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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3년 삼성 라이온즈 TOP 15 유망주

2012년 챔피언팀 삼성의 유망주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유망주에 대한 범위는 MLB 루키 기준인 타자는 130타수 미만,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정형식이나, 이지영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 1군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사진 출처 - 삼성 라이온즈 미투데이 


심창민 RHP / 1993-02-01 우투우타 185cm 86kg

경남고 통산 10G 45.0이닝 1.40ERA 42삼진 14볼넷 0피홈런 29피안타

2011년 삼성2 5G 6.2이닝 1.35ERA 7삼진 3볼넷 0피홈런 5피안타

2012년 삼성2 20G 24.0이닝 3.38ERA 21삼진 11볼넷 0피홈런 16피안타

2012년 삼성1 37G 39.1이닝 1.83ERA 2.47FIP 41삼진 17볼넷 0피홈런 26피안타

평점 : A-

 

패전조도 다른 팀에 가면 필승조가 된다는 삼성의 막강 불펜진에 신인급 선수가 이름을 내밀었다. 2011드래프트의 짱짱한 고졸 투수 라인 중 한 명인 심창민은 오승환에 뒤지지 않는 무시무시한 패스트볼로 팬들을 경악시켰다. 구속만 보자면 오승환이나 최대성 같은 오버스로 투수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옆구리 투수이기에 그 위력은 배가된다고 하겠다. 150km를 넘나드는 심창민의 패스트볼은 1군 타자들을 얼어붙게 하였고, LG의 신정락보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끝마칠 수 있었다.

 

심창민이 부각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가 돼서야 투수로 전향했고, 커진 신장 덕에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공식대회 기록은 3학년 때뿐으로 청룡기 에이스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활약만으로도 심창민이 1라운드에 지명되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나 경력이 적어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프로 데뷔 1년 차 심창민은 어깨부상으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삼성 스카우트 팀의 마음을 졸이게 했는데 결국 탁월한 선택이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이미 류중일 감독은 삼성 불펜의 주축으로 심창민을 내정한 상태다. 심창민의 패스트볼 구위가 메이저리그 파이어볼러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만큼 이해할만한 결정이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보았듯 존을 공략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심창민이 한 시즌 내내 1군 타자들을 상대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심창민은 관리가 필요한 투수다.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긴 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몸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인 만큼 부상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어 있다. 삼성이 장기적으로 심창민을 마무리 혹은 선발 투수로 키우려 한다면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세심함이 요구된다. 권오준의 수술 결정이 심창민을 밀어붙이는 결과가 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출처 - KBSN스포츠 중계 캡쳐 (2010 퓨처스리그 올스타 경기)

 

김현우 RHP / 1988-01-21 우투우타 185cm 111kg

2010년 삼성2 36G 47.1이닝 3.61ERA 51삼진 24사사구 2피홈런 35피안타

2011년 상무 40G 43.0이닝 1.67ERA 55삼진 15볼넷 0피홈런 .150BAA(피안타율)

2012년 상무 18G 16.1이닝 2.20ERA 15삼진 9볼넷 0피홈런 .193BAA

평점 : B+

 

삼성에는 심창민과 전혀 다른 유형의 파이어볼러 유망주가 또 있다. 김현우는 185cm 111kg의 한눈에 봐도 떡 벌어진 체격으로 140km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무리 없이 던진다. 2010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된 비결도 이런 묵직한 패스트볼과 타고난 덩치 덕이다. 김현우는 대학에 와서 투수로 전향했고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투입된 애송이 투수였다.

 

이런 경험 부족을 감안하면 프로 1년 차에 김현우가 2군에서 보인 모습은 매우 준수하다. 이닝보다 많은 삼진을 잡는 등 프로에서도 김현우의 구위는 평균 이상이었다. 그러나 역시 프로 1군의 벽은 높았다. 6월 두 번째 등판에서 자신보다 하드웨어가 좋은 몇 안 되는 선수인 최희섭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다시 2군에 내려가게 된다. 삼성은 김현우를 조급하게 다루지 않았고, 바로 상무에 입대시켜 2년의 시간을 벌게 해 주었다. 김현우는 상무 입단 첫해 30이닝 이상 투수 중 가장 낮은 FIP수치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는다.

 

안타깝게도 작년에는 이런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어깨 부상을 당한 후 시즌 말미가 돼서야 상무에 복귀했고, 2011년보다 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김현우의 성적이 나빠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제구력과 보조구질이 모두 미숙한 김현우가 성장할 시간을 소비했다는 점이 아쉽다. 현재의 김현우가 경찰청에 입대한 임진우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하리라는 추측은 근거가 충분치 못하다.

 

올 시즌 초반 삼성의 불펜 상황은 김현우에게 호의적이다. 정현욱이 LG로 이적하고, 안지만도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투명하다. 자연스레 기회가 생길 수 있는데 혹여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더라도 실망하진 말자. 김현우는 나이에 비해 피칭 경력이 짧아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진 출처 - lion2995.tistory.com(요환 지우님 블로그)


백상원 SS-2B / 1988-01-02 우투좌타 177cm 76kg

2010년 삼성2 101G 396타석 .306AVG .407SLG 1홈런 16도루 49삼진 64사사구

2011년 상무 94G 431타석 .308AVG .425OBP .399SLG 3홈런 6도루 35삼진 68볼넷

2012년 상무 88G 297타수 .283AVG .407OBP .357SLG 2홈런 18도루 35삼진 60볼넷

평점 : B

 

지난 2년간 삼성의 김상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책임졌다. 김상수가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내야수이기 하지만, 삼성의 유격수 백업이 변변치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이 드래프트에서 유격수를 겸하는 멀티 포지션 선수를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 올해는 비로소 이러한 고민이 해결될 듯싶다. 상무에서 제대하는 백상원은 유격수와 2루 모두를 소화하는 알토란 같은 유망주다.

 

사실 백상원은 대학교 3, 4학년 때 유격수가 아닌 2루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대학 대표팀에서도 주전 2루수였는데 삼성은 백상원의 툴을 믿고 유격수를 겸업시켰다. 그리고 작년 상무에서는 번외 경기를 포함한 92경기에서 모두 유격수로 출장했다. 백상원이 1군에서 평균적인 유격수 수비를 해낼지 미지수지만, 백업으로 지장을 주지 않을 수준이 아닌가 한다.

 

뭐니뭐니해도 백상원의 최대 장점이라고 하면 선구안을 꼽을 수 있다. 단국대에서 387타석 동안 4할의 출루율을 기록했고, 삼진 : 볼넷 비율은 1 : 2.2로 이상적이다. 이런 성향은 프로에 와서도 변하지 않아 2군 최고의 출루 머신이라 불릴 만하다. 최주환, 허경민 등 두산의 괴물 같은 유망주들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미들인필더로 나무랄 데 없는 공격력이다.

 

백상원은 장타력 부족 등 툴이 제한돼 스타가 되기에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평균적인 레귤러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으며 지난 3년간 꾸준함으로 이를 입증했다. 삼성이 미래를 생각한다면 올해 백업 내야수 1순위가 누구인지 답은 명확하다고 여겨진다.

 

 

 

김헌곤 OF / 1988-11-09 우투우타 174cm 81kg

영남대 통산 79G 341타석 .337AVG .409OBP .486SLG 4홈런 24도루 36삼진 37볼넷

2011년 삼성2 77G 315타석 .356AVG .448OBP .591SLG 10홈런 15도루 21삼진 44볼넷

2012년 삼성2 14G 48타수 .229AVG .327OBP .250SLG 0홈런 3도루 1삼진 6볼넷

평점 : B

 

작년 이맘때 삼성의 유망주 중 가장 주가를 올리던 선수로 외야수 김헌곤을 꼽을 수 있다. 2011년 올해의 퓨처스리거라 칭할 정도로 최고의 타격을 했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에서도 잠재력을 뽐냈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까지 공·수·주 모두 1군 레벨에 어울리는 선수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활약이 전무하다. 시즌 초반 잠깐 백업으로 출장했을 뿐 5월 이후 2군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유명하지 않은 2군 선수의 부상소식은 기사화되지도 못했다는 사실이 서글플 따름이었다.

 

김헌곤이 비록 한 시즌을 허무하게 날렸으나 여태껏 쌓은 기량이 한순간에 사라지진 않는다. 김헌곤은 영남대 시절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출장했고, 매년 3할이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좋은 타구를 만드는 능력은 김헌곤의 가장 큰 장점이며 프로에서 장효조 감독을 만나면서 더욱 만개했다.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라면 김헌곤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행스럽게 2013년 전지훈련 명단에 김헌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의 빽빽한 외야라인을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으나 어디서든 필사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그래야 오정복처럼 입대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신생팀의 간택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최원제 RHP / 1989-02-04 우투좌타 183cm 95kg

2010년 경찰청 38G 83.0이닝 4.99ERA 61삼진 32사사구 6피홈런 95피안타

2011년 경찰청 25G 105.1이닝 4.36ERA 74삼진 22볼넷 9피홈런 1.17WHIP

2012년 삼성2 9G 31.1이닝 4.88ERA 15삼진 7볼넷 1피홈런 1.18WHIP

평점 : B

 

올해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최원제는 오랫동안 삼성 팬을 애타게 하는 선수다.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은 1라운드 지명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만약 최원제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삼성이 2 1라운드에 지명할 기회는 없었을 정도로 아마시절 각광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최원제는 여느 고졸 투수처럼 프로에서 곧바로 화려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위만으로 타자를 완전히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고, 제구력과 변화구는 평균 이하였다. 나이를 고려하면 정상적인 성장 속도임에도 아마시절 자자한 명성 때문에 팬들에게 타자 전향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를 받기도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고졸 1, 2년 차에 곧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무리이며 상무에서 제대한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출장하지 못했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삼성 불펜이 지난해보다 헐거워진 상태이기에 최원제도 슬슬 자신의 몫을 해내야 한다. 상무에서 2년간 꽤 많은 선발 기회를 받았는데 최근 상위라운드 대졸자들보다 좋은 실적이라 할 만하다. 올해 건강해진 어깨를 보여줄 수 있다면 최원제가 자신의 입지를 다질 절호의 기회라고 하겠다.

 

 

 

정현 OF / 1994-06-01 우투우타 181cm 83kg

2011년 부산고 20G 86타석 .278AVG .302OBP .329SLG 0홈런 0도루 5삼진 2볼넷

2012년 부산고 15G 72타석 .379AVG .486OBP .500SLG 0홈런 11도루 4삼진 6볼넷

평점 : B-

 

부산고의 정현은 유격수로 성장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선수다본인 스스로 최고의 강점이라고 할 정도로 어깨가 강하고평균 이상의 주력으로 넓은 구역을 커버할 수 있다. 1학년 때부터 주전 유격수로 뛸 정도로 고교레벨에서 양호한 수비를 한다는 평이다맞추는 능력은 발군이고 단단한 체격에 파워 포텐셜도 보유했다강승호 보다는 화려한 맛은 덜해도 실패 확률은 더 낮은 선수가 아닌가 싶다.

 

이런 장점에도 삼성이 1라운드에 정현을 지명한 선택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삼성에는 이미 주전 유격수로 김상수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외국에 나가지 않는다면 향후 10년간 김상수의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또 백업으로는 백상원이 충분히 그 몫을 해줄 수 있다삼성 스카우트진은 내야 유틸로 정훈의 가치를 높게 봤다고 하는데 유격수가 아니라면 1라운드에 지명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정현은 길게는 4~5년 후의 미래를 봐야 할 선수이기에 성급한 결정일지도 모르지만 향후 포지션 전향의 가능성이 더 높다비교할 만한 선수로는 신명철이 떠오르는데 정현은 그보다 더 꾸준하고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면 된다유격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김경모 2B / 1989-06-15 우투우타 177cm 72kg

2011년 삼성2 89G 362타석 .306AVG .368OBP .465SLG 8홈런 18도루 35삼진 34볼넷

2012년 삼성2 65G 226타수 .270AVG .350OBP .332SLG 2홈런 25도루 23삼진 24볼넷

평점 : B-

 

2008년 드래프트에서 삼성은 내외야 고졸 최대어 두 명을 싹쓸이 했다. 1차 지명에서는 2의 장효조라 불릴 만큼 타격이 뛰어난 상원고의 외야수 우동균을 뽑았고, 2 2라운드 9순위로는 청소년대표팀에 뽑혔던 준족의 김경모를 지명했다. 김경모는 김선빈과 함께 고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내야수 였으며 체격이나 성적 면에서 높은 순위로 지명될 자격이 있었다.

 

프로의 시작도 순조로운 편이다. 루키시즌 적응기를 가진 뒤 상무에 입단해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2010년에는 .334의 고타율과 3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차기 삼성의 리드오프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데 제대 전 전국체전에서 당한 손목 부상이 화근이었을까? 재활하느라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했고, 수비력 부족 등의 문제로 코칭 스탭의 신임을 받는데 실패했다. 2011년 주전 2루수 신명철의 타율은 불과 .208이었음에도 김경모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이후 동기부여가 되지 못한 탓인지 작년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삼성에 입단한 후 5년이 지난 현재 김경모의 입지는 예전 같지 않다. 상무에서 백상원이 제대했고, 새로운 고졸 신인이 치고 올라온다. 급기야 전지훈련 명단에도 제외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 좌절하느냐 절실함을 느끼느냐가 김경모의 가치를 결정지을 것이다. 군 문제를 해결한 89년생 내야수, 김경모는 여전히 준수한 내야 유망주다. 자신을 믿고 심기일전한다면 쉽게 가치를 회복할 만한 선수라고 기대해 본다.

 

 

 

모상기 1B / 1987-01-03 우투우타 193cm 100kg

2011년 삼성2 70G 295타석 .345AVG .424OBP .699SLG 21홈런 42삼진 39볼넷

2011년 삼성1 32G  85타석 .189AVG .282OBP .392SLG 4홈런 29삼진 10볼넷

2012년 삼성2 71G 237타수 .232AVG .326OBP .333SLG 3홈런 46삼진 30볼넷

평점 : C+

 

현기증이 날 만큼 심한 롤러코스터. 모상기의 2군 커리어를 설명하는 단어다. 2006년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 6라운드에 지명된 후 3년간 1016타석 동안 29개의 홈런을 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리고 남들은 계기가 되곤 하는 상무에 입대해서는 2년간 240타석 동안 .242의 타율 단 3개의 홈런으로 부진했다. 제대 후 2011년에는 장효조 감독의 지도 아래 최고의 시즌을 맛봤고, 올해 다시 땅밑으로 곤두박질쳤다. 도대체 이 선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모상기의 심한 기복은 일정하지 않은 일정하지 않은 타격폼에 원인을 있는지도 모른다. 올해 초 인터뷰에서 모상기는 괌 전지훈련에서 자신의 약점을 코치는 대공사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빠른 87년생 모상기는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다.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이 더 현실적이 아니었을까? 2할 중반의 타율을 보이더라도 20홈런을 넘기면 팀에 도움이 된다. 193cm 100kg의 몸으로 지난 7년간 2군에서 .276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에게 어울리는 역할이기도 하다.

 

모상기가 다시금 자신이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1군에 자리는 있다. 이승엽과 채태인이 돌아가며 이닝을 책임지는 1루는 포수 자리와 함께 삼성에서 가장 여백이 많은 포지션이다. 모상기는 한국 야구에서 유니크한 존재이기에 더 간절히 슬럼프에서 탈출하길 바라는 심정이다.

 

 

 

문선엽 OF / 1991-07-31 좌투좌타 175Cm 80Kg

2010 2 97G 231타석 .311AVG .456SLG 3홈런 8도루 31삼진 23사사구

2011 2 62G 181타석 .346AVG .417OBP .516SLG 1홈런 2도루 22삼진 18볼넷

2012 2 81G 220타수 .323AVG .361OBP .586SLG 9홈런 1도루 34삼진 12볼넷

평점 : C+

 

4년 연속 타율 3. 문선엽이 고교 3학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기록이다. 고교 3학년 때는 단 24타석 동안의 기록일 정도로 표본의 문제가 있지만, 문선엽이 꾸준히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올해는 9개의 홈런을 치며 펀치력도 과시했다. 그럼에도 문선엽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작년 시즌 9개의 홈런은 과장된 수치다. 경찰청 홈구장인 벽제구장은 좌우 펜스 97M 중앙 111M의 크기로 청주구장 이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온다. 문선엽은 2012년 홈에서는 119타수 .370AVG .731SLG 8개의 홈런을 때려낸 '벽제본즈'의 모습을 보인 반면 원정에서는 101타수 .267AVG .416SLG 1홈런을 치는 빈타에 시달렸다.

 

또 프로에서 3년간 대부분 코너 외야에서 수비했는데 좋은 평을 듣지는 못한다. 파워가 부족한 코너 외야수로 수비에서의 약점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발이 빠르다고 해도, 도루 숫자가 적은 점은 감점사항이다. 주루에서 도루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더라도, 2군에서는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위 내용이 문선엽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컨택만으로 1군의 주전 코너 외야수가 되기는 어렵다. 마산고 시절처럼 중견수 수비를 경험하지 못하는 환경이 아쉬운데 본인 스스로 약점을 인지해 개선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임진우 RHP / 1987-05-13 우투우타 186cm 95kg

2011년 삼성2 28G 41.0이닝 2.63ERA 38삼진 22볼넷 2피홈런 1.32WHIP

2011년 삼성1 11G 14.1이닝 4.40ERA 3.96FIP 10삼진 4볼넷 1피홈런 1.47WHIP

2012년 삼성2 22G 40.2이닝 4.87ERA 28삼진 20볼넷 1피홈런 1.38WHIP

2012년 삼성1 12G 12.1이닝 5.11ERA 6.02FIP 12삼진 6볼넷 3피홈런 1.05WHIP

평점 : C+

 

2010년 드래프트에 앞서 선동열 전 감독은 고졸 투수를 지명하지 않겠다고 해 논란이 있었다. 실제로 고졸 투수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상위 라운드에 모두 대학 출신 선수를 뽑으면서 말을 실천에 옮겼다. 선동열 감독의 대졸 선호는 이후 팀을 옮겨서도 이어졌는데 당시와 작년 드래프트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2012년 아마야구는 고교 투수들이 강세를 보인 해였으나 2009년에는 딱히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었다. 삼성이 뽑은 임진우와 김현우는 좋은 체격과 구위로 고졸 투수를 압도하는 면이 있었고, 지금 와서 복기해도 좋은 전략이라고 여겨진다.

 

단지 육성 방식에서 희비가 엇갈렸는데 투수전향이 늦은 김현우를 일찌감치 군에 보냈고, 1라운드 지명자 임진우를 즉시 전력감으로 남겨 두었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임진우에게 좋지 못했다. 종종 1군에 올라와 최고 140km 중반대의 빠른 볼로 위력적인 피칭을 했으나 워낙 투수층이 두터워 기회가 쉽게 나지 않았다. 유급 경력이 있는 임진우는 특별히 보여준 것 없이 20대 중반의 나이에 군에 입대하게 되어 기량과 무관하게 선수 가치에 손상을 입어야 했다.

 

비록 임진우의 경찰청 입대가 더 많은 돈을 벌기에는 불리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리 불행한 일만은 아니다. 2년의 시간 동안 지금의 2%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면 승리조 불펜으로 대성할 기회가 된다. 임진우의 구위를 볼 때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낸다면 올해 퓨처스리그 수위의 릴리버로 활약하리라 예상한다.

 

 

 

이준형 RHP / 1993-06-03 우투우타 188cm 76kg

서울고 통산 10G 28.0이닝 0.96ERA 27삼진 9볼넷 0피홈런 0.96WHIP

2012년 삼성2 19G 67.2이닝 6.25ERA 38삼진 44볼넷 1피홈런 1.86WHIP

평점 : C+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류중일 감독은 미래의 에이스를 찾았다며 지목한 선수가 있다. 다르빗슈 유를 닮은 폼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극찬의 주인공은 2012년 드래프트 7라운드에 지명된 서울고의 우완 이준형이다. 이준형의 2군 평균자책점(6.25)만 보면 감독이 왜 이런 칭찬을 했는지 갸우뚱한데 보면 볼수록 장점을 찾을 수 있는 투수다.

 

먼저 기본적인 하드웨어가 좋다. 188cm의 좋은 신장에 앞으로 체중을 늘린다면 투수로는 이상적인 신체조건이 된다. 게다가 현재 빠른 볼 구속도 140km를 웃돈다고 하니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올해 퓨처스리그 기록도 나쁘지 않다. 67.2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한 개뿐이고, 8월 이후에는 37.1이닝 동안 3.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13경기의 FIP는 약 4대 중반으로 나이 대비 준수한 수치다.

 

현재 구위와 작년 시즌 표본만으로 이준형을 탑유망주로 분류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렇지만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전망이 밝은 좋은 원석이라는 견해에 동의를 표한다. 올해 선발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김영환 3B / 1993-01-31 우투좌타 178cm 73kg

2011년 신일고 19G 90타석 .441AVG .562OBP .618SLG 0홈런 14도루 9삼진 18볼넷

2012년 신일고 26G 114타석 .385AVG .500OBP .484SLG 0홈런 25도루 13삼진 14볼넷

평점 : C+

 

일반적으로 아마야구에서 유급생들은 같은 학년의 선수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곤 한다. 2011년에는 NC 1라운드에 지명된 박민우, 삼성의 2라운드에 지명된 구자욱이 4할이 넘는 타율로 또래를 압도했다. 그리고 중학교 때 유급경력으로 이들보다 한 학년 아래임에도 같은 나이인 김영환 역시 4할이 훌쩍 넘는 고타율을 기록하며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았다.

 

1년 후 구자욱과 같은 팀이 된 김영환은 마지막 해에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또한, 180cm 내외의 작은 체격은 장타력에 한계를 느끼게 한다. 그래도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는 김영환의 강점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팀에 공헌할 수 있기에 더 안정감 있는 유망주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더해 멀티 포지션을 소화가 가능하다면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원래 유격수 포지션을 봤다고 하니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김영환은 야구 센스가 좋은 편이며 프로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양산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빠른 시일 내에 탑유망주로 떠오를 수 있다.

 

 

 

김기태 RHP / 1987-05-11 우투우타 183cm 96kg

2011년 삼성2 15G 66.0이닝 6.00ERA 36삼진 32사사구 3피홈런 86피안타

2012년 삼성2 24G 106.1이닝 2.79ERA 74삼진 39볼넷 4피홈런 99피안타

평점 : C+

 

동산고의 김기태는 고교 시절 류현진과 함께 동산고를 대표하는 투수였다. 2 때 팔꿈치 수술을 한 류현진처럼 김기태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삼성은 김기태의 가능성을 믿고 2 3라운드에 지명한다.

 

김기태의 장점이라고 하면 최고 140km 후반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빠른 볼이다. 올해는 선발로 나온 17경기에서 95.0이닝 3.0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했다. 이런 선수가 여태 왜 이리 부진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김기태는 프로에 와서 초기 꾸준히 피칭하지 못했는데 2010년까지 2군에서 평균 36.1이닝만을 던졌다. 작년에 처음으로 60이닝을 넘겼고 올해 그 성과가 나왔다.

 

김기태는 본인이 말하듯 묵직한 빠른 볼은 장점이지만 삼진 수치는 커리어 그리 빼어나지 못하다. 칼 같은 제구력을 갖추지 않아서 1군 타자들을 요리해내기 쉽지 않을 듯하다. 투박한 현재의 모습에서 발전하려면 보조구질을 더 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2013년은 김기태의 야구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해다. 이동걸과 함께 어린 투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본인도 팀도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이현동 RHP / 1993-03-27 우투우타 183cm 83kg

광주일고 통산 14G 48.2이닝 0.74ERA 41삼진 25볼넷 2피홈런 0.92WHIP

2012년 삼성2 1G 1.0이닝 36.00ERA 1삼진 3볼넷 1피홈런 5.00WHIP

평점 : C+

 

NC 우선 지명이 시행된 2012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라운드 7번째 픽은 다소 어정쩡한 순번이었을 수 있다.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은 즉시 전력감 선수에 대한 수요가 적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성향의 이현동을 지명하게 된다. 광주일고의 이현동은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였지만 어깨 부상으로 1년가량 재활이 필요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현동이 멀쩡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자 일부 언론에서는 코치의 말을 빌려 올해 즉시 활용될 예비 전력이라는 보도를 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2년 차에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정인욱이나 심창민과 다르게 이현동은 3학년 시절 그리 안정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다. 두 선수 보다는 투타의 재능, 구위와 체격 등을 볼 때 최원제와 더 유사한 유형이다. 이현동이 보기 드문 재능임에 동의하지만, 아직 밑그림도 채 그려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박재근 RHP / 1994-05-09 우투우타 190cm 90kg

2011년 부산공고 8G 35.2이닝 5.80ERA 31삼진 14볼넷 4피홈런 1.35WHIP

2012년 부산공고 11G 63.1이닝 3.27ERA 69삼진 18볼넷 0피홈런 1.14WHIP

평점 : C+

 

횡적인 움직임을 위주로 하는 옆구리 투수는 비교적 신장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물론 체격이 좋으면 나쁠 게 없지만, 유연성이 더 중요시되기에 너무 큰 덩치가 방해되기도 한다. 신장이 크더라도 예전 한희민, 최근에는 SK의 박종훈, 롯데의 홍성민, 한화의 임기영처럼 삐쩍 마른 선수가 다수다.

 

그런 면에서 부산공고를 졸업한 박재근은 매우 특이한 유형이다. 190cm 90kg으로 신장이 크고, 고교 선수치고는 체격이 좋은 편이다. 이런 신체조건을 가지고도 유연성을 유지하며 사이드스로 투수로 좋은 성적을 냈다. 스리쿼터 폼으로 던질 때 14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진다고 하니 앞으로 팔각도를 올릴 여지도 상당하다. 어찌 됐건 현재의 박재근은 상당히 흥미를 끄는 투수임이 틀림없고,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하더라도 절로 눈이 가는 선수가 될 듯싶다.

 


 

삼성은 올해 야수들이 집단 부진을 하면서 상위 유망주 라인이 다소 주춤했다. 故 장효조 감독의 영향력이 컸다는 방증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히 투수 쪽에서는 많은 기량 발전이 있었고, 심창민이라는 히트 상품이 나왔다. 또 여기 언급하지 못한 구자욱, 임현준, 김정혁, 이동걸, 이동훈 등 지켜볼 만한 유망주들이 많다. 깊이 면에서 매우 좋은 팜이기에 작년만 못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양질의 팜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