경기에서 27이닝 2.33의 평균자책점으로 자신을 어필했으니 NC가 특별지명으로 넥센에서 이태양을 선택한 것도 납득이 간다.


그런데 NC로의 이적이 이태양에게 반드시 행운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볼 문제다. 일단, 상무 입대를 미루게 됐는데 아직 제구력이 부족한 선수라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다. 또 NC는 고창성, 정성기, 신재영 등 옆구리 라인만은 어느 팀 못지않게 짱짱하다. 변수는 5선발 경쟁 여부인데 고속 사이드암 유형이 아닌 잠수함 투수로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다.




최금강 RHP / 1989-04-26 우투우타 195cm 95kg

인하대 통산 28G 76.1이닝 4.95ERA 61삼진 43볼넷 2피홈런 1.68WHIP

2012년 NC2군 23G 47.2이닝 2.27ERA 47삼진 15볼넷 0피홈런 1.01WHIP

평점 : B-


‘괄목상대’라는 표현도 부족하다. NC가 신고선수로 영입한 최금강은 같은 선수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1년 만에 전혀 다른 선수로 변했다. 인천고 시절에도 인하대 시절에도 최금강은 야구를 잘하는 선수와 거리가 멀었다. 195cm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구위는 볼만했지만, 로케이션은 형편없는 투수였다. 대학 4년간 내준 볼넷은 9이닝당 5.1개로 졸업반에는 겨우 7경기 13.2이닝만을 던졌을 따름이다.


NC에 입단해서도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지는 않았다. 시즌 초에는 밸런스를 잡는데 초점을 맞춘 듯한데 어떤 마법을 부렸는지 귀신같이 제구력이 향상됐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투입됐고, 7월 이후에는 9이닝 당 볼넷 수를 2.7개로 크게 낮췄다. 140km 중반까지 나오는 패스트볼과 큰 신장에서 나오는 낙차 큰 커브의 위력은 더욱 배가 되면서 2군 타자들에게 난공불락의 투수로 거듭났다.


최금강의 선전은 전지훈련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군에서도 NC의 주축 불펜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최금강이 안정된 피칭을 한 시간은 1년도 채 되지 않았기에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지켜보고 싶다.




박민우 2B / 1993-02-06 우투좌타 185cm 80kg

휘문고 통산 37G 162타석 .393AVG .488OBP .526SLG 21삼진 19볼넷 0피홈런 25도루

NC 2군 81G 250타수 .248AVG .362OBP .320SLG 0피홈런 18도루 49삼진 42볼넷

평점 : B-


투수 위주의 드래프트 전략을 가져갔던 NC에서 휘문고의 박민우는 가장 높은 순번으로 지명한 야수다. 185cm의 내야수로 이상적인 신장, 눈부신 스피드와 넓은 수비범위, 양호한 타격기술은 박민우를 하주석에 이은 2012년 드래프트 최고의 고졸 야수로 만들어줬다. 팀으로서는 나성범, 모창민과 함께 미래를 도모할 선수로 여기고 있을 게 분명하다.


NC는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박민우를 테이블세터 겸 주전 2루수로 출장시키면서 확실하게 목표를 설정해줬다. 이는 파워보다 출루에 전념하라는 코칭스탭의 지시이며 박민우는 3할 중반대의 높은 출루율과 18개의 도루로 기대에 부응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닌데 고졸 1년 차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그렇다면 1군에서 기용 여부는? 확률은 반반이다. 지난해 11월 NC는 트레이드로 차화준을 영입하면서 내야의 선택지를 늘렸다. 당장 모습만 놓고 보면 박민우가 더 낫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소중한 유망주를 2군에서 시작하게 하고 타격감이 올라올 때쯤 1군에 시험하는 방안도 괜찮다. 서비스타임을 고려하면 최대한 1군 콜업을 늦추는 게 팀으로서는 이득이다.




권희동 OF / 1990-12-30 우투우타 177cm 85kg

2011년 경남대 24G 106타석 .250AVG .381OBP .417SLG 3홈런 1도루 11삼진 16볼넷

2012년 경남대 23G 104타석 .341AVG .441OBP .624SLG 3홈런 4도루 18삼진 13볼넷

평점 : C+


권희동은 최근 NC의 연습경기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야수다. 2013드래프트에서는 9라운드 거의 끄트머리에 뽑혔으나 뛰어난 타격 능력과 일발 장타를 갖춰 점점 코치진의 신용을 얻고 있다. 라미고와의 연습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만약 권희동의 키가 5cm만 더 컸더라면 적어도 2~3라운드 내에 지명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은 타격에 있어서 대학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에서는 권희동의 타격폼을 거론하며 박재홍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조금 과한 찬사다. 타격은 그렇다 치고 수비와 주루에서는 차이가 크다. 권희동은 운동능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고, 외야수비 또한 1군에서 뛰기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다. 어찌 보면 KIA 이종환과 더 닮은 구석이 있다. 물론, 권희동이 더 꾸준한 타자였고, 수비 포지션은 가지고 있기에 더 큰 가치라고 할 수는 있다.


권희동이 비록 수비가 능하지는 않지만, 조영훈이나 조평호보다야 나을 것이다. NC는 나성범의 부상으로 외야에 공백이 생겼고, 시즌 초 꽤 많은 기회를 받을 듯하다. 장기적으로는 지명슬롯에서 조영훈, 조평호 등의 경쟁자가 될 만한 선수다.




강진성 3B / 1993-10-19 우투우타 180cm 81kg

경기고 통산 33G 135타석 .255AVG .366OBP .409SLG 3홈런 5도루 16삼진 11볼넷

2012년 NC2군 80G 190타수 .274AVG .370OBP .416SLG 4홈런 0도루 39삼진 17볼넷

평점 : C+


201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팀 명단에는 2명의 2학년 선수가 포함됐다. 바로 1학년 때부터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하주석과 장타력을 보유한 경기고의 강진성이다. 이 대회에서 한국 팀은 빈타에 허덕이며 7위에 머물렀는데 강진성 많은 홈런 1개 포함 .944OPS로 뛰어난 타격을 했다. 3학년에 올라간 강진성은 .125의 타율로 갑작스러운 슬럼프에 시달린다. 드래프트에서는 NC에 2라운드 후 특별지명에 만족해야 했는데 너무 한 방을 의식한 타격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프로에 입단한 후에는 주전 3루수로 출장하며 가치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 190타수 동안 4개의 홈런으로 어린 나이치고는 상당한 펀치력을 보여줬다. 2012년 드래프트 된 고졸야수 중 강진성보다 나은 타격을 보인 선수는 없다. 단지, 포지션 대비 큰 체격이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 파워를 발전시킬 수 있느냐에 의문이 있다. 월별로 심한 기복도 단점이다.


박민우와 달리 강진성은 자신의 포지션에 모창민이라는 주전급 선수가 있기에 2군에서 더 시간을 보낼 듯싶다. 가급적 1군을 들락날락하기보다 올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해 자신을 확실히 단련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노진혁 SS-3B / 1989-07-15 우투좌타 184cm 80kg

성균관대 통산 110G 484타석 .301AVG .453OBP .439SLG 4홈런 15도루 72삼진 100볼넷

2012년 NC2군 63G 144타수 .194AVG .318OBP .299SLG 2홈런 36삼진 25볼넷

평점 : C+


2012 드래프트에서 노진혁은 롯데가 지명한 신본기와 함께 대학 최고의 유격수로 불렸다. 신본기가 안정된 수비로 1군에 어울리는 선수였다면 노진혁은 더 나은 신체조건으로 발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유격수 포지션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인데 작년 NC는 노진혁을 풀타임 유격수로 출장시키며 성장의 기회를 부여했다.


프로무대에 데뷔한 노진혁은 수비만이 아니라 공격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144타수 .194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는데 볼넷만큼은 어느 정도 얻어낸 편이다. 노진혁은 대학 시절에도 타석에서 인내심을 보이며 4할 중반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반면, 장타력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는데 과도한 벌크업은 유격수 수비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딜레마도 느껴진다.


NC의 주전 유격수인 이현곤은 갑상선염과 근족적염 등 지병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 풀타임 출장이 어렵기에 뒤를 받치는 백업의 역할은 타 팀보다 중요시된다. 현재까지는 노진혁이 가장 앞선 후보로 150~200타석가량 기회를 받지 않을까 예상한다. 2군에서 단련의 시간을 갖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선수에게 더 좋은 일이다.




이창호 RHP / 1987-03-09 우투우타 183cm 83kg

2011년 상무 46G 59.0이닝 1.98ERA 64삼진 21볼넷 1피홈런 .209BAA

2012년 NC2군 26G 25.1이닝 3.91ERA 24삼진 3볼넷 1피홈런 0.79WHIP

평점 : C+


스리쿼터투수 이창호는 KBO가 신생팀을 지원 방안에 따라 NC가 상무 소속 선수에게 우선 협상권을 얻어 2011년 8월 계약금 9000만원에 계약한 선수다. 9000만원이라는 금액은 대략 2~3라운드 사이의 계약 규모다. 이창호에 대한 팀의 요구치를 알 수 있는데 나이가 있는 선수이기에 즉시 1군에서 출장 가능한 수준이 돼야 한다.


2군에서의 활약만 보면 충분히 1군에서도 통할만 하다. 이창호는 단국대를 졸업한 이후 어떤 구단에도 지명받지 못했으나 상무에 입대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빠른 볼 구속이 최고 140km 초중반으로 상승했는데 꾸준한 웨이트를 통해 몸을 키운 덕이라고 한다. 올해는 평균자책점이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FIP는 2점대 중반으로 변함이 없다.


문제는 이창호의 건강이다. 이창호는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데 스리쿼터와 사이드스로 사이의 독특한 투구폼은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평을 들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향후 이창호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다.




김종호 OF / 1984-05-31 좌투좌타 184cm 82kg

2011년 삼성2군 73G 219타수 .297AVG .398OBP .384SLG 1홈런 13도루 44삼진 37사사구

2012년 NC2군 67G 246타수 .313AVG .361OBP .402SLG 1홈런 26도루 28삼진 18볼넷

평점 : C+


2012시즌이 끝나고 열린 NC의 특별지명에서 가장 의외의 선수라고 하면 삼성에 소속됐던 김종호다. 삼성은 워낙 선수층이 두텁기에 20인 보호선수를 제외해도 1군 경력이 있는 검증된 선수나 많이 알려진 유망주가 지명되리라 추측했다. 그러나 NC의 선택은 무명의 김종호였다. 김종호는 김경문 감독이 선호하는 뛰는 야구에 적합한 선수로 주루 플레이에 큰 장점을 가진 선수다. 연습경기에서는 주로 리드오프 겸 우익수로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타격 재능도 무시할 수 없다. 건국대 시절 통산 3할의 타율을 기록했고, 좋은 체격으로 장타력도 과시했던 선수다. 안타깝게도 김종호의 컨택 능력과 파워는 프로에서는 모두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2007년 상성에 입단한 후 1군에서 불과 15타석만을 부여받았다. 삼성의 두터운 외야층이 원인이지만, 상무 복무기간을 빼면 2군에서 대단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으니 딱히 할 말은 없다. 예전 이종욱의 성공사례와 비교하기에는 서른에 접어든 김종호의 나이가 걸린다. 부족한 송구능력도 수비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


NC가 10억을 주고 김종호를 선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올스타 선수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종호는 나쁘지 않은 컨택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선수로 2013년 NC에 기여할 준비를 마쳤다. 1번이 아닌 9번에 배치한다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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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선수를 수집했고, 그 결과물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스카우트의 성과도 그렇지만, 육성 파트가 더욱 빛났다고 평하고 싶다. 나성범이나 이재학, 최금강 등은 그 속에서 재능을 꽃피운 자원들이다. 다른 팀들도 2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이런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까? 굳이 멀리 갈 일도 아니다. 위에 열거된 유망주들은 올 시즌 1군으로 바로 빠져나간다. 내년 NC가 얼마나 팜을 복구하느냐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사항이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기록 출처 - 대한야구협회, KBO 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