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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3년 한화 이글스 TOP 15 유망주

프로야구 FA 시장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각 구단이 볼멘소리하지만, 대응할 방법이 있다. 바로 드래프트에 투자하고 유망주를 육성하는 것. 2013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팀별 TOP 10 유망주를 선정했다. 유망주에 대한 범위는 MLB 루키 기준인 타자는 130타수 미만,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유창식이나 정범모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프로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


하주석 SS / 1994녕 2월 25일 우투좌타 184cm 81kg

신일고 통산 44G 186타석 .388AVG .448OBP .575SLG 2홈런 21도루 27삼진 17볼넷

2012년 한화2군 39G 132타수 .235AVG .311OBP .235SLG 1홈런 7도루 38삼진 13볼넷

평점 : B+


일반적으로 드래프트에서는 투수들이 선호된다.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는 아마 리그에서는 에이스의 활약이 부각되고, 선수들의 체격이 완성되지 않아 투고타저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금세대인 09드래프트 유격수 4인방(안치홍-김상수-오지환-허경민) 이후 가장 빠르게 지명된 선수가 2012 드래프트 1픽 하주석이다. 하주석의 번개 같은 스피드와 파워 포텐셜은 프로에서 20-50클럽을 달성할 대형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게 했다.


하주석은 고교 시절 단지 운동능력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만큼 기술적으로도 또래 선수들보다 한 단계 위에 있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을까? 프로 1년 차에 1, 2군에서 보여준 모습은 94년생이라는 어린 나이를 고려해도 많이 실망스럽다. 낮은 타율도 그렇지만, 삼진이 너무 많았다. 아마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하주석을 압박하지 않았나 싶다. 2013년에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든 1군에서 살아남는다기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여유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하주석에 대한 기대치를 대폭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 유격수 수비에서는 비교적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 누상에서의 주루 플레이는 한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주석이 우상이라 밝힌 이종범 코치도 대학 4년을 담금질하고 프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주석이 자신이 준비가 덜 된 애송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프로에서 서서히 바람을 일으키게 될 확률이 높다.




사진 출처 - 더블비님 블로그(http://blog.naver.com/aaaaaaa51)


조지훈 RHP / 1994-04-06 우투우타 187cm 85kg

장충고 3학년 14G 75.2이닝 2.37ERA 100삼진 29볼넷 0피홈런 1.03WHIP

평점 : B+


류현진이 MLB로 떠나고, 양훈이 군에 입대했다. 김혁민도 인천 아시안게임의 수혜를 받지 못하면 2014시즌 후 입대가 유력하다. 이 시점에 한화가 키워야 할 선발 투수는 좌완 유창식, 우완으로는 조지훈을 꼽을 수 있다. 김응용 감독 역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쓰자카의 외모를 닮은 이 선수를 팀의 재목으로 꼽았다. 고깃집에 데려가 동기 김강래와 함께 설사할 때까지 고기를 사먹인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조지훈이 코끼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비결이 뭘까? 단순히 한화의 1라운드 지명자라서가 아니다. 180cm 중후반의 신장에 탄탄한 체격, 빠른 볼 최고 140km 중반까지 찍혔다고 하는 강한 어깨는 에이스가 되기 위한 조건에 부합한다. 여기에 부드러운 투구폼도 조지훈의 평가를 높인다. 주무기는 슬라이더로 지난해 고교리그에서는 30이닝 이상 던진 졸업반 투수 중 윤형배 다음으로 탈삼진 비율이 높았다. 


그렇다고 조지훈이 곧바로 1군에서 활약하리란 예상은 성급하다. 최근 고졸 루키가 곧바로 1군에서 활약한 사례는 한현희, 임찬규, 문성현 등 1년에 한 명꼴이다. 조지훈의 제구력은 이들보다는 높게 평가받지 못했다. 김응용 감독의 스타일 상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낸다면 의외로 많은 기회를 받을지 모르겠으나 올해보다는 그 이후를 기대하고 보는 게 무난하다. 조지훈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기다림의 대가는 달콤할 것이다.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


임기영 RHP / 1994-04-16 우투우타 185cm 73kg

경북고 통산 36G 201.1이닝 1.83ERA 170삼진 35볼넷 0피홈런 0.90WHIP

2012년 한화2군 21G 82.2이닝 4.03ERA 55삼진 24볼넷 4피홈런 1.45WHIP

평점 : B


한현희와 변진수 등 유독 뛰어난 잠수함 투수가 많았던 2012드래프트에 또 한 명의 인재가 있다. 한화가 2라운드에 지명한 경북고의 임기영은 고교리그에서만큼은 1군에서 활약 중인 두 선수 못지않게 위력을 뽐냈던 투수다. 2학년 때는 무려 93.2이닝을 던져 가장 팀에 공헌한 선수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졸업반 때에도 임기영은 무려 103.2이닝 동안 1.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철완의 모습을 뽐냈다.


그런 임기영이 신인지명에서 2라운드 후순위로 밀린 이유는 빠른 볼 스피드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한현희가 평균 140km를 웃도는 고속 사이드스로 유형의 투수인데 반해 임기영은 언더와 사이드스로 투구폼을 오가며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MAX 130km 초중반까지 뿌린다고 하지만, 임기영의 패스트볼은 그보다 구속이 낮을 때 더 효과적이라는 평이 있다. 대신 서클체인지업의 변화가 좋고, 제구력도 준수한 편이라 파워 부족에도 타자들에게 까다로운 투구를 할 수 있다. 


비록 임기영이 작년 1군 데뷔를 하지 못했으나 2군에서는 데뷔 시즌 치고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이닝당 2.6개의 볼넷 수는 매우 고무적이다. 아직 어린 선수라 팔 높이를 높이고 몸을 키워 구속에 집착할 수 있는데 자칫 밸런스가 깨질 위험이 있다. 임기영은 자신의 장점이 커맨드와 내구성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임기영에게 최고의 시나리오는 이강철, 한희민 유형의 선발투수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향후 승리조 불펜 역할은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양성우 CF / 1989-05-02 우투좌타 177cm 82kg

동국대 통산 69G 316타석 .304AVG .422OBP .423SLG 4홈런 31도루 28삼진 51볼넷

2012년 한화2군 26G 92타수 .239AVG .307OBP .315SLG 1홈런 4도루 14삼진 9볼넷

2012년 한화1군 45G 103타석 .195AVG .320BOP .230SLG 0홈런 6도루 27삼진 15볼넷

평점 : B-


오랫동안 주전 중견수와 톱타자 자리에 나이 많은 선수들로 돌려막기 했던 한화는 젊은 야수의 성장을 기다려 왔다. 그리고 2012년 드디어 가능성을 보인 선수가 바로 양성우다. 양성우는 아마시절 리드오프와 중견수로 뛰어난 활약을 한 기대주로 퉁퉁한 체격에도 빠른 발을 갖춘 이색적인 선수다.


프로 입단 후에는 주전 중견수로 아시안 게임을 노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 말처럼 놀라운 활약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1군에서 103타석 동안 2할이 안 되는 타율에도 3할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눈 야구를 한 것은 충분히 칭찬해줄 만하다. 원래 컨택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기에 자연스레 성적이 오를 개연성이 있다. 넓은 수비범위와 준수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서 외야수로서의 자질도 뛰어나다. 전임 한대화 감독은 양성우를 팀 내 외야수비가 가장 뛰어나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양성우가 2013년 한화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장벽이 많다. 베레랑 강동우, 고동진, 김경언은 각기 약점이 있지만, 당장은 양성우보다 경쟁력 있어 보인다. 양성우는 설령 엔트리에 탈락하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2군에는 자신의 롤모델로 가장 적합한 이정훈 감독이 있다. 그 밑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는다면 차기 한화 외야진의 중심은 양성우가 될 게 유력하다. 




이태양 RHP / 1990-07-03 우투우타 190cm 89kg

2011년 한화2군 15G 24.1이닝 8.88ERA 17삼진 22사사구 3피홈런 34피안타

2012년 한화2군 27G 108.0이닝 5.25ERA 69삼진 43볼넷 6피홈런 126피안타

평점 : B-


기록만 보자면 이태양을 뛰어난 유망주로 분류하기에 망설여진다. 2010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36순위에 지명된 이태양은 프로 입단 후 2년 동안 47.1이닝 6.65ERA를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 처음으로 투수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는데 꾸준한 출장기회 속에 5점대 평균자책점은 실망스럽다. 


그런데 이태양은 입단 때부터 미래를 봐야 할 원석으로 분류됐다. 190cm의 훤칠한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버핸드 투구폼은 그 자체로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이 때문에 당장의 모습이 아니라 발전 과정을 보는 게 중요하고, 아직까지는 과정이 순조롭다고 할 수 있다. 빠른 볼 구속도 최고 130km 후반대에서 이제는 140km 초반대로 올라갔고 제구력도 나아졌다. 작년 마지막 7번의 선발 등판 동안 43이닝 3.56ERA 28개 삼진 14볼넷 0피홈런이라는 수치는 같은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태양은 여전히 1군 레벨로는 구위와 제구력, 변화구 구사능력 모두 조금씩 모자라 언제쯤 즉시 전력감으로 부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래도 코칭 스탭의 관리 속에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김응용 감독이 총애하는 선수인 만큼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기회는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오준혁 OF/ 1992-03-11 우투좌타 187cm 80kg

2011년 한화2군 99G 328타수 .253AVG .323SLG 1홈런 19도루 52삼진 45사사구

2012년 한화2군 59G 168타수 .292AVG .374OBP .375SLG 2홈런 10도루 27삼진 20볼넷

평점 : C+


한화는 서산에 신축 연습장이 완공되기 전 2군 환경이 가장 열악한 팀 중 하나였다. 그래서인지 팜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그 와중에 오준혁 정도가 2군에서 수확한 유망주다. 정영기 전 2군 감독은 드래프트 8라운드에 뽑힌 고졸 외야수에게 주전으로 375타석을 부여했고, 그 결과가 올해 나름 양호한 성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오준혁의 장점이라고 하면 큰 신장에 비해 빠른 발, 그리고 나쁘지 않은 컨택 능력이다. 여기에 더해서 웨이트를 충실히 해 파워를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어차피 주포지션이 코너 외야수라면 스피드 감소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수비력 자체의 문제인데 오준혁은 타구 판단이나 송구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냉정하게 보면 어느 하나 최고라고 말하기 껄끄러운 수준이다.


빈틈이 많은 오준혁에게 행운은 부족함을 메꿀 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만 20세의 나이로 경찰청에 합격하면서 2년 동안 기량을 쌓으며 병역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탑 유망주가 될지, 흔한 백업 선수가 될지 결정된다. 살길은 오직 연습뿐이다.




이상훈 CF / 1987-05-04 우투우타 171Cm 75Kg

2011년 한화2군 91G 279타석 .258AVG .364OBP .341SLG 1홈런 11도루 21삼진 37볼넷

2012년 한화2군 57G 196타수 .286AVG .359OBP .403SLG 3홈런 19도루 20삼진 21볼넷

평점 : C+


빠른 발과 뛰어난 선구안, 넓은 수비범위까지 이상훈은 중견수로 나무랄 데 없는 조건을 갖췄다. 대학 시절 481타석 동안 4할이 훌쩍 넘는 출루율을 기록했고, 40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이상훈은 항상 삼진보다 많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작은 체구로 그라운드를 휘졌고 다녔다. 그럼에도 1군에서 단 99타석만을 보장받았다. 한대화 감독이 유독 이상훈을 싫어해서 였을까?


이유를 확신하긴 어렵지만, 타율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성균관대 1학년 시절부터 주전으로 뛰었던 이상훈은 단, 한 번도 타율이 3할을 넘은 적이 없다. 프로에서도 2년간 에버리지는 2할 5푼대에 머물렀다. 이상훈은 아마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기보다 땅볼 위주로 맞추기에 급급하다 보니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까 짐작하게 된다.


2012년 이상훈은 처음으로 2할 후반대의 타율과 4할의 장타율을 기록한 해다. 의미 있다고 할 수 있으나 팀 내에는 양성우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이겨내기가 쉽지 않은데 더 철두철미한 플레이로 SK의 조동화 같은 역할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회성 3B / 1985-12-04 우투우타 190cm 92kg

2011년 한화2군 34G 99타수 .323AVG .545SLG 4홈런 21삼진 17사사구

2012년 경찰청 89G 294타수 .293AVG .389OBP .561SLG 18홈런 64삼진 35볼넷

평점 : C+


2009년 드래프트는 가장 마지막으로 연고지명이 시행된 해다. 올해 충청권 팜도 그런듯한데 당시에도 1차 지명 후보로 만족스러운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선택한 선수가 경성대의 3루수 김회성이었다. 김회성은 체격과 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으나 대학 통산 251타석 동안 2할의 타율을 기록할 만큼 모 아니면 도식의 타격을 했다. 1차 지명 선수라고 하기에 부족한 성적임은 틀림없다.


프로에서 들어와서도 김회성의 타격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거친 스윙을 하며 수비력이 부족하다. 그래도 2군에서는 점진적으로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급기야 2012년 상무에 입단한 후 나성범을 제치고 홈런 1위에 올랐다. 물론 여기에는 타자 친화적인 경찰청 벽제구장의 힘이 크다. 비슷한 타석 수에도 홈에서는 .349의 타율과 13개 홈런을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는 .234의 타율 5개의 홈런을 치며 부진했다.


김회성은 제대하기 전 자신이 벽제구장이 아닌 곳에서도 좋은 타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1군에서 타율이 2할 중후반에 머물러도 6번 정도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추가로 3루 수비가 발전한다면 금상첨화다.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김강석 2B / 1985-09-08 우투좌타 177Cm 72Kg

09~10 한화2군 133G 338타수 .337AVG .435SLG 0홈런 42도루 42삼진 75사사구

11~12 상무 74G 148타수 .236AVG .291SLG 0홈런 1도루 21삼진 21사사구

평점 : C


김강석은 매니악한 한화 팬이라야 알 만한 선수다. 2009년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에 지명되어 1군에서 단 6경기 7타석만을 나왔다. 이런 선수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2군 타격을 보면 알 수 있다. 큰 표본은 아니지만 프로 첫 두 해 423타석 동안 .337의 타율 42개의 도루를 했다. 삼진/볼넷 비율은 0.56으로 이상적이고, 희생플라이를 제외한 출루율은 무려 .458다. 입대 전 2군 최고의 출루머신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았다. 


그럼 왜 김강석은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는가? 첫 번째 이유는 새롭게 영입된 정원석의 존재가 컸다. 두산에서 방출된 정원석은 한대화 감독의 동국대 시절 제자라는 인연으로 부름 받았고, 꾸준한 기회를 보장받았다. 정원석은 새로운 환경에서 타율 3할과 함께 커리어 하이를 세우면서 연줄이라는 비판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김강석은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다. 2군에서 실책 수는 2년간 11개로 많지 않으나 본인 스스로 부족함을 시인했다.


김강석은 2군에서의 활약 덕에 상무에 합격했는데 입대 전 당한 부상으로 2년간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연히 김강석에 대한 팀 내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그러나 2루 자리의 다크호스로 여전히 지켜볼 만한 선수가 아닌가 싶다.




이준수 C / 1988-06-17 우투우타 176cm 80kg

2012년 한화2군 48G 105타수 .305AVG .411OBP .352SLG 0홈런 2도루 21삼진 16볼넷

2012년 한화1군 37G 43타수 .154AVG .233OBP .179SLG 0홈런 0도루 16삼진 4볼넷

평점 : C


작년 한화는 심각한 포수난을 겪었다. FA계약 했던 신경현은 예상대로 기량이 완만하게 하락했고,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된 최승환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한대화 감독은 반강제로 리빌딩을 시작했는데 이준수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갔다. 비록 1군에서 대단한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루키치고는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사실 고교 시절부터 이준수는 청소년대표에 뽑힐 만큼 수비력을 인정받았는데 작은 체격과 저조한 타격으로 프로에 지명 받지 못했다. KIA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 후에도 2군에서 타율이 2할 언저리에 머무를 만큼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런 선수가 입대 후 3년 이상의 공백에도 이렇게 빨리 적응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일이다. 어찌 보면 보여준 게 적은 선수이기에 고평가도 저평가도 하기 이르다.


새해부터 이준수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는데 팀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제외되고 말았다. 현재의 이준수가 루키 한승택보다 기량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미래가치로 볼 때 누구보다 딱히 낫다고 하기 어렵다. 이준수는 여기서 낙담하지 말고 2군에서라도 자신을 입증해야 한다. 88년 6월생. 이준수도 여전히 성장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어린 선수다.




송창현 LHP / 1989-08-17 좌투좌타 184Cm 95kg

2011년 제주국제대 11G 51.2이닝 2.44ERA 46삼진 24볼넷 1피홈런 1.32WHIP

2012년 제주국제대 9G 51.2이닝 4.53ERA 30삼진 24볼넷 0피홈런 1.53WHIP

평점 : C


장성호 트레이드의 주인공. 송창현은 트레이드 하나로 프로에 입단하기도 전에 유명세를 탔다. 그도 그럴게 송창현은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된 선수 중에서도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에 가까웠다. 단지, 장성호를 트레이드하려고 결심한 김응용 감독이 송창현을 꼭 찝어 요구해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한다. 롯데 프런트가 딜이 취소될까 두려워 전직원을 소집해 결재를 서둘렀다고 하니 양측의 평가가 얼마나 엇갈렸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롯데 프런트의 생각처럼 일반적인 시각에서 송창현을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선동열을 닮은 외모와 달리 대학 시절 성적은 평범함에 가깝다. 특히 볼넷이 너무 많아 피해 가는 투구가 아니었다면, 제구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고 구위가 프로에서 특출난 정도는 아니니 대졸 유망주로서 메리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고 전제하면 너무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좌완에 커다란 체구, 유연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140km 이상의 빠른 볼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눈여겨본 노(老)감독의 눈과 3라운드에 송창현을 지목한 롯데 스카우트의 안목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전문가들의 평가. 그것이 스타우트의 힘이다. 이렇게라도 믿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승택 C / 1994-06-21 우투우타 175cm 75kg

2011년 덕수고 24G 95타석  .197AVG .341OBP .239SLG 0홈런 4도루 5삼진 14볼넷

2012년 덕수고 24G 101타석 .284AVG .426OBP .432SLG 0홈런 5도루 14삼진 19볼넷

평점 : C


덕수고의 한승택은 2012년 명실공히 고교 최고의 수비형 포수다. 2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 포수로 뛰었고 3학년 때는 청소년 대표팀의 안방마님으로 선발되었다. 착실한 기본기에 날렵함이 한승택의 가장 큰 무기다. 타격에서도 3학년 때는 좋은 수치를 보였고, 삼진 볼넷 비율은 꾸준히 좋았다. 상위라운드 선수인데다 김응룡 감독이 따로 칭찬한 것만 봐도 남들처럼 체격이 작아서 겪는 불이익은 없을 듯하다.


그런데 앞서 이준수를 살펴봤듯 한승택이 이뤄놓은 성과는 프로에서는 흔하다. 청소년 대표 주전 포수들이 입단해 백업도 되지 못하는 게 프로의 벽이다. 고졸 야수는 그만큼 위험이 많고, 포수 자리는 특히 경험 많은 대학 선수들이 선호된다. 가장 빠르게 프로에서 기회를 받았던 강민호도 처음 1년은 2군에서 보냈다. 한승택이 롤모델로 삼아야 할 두산의 최재훈도 4년을 2군에서 묵혔다. 최재훈은 고교 시절 한승택 보다 훨씬 뛰어난 타자였다. 


따라서 올해 한승택이 당장 1군 주전포수로 기용된다는 것은 아무리 신인을 중용한다는 김응룡 감독이라도 허무맹랑한 얘기다. 또 그런 기용이 바람직하지도 않다. 한승택은 2군에서 가능한 출장기회를 받아야 하며 장기적인 계획 하에 관리되는 게 바람직하다.




윤기호 LHP / 1988-07-28 좌투좌타 183cm 90kg

2011년 한화2군 25G 109.0이닝 5.04ERA 69삼진 45사사구 9피홈런 123피안타

2012년 상무 37G 47.0이닝 3.83ERA 39삼진 23볼넷 2피홈런 46피안타 

평점 : C


윤기호는 천안북일고 시절 졸업한 장필준에 이어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7년 황금사자기 준결승에서는 맥스 14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함께 16K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체격도 나쁘지 않아 2차 1라운드로 지명 선수로 그리 부족함이 없는 선수였을 것이다. 만약 유급경력이 없었다면 한화는 대전고의 외야수 박상규를 대신해 1차 지명했을 확률이 높다.


적지 않은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현재까지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일단 패스트볼이 프로에서 통하지 않다 보니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반감됐다. 그래도 작년 처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게 도움이 됐다. 상무에서도 적은 이닝이지만, 성적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윤기호는 갑자기 스타가 되진 못하더라도, 좌완이라는 이점을 살려 불펜 한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는 있는 선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 전 좀 더 피치를 올릴 필요가 있겠다.




김강래 LHP / 1994-12-09 좌투좌타 187cm 91kg

2011년 강릉고 11G 25.1이닝 1.78ERA 25삼진 18볼넷 0피홈런 1.30WHIP

2012년 강릉고 14G 69.0이닝 2.09ERA 74삼진 41볼넷 0피홈런 1.14WHIP

평점 : C


오랜만에 강원 지역에서 좋은 투수 자원이 발견됐다. 강릉고의 김강래는 190cm에 가까운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춰 스카우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도 괜찮다. 이닝당 한 개꼴로 삼진을 잡으며 피안타를 적게 내줘 실점을 줄였다. 단점이라면 볼넷이 너무 많다.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을 가진 김강래는 좌타자에게는 상당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만, 본인이 제어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빠를 볼 구속도 130km 중반대로 프로에서 통할 수준이 아니다.


김강래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다분히 잠재적이다. 현재 투구폼을 유지해나간다면 제구력이 좋은 주키치보다는 이혜천에 가까운 모습으로 성장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함부로 메카니즘을 수정하는 것도 위험하다. 어린 선수이기에 세심한 코칭이 요구되는데 한화가 좌완 투수 명가라는 점은 안심이 된다. 역시나 장기적으로 봐야 할 선수고, 선수와 코칭 스탭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만 탑 유망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이충호 LHP / 1994-09-20 좌투좌타 183cm 80kg

2011년 중앙고 10G 63.1이닝 3.41ERA 49삼진 43볼넷 1피홈런 1.45WHIP

2012년 충암고  8G 54.2이닝 2.80ERA 44삼진 11볼넷 1피홈런 1.02WHIP

평점 : C


충암고의 이충호는 2012년 고교리그에서 가장 볼넷을 내주지 않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래서인지 스카우트들은 제구력이 훌륭한 투수로 평가하며 183cm의 신장과 함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았다. 일리 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하지만, 불과 1년 전 중앙고 시절만 해도 이충호는 꽤 사사구가 많은 선수였다. 고로 아직 이충호의 커맨드에 대해 확신하기는 성급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이충호의 기량이 3학년에 들어서 많이 향상됐다고 해도 파워를 키워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130km 초 중반의 빠른 볼로는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김용주와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학 진학도 좋았을 유형인데 처음 2년 간은 상무나 경찰청에 합격할 실적을 쌓는 방법도 있다. 그 정도만 되어도 유망주로서는 탄탄대로를 걷는 길이다. 한화가 좌투수 깊이가 있는 팀이라 급할 이유도 없다.



한화는 최근 하위권에 머물면서 높은 순번의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었다. 덕분에 상위에 좋은 유망주들이 포진해 있는데 이태양, 양성우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볼만한 유망주가 많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깊이 면에서는 부족하다. 앞으로는 서산 2군 구장이 좋은 영향을 주리라 전망한다. 또 김응용 감독이 유망주들을 빠르게 시험해본다고 하는데 1군에 가까운 전력감의 선수는 많지 않다. 너무 급하게 유망주를 몰아붙이기보다 단계를 밟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